170년간 영국의 통치하에 있던 13개 식민지가 연합, 독립전쟁을 통하여 미국이라는 나라를 건국한 지 230여 년의 짧은 역사이지만, 19세기에 제국주의적 팽창정책을 전개하여 카리브해에서 서태평양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해외식민지를 확보하였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미국은 제1·2차 세계대전에 참전 후 전쟁 호황으로 경제적 초강대국이 되었으며 그 경제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강의 군사력까지 확보, 세계의 슈퍼 파워로서 소련을 견제하면서 자유 시민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한국전쟁 등 무려 70여 회에 걸쳐 거침없는 무력개입을 통하여 민주주의를 이식하여 왔다. 21세기에도 미국은 과연 세계 경찰역할을 얼마나 지속할 것인가!

미국은 20세기 전반에는 제1차,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였고, 후반에는 한국전쟁, 베트남 전쟁, 걸프 전쟁, 코스보 전쟁을 주도하는 등 20세기의 주요한 분쟁이나 전쟁에 개입해 왔다. 결국 1990년 초에 미국의 견제와 공산주의 체제 자체의 모순으로 공산권은 붕괴되었다.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자, 미국은 다국적군을 구성하여 이라크와 전쟁을 벌여 굴복시켰다.
그리하여 미국은 1776년에 독립을 선언한 이후 오늘날까지 230여년의 역사를 가진 나라로서, 영토 확장, 해외시장 확보 및 군사기지 획득, 그리고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는 민족분쟁과 이념분쟁 및 종교분쟁 등에의 개입을 위한 군사력을 사용한 것은 무려 136여 회에 달한다. 이중 19세기에는 63회, 20세기에는 73회에 걸쳐 무력을 사용한 역사를 보면, 1년 반에 한번 꼴로 군사력을 행사해 온 셈이다. 공화당 집권시 18회, 민주당 집권시 55회로서 공화당이 민주당보다 분쟁개입을 훨씬 많이 했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이 그전의 제국주의 국가들과 다른 점은 군사원조뿐만 아니라 엄청난 경제원조까지 제공했다는 데에 있다. 이것은 미국을 자애로운 제국으로 인식하도록 만든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원조가 이타적 동기에 기초했는지는 의문이다. 이제 미국이 세계 문제를 떠맡는 데 있어서 제국주의자는 아니지만 제국적이며, 따라서 미국의 국가 이익에 대한 어떠한 도전도 허용하지 않는 한편 미국적 국제주의를 통해 자유롭고 열린 사회를 지원하기 위해 미국의 군사력과 경제력을 총동원할 것임을 부시 독트린은 밝히고 있다. 그리고 대량파괴무기를 개발중인 적대적인 국가 또는 테러리스트 그룹들에게 미국이 사전 선제공격을 가한다는 전략이 부시 독트린의 핵심이다. 미국의 새 군사전략은 세 가지의 기본 원칙을 전제로 한다. 첫째 미국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생각이고, 둘째 언제 어디서든 어떤 상황 아래서든 전 지구적 규모로 미국의 군사력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며, 셋째 미국 군사력은 항구적으로 세계 다른 어느 나라보다 우월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