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철학책
- 대등서명
- 플라톤의 『국가』에서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적 탐구』까지 서양 철학사의 불멸의 고전 20권을 만난다! Twenty greatest philosopy books
- 개인저자
- 제임스 가비 지음 ; 안인경 옮김
- 발행사항
- 서울 : 지식나이테, 2009
- 형태사항
- 351 p. : 삽화, 초상 ; 23 cm
- ISBN
- 9788993722000
- 청구기호
- 160 가49ㅇ
- 일반주기
- 원저자명: James Garvey
- 주제
- 서양 철학
소장정보
위치 | 등록번호 | 청구기호 / 출력 | 상태 | 반납예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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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자료실 | 00011491 | 대출가능 | - |
- 등록번호
- 00011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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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군더더기 철학 용어를 배제한 눈높이 입문서!
서양 철학사에 큰 자취를 남겼던 위대한 사상가들도 생전에는 자신이 쓴 저서로 인해 위험에 빠지기도 하고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는 바로 그 책들로 인해 그 철학자들을 기억한다. 그 책들이 수천수백 년이 넘도록 서양 사상계를 환히 비추는 고전으로 남게 된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이 책은 철학사의 순간마다 논쟁의 한가운데 자리했던 서양 철학의 고전 20권을 통해 매력적인 철학의 세계로 안내하는 입문서다.
철학자가 중심이 되는 기존의 입문서들과는 달리, 서양 철학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20권의 철학책을 우선적으로 골랐다. 따라서 위대한 철학자 20권을 선정하는 리스트와는 또 다른 서양 철학의 계보를 볼 수 있다. 철학자 중심의 철학 입문서에서는 사상가의 사생활과 신변잡기에 지나친 초점이 맞춰지고 그 사상 전반을 아우르려는 원대한 의도 탓에 수박 겉핥기식의 ‘학습’에 그치고 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책은 철학 용어의 기계적 나열로 이루어진 그러한 백과사전식 철학 입문서가 아니다. 저자는 한 권의 철학책에서 사상가의 주된 논거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추적하고 있으며, 오늘날의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예시들을 통해 일관된 흐름으로 설명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위대한 철학자들의 사상에 거듭 질문을 던지고 딴죽을 걸도록 독자들을 끊임없이 유도하고 자극한다. 철학적으로 사고하고 논증하는 매력적인 세계로 철학 입문자들을 안내하는 책이다.
철학자 중심의 철학 입문서들에 대한 단상
철학의 어려움은 보통 철학이라는 영역 그 자체에서 온다. 철학은 과학의 가설처럼 실험 데이터로 증명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수학 공식처럼 항상 참이 되는 답변을 내놓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형이상학이나 인식론, 유물론 등의 철학적 사고는 너무 추상적이고 모호해서 생각의 꼬리를 물고 물어야 이를 수 있는 경지처럼 보인다. 게다가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랫동안 축적되어 온 철학사의 어마어마한 유산들은 이제 막 철학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의 기를 지레 질리게 만들 수도 있다. 그래서 입문자들에게 철학을 처음 소개하려는 책들은 어떤 식으로든 독자의 부담을 줄이려고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철학 입문서의 경우, 몇몇 중요한 철학자들을 선별해 연대순으로 기술하는 형식이 가장 보편적이다. 학자 개인보다는 객관적인 관찰 결과만을 근거로 삼는 과학 같은 분야와는 달리, 철학의 경우는 철학자의 생각이 곧 철학 그 자체이기 때문에, 철학을 이야기하는 책에서 철학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할 것이다. 또한 이런 방식을 취할 경우, 소크라테스나 아리스토텔레스 등 유명 철학자들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일종의 ‘철학자 스타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이점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구성의 입문서는 자칫 주객이 전도되기 십상이다. 난이도를 조절하고 독자의 관심을 유발하기 위해 철학자의 사상보다는 생애에 더 초점을 맞춘 듯한 입문서가 될 위험이 있는 것이다. 특히 철학자의 생애가 철학자의 ‘사생활’로 변질되는 경우, 즉 개인의 신변잡기나 스캔들과 같은 흥미 위주의 내용으로 전개되는 순간, 철학 입문서 본연의 역할은 뒷전이 되기 일쑤다. 이러한 과정에서 철학자들은 기행을 일삼은 사람으로 낙인찍히기도 하고 희화화되기도 한다.
철학책으로 구성한 입문서는 어떨까?
이 책 <위대한 철학책>역시 서양 철학 입문서를 표방한다. 기원전의 플라톤에서 20세기의 비트겐슈타인, 사르트르, 보부아르에 이르기까지 연대순으로 철학사의 주요 지점을 띄엄띄엄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여느 서양 철학 입문서와 비슷하다. 그러나 이 책은 철학자 20명이 아닌 철학책 20권을 골랐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철학자가 중심이 되는 경우, 철학자의 생애부터 시작해 핵심 용어들과 주요 저작을 두루 파악하게 되는데, 한정된 지면으로 인해 기계적이고 요약적인 전달에 그칠 우려가 있다. 그런 책들로는 철학자에 대한 백과사전식 정보와 지식을 속성으로 습득하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독자를 철학적 사고로까지 이르게 하지는 못할 것이다. 게다가 인터넷 덕에 각종 전문 자료에 대한 접근성이 강력해진 요즘 같은 때에는 적어도 ‘입문’ 수준의 정보라면 오히려 온라인에서 얻는 것이 더 상세하고 풍부할 수도 있다. 이에 반해, 철학자의 주저 한 권에 초점을 맞출 경우에는, 철학자의 주 논거가 전개되는 양상을 하나의 일관된 흐름으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철학자의 사상에 대한 몰입이 쉬워진다. 또한 철학자의 핵심 사고가 가장 잘 드러난 책을 제대로 선별하기만 한다면, 단순히 한 권의 책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그 철학자의 사상 전반에 대한 하나의 지표로도 삼을 수 있다.
서양 철학의 위대한 철학책 20권을 골랐다
그렇다면 관건은 과연 위대한 철학책을 어떻게 선별할 것인가다. 이 책 <위대한 철학책>의 저자인 영국의 철학자 제임스 가비(James Garvey)는 위대한 철학책이란 어떤 것인지 규정하기는 어렵다고 하면서, 위대한 철학책을 비트겐슈타인의 ‘가족 유사성’의 개념으로 생각해 볼 것을 제안한다. 가족 앨범 속의 인물들은 생김새도 똑같지 않고 제각각이지만, 한 가족으로서 서로가 관련이 있다는 사실만큼은 앨범에서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위대한 철학책을 규정하기란 어렵지만, 그 책들의 철학적인 위대함만큼은 척 보면 알아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철학의 영역 안팎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한 책들을 선별해 ‘가장 중요한 철학 사상의 역사’를 구성했다. 시기적으로는 최근의 수백 년 정도의 책에 상대적으로 비중을 더 두었다. 또 입문서의 특성을 고려해, 철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 주제 감각을 잘 전달할 수 있는 책들로 골랐다. 따라서 이 책에서 고른 서양 철학의 고전 20권은 서양 철학자 20선을 뽑아 대표 저서를 모을 때와는 다른 목록이 나온다. 이것이 스피노자나 라이프니츠, 러셀 등의 책이 빠지게 된 이유다. 저자는 이러한 기준 외에도 입문자들이 서양 철학을 하나의 흐름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의도했다. 고대 그리스 철학의 고전인 「국가」(플라톤)와 「니코마코스 윤리학」(아리스토텔레스)으로 시작해, 고대와 근대의 사이, 즉 중세의 대표적인 철학책으로 「신학대전」(아퀴나스)을 다뤘으며, 근대 이성의 출현을 알리는 「성찰」(데카르트) 및 근대적 정치철학 저서 「리바이어던」(홉스)과 「사회계약론」(루소)을 살폈다. 로크의 「인간오성론」에서 시작된 경험론이 「인간 지식의 원리론」(버클리)과 「인간 오성의 탐구」(흄)로 이어지면서 회의론적으로 귀결된 과정을 볼 수 있으며, 그에 대한 반발로 일어난 칸트의 초월론적 관념론(「순수이성비판」)과 헤겔의 절대적 관념론(「정신현상학」)을 다뤘다. 이런 관념론과 달리, 역사적 유물론을 주장한 「공산당 선언」(마르크스), 근대의 계몽주의를 극복하려 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니체)에 이어, 20세기 초 포퍼의 비판적 합리론 저서 「탐구의 논리」와 에어의 논리실증주의 저서 「언어, 진리, 논리」를 소개한다. 또 이러한 합리론적이고 실증주의적 경향에 대한 반발로 일어난 실존주의의 대표 저서 「존재와 무」(사르트르), 실존주의와 사회사적 방법론에 입각한 보부아르의 여성론인 「제2의 성」도 다룬다. 마지막으로 현대 분석철학의 중심이 된 비트겐슈타인의 전·후기 사상을 「철학적 탐구」를 통해 논한다.
위대한 철학책을 ‘비판적으로’ 읽기
철학 고전으로 서양 철학사를 파악하도록 하려는 구성상의 특징 외에, 이 책 <위대한 철학책>의 또 다른 특징은 독자가 그 위대한 철학책들을 비판적으로 읽을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철학자들 스스로가 몸소 보여주었던 것처럼, 기존 철학 고전들의 위대함을 칭송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에 이의를 제기하고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도록 하는 철학적 사고를 북돋는 것이다. 위대한 사상가들의 저서들은 당대에나 후대에나 온갖 논쟁과 비판의 한가운데 자리했다. 이 책은 하나의 철학책을 살피면서 철학자가 제시한 논증이 낳은 논란들과 문제점들을 매번 짚어낸다. 다만, 상식적이고 단순한 비판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인지시키면서 논리적인 근거를 대도록 독자를 유도한다. 저자가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방법을 일방적으로 제시하기보다는 독자와 함께 이런저런 방식을 모색하는 것에 가깝다. 독자들은 한 권의 철학책에 담긴 사상가의 주장들을 탐색하고 그 주장들의 허점에 대해 생각하도록 훈련된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철학적이고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힘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또 이 책은 철학자의 관심사가 어떤 저작들을 낳았는지 더 살펴볼 수 있도록 각 장의 끝에 해당 철학자의 다른 책들을 짧게 소개하고 있다. 철학자 개인의 생애에 대해선 요약된 연보를 통해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저자는 시종일관 독자를 늘 염두에 두면서 글을 풀어간다. 독자는 철학자의 사상과 논거, 저자가 소개하는 다양한 관점의 주장들에 대해 끊임없이 논리와 반론을 세워야 하는 사고의 과정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일방적인 정보 전달의 함정으로 쉽게 빠지는 다른 철학 입문서들과 달리, 이 책에서는 독자가 철학이라는 영역에 적극적이고 창의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바로 이 점이야말로 이 책 <위대한 철학책>이 철학 입문서로서 가지는 가장 큰 미덕이다.
목차
1. 플라톤의 『국가』
정의는 강자의 이익인가? | 철학자가 왕이 되는 정의로운 국가 | 보이는 세계는 그림자에 불과하다 | 정의로운 사람이 행복하다?
2.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우리가 만들어진 목적은 무엇인가? | ‘행복’이란 말로 모두 표현할 수 없는 행복 | 올바로 행동하고자 한다면 중용을 택하라 | 관조하는 삶이 최고의 행복이다
3.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다섯 가지의 길 | 언덕 위의 신이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다
4. 데카르트의 『제1철학에 관한 성찰』
의심하고 또 의심하라 | 지금 내 눈앞에 있는 것, 믿을 수 있는가? |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 정신과 물질은 다른 실체다 | 신은 완전하므로 반드시 존재한다
5. 홉스의 『리바이어던』
국가가 없는 상태를 상상해 본다면? | 이성이 있는 자라면 자연법에 복종할 것이다 | 마침내 우리가 ‘원하는’ 리바이어던이 탄생하다 | 절대 권력, 과연 타당한가?
6. 로크의 『인간오성론』
관념은 본유가 아니라 경험에서 온다 | 대상의 속성에 대한 관념이 우리에게 인식을 제공한다 | 인간의 지식은 관념의 한계 안에 있다
7. 버클리의 『인간 지식의 원리론』
존재하는 것은 지각되는 것이다 | 로크의 구분은 잘못되었다 | 그런데 해답이 ‘신’이라니!
8. 흄의 『인간 오성의 탐구』
관념은 인상의 복사본이다 | 미래가 과거와 같을 것이라는 증거는? | 흄의 회의에 회의가 드는가?
9. 루소의 『사회계약론』
선하고 자유롭게 태어난 인간이 타락하게 된 이유 | 모든 사람이 같은 것을 잃고 얻는 사회계약 | 시민의 이익이 주권의 이익이다 | 일반의지를 거부하는 자는 욕망의 노예일 뿐
10. 칸트의 『순수이성비판』
형이상학은 왜 대접받지 못하고 있는가! | 형이상학은 가능한가? | 우리의 마음이 세계를 구성한다 | 흔들리는 사변적 형이상학의 토대
11. 헤겔의 『정신현상학』
역사란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 ‘절대지’라는 유토피아를 향해 가는 길 | 헤겔의 결론, 과연 승산이 있을까?
12.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현상과 물자체는 인과 관계가 아니다 | 의지로서의 세계; 삶은 가능한 세계 중 최악의 세계? | 의지의 횡포에서 달아나기
13.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
모든 사회의 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 | 혁명을 전제하지 않는 사회주의 실험은 실패한다! | 빗나간 예언과 적중한 예언 | 마르크스의 생각, 지금도 유효한가?
14. 밀의 『공리주의』
최대 행복의 원리에서 도덕성이 나온다 | 쾌락에서도 양보다 질이다 | 반론이 끊이지 않는 밀의 증명 | 공리주의가 말하는 정의
15.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신은 죽었다! | 인간은 초인의 수단이 되기에 가치가 있다 | 니체의 해결책, 과연 최상인가?
16. 포퍼의 『탐구의 논리』
과학이 비합리적이라고? | 귀납법을 버리고 반증의 방법으로! | 과학과 사이비 과학을 구분하는 법 | 과학이 긍정이 아닌 부정만을 말할 수 있다면?
17. 에어의 『언어, 진리, 논리』
빈학단의 논리실증주의 | 명제의 진위를 판별하는 에어식 검증 원리 | 철학은 정의와 분석으로써 진리에 도달하는 논리의 학문 | 윤리적 개념은 분석 대상이 될 수 없다 | 검증 원리의 태생적인 약점
18. 사르트르의 『존재와 무』
이 세계를 구성하는 존재와 무 | 우리의 자유를 회피하려는 자기기만의 삶 | 타인은 지옥이다
19. 보부아르의 『제2의 성』
타자가 되는 것은 여성들의 운명인가? | 여성은 절대 타자다 | 헤겔주의와 실존주의의 잘못된 만남
20.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적 탐구』
언어의 의미는 곧 언어의 쓰임새다 | 단어의 의미를 알려면 ‘언어놀이’를 알아야 한다 | 철학의 문제는 대답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