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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금 분야 일인자가 공개하는 세계 경제와 금시장의 모든 것
세계적인 경제 위기 속에서 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런데, 금값은 이번 경제 위기 때문에 갑자기 오른 것이 아니라 지난 10년간 트로이온스당 250달러 선에서 1,000달러 선으로 4배가량 꾸준히 상승해왔다. 금 수요가 높은 아시아 신흥국가들의 경제 성장, 안정된 투자처를 선호하는 공적 기금들의 성장, 무엇보다도 달러에 대한 불안감에서 비롯된 ‘화폐로서의 금’에 대한 재인식이 지속적으로 금값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특히 중국은 100년간 세계 최대 금 생산국이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제치고 최대 금 생산국으로 떠올랐으면서도 위안화를 국제통화로 만들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을 매입하고 있어 국제 금시장의 커다란 변수로 떠올랐다. 이러한 중국의 입장은 국내에서만 20만 부 넘게 팔린 『화폐전쟁』(쑹훙빙 지음, 랜덤하우스코리아)에서 이미 예고되어 있었던 것이기도 하다.
32년간 스위스은행 귀금속딜러,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 WGC) 한일지역 대표로 활약해 온 저자 도시마 이쓰오에 따르면, 금값은 세계 경제를 반영하는 거울이다. 금시장의 동향을 보면, 달러 가치의 하락과 불안한 국제정세, 강성해지는 국가와 쇠퇴하는 국가가 한눈에 보인다. 가령 2007년 2월 뉴욕 금시장에는 안정성을 추구하는 자금이 몰려들어 서브프라임 위기를 예고했다. 저자는 이 때 금시장을 통해 불안한 조류를 감지하고, ‘닛케이 머니’ 홈페이지에 이 문제를 다루었다고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솔깃한 금 투자법을 권유하거나 금값 상승에 대한 환상을 부추기지 않는다. 그는 세계 최고 권위의 금 연구기관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세계 정치와 경제 동향이 금값에 어떤 영향을 끼쳐 왔는지 실증적으로 제시하여 독자 스스로 금시장과 세계 경제에 대한 안목을 키울 수 있도록 유도한다. 가령 이라크 전쟁 발발 직전 중동 지역의 불안을 감지한 유대인 트레이더들이 금을 매입하다가 막상 전쟁이 터지자 뒤늦게 금시장에 합류한 개인투자자들에게 고가에 매도한 사례라든지(250쪽, ‘소문으로 사고 뉴스로 판다’), 90년대에는 유럽 중앙은행들이 보유금을 매각하여 금값이 하락했으나 2000년대에 들어서는 어마어마한 재정적자에 허덕이며 달러를 마구 찍어대는 미국의 현실 때문에 중국, 중동, 러시아 등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의 비율을 낮추고 금의 비율을 높이는 현상은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한편, 국제통화기금의 금 매각 가능성, 수요가 늘어도 생산을 늘리기 어려운 금 채광의 조건, 순금 장신구의 수요는 줄지만 첨단제품 생산 과정에 쓰이는 금 수요는 늘어날 가능성 등 수십 년의 연구와 경험에서 나온 산업 전반과 세계 경제에 대한 빛나는 통찰이 책 안에 가득하다.
저자 도시마 이쓰오(豊島逸夫)는 1972년 미쓰비시은행(현 미쓰이도쿄UFJ은행)에 입사했으며, 1975년에 스위스은행으로 이직, 귀금속 딜러가 되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러시아 등지에서 금을 구입해 아시아와 중동의 실수요자에게 파는 중개 업무를 맡았다. 또한 뉴욕 금시장에 플로어 트레이더로 파견되어 현장 경험을 쌓았다. 1985년 국제적인 비영리 법인인 세계금협회(WGC)로 자리를 옮겨 금에 대한 조사연구 활동에 종사하고 있다. 전문가로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금시장에 대해 초보자도 알기 쉽게 설명하며, 언론에서 금과 관련하여 자문을 구하는 금 분야의 일인자다. 금시장을 통해 본 거시경제에 관한 칼럼을 2002년부터 《닛케이 머니 DIGITAL》에 연재하고 있다.
업계 최고 전문가가 친절하게 들려주는 국제금시장과 금융시장의 이모저모
취리히에 있는 스위스은행 외환귀금속부 트레이딩룸에 갑자기 긴장이 감돌았다. 전화로 이야기를 하던 치프 딜러가 갑자기 벌떡 일어서 블록 사인을 보낸 것이다. “ADIA(아부다비투자청)다!” 순간 딜러들의 표정이 경직되었다. 국부펀드(SWF)라 불리는 ADIA는 이미 15년 전부터 금시장을 휘젓고 다녔다. 1조 달러에 달하는 그들의 압도적인 자금은 민간 은행과는 차원이 다르다. 투자 방식도 왕족의 손짓 하나로 결정되며 대담하다. - 207쪽, <세계를 움직이는 중동 머니> 중에서
저자가 회고에 따르면 ADIA가 시장에 나타나면 ‘취리히의 작은 악마’라고 불리던 스위스은행의 트레이더들조차도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딜러가 가격을 제시할 때는 수량을 한정하는데, ADIA는 매도를 할 때 매입측 딜러가 “매도량은?”이라고 물으면 “your amount(당신들이 살 수 있는 만큼 전부)”라고 대답한다고 한다. 그 결과 시장에 나와 있던 비드(매입 주문)를 전부 ADIA가 가지고 가고, 모니터 화면에 표시된 금 가격은 1트로이온스당 5달러에서 10달러가 급락한다. 이것은 평상시의 하루 전체 변동폭에 해당한다.
이러한 중동의 국부펀드 및 방대한 지하자원과 경제성장으로 거대한 부를 축적한 중국과 러시아 등지의 국부펀드들은 금을 포함한 국제금융시장의 큰손으로 군림하고 있고, 이들 국가들은 전통적으로 금 수요가 높을 뿐만 아니라 전략적으로 공적 보유금을 늘리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한다.
이와 같은 첨예한 국제 경제의 흐름을 저자는 교과서 같은 수치들과 건조한 서술이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체험한 사람만이 낼 수 있는 생생한 목소리로 전달한다. 수십 년 동안 한 업계에서 연륜이 쌓이는 동안 금 관련 정보가 모두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는 대가답게 거시경제에 대한 설명과 개인적 체험을 자유롭게 오가면서 객관적이고 중립적이면서도 편안하고 친근한 이 책의 독특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마치 업계 최고 전문가와 차를 마시며 대화하듯, 복잡한 금시장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는 금 입문서가 탄생한 것이다.
저자는 9·11 테러 때 뉴스를 보며, 세계무역센터 지하에 보관된 금괴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해 하고(247쪽), 800조 엔에 이르는 일본의 공적 부채의 실상을 잘 아는 퇴직 공무원들이 눈에 띄지 않게 금 구매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며 일본의 미래를 걱정한다(45쪽). ‘금본위제 복귀론’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경기가 침체되면 통화량을 늘려 경기 부양을 해야 하는 각국 정부들로서는 금본위제를 채택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한편(63쪽), 힘들게 외화를 벌어온 아시아 각국이 여전히 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을 가치가 떨어진 달러로 보유하고 있는 현실을 경고하기도 한다(5쪽). 막상 미국은 외환보유액의 70%를, 유럽 각국은 50% 이상을 금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주관적인 견해는 극도로 자제하고 있지만, 국제금시장에서 공격적인 투기 업무에 종사했던 자신도 개인적으로 투자할 때에는 가장 보수적인 순금 적립 방식을 선호한다고 밝히고 있다. 금 투자에서는 수익률도 중요하지만, 리스크를 분산하고 인플레이션을 헤지하는 측면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금을 직접 투자자가 보관하는 대신, 금지금의 보증을 받는 금ETF 상품이 매우 안전하고 편리하며 신탁 보수도 낮아 전문가들은 적극 추천하는데도, 막상 금융회사에서는 수익률이 낮아 투자자들에게 권하지 않는 현실을 지적하며, 투자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하고 있다(136쪽). 애초에 이러한 투자상품은 미국 최대 연금기금인 캘퍼스(CalPERS, 캘리포니아 주 직원공제연금기금)의 은퇴한 CEO가 안정성을 추구하는 연금기금에 적합한 상품으로 개발한 것이라고 한다(112쪽). 거대한 자금을 운용하는 연금기금들은 향후에도 금시장에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측된다.
“금은 돈이 있는 나라로 몰린다”고 한다. 세계 최대 금 생산국의 지위를 내준 남아프리카공화국, 금을 보유하기보다는 재활용해서 수출하는 데 급급한 일본, 얼마 되지 않던 금을 아시아 외환위기 때 ‘금 모으기 운동’을 통해 모두 수출해 버려 창고가 텅 빈 한국, 세계 최대 금 소비국 인도, 최대 금 생산국으로 떠올랐으면서도 공격적으로 금을 매입하고 민간 수요도 인도 못지않은 중국, 공식적인 보유금 외에도 상당 분량의 금을 비공개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중동 각국의 현실은 세계 경제의 향방에 대해 많은 것들을 시사한다.
세계적인 경제 위기 속에서 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런데, 금값은 이번 경제 위기 때문에 갑자기 오른 것이 아니라 지난 10년간 트로이온스당 250달러 선에서 1,000달러 선으로 4배가량 꾸준히 상승해왔다. 금 수요가 높은 아시아 신흥국가들의 경제 성장, 안정된 투자처를 선호하는 공적 기금들의 성장, 무엇보다도 달러에 대한 불안감에서 비롯된 ‘화폐로서의 금’에 대한 재인식이 지속적으로 금값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특히 중국은 100년간 세계 최대 금 생산국이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제치고 최대 금 생산국으로 떠올랐으면서도 위안화를 국제통화로 만들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을 매입하고 있어 국제 금시장의 커다란 변수로 떠올랐다. 이러한 중국의 입장은 국내에서만 20만 부 넘게 팔린 『화폐전쟁』(쑹훙빙 지음, 랜덤하우스코리아)에서 이미 예고되어 있었던 것이기도 하다.
32년간 스위스은행 귀금속딜러,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 WGC) 한일지역 대표로 활약해 온 저자 도시마 이쓰오에 따르면, 금값은 세계 경제를 반영하는 거울이다. 금시장의 동향을 보면, 달러 가치의 하락과 불안한 국제정세, 강성해지는 국가와 쇠퇴하는 국가가 한눈에 보인다. 가령 2007년 2월 뉴욕 금시장에는 안정성을 추구하는 자금이 몰려들어 서브프라임 위기를 예고했다. 저자는 이 때 금시장을 통해 불안한 조류를 감지하고, ‘닛케이 머니’ 홈페이지에 이 문제를 다루었다고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솔깃한 금 투자법을 권유하거나 금값 상승에 대한 환상을 부추기지 않는다. 그는 세계 최고 권위의 금 연구기관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세계 정치와 경제 동향이 금값에 어떤 영향을 끼쳐 왔는지 실증적으로 제시하여 독자 스스로 금시장과 세계 경제에 대한 안목을 키울 수 있도록 유도한다. 가령 이라크 전쟁 발발 직전 중동 지역의 불안을 감지한 유대인 트레이더들이 금을 매입하다가 막상 전쟁이 터지자 뒤늦게 금시장에 합류한 개인투자자들에게 고가에 매도한 사례라든지(250쪽, ‘소문으로 사고 뉴스로 판다’), 90년대에는 유럽 중앙은행들이 보유금을 매각하여 금값이 하락했으나 2000년대에 들어서는 어마어마한 재정적자에 허덕이며 달러를 마구 찍어대는 미국의 현실 때문에 중국, 중동, 러시아 등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의 비율을 낮추고 금의 비율을 높이는 현상은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한편, 국제통화기금의 금 매각 가능성, 수요가 늘어도 생산을 늘리기 어려운 금 채광의 조건, 순금 장신구의 수요는 줄지만 첨단제품 생산 과정에 쓰이는 금 수요는 늘어날 가능성 등 수십 년의 연구와 경험에서 나온 산업 전반과 세계 경제에 대한 빛나는 통찰이 책 안에 가득하다.
저자 도시마 이쓰오(豊島逸夫)는 1972년 미쓰비시은행(현 미쓰이도쿄UFJ은행)에 입사했으며, 1975년에 스위스은행으로 이직, 귀금속 딜러가 되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러시아 등지에서 금을 구입해 아시아와 중동의 실수요자에게 파는 중개 업무를 맡았다. 또한 뉴욕 금시장에 플로어 트레이더로 파견되어 현장 경험을 쌓았다. 1985년 국제적인 비영리 법인인 세계금협회(WGC)로 자리를 옮겨 금에 대한 조사연구 활동에 종사하고 있다. 전문가로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금시장에 대해 초보자도 알기 쉽게 설명하며, 언론에서 금과 관련하여 자문을 구하는 금 분야의 일인자다. 금시장을 통해 본 거시경제에 관한 칼럼을 2002년부터 《닛케이 머니 DIGITAL》에 연재하고 있다.
업계 최고 전문가가 친절하게 들려주는 국제금시장과 금융시장의 이모저모
취리히에 있는 스위스은행 외환귀금속부 트레이딩룸에 갑자기 긴장이 감돌았다. 전화로 이야기를 하던 치프 딜러가 갑자기 벌떡 일어서 블록 사인을 보낸 것이다. “ADIA(아부다비투자청)다!” 순간 딜러들의 표정이 경직되었다. 국부펀드(SWF)라 불리는 ADIA는 이미 15년 전부터 금시장을 휘젓고 다녔다. 1조 달러에 달하는 그들의 압도적인 자금은 민간 은행과는 차원이 다르다. 투자 방식도 왕족의 손짓 하나로 결정되며 대담하다. - 207쪽, <세계를 움직이는 중동 머니> 중에서
저자가 회고에 따르면 ADIA가 시장에 나타나면 ‘취리히의 작은 악마’라고 불리던 스위스은행의 트레이더들조차도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딜러가 가격을 제시할 때는 수량을 한정하는데, ADIA는 매도를 할 때 매입측 딜러가 “매도량은?”이라고 물으면 “your amount(당신들이 살 수 있는 만큼 전부)”라고 대답한다고 한다. 그 결과 시장에 나와 있던 비드(매입 주문)를 전부 ADIA가 가지고 가고, 모니터 화면에 표시된 금 가격은 1트로이온스당 5달러에서 10달러가 급락한다. 이것은 평상시의 하루 전체 변동폭에 해당한다.
이러한 중동의 국부펀드 및 방대한 지하자원과 경제성장으로 거대한 부를 축적한 중국과 러시아 등지의 국부펀드들은 금을 포함한 국제금융시장의 큰손으로 군림하고 있고, 이들 국가들은 전통적으로 금 수요가 높을 뿐만 아니라 전략적으로 공적 보유금을 늘리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한다.
이와 같은 첨예한 국제 경제의 흐름을 저자는 교과서 같은 수치들과 건조한 서술이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체험한 사람만이 낼 수 있는 생생한 목소리로 전달한다. 수십 년 동안 한 업계에서 연륜이 쌓이는 동안 금 관련 정보가 모두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는 대가답게 거시경제에 대한 설명과 개인적 체험을 자유롭게 오가면서 객관적이고 중립적이면서도 편안하고 친근한 이 책의 독특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마치 업계 최고 전문가와 차를 마시며 대화하듯, 복잡한 금시장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는 금 입문서가 탄생한 것이다.
저자는 9·11 테러 때 뉴스를 보며, 세계무역센터 지하에 보관된 금괴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해 하고(247쪽), 800조 엔에 이르는 일본의 공적 부채의 실상을 잘 아는 퇴직 공무원들이 눈에 띄지 않게 금 구매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며 일본의 미래를 걱정한다(45쪽). ‘금본위제 복귀론’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경기가 침체되면 통화량을 늘려 경기 부양을 해야 하는 각국 정부들로서는 금본위제를 채택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한편(63쪽), 힘들게 외화를 벌어온 아시아 각국이 여전히 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을 가치가 떨어진 달러로 보유하고 있는 현실을 경고하기도 한다(5쪽). 막상 미국은 외환보유액의 70%를, 유럽 각국은 50% 이상을 금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주관적인 견해는 극도로 자제하고 있지만, 국제금시장에서 공격적인 투기 업무에 종사했던 자신도 개인적으로 투자할 때에는 가장 보수적인 순금 적립 방식을 선호한다고 밝히고 있다. 금 투자에서는 수익률도 중요하지만, 리스크를 분산하고 인플레이션을 헤지하는 측면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금을 직접 투자자가 보관하는 대신, 금지금의 보증을 받는 금ETF 상품이 매우 안전하고 편리하며 신탁 보수도 낮아 전문가들은 적극 추천하는데도, 막상 금융회사에서는 수익률이 낮아 투자자들에게 권하지 않는 현실을 지적하며, 투자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하고 있다(136쪽). 애초에 이러한 투자상품은 미국 최대 연금기금인 캘퍼스(CalPERS, 캘리포니아 주 직원공제연금기금)의 은퇴한 CEO가 안정성을 추구하는 연금기금에 적합한 상품으로 개발한 것이라고 한다(112쪽). 거대한 자금을 운용하는 연금기금들은 향후에도 금시장에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측된다.
“금은 돈이 있는 나라로 몰린다”고 한다. 세계 최대 금 생산국의 지위를 내준 남아프리카공화국, 금을 보유하기보다는 재활용해서 수출하는 데 급급한 일본, 얼마 되지 않던 금을 아시아 외환위기 때 ‘금 모으기 운동’을 통해 모두 수출해 버려 창고가 텅 빈 한국, 세계 최대 금 소비국 인도, 최대 금 생산국으로 떠올랐으면서도 공격적으로 금을 매입하고 민간 수요도 인도 못지않은 중국, 공식적인 보유금 외에도 상당 분량의 금을 비공개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중동 각국의 현실은 세계 경제의 향방에 대해 많은 것들을 시사한다.
목차
머리말
제1장 금 가격 상승의 배경
1. 그린스펀도 달러보다 금
2. 금 가격의 역사는 달러, 인플레이션, 금융 위기의 역사
금 가격이 자유화된 때는 1970년대 l 1999년부터 시작된 장기 상승 기조 l 경기 상승 기조 비교
3. 상품 거품은 꺼졌는가?
4. 서브프라임 위기와 금
수비적 운용 수단으로서의 금 l 금융시장의 리스크에 말려들 위험성 l 투자가들은 서브프라임 위기에서 무엇을 통감했는가 l 닉슨 쇼크가 뿌린 씨앗
5. 디플레이션 속에서도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대비한다
인플레이션 헤지 역할 l 지폐 발행 증가에 따른 인플레이션|금리에 대한 반응|명목금리보다 실질금리|화폐 환상
제2장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새로운 통화 ‘금’
1. 달러는 200년, 금은 2,000년
미국 달러에 대한 불신임 투표|2,000년의 역사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금본위제란 무엇인가|금본위제는 왜 붕괴되었을까|금본위제 복귀론|중앙은행가들에게 금 가격은 생활통지표
2. 10년 뒤의 국제통화제도를 생각한다
환상의 SDR 구상|최적 통화권 구상|다통화 분산의 시대로
제3장 금시장을 뒤흔드는 플레이어들
1. 금시장의 플레이어들
2. 금 메이저의 지배 확대
가족적 경영에서 주주 우선 경영으로|금 메이저의 고뇌|업계 재편과 선물 헤지 문제
3. 뉴욕 시장을 중심으로 살펴본 투기 자금의 실태
투기자는 시장에 유동성을 가져온다|기관 투자가의 등장|전산거래 기술의 영향|옵션거래로 어지러워진 시장|나의 투자 체험 ‘8승 7패’
4. 구미 연금기금의 참가와 금ETF의 탄생
독립된 가격 동향을 보이는 새로운 운용 대상|금ETF의 개요|ETF의 고객
제4장 일본에서도 주목받는 금 거래
1. 변화하는 일본 시장
금은 불타 없어지지 않는 자산|전환점이 된 1995년|누가 금을 사는가|정비된 일본의 거래 시장|ETF 상장은 무엇을 가져왔는가
2. 일본인의 특성과 금
‘10만 엔 금화’의 진상|유례없는 재활용 열풍 속에 주목받는 ‘도시 광산’|일본에서 금이 가장 잘 팔리는 곳|금 정보의 질을 높이자|세계를 선도하는 하이테크 골드
제5장 금시장을 움직이는 나라들
1. 현물 거래의 중심지 런던
가격을 결정하는 곳이었던 런던 시장|전 세계의 재고를 보관한다
2. 부유층을 끌어들여 성장한 스위스 시장
금은 돈이자 시계 소재|전 스위스연방은행 간부의 고백|스위스연방은행의 위기
3.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역사는 금 생산의 역사
100년 이상 금 생산량 세계 1위를 유지한 나라|통치 정책의 근본적인 문제점|정치 상황의 혼란과 미증유의 전력 위기|그래도 금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기간산업
4. 수요와 공급 모두 미래가 더 기대되는 중국
중국 시장의 잠재적인 에너지|규제 완화에 따른 시장의 확대|인도와 맞먹는 대량의 금 수요|국부펀드의 가능성|세계 최고의 금 생산량|의외로 근대적인 시설
5. 금 수요 단독 1위의 국가 인도
혼인 예물의 필수품인 금|젊은층의 가치관 변화가 수요 하락 요인|금시장의 관점에서 본 인도의 거시경제의 약점
6. 세계를 움직이는 중동 머니
압도적인 자산량|다양화되는 투자처|금지금의 국제적인 중계 기지 두바이|경제 전문가들도 주목하는 금 소매시장|금은 금리를 낳지 않는다는 점이 이슬람권에서는 장점|자산동결의 우려 때문에 외환에서 금으로 전환하는 이란
7. 국수주의의 냄새가 나는 달러와 유로를 기피하는 러시아
제6장 향후 금시장의 변수들
1. 중앙은행의 금 매각
유럽 각국의 대량 금 매각|유럽 중앙은행들의 금 매각량을 규정한 워싱턴 협정|금은 궁극의 통화|국제통화기금의 금 매각 문제
2. 장신구 시장의 변화
투자형 장신구와 패션형 장신구|장신구의 소재로서의 금
3. 원유와 금의 상관관계와 비상관관계
돈으로서의 금|유가 상승은 금 가격 상승의 필요충분조건이 아니다|원유에 비해 금의 시장 자료는 정비되어 있다
4. ‘유사시의 금’의 진정한 의미
그 많던 금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유사시의 금의 변천|소문으로 사고 뉴스로 판다|유사시에는 금을 팔아라
5. 새로운 경제 시스템 모색
축소 균형을 모색하는 각국|헤지펀드는 얌전해질 것인가|미국과 중국의 공생 관계|차이나머니에 접근하는 오일머니|투자가들이 입은 마음의 상처
6. 그린스펀의 참회
해제|황금과 세계 경제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