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행본카이로스총서 14
전쟁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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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2005년 말에 출간된 제1권(제1편~제4편) 완역에 이어, 2009년 10월에 제2권(제5편~제6편)과 제3권(제7편~제8편)이 완역?출간되었다.
<제1권>
제1편 전쟁의 본질
제1편은 8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전쟁론" 제1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전쟁을 ‘나의 의지를 실현하기 위해 적에게 굴복을 강요하는 폭력행위’라고 정의하여 전쟁이 인간의 ‘의지의 행위’임을 분명히 밝혔다. 이 정의에 따라 전쟁의 목적, 목표, 수단도 체계적으로 규정된다. 의지를 실현하는 전쟁의 목적은 정치적 성격을 띠게 되며, 이 목적을 실현하는 폭력행위는 군사적 성격을 띠게 된다. 추상세계에서 일어나는 절대전쟁(극단적인 전쟁)과 현실세계에서 일어나는 현실전쟁을 개념상으로 구분하여 현실전쟁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개연성과 우연성을 고찰한다. 이로부터 현실전쟁에는 폭력성, 우연성, 정치성이라는 삼중적(三重的) 성격이 존재한다는 전쟁의 본질을 이끌어낼 수 있다.
여기에서는 또한 전쟁의 목표에 이르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전쟁의 수단을 무기뿐만 아니라 무기를 사용하는 인간(병사)으로 확대하여 설명하였다.
전쟁은 본질적으로 위험하고 불확실하며 우연이 개입되는 영역이고 전쟁에는 육체적 긴장과 고통이 수반된다. 전쟁에 ‘마찰’을 일으키는 이러한 요소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용기, 날카로운 지성, 풍부한 경험, 체력과 정신력이 요구된다. 한마디로 말해 용기(결단력)와 지성(통찰력)이 요구된다. 이러한 특성은 지휘관의 단호함이나 완강함 등으로 드러난다. 치밀하고 폭넓은 안목을 갖춘 냉철한 인간이 훌륭한 (최고)지휘관의 자질이라고 할 수 있다.
제2편 전쟁이론
이 책은 관례상 "전쟁론"이라고 번역되지만 "전쟁론"은 ‘전쟁론’에 관한 책이 아니라 ‘전쟁’에 관한 책이며, 클라우제비츠는 자신의 ‘전쟁론’, 즉 전쟁이론을 제2편에서 상세하게 밝히고 있다. 책이름으로서의 "전쟁론"과 전쟁이론으로서의 전쟁론을 구분해야 한다.
6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제2편에서 클라우제비츠는 전쟁의 본질을 싸움이라고 보고, 병사들을 징병하여 훈련시키고 무기와 장비를 갖추는 모든 활동(싸움을 하기 위한 준비활동)을 싸움 자체와 구분하고 있다. 싸움은 좁은 의미의 전쟁술(戰爭術)이며 준비활동은 넓은 의미의 전쟁술이다. 칼 잘 만드는 사람이 칼싸움도 잘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전쟁에서 ‘준비’와 ‘싸움’은 분명히 구분되어야 한다.
"전쟁론" 보도자료
준비와 관련된 물질적 대상으로 전쟁이론을 제한하는 당시의 실증적 전쟁이론은 계산하고 예측할 수 있는 결과에 이를 수는 있겠지만, 전쟁을 수행하는 지휘관과 병사들의 정신을 전혀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폐기되어야 한다. 진정한 전쟁이론은 인간의 정신적 요소를 파악하여 적대감정, 위험이 불러일으키는 감정, 적의 반응, 정보의 불확실성을 간파할 재능 등을 고려하는 이론이 되어야 한다. 즉 전쟁이론은 전쟁의 구성요소를 구별해주고 수단의 특징과 효과를 설명하며 목적을 규정하고 비판적 관찰을 하여 지휘관의 정신을 길러주어야 한다. 전쟁이론은 행동지침이 아니며, 전쟁활동은 지식으로 알게 되지만 지식은 지위(계급)에 맞는 지식이라야 하며 능력으로 발전되어야 한다. 지식과 관련된 것이 학문이고 능력과 관련된 것이 기술이라면 전쟁학보다는 전쟁술(戰爭術)이라는 말이 더 적절한 용어가 될 것이다.
나아가 전쟁이론은 과거의 전쟁을 비판적으로 연구함으로써 미래의 교훈으로 삼을 수 있다. 전쟁에 사용된 여러 가지 수단을 검토하는 것은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전쟁이론가는 전쟁사(戰爭史)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전쟁사를 통해 이론가는 자신의 이론을 설명하고 응용하며 증명할 수 있고 전쟁사로부터 교훈을 얻을 수도 있다. 물론 어려운 언어, 전문용어, 사례를 남용하여 박식을 과시하는 것은 전쟁이론에서 피해야 한다.
제3편 전략 일반
18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제3편에서는 전략과 전략의 다섯 가지 요소를 상세히 다루고 있다. 전투에서 모든 수단을 100퍼센트 투입하는 전투는 아마 없을 것이다. 즉 전투에는 언제나 제한이 따른다. 전략은 전투를 사용하는 것이니, 전략에서는 전투의 사용을 제한하는 다섯 가지 요소를 살펴보아야 한다. 정신력, 무덕(武德), 대담성, 끈기는 정신적 요소이고, 병사들의 수(數)의 우세, 기습, 책략, 전투력의 공간적 집중과 시간적 집중, 예비병력, 병력의 절약 등의 문제는 물리적 요소이다. 이 두 가지 요소가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그런데 물리적 요소가 ‘나무로 만든 칼자루’라면 정신적 요소는 ‘번쩍번쩍하게 갈아놓은 칼날’이라고 할 수 있다. 두 요소 이외에도 전략에서는 축성(築城)이나 진지 구축과 관련된 수학적(기하학적) 요소뿐만 아니라 별로 중요하지는 않지만 지리적 요소와 통계적 요소도 고려해야 한다.
제4편 전투
제1권의 마지막 부분인 전투는 1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투는 본래의 전쟁활동이며 적을 파괴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 물리적 전투력이나 정신적 전투력에서 적에게 큰 손실을 입히고 적이 그들의 계획을 포기하도록 만들면 전투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게 된다. 공격적 전투에서는 적의 전투력을 파괴하고 적의 지역을 점령하며 목표로 한 대상을 획득해야 할 것이고, 방어적 전투에서는 적의 전투력을 파괴하고 아군의 지역과 대상을 방어해야 할 것이다. 전투에서 전투기간은 전투의 본질과 관련된 매우 중요한 전략적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전투의 승패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전투병력 이외에 예비병력의 유무와 규모를 들 수 있다.
전투 중에서 가장 중요한 전투를 주력전투라고 한다. 주력전투의 승패는 최고지휘관과 군대는 물론 전쟁을 치른 당사국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 또한 승패 이후에 일어나는 전쟁과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주력전투의 승리를 더욱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는 패배한 적을 계속 추격해야 하며, 주력전투에서 패배했다면 후퇴를 효과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제2권>
제5편 전투력
제5편은 총 18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투력을 고찰하는 제5편에서는 전투를 하지 않는 상태에서 전투력의 인원과 편성을 살펴보고 전투력에 중요한 식량 보급의 문제를 다룬다. 또한 전투력이 여러 형태의 지형에서 어떻게 활동할 수 있는지 알아본다.
이 편의 핵심 개념은 군대, 전쟁터, 전투다. 병력과 병과(보병, 기병, 포병)의 적절한 비율 문제는 군대의 개념으로 살펴본다. 전쟁터는 장소의 문제이므로 정적인 상태의 개념으로 살펴본다. 전쟁터에 전투력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 전위와 전초 그리고 선발부대는 어떻게 배치하고 어떠한 효과를 내는지를 다룬다. 전투는 활동이며, 전투 중에는 대개 이동을 하게 된다. 그래서 전투와 밀접한 관련을 갖는 개념은 야영, 행군, 사영 등과 같은 전투의 동적인 측면이다. 기지와 병참선, 지형과 고지 등과 같은 지리적이고 지형적인 측면도 전투력이 전투를 수행할 때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요소다. 이런 요소에서 클라우제비츠는 식량 보급, 기지, 병참선, 지형, 고지 등에 관한 이전의 연구와 논쟁을 벌이며 그 연구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제6편 방어
제6편은 총 30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쟁론"에서 제일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 방어의 개념은 적의 공격을 막는 것이고, 방어의 특징은 적의 공격을 기다리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방어는 공격보다 쉽다. 그래서 방어는 공격보다 강력한 전쟁 수행 형태다. 공격은 집중성을 갖고, 방어는 분산성을 갖는다. 전쟁에서는 병사 외에 민병대, 요새, 국민, 의용대, 동맹국 등도 아군의 방어에 참여할 수 있다.
제6편의 많은 분량은 다양한 상황에서 어떻게 방어를 수행해야 하는지 다루는데 할애되어 있다. 즉 제6편은 방어의 여러 종류를 언급하고 있다. 요새, 진지, 보루, 산악, 하천, 늪지대, 침수지, 숲, 초병선, 나라의 중요한 관문, 측면진지 등에서 수행하는 방어를 역사적인 사례를 들며 자세하게 검토하고 있다. 적이 공격하면 나라 안으로 깊숙이 후퇴하는 것도 방어의 방법이 될 수 있겠지만, 이는 러시아와 같이 넓은 면적을 갖는 나라 말고는 쓸 수 없을 것이다. 국민이 무장하여 방어하는 것도 방어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전투를 수행할 때 중요한 것은 전쟁터를 어떻게 방어하느냐 하는 것이다. 그 전쟁터에서 결정적인 전투를 치를 것인지 아닌지에 따라 전쟁터의 방어도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다.
<제3권>
제7편 공격
제7편의 주제는 공격이다. 공격 편은 총 21개의 장으로 되어 있지만 초고를 고려하면 22개의 장이라고 할 수 있다. 공격은 방어를 뒤집어서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분량도 적다. 공격이 정점에 이르면 전투는 방어로 전환해야 한다. 그래서 이 편에서는 방어의 수많은 종류에 나오는 지역, 진지, 장소들을 어떻게 공격해야 하는지 언급하고 있다. 즉 이 편에서는 방어의 종류에 상응하는 공격의 종류를 볼 수 있다. 도하 방법, 방어진지에 대한 공격, 보루진지에 대한 공격, 산악 공격, 초병선에 대한 공격, 기동작전, 늪지대에 대한 공격, 침수지에 대한 공격, 숲에 대한 공격, 결전을 치르려고 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에 전쟁터에 대한 공격, 요새에 대한 공격, 수송대에 대한 공격, 사영하는 적군에 대한 공격, 견제, 침략 등이 방어의 종류이며 공격 편에서 다루는 주제들이다.
제8편 전쟁계획
총 9개의 장으로 된 전쟁계획 편에서 우리는 제1편의 논의를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즉 전쟁의 본질, 절대전쟁과 현실전쟁, 전쟁과 정치의 관계를 좀 더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그래서 제8편의 제목은 전쟁계획이 아니라 전쟁의 본질이라고 이해할 수도 있다. 모든 자원(병력, 무기, 국민, 영토 등)을 한꺼번에 쏟아 붓는 절대전쟁은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힘들다. 이는 모든 상황을 전체적으로 정확히 파악할 수 없는 인간 지성의 한계 때문이기도 하다. 현실에서는 현실의 전쟁이 일어난다. 그러니 현실전쟁의 목표는 제한적인 것일 수밖에 없다.
전쟁은 정치적인 교류의 일부이며 하부 개념이다. 전쟁을 정치에서 독립된 것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전쟁은 총으로 하는 외교이며, 외교(국제 정치)는 말로 하는 전쟁이다. 전쟁은 정치의 수단이다. 전쟁을 순전히 군사적인(병사, 무기, 화력 등) 판단에 따라 수행해서는 안 되며, 이는 오히려 해로운 생각이 된다. 왜 전쟁을 하는지(해야 하는지) 생각하지 않고 총만 쏘는 행위는 무모하다. 이렇게 이해하면 공격의 목표뿐만 아니라 방어의 목표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 나폴레옹의 말, ‘불가능이란 단어는 어리석은 자의 사전에만 있다.’ 그렇지만 "전쟁론"의 마지막 문장은 다음과 같다. ‘불가능한 것을 얻으려고 지금 얻을 수 있는 것을 놓치는 사람은 바보다.’
3. "전쟁론" 완간의 의미
카알 폰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 원전 전 3권을 국내 최초 완역
서양사상의 고전이자 군사학의 고전으로 유명한 "전쟁론" 원전이 처음으로 우리말로 완역되었다. 번역자는 "리영희 - 살아있는 신화"와 "실업사회"의 저자인 김만수 박사. 김 박사는 지난 7년 동안 "전쟁론"을 다섯 번 읽었다. 장인정신으로 기념비적인 업적을 이루어냈다. 15년의 독일 유학과 7년 동안의 번역 작업이 마침내 결실을 보았다.
이는 국내에서는 원전이 나온 지 173년 만이며, "전쟁론"의 첫 번째 우리말 번역이 나온 지 33년 만의 일이다. 이제까지 우리말로 된 "전쟁론" 번역서는 모두 일어판?영어판의 중역이거나 독어판의 초역으로서 원전 완역이 없는 실정이다.
현재 여러 대학에 군사학과가 설치되어 군사학이 군인들의 전유물에서 학문의 자유시장으로 넘어오고 있어 원전 번역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하다. "전쟁론"에 관해 학문적으로 연구하려면 원전이 먼저 번역되어 있어야 한다. 원전이 번역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오는 "전쟁론" 관련 논문은 극소수의 사람들만 읽고 이해할 수 있을 뿐이다.
쉬운 말을 사용하고 상세한 해설을 덧붙여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은 난해하기로 악명이 높다. 물론 그 일차적인 책임은 클라우제비츠에게 있다. 이는 "전쟁론"에 쓰인 독어나 "전쟁론"의 내용을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이 아니라 저자가 원고를 탈고하지 못했다는 말이다. "전쟁론"은 클라우제비츠가 사망한 후에 그가 남겨 놓은 초고(草稿)이자 유고(遺稿)를 그의 부인과 지인(知人)들이 초고의 상태 그대로 편집하여 출판하였다. 이것이 "전쟁론"을 난해한 책으로 만든 가장 큰 원인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우리말로 된 번역된 모든 책들은 공통적으로 너무 어려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도통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국어로 된 번역서들이 독자들로 하여금 "전쟁론"에 접근하는 길을 막아 놓았다. 이번에 출간되는 "전쟁론"은 독자들께서 해설을 통해 원전을 조금이나마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라크전쟁과 같이 최근에 그리고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전쟁의 성격과 본질을 이해하는데도 "전쟁론"은 여전히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제1권>
제1편 전쟁의 본질
제1편은 8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전쟁론" 제1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전쟁을 ‘나의 의지를 실현하기 위해 적에게 굴복을 강요하는 폭력행위’라고 정의하여 전쟁이 인간의 ‘의지의 행위’임을 분명히 밝혔다. 이 정의에 따라 전쟁의 목적, 목표, 수단도 체계적으로 규정된다. 의지를 실현하는 전쟁의 목적은 정치적 성격을 띠게 되며, 이 목적을 실현하는 폭력행위는 군사적 성격을 띠게 된다. 추상세계에서 일어나는 절대전쟁(극단적인 전쟁)과 현실세계에서 일어나는 현실전쟁을 개념상으로 구분하여 현실전쟁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개연성과 우연성을 고찰한다. 이로부터 현실전쟁에는 폭력성, 우연성, 정치성이라는 삼중적(三重的) 성격이 존재한다는 전쟁의 본질을 이끌어낼 수 있다.
여기에서는 또한 전쟁의 목표에 이르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전쟁의 수단을 무기뿐만 아니라 무기를 사용하는 인간(병사)으로 확대하여 설명하였다.
전쟁은 본질적으로 위험하고 불확실하며 우연이 개입되는 영역이고 전쟁에는 육체적 긴장과 고통이 수반된다. 전쟁에 ‘마찰’을 일으키는 이러한 요소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용기, 날카로운 지성, 풍부한 경험, 체력과 정신력이 요구된다. 한마디로 말해 용기(결단력)와 지성(통찰력)이 요구된다. 이러한 특성은 지휘관의 단호함이나 완강함 등으로 드러난다. 치밀하고 폭넓은 안목을 갖춘 냉철한 인간이 훌륭한 (최고)지휘관의 자질이라고 할 수 있다.
제2편 전쟁이론
이 책은 관례상 "전쟁론"이라고 번역되지만 "전쟁론"은 ‘전쟁론’에 관한 책이 아니라 ‘전쟁’에 관한 책이며, 클라우제비츠는 자신의 ‘전쟁론’, 즉 전쟁이론을 제2편에서 상세하게 밝히고 있다. 책이름으로서의 "전쟁론"과 전쟁이론으로서의 전쟁론을 구분해야 한다.
6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제2편에서 클라우제비츠는 전쟁의 본질을 싸움이라고 보고, 병사들을 징병하여 훈련시키고 무기와 장비를 갖추는 모든 활동(싸움을 하기 위한 준비활동)을 싸움 자체와 구분하고 있다. 싸움은 좁은 의미의 전쟁술(戰爭術)이며 준비활동은 넓은 의미의 전쟁술이다. 칼 잘 만드는 사람이 칼싸움도 잘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전쟁에서 ‘준비’와 ‘싸움’은 분명히 구분되어야 한다.
"전쟁론" 보도자료
준비와 관련된 물질적 대상으로 전쟁이론을 제한하는 당시의 실증적 전쟁이론은 계산하고 예측할 수 있는 결과에 이를 수는 있겠지만, 전쟁을 수행하는 지휘관과 병사들의 정신을 전혀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폐기되어야 한다. 진정한 전쟁이론은 인간의 정신적 요소를 파악하여 적대감정, 위험이 불러일으키는 감정, 적의 반응, 정보의 불확실성을 간파할 재능 등을 고려하는 이론이 되어야 한다. 즉 전쟁이론은 전쟁의 구성요소를 구별해주고 수단의 특징과 효과를 설명하며 목적을 규정하고 비판적 관찰을 하여 지휘관의 정신을 길러주어야 한다. 전쟁이론은 행동지침이 아니며, 전쟁활동은 지식으로 알게 되지만 지식은 지위(계급)에 맞는 지식이라야 하며 능력으로 발전되어야 한다. 지식과 관련된 것이 학문이고 능력과 관련된 것이 기술이라면 전쟁학보다는 전쟁술(戰爭術)이라는 말이 더 적절한 용어가 될 것이다.
나아가 전쟁이론은 과거의 전쟁을 비판적으로 연구함으로써 미래의 교훈으로 삼을 수 있다. 전쟁에 사용된 여러 가지 수단을 검토하는 것은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전쟁이론가는 전쟁사(戰爭史)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전쟁사를 통해 이론가는 자신의 이론을 설명하고 응용하며 증명할 수 있고 전쟁사로부터 교훈을 얻을 수도 있다. 물론 어려운 언어, 전문용어, 사례를 남용하여 박식을 과시하는 것은 전쟁이론에서 피해야 한다.
제3편 전략 일반
18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제3편에서는 전략과 전략의 다섯 가지 요소를 상세히 다루고 있다. 전투에서 모든 수단을 100퍼센트 투입하는 전투는 아마 없을 것이다. 즉 전투에는 언제나 제한이 따른다. 전략은 전투를 사용하는 것이니, 전략에서는 전투의 사용을 제한하는 다섯 가지 요소를 살펴보아야 한다. 정신력, 무덕(武德), 대담성, 끈기는 정신적 요소이고, 병사들의 수(數)의 우세, 기습, 책략, 전투력의 공간적 집중과 시간적 집중, 예비병력, 병력의 절약 등의 문제는 물리적 요소이다. 이 두 가지 요소가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그런데 물리적 요소가 ‘나무로 만든 칼자루’라면 정신적 요소는 ‘번쩍번쩍하게 갈아놓은 칼날’이라고 할 수 있다. 두 요소 이외에도 전략에서는 축성(築城)이나 진지 구축과 관련된 수학적(기하학적) 요소뿐만 아니라 별로 중요하지는 않지만 지리적 요소와 통계적 요소도 고려해야 한다.
제4편 전투
제1권의 마지막 부분인 전투는 1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투는 본래의 전쟁활동이며 적을 파괴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 물리적 전투력이나 정신적 전투력에서 적에게 큰 손실을 입히고 적이 그들의 계획을 포기하도록 만들면 전투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게 된다. 공격적 전투에서는 적의 전투력을 파괴하고 적의 지역을 점령하며 목표로 한 대상을 획득해야 할 것이고, 방어적 전투에서는 적의 전투력을 파괴하고 아군의 지역과 대상을 방어해야 할 것이다. 전투에서 전투기간은 전투의 본질과 관련된 매우 중요한 전략적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전투의 승패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전투병력 이외에 예비병력의 유무와 규모를 들 수 있다.
전투 중에서 가장 중요한 전투를 주력전투라고 한다. 주력전투의 승패는 최고지휘관과 군대는 물론 전쟁을 치른 당사국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 또한 승패 이후에 일어나는 전쟁과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주력전투의 승리를 더욱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는 패배한 적을 계속 추격해야 하며, 주력전투에서 패배했다면 후퇴를 효과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제2권>
제5편 전투력
제5편은 총 18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투력을 고찰하는 제5편에서는 전투를 하지 않는 상태에서 전투력의 인원과 편성을 살펴보고 전투력에 중요한 식량 보급의 문제를 다룬다. 또한 전투력이 여러 형태의 지형에서 어떻게 활동할 수 있는지 알아본다.
이 편의 핵심 개념은 군대, 전쟁터, 전투다. 병력과 병과(보병, 기병, 포병)의 적절한 비율 문제는 군대의 개념으로 살펴본다. 전쟁터는 장소의 문제이므로 정적인 상태의 개념으로 살펴본다. 전쟁터에 전투력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 전위와 전초 그리고 선발부대는 어떻게 배치하고 어떠한 효과를 내는지를 다룬다. 전투는 활동이며, 전투 중에는 대개 이동을 하게 된다. 그래서 전투와 밀접한 관련을 갖는 개념은 야영, 행군, 사영 등과 같은 전투의 동적인 측면이다. 기지와 병참선, 지형과 고지 등과 같은 지리적이고 지형적인 측면도 전투력이 전투를 수행할 때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요소다. 이런 요소에서 클라우제비츠는 식량 보급, 기지, 병참선, 지형, 고지 등에 관한 이전의 연구와 논쟁을 벌이며 그 연구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제6편 방어
제6편은 총 30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쟁론"에서 제일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 방어의 개념은 적의 공격을 막는 것이고, 방어의 특징은 적의 공격을 기다리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방어는 공격보다 쉽다. 그래서 방어는 공격보다 강력한 전쟁 수행 형태다. 공격은 집중성을 갖고, 방어는 분산성을 갖는다. 전쟁에서는 병사 외에 민병대, 요새, 국민, 의용대, 동맹국 등도 아군의 방어에 참여할 수 있다.
제6편의 많은 분량은 다양한 상황에서 어떻게 방어를 수행해야 하는지 다루는데 할애되어 있다. 즉 제6편은 방어의 여러 종류를 언급하고 있다. 요새, 진지, 보루, 산악, 하천, 늪지대, 침수지, 숲, 초병선, 나라의 중요한 관문, 측면진지 등에서 수행하는 방어를 역사적인 사례를 들며 자세하게 검토하고 있다. 적이 공격하면 나라 안으로 깊숙이 후퇴하는 것도 방어의 방법이 될 수 있겠지만, 이는 러시아와 같이 넓은 면적을 갖는 나라 말고는 쓸 수 없을 것이다. 국민이 무장하여 방어하는 것도 방어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전투를 수행할 때 중요한 것은 전쟁터를 어떻게 방어하느냐 하는 것이다. 그 전쟁터에서 결정적인 전투를 치를 것인지 아닌지에 따라 전쟁터의 방어도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다.
<제3권>
제7편 공격
제7편의 주제는 공격이다. 공격 편은 총 21개의 장으로 되어 있지만 초고를 고려하면 22개의 장이라고 할 수 있다. 공격은 방어를 뒤집어서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분량도 적다. 공격이 정점에 이르면 전투는 방어로 전환해야 한다. 그래서 이 편에서는 방어의 수많은 종류에 나오는 지역, 진지, 장소들을 어떻게 공격해야 하는지 언급하고 있다. 즉 이 편에서는 방어의 종류에 상응하는 공격의 종류를 볼 수 있다. 도하 방법, 방어진지에 대한 공격, 보루진지에 대한 공격, 산악 공격, 초병선에 대한 공격, 기동작전, 늪지대에 대한 공격, 침수지에 대한 공격, 숲에 대한 공격, 결전을 치르려고 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에 전쟁터에 대한 공격, 요새에 대한 공격, 수송대에 대한 공격, 사영하는 적군에 대한 공격, 견제, 침략 등이 방어의 종류이며 공격 편에서 다루는 주제들이다.
제8편 전쟁계획
총 9개의 장으로 된 전쟁계획 편에서 우리는 제1편의 논의를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즉 전쟁의 본질, 절대전쟁과 현실전쟁, 전쟁과 정치의 관계를 좀 더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그래서 제8편의 제목은 전쟁계획이 아니라 전쟁의 본질이라고 이해할 수도 있다. 모든 자원(병력, 무기, 국민, 영토 등)을 한꺼번에 쏟아 붓는 절대전쟁은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힘들다. 이는 모든 상황을 전체적으로 정확히 파악할 수 없는 인간 지성의 한계 때문이기도 하다. 현실에서는 현실의 전쟁이 일어난다. 그러니 현실전쟁의 목표는 제한적인 것일 수밖에 없다.
전쟁은 정치적인 교류의 일부이며 하부 개념이다. 전쟁을 정치에서 독립된 것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전쟁은 총으로 하는 외교이며, 외교(국제 정치)는 말로 하는 전쟁이다. 전쟁은 정치의 수단이다. 전쟁을 순전히 군사적인(병사, 무기, 화력 등) 판단에 따라 수행해서는 안 되며, 이는 오히려 해로운 생각이 된다. 왜 전쟁을 하는지(해야 하는지) 생각하지 않고 총만 쏘는 행위는 무모하다. 이렇게 이해하면 공격의 목표뿐만 아니라 방어의 목표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 나폴레옹의 말, ‘불가능이란 단어는 어리석은 자의 사전에만 있다.’ 그렇지만 "전쟁론"의 마지막 문장은 다음과 같다. ‘불가능한 것을 얻으려고 지금 얻을 수 있는 것을 놓치는 사람은 바보다.’
3. "전쟁론" 완간의 의미
카알 폰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 원전 전 3권을 국내 최초 완역
서양사상의 고전이자 군사학의 고전으로 유명한 "전쟁론" 원전이 처음으로 우리말로 완역되었다. 번역자는 "리영희 - 살아있는 신화"와 "실업사회"의 저자인 김만수 박사. 김 박사는 지난 7년 동안 "전쟁론"을 다섯 번 읽었다. 장인정신으로 기념비적인 업적을 이루어냈다. 15년의 독일 유학과 7년 동안의 번역 작업이 마침내 결실을 보았다.
이는 국내에서는 원전이 나온 지 173년 만이며, "전쟁론"의 첫 번째 우리말 번역이 나온 지 33년 만의 일이다. 이제까지 우리말로 된 "전쟁론" 번역서는 모두 일어판?영어판의 중역이거나 독어판의 초역으로서 원전 완역이 없는 실정이다.
현재 여러 대학에 군사학과가 설치되어 군사학이 군인들의 전유물에서 학문의 자유시장으로 넘어오고 있어 원전 번역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하다. "전쟁론"에 관해 학문적으로 연구하려면 원전이 먼저 번역되어 있어야 한다. 원전이 번역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오는 "전쟁론" 관련 논문은 극소수의 사람들만 읽고 이해할 수 있을 뿐이다.
쉬운 말을 사용하고 상세한 해설을 덧붙여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은 난해하기로 악명이 높다. 물론 그 일차적인 책임은 클라우제비츠에게 있다. 이는 "전쟁론"에 쓰인 독어나 "전쟁론"의 내용을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이 아니라 저자가 원고를 탈고하지 못했다는 말이다. "전쟁론"은 클라우제비츠가 사망한 후에 그가 남겨 놓은 초고(草稿)이자 유고(遺稿)를 그의 부인과 지인(知人)들이 초고의 상태 그대로 편집하여 출판하였다. 이것이 "전쟁론"을 난해한 책으로 만든 가장 큰 원인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우리말로 된 번역된 모든 책들은 공통적으로 너무 어려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도통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국어로 된 번역서들이 독자들로 하여금 "전쟁론"에 접근하는 길을 막아 놓았다. 이번에 출간되는 "전쟁론"은 독자들께서 해설을 통해 원전을 조금이나마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라크전쟁과 같이 최근에 그리고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전쟁의 성격과 본질을 이해하는데도 "전쟁론"은 여전히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목차
제7편 공격(초안)
제1장 방어와 관련된 공격
제2장 전략적인 공격의 성격
제3장 전략적인 공격의 대상
제4장 공격력의 감소
제5장 공격의 정점(頂點)
제6장 적의 전투력의 파괴
제7장 공격전투
제8장 도하(渡河)
제9장 방어진지에 대한 공격
제10장 보루진지에 대한 공격
제11장 산악 공격
제12장 초병선에 대한 공격
제13장 기동작전
제14장 늪, 침수지, 숲에 대한 공격
제15장 결전을 치르는 전쟁터에 대한 공격
제16장 결전을 치르지 않는 전쟁터에 대한 공격
제17장 요새에 대한 공격
제18장 수송대에 대한 공격
제19장 사영하는 적군에 대한 공격
제20장 견제
제21장 침략
승리의 정점에 대하여
제8편 전쟁계획
제1장 서론
제2장 절대전쟁과 현실전쟁
제3장 A. 전쟁의 내적인 연관성
B. 전쟁 목적과 노력의 수준
제4장 전쟁의 목표에 대한 자세한 정의. 적을 쓰러뜨리는 것
제5장 계속. 제한적인 목표
제6장 A. 전쟁 목표에 미치는 정치적인 목적의 영향
B. 전쟁은 정치의 수단이다
제7장 제한적인 목표. 공격전쟁
제8장 제한적인 목표. 방어
제9장 적을 쓰러뜨리는 것이 목표일 때의 전쟁계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