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한 미래 한국교육의 비전 및 중·장기 교육정책 연구의 방향 제시

한국전쟁 후 우리나라는 경제 발전을 위한 토대가 폐허로 무너져 버린 경험을 하였지만, 50년도 채 되지 않아 선진국의 대열에 올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나아가, 세계경제의 선두로서 G20 의장국 역할도 수행하였습니다. 지난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5위의 선전을 보였으며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사업을 수주하면서 세계에서 다섯 번째 원전 수출국이라는 기록도 세웠습니다. 대한민국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잿더미의 폐허에서 이제는 경제 강국, 기술 강국, 스포츠 강국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우리 민족의 교육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 가장 큰 몫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세계적으로 교육열이 높은 교육 강국으로 유명합니다.

얼마 전, 프랑스의 유력 신문 <르 몽드(Le Monde)>는 성공적인 교육 시스템을 소개하는 기사에서 한국 교육의 우수성을 깊이 있게 다루었습니다. 그렇지만 학생들 간 경쟁이 지나쳐서 과도한 교육 시스템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덧붙였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의 교육은 양적 측면의 성장을 초월하여 질적 측면에서도 교육 선진국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21세기 지구촌 시대에 들어오면서 지식과 정보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다양화되었기에 지성을 넘어 인성과 창의성을 두루 갖춘 인재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에는 유능한 인적 자원인 인재(talents)가 많습니다. 진정한 교육 선진국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인적 소프트웨어를 잘 배양할 수 있는 하드웨어 또한 잘 정비하고 갖추어져야 합니다.

한국교육개발원의‘미래교육기획위원회’는 기관 경영목표에도 제시하였지만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한 미래 한국교육의 비전 및 중·장기 교육정책 연구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특히 교육이 우리 사회 미래의 명운을 가를 정도로 중차대한 만큼 각 분야 전문가의 고견을 폭넓게 구해 미래 비전을 세우고 그것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한국교육개발원 미래교육기획위원회가 이러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교육뿐만 아니라 과학·기술, 인문·사회, 문화·예술 산업 분야의 국내외 훌륭한 석학 및 전문가 분들을 위원님으로 위촉하였습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미래교육기획위원회를 중심으로 이에 대한 건전한 담론이 형성되고 그 걸음이 시작된 것은 긍정적인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미래교육기획위원회의 위원들이 함께 펴낸 이 책이 21세기 인재 교육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의 장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