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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세계적인 도시설계가로서 한반도 공간구조 재편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제시해온 김석철(명지대 석좌교수·아키반건축도시연구원장)의 신간 『한반도 그랜드 디자인: 2013 대통령 프로젝트』가 출간되었다. 이번 저서는 무계획적 개발과 선심성 토건사업이 난무해온 남한이나 제대로 된 국토인프라가 절실히 필요한 북한 모두에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한반도의 공간이 지닌 무한한 잠재력을 십분 활용할 것을 제안하는 종합적 공간전략 기획서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2013년이 “남북 모두에 위기의 해이면서도 수도권·지방권의 혁신, 남북 동반성장을 이룰 기회의 해”라는 대전제 아래 남북 공동의 인프라를 개선·개혁해낼 방도를 제시하며 올해 선출될 대통령이 앞장서서 이를 이끌어가기를 희망한다. 그동안 새만금사업, 한반도대운하 등 역대 정부의 인프라사업들이 간과해온 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해온 저자가 제시하는 방안들은 세계적 도시설계가의 안목이 바탕이 된 특단의 해법으로 향후 한반도 국토인프라 혁신의 밑그림이 될 것이다.
세계적 도시설계가의 40년 집념이 빚어낸, 한반도 인프라에 대한 획기적 발상
이 책 제1부 ‘2013 대통령 프로젝트’는 제목 그대로 미래의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만 실현 가능한 사업들을 다룬다. 저자는 크게 ‘지방권 분권정부’ ‘수도권 혁신’ ‘북한 도시건설’ 등 3가지 주제 아래에 총 7가지의 중점사업을 제안한다.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지방분권정부의 수도와 지방권 통합공항
제1장 지방분권정부에서 저자는 수도권 인구집중을 막고 지방권을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지방권 인프라 사업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첫번째 중점사업은 지방권 통합공항 건설로, 이는 충청·전라·경상 등 지방권의 유기농 농축산물의 수출을 전담할 신공항을 세워 이를 기존의 김해·무안·청주·대구 국제공항을 아우르는 4+1 공항연합으로 결집해내자는 의미다. 지방권역 특유의 농·수·축산 생산물의 수요가 근래 들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에서 수출과 고용 증대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안이다. 또한 이는 현재의 정치권이 지역 선심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신공항 건설안과 다르게, 지방권의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수도권에 대응하는 지방분권정부의 물류와 산업을 연결하는 방안이다.
두번째 제안은 세종시 혁신이다. 저자는 세종시가 지난 10여년간 정치공방을 거치며 충청권 지역사업으로 전락해버렸다고 지적하며, 이를 국가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명실상부하게 지방분권정부의 수도 기능을 갖춤과 동시에 과학벨트를 배치하여 문화·교육·과학의 메카로서 제2수도를 건설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방분권정부를 위한 세번째 제안인 ‘부산-낙동강 도시연합’은 광역시-산업도시-역사도시의 기존 도시구조에 ‘중간도시’라는 새로운 개념을 연결하자는 안이다. 중간도시란 한마디로 도시와 농촌의 기능을 두루 갖춘 도농복합체인데, 부산-낙동강을 주요 사례로 들며 기존의 광역시와 중소도시 사이에 중간도시를 두고 농·수·축산 생산물을 수출하는 과정을 펼쳐 보인다.
수도권의 창조적 개혁을 위한 미래형 도시
제2장 수도권 혁신에서는 수도권 과잉집중을 해소하고 신산업을 일으킬 방안을 제시하는데 이는 크게 ‘수도권 산업도시회랑’과 ‘뉴타운’으로 나뉜다. 저자는 수도권문제의 원인을 기존의 수도권 산업지역이 투기성 고급 아파트단지와 뉴타운 지정구역 등으로 변질되면서 기존 산업이 설 자리가 줄어든 데에서 찾는다. 이를 극복할 방안은 ‘시장과 공장의 조화’로 압축된다. 즉, 개성공단에서 평택물류단지로까지 이어지는 수도권 공단을 IT, BT 등 창조적 신산업 단지로 개편한다는 안을 전제로 생산과 구매, 수출이 이어지는 하나의 광대한 링크를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뉴타운문제에 대한 해법은 현재 서울시가 맞닥뜨린 난국을 헤쳐갈 매우 현실적인 대안이다. 그가 제안하는 “크루즈형 도시산업·주거지역”은 간단히 말해 도시형 신산업 구역과 고도로 밀집된 주거형태를 결합하는 방안이다. 이는 밀집형 개발이 필요한 경우에는 오히려 더욱 본격적으로 밀집화하며 그밖의 지역은 저마다의 특성을 잘 살려 시장·광장·주거·학교 구역으로 엮어내자는 안으로, 현재 진퇴양난에 빠진 뉴타운사업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남북한 전체의 균형발전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
제3장 북한 도시건설은 통일을 준비하기 위한 남북 공동의 프로젝트를 담았다. 우선 ‘두만강 하구 다국적도시’에서 저자는 시베리아의 천연가스, 중국 동북3성의 중공업과 농축산업 등이 얽힌 두만강 하구의 지리적 이점에 주목한다. 두만강 하구가 중·일·러 3국과 남북한 모두를 연결하는 공간으로서 에너지·공산품·물류·관광 등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닌다는 점에 주목해 앞으로 동해의 블루오션으로 키워낼 다채로운 방안을 제시한다.
‘동서관통운하와 백두대간 에너지도시’는 한강 하구와 원산을 추가령구조곡을 이용한 운하로 잇겠다는 계획으로, 물 부족과 에너지 고갈 문제를 각각 백두대간의 물과 시베리아의 천연가스로 해결하자는 획기적 발상이다. 이 운하를 따라 곳곳에 건설될 ‘백두대간 에너지도시’는 하나의 도시회랑 프로젝트다. 즉 금강산 부근에 도농복합 도시를, 철원고원에 에너지도시를, 한강 하구에 밀라노디자인씨티 등을 세워 긴밀한 도시연계를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제2부 ‘여의도·한강에서 한반도 그랜드 디자인으로’는 저자의 40여년 건축과 도시설계의 궤적을 살펴볼 수 있는 각종 인터뷰, 강연, 기고문 등이다. 1969년 ‘여의도 및 한강연안 개발계획’ 당시의 설계 초안에서부터 2000년대 초 새만금사업 논란에 대한 대안 제시(도올 김용옥과의 대담), 2011년 동남권 신공항 공약 파기 논란 당시의 허심탄회한 대화(이명박 대통령과의 대화) 등을 비롯한 글이 실려 있다. 한반도 국토인프라의 건설에 참여해온 40여년의 시간을 기록한 이 글들에서 우리는 저자가 한반도의 도시 형성과정을 안타까이 지켜보며 끊임없이 숙성시켜온 고민을 읽을 수 있으며, 그 프로젝트들이 이러한 반성과 고찰을 거치며 하나의 그랜드 디자인으로 완성되어왔음을 확인하게 된다.
이 책에서 종종 언급되는 각종 운하를 보면서 이명박정부의 한반도대운하를 떠올릴 법하다. 저자는 이러한 우려에 답해 “본래 운하란 적재적소에 제대로 만들어지면 매우 긴요한 국토인프라가 될 수 있으며 환경문제도 일으키지 않는다”는 점을 밝히며 운하 자체가 아니라 어떤 목적을 지닌 어떤 운하냐가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인문학적 상상력과 공학적 현실성이 담긴, 통합적 학문의 모범사례
이 책은 한반도 전역의 도시설계 제안서이면서도 동시에 도시설계가·건축가로서 저자가 겪어온 삶이 담긴 책이기도 하다. 방대한 독서량과 열정적 답사가 기반이 된 글은 저자 자신이 직접 그린 설계도면들과 어울려 지리·역사·사회·문화 등 도시설계가가 흔히 갖추기 어려운 덕목을 망라하며 독자들에게 즐거운 지적 탐험의 기회를 제공해준다. 이 책은 건축과 도시, 인문이 만난 ‘융합학문’ ‘사회인문학’의 성과라고 하기에 손색이 없다.
저자는 2013년이 “남북 모두에 위기의 해이면서도 수도권·지방권의 혁신, 남북 동반성장을 이룰 기회의 해”라는 대전제 아래 남북 공동의 인프라를 개선·개혁해낼 방도를 제시하며 올해 선출될 대통령이 앞장서서 이를 이끌어가기를 희망한다. 그동안 새만금사업, 한반도대운하 등 역대 정부의 인프라사업들이 간과해온 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해온 저자가 제시하는 방안들은 세계적 도시설계가의 안목이 바탕이 된 특단의 해법으로 향후 한반도 국토인프라 혁신의 밑그림이 될 것이다.
세계적 도시설계가의 40년 집념이 빚어낸, 한반도 인프라에 대한 획기적 발상
이 책 제1부 ‘2013 대통령 프로젝트’는 제목 그대로 미래의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만 실현 가능한 사업들을 다룬다. 저자는 크게 ‘지방권 분권정부’ ‘수도권 혁신’ ‘북한 도시건설’ 등 3가지 주제 아래에 총 7가지의 중점사업을 제안한다.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지방분권정부의 수도와 지방권 통합공항
제1장 지방분권정부에서 저자는 수도권 인구집중을 막고 지방권을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지방권 인프라 사업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첫번째 중점사업은 지방권 통합공항 건설로, 이는 충청·전라·경상 등 지방권의 유기농 농축산물의 수출을 전담할 신공항을 세워 이를 기존의 김해·무안·청주·대구 국제공항을 아우르는 4+1 공항연합으로 결집해내자는 의미다. 지방권역 특유의 농·수·축산 생산물의 수요가 근래 들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에서 수출과 고용 증대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안이다. 또한 이는 현재의 정치권이 지역 선심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신공항 건설안과 다르게, 지방권의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수도권에 대응하는 지방분권정부의 물류와 산업을 연결하는 방안이다.
두번째 제안은 세종시 혁신이다. 저자는 세종시가 지난 10여년간 정치공방을 거치며 충청권 지역사업으로 전락해버렸다고 지적하며, 이를 국가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명실상부하게 지방분권정부의 수도 기능을 갖춤과 동시에 과학벨트를 배치하여 문화·교육·과학의 메카로서 제2수도를 건설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방분권정부를 위한 세번째 제안인 ‘부산-낙동강 도시연합’은 광역시-산업도시-역사도시의 기존 도시구조에 ‘중간도시’라는 새로운 개념을 연결하자는 안이다. 중간도시란 한마디로 도시와 농촌의 기능을 두루 갖춘 도농복합체인데, 부산-낙동강을 주요 사례로 들며 기존의 광역시와 중소도시 사이에 중간도시를 두고 농·수·축산 생산물을 수출하는 과정을 펼쳐 보인다.
수도권의 창조적 개혁을 위한 미래형 도시
제2장 수도권 혁신에서는 수도권 과잉집중을 해소하고 신산업을 일으킬 방안을 제시하는데 이는 크게 ‘수도권 산업도시회랑’과 ‘뉴타운’으로 나뉜다. 저자는 수도권문제의 원인을 기존의 수도권 산업지역이 투기성 고급 아파트단지와 뉴타운 지정구역 등으로 변질되면서 기존 산업이 설 자리가 줄어든 데에서 찾는다. 이를 극복할 방안은 ‘시장과 공장의 조화’로 압축된다. 즉, 개성공단에서 평택물류단지로까지 이어지는 수도권 공단을 IT, BT 등 창조적 신산업 단지로 개편한다는 안을 전제로 생산과 구매, 수출이 이어지는 하나의 광대한 링크를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뉴타운문제에 대한 해법은 현재 서울시가 맞닥뜨린 난국을 헤쳐갈 매우 현실적인 대안이다. 그가 제안하는 “크루즈형 도시산업·주거지역”은 간단히 말해 도시형 신산업 구역과 고도로 밀집된 주거형태를 결합하는 방안이다. 이는 밀집형 개발이 필요한 경우에는 오히려 더욱 본격적으로 밀집화하며 그밖의 지역은 저마다의 특성을 잘 살려 시장·광장·주거·학교 구역으로 엮어내자는 안으로, 현재 진퇴양난에 빠진 뉴타운사업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남북한 전체의 균형발전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
제3장 북한 도시건설은 통일을 준비하기 위한 남북 공동의 프로젝트를 담았다. 우선 ‘두만강 하구 다국적도시’에서 저자는 시베리아의 천연가스, 중국 동북3성의 중공업과 농축산업 등이 얽힌 두만강 하구의 지리적 이점에 주목한다. 두만강 하구가 중·일·러 3국과 남북한 모두를 연결하는 공간으로서 에너지·공산품·물류·관광 등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닌다는 점에 주목해 앞으로 동해의 블루오션으로 키워낼 다채로운 방안을 제시한다.
‘동서관통운하와 백두대간 에너지도시’는 한강 하구와 원산을 추가령구조곡을 이용한 운하로 잇겠다는 계획으로, 물 부족과 에너지 고갈 문제를 각각 백두대간의 물과 시베리아의 천연가스로 해결하자는 획기적 발상이다. 이 운하를 따라 곳곳에 건설될 ‘백두대간 에너지도시’는 하나의 도시회랑 프로젝트다. 즉 금강산 부근에 도농복합 도시를, 철원고원에 에너지도시를, 한강 하구에 밀라노디자인씨티 등을 세워 긴밀한 도시연계를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제2부 ‘여의도·한강에서 한반도 그랜드 디자인으로’는 저자의 40여년 건축과 도시설계의 궤적을 살펴볼 수 있는 각종 인터뷰, 강연, 기고문 등이다. 1969년 ‘여의도 및 한강연안 개발계획’ 당시의 설계 초안에서부터 2000년대 초 새만금사업 논란에 대한 대안 제시(도올 김용옥과의 대담), 2011년 동남권 신공항 공약 파기 논란 당시의 허심탄회한 대화(이명박 대통령과의 대화) 등을 비롯한 글이 실려 있다. 한반도 국토인프라의 건설에 참여해온 40여년의 시간을 기록한 이 글들에서 우리는 저자가 한반도의 도시 형성과정을 안타까이 지켜보며 끊임없이 숙성시켜온 고민을 읽을 수 있으며, 그 프로젝트들이 이러한 반성과 고찰을 거치며 하나의 그랜드 디자인으로 완성되어왔음을 확인하게 된다.
이 책에서 종종 언급되는 각종 운하를 보면서 이명박정부의 한반도대운하를 떠올릴 법하다. 저자는 이러한 우려에 답해 “본래 운하란 적재적소에 제대로 만들어지면 매우 긴요한 국토인프라가 될 수 있으며 환경문제도 일으키지 않는다”는 점을 밝히며 운하 자체가 아니라 어떤 목적을 지닌 어떤 운하냐가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인문학적 상상력과 공학적 현실성이 담긴, 통합적 학문의 모범사례
이 책은 한반도 전역의 도시설계 제안서이면서도 동시에 도시설계가·건축가로서 저자가 겪어온 삶이 담긴 책이기도 하다. 방대한 독서량과 열정적 답사가 기반이 된 글은 저자 자신이 직접 그린 설계도면들과 어울려 지리·역사·사회·문화 등 도시설계가가 흔히 갖추기 어려운 덕목을 망라하며 독자들에게 즐거운 지적 탐험의 기회를 제공해준다. 이 책은 건축과 도시, 인문이 만난 ‘융합학문’ ‘사회인문학’의 성과라고 하기에 손색이 없다.
목차
『한반도 그랜드 디자인』발간에 부쳐ㆍ백낙청
책을 펴내며│행복한 암병동에서
제1부 2013 대통령 프로젝트
1장 지방분권정부
1.지방권 통합공항과 농수축산 집합도시
2. 세종시제3의 길
3. 부산-낙동강 도시연합
2장 수도권 혁신
1. 수도권 산업도시회랑
2. 뉴타운
3장 북한 도시건설
1. 두만강 하구 다국적도시
2. 동서관통운하와 백두대간 에너지도시
제2부 여의도ㆍ한강에서 한반도 그랜드 디자인으로
01. 여의도 및 한강연안 개발계획 [대통령 보고문건]
02. 새만금을 '어반클러스터'로 [도올 김용옥 인터뷰]
03. 취푸 신도시 계획 [조어대 21세기 중국전략논단]
04. 새로운 한반도 공간전략을 찾아서 [창작과비평]
05. 수도건 도시회랑과 남북한 대운하 [창작과비평]
06. 도시, 새로운 미래를 설계한다 [KBS 강연]
07. 4대강과 농촌도시회랑 [총리실 강연]
08. 4대강, 길이 있다 [창작과비평]
09. 대통령과의 대화
10. 한반도 개조론 [중앙일보, 서울경제 인터뷰]
책을 끝내며│암병동에서 힐링파크로
용어해설
작품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