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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행본

분단 저널리즘 뛰어넘기

개인저자
신석호 지음
발행사항
서울 : 리북, 2012
형태사항
335 p. : 삽화, 도표 ; 23 cm
ISBN
9788997496082
청구기호
340.911 신53ㅂ
일반주기
표제관련정보: 남북관계 현장을 발로 뛴 북한학 박사 기자의 분단 저널리즘 극복 10가지 노하우
소장정보
위치등록번호청구기호 / 출력상태반납예정일
이용 가능 (1)
1자료실00014000대출가능-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00014000
    상태/반납예정일
    대출가능
    -
    위치/청구기호(출력)
    1자료실
책 소개
북한 및 남북관계 보도의 편향과 부정확성을
넘어서기 위한 10가지 노하우

남북관계를 다루는 저널리즘의 멍에

북한과 남북관계 관련 언론보도는 많은 논쟁이 뒤따른다. 오보나 사실 확인이 안 된 기사가 많이 생산되는 분야기도 하다. 잘못된 전망을 담은 기사나 사실호도 또는 이념적 편향에 치우친 기사도 곧잘 등장하여 사회적 갈등을 부채질하기도 한다. 이념의 굴레, 취재의 한계와 극도로 제한된 정보, 첨예한 정치적 갈등이 구조화된 남북관계 분야는 어쩌면 저널리즘의 무덤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분단 상황이 정확한 현실 진단과 최선의 대안을 논하는 사회적 과정을 왜곡시키기 일쑤인 상황에서 언론보도에는 객관성과 공정성을 훼손하는 쪽으로 이 힘이 작동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분단이 강제하는 언론환경의 부정적 현상을 ‘분단 저널리즘’이라고 정리한다. 즉 “남북한이 대치하고 있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남한에서 생산되는 북한 및 남북관계 보도가 서구 저널리즘 원칙을 일탈하는 현상”으로 “북한과 남북관계를 다루는 남한 기자들이 공정성과 정확성, 객관성, 취재원 공개, 전문가 인용의 적정성 등 서구 저널리즘이 구축한 원칙을 지키기가 쉽지 않아 나타나는 언론보도의 부정적 측면”을 개념화한 것이다.
저자는 원인을 세 가지로 설명한다. 첫째는 이념과 신념의 과도한 개입이다. 사실과 전망이 기대와 희망으로 대체되는 이유다. 둘째는 취재의 한계와 정보 부족이다. 정보는 남북 모두 통제되고, 거짓 정보와 프로파간다도 넘쳐 기사에 추측과 소설이 등장한다. 마지막으로 언론환경, 서둘러 기사를 ‘생산’해 내야 하는 제작환경도 한몫한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

분단 저널리즘 극복 10가지 노하우
분단 저널리즘 극복을 위해 저자는 10가지 노하우를 제시한다. 각각을 하나의 장에 할애하여 자신의 취재 및 보도의 경험 사례와 함께 실사구시적으로 논한다.
1. 당국자 크로스 체크- ‘한 번에 조금씩만’ 확인해주는 취재원 여러 명을 일정기간 동안 주기적이고 반복적으로 접촉해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교차확인 2. 북한을 계량화 하라-북한의 대외적 행보를 지속적으로 꼼꼼히 챙겨 분석 가능한 데이터로 정리하고 이를 토대로 미묘한 변화를 감지해내는 방법 3. 북한 사람들에 귀 대기- 중요한 정치 일정이 진행되고 있는 북한의 내부 당국자들의 발언을 간접적으로라도 전해 듣는 방법 4. 이론으로 북한 보기- 남북관계 및 사회주의 관련 연구자들의 이론과 경향성을 통해 북한을 설명하고 예측하는 방법 5. 역사 속 진실 찾기- 매일매일의 남북관계 현장에서 한발 벗어나 지나간 역사 속에서 북한과 남북관계의 숨겨진 진실을 찾는 노력 6. 남한 사람들에게 귀 대기- 북한관련 남한 전문가들과 일반 국민들의 의견을 들어 지혜를 모으는 방법 7. 세계 사람들에게 귀 대기- 해외 소식통, 해외 사례를 통해 북한을 보는 방법 8. 북한 영상에서 진실 캐기-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미디어정치를 더욱 강조하는 북한을 조선중앙TV 등의 영상 속에서 북한 내부의 상황을 추정해 보는 방법 9. 경험으로 설득하기- 나와 우리의 북한에서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모으고 많은 자기고백과 경험담을 토대로 설득력을 높이는 노력 10. 한국 사회에 고함- 현장의 취재 경험을 동원해 독자들을 설득하며, 남북관계에 대한 진정성 있는 제안을 하며 관찰자를 넘어 처방자로서 적극적으로 노력을 하라는 것이다.

북한학 전문가 기자의 반성과 설득력 있는 제안들
저자는 북한학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는 이론과 실전에 능숙한 글쟁이로 매우 솔직하게 일관한다. 자신이 저질렀던 북한 관련 오보와 틀린 전망기사를 이실직고한다. 온갖 표리부동과 자가당착이 요란한 언론계에서 이러한 반성과 성찰은 용기 있는 행동이다.
저자는 또한 실사구시 노하우와 글쓰기를 선보인다. 자신이 보도했던 성공적인 취재와 기사작성의 방법과 접근법을 사례를 들어 자세히 설명한다. 분단 저널리즘을 뛰어넘기 위해 단순한 책상머리 노하우가 아니라 발로 뛴 경험이 이론적 숙고와 함께 정리된 것들이다.
이 책에는 이명박 정부 5년의 남북관계 관련 기조와 정책도 비판적으로 잘 점검되고 있다.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의 남북정상회담 비선 합의 관련 내용, 대화파와 원칙파의 갈등, 대북 정책의 혼선과 무성과를 냉철히 평가하고 있다. 지난 5년을 북한 전문기자로 일하며 정리한 관련 기록은 이명박 정부 대북정책 평가는 물론 차기 정부의 반면교사 자료로도 충분하다.

저자가 북한관련 정책입안자와 우리 사회에 던지는 제안들도 매우 탄탄하다. 먼저 북한을 적이나 동지로 보는 이분법적 사고, ‘나쁘고(bad) 미친(mad)’ 존재 대 ‘애처롭고(sad) 합리적인(rational)’ 존재로 보는 패러다임 이분법을 넘어 북한을 위험(Risk)으로 보고 실용적인 해법을 찾자는 주장은 설득력이 크다. 고매한 학자 출신보다는 사악(?)할 정도로 영리한 전략가가 남북관계를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도 귀 기울일 만하다. 북한에 대한 다양한 전략과 구체적 정책개발을 요청하며 독일의 프라이카우프를 원용한 이산가족 상봉의 실용적 접근 아이디어도 적극적인 제안이다.
이 책에는 북한을 9번 방문 취재하면서 느낀 저자의 소회와 생각들이 잘 드러나고 있다. 아울러 북한과 남북관계에 대한 취재를 통해 자신의 생각이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를 자기고백하며 주장과 제안의 밑바탕을 깔고 있다. 이런 까닭에 상대적으로 보수적 관점을 견지하고 있는 필자의 주장들도 진정성이 있게 다가오고 설득력도 더해지고 있다.

이 책은 기자들을 청자로 하여 쓴 기자의 경험담이지만, 결국은 언론의 북한 및 남북관계 보도를 통해 정보를 접하고 이를 토대로 판단하는 독자들의 인식의 확장과 비판적 사고에 기여하는 책이다. 저널리스트의 현장경험과 진솔한 연구자의 안목을 갖춘 북한과 남북관계에 대한 동시대 기록이자 함께 토론할 만한 성찰이다.
목차
1장 당국 크로스 체크 2장 북한을 계량화하라 3장 북한 사람들에 귀 대기 4장 이론으로 북한 보기 5장 역사 속 진실 찾기 6장 남한 사람들에 귀 대기 7장 세계 사람들에 귀 대기 8장 북한 영상에서 진실 캐기 9장 경험으로 설득하기 10장 한국 사회에 고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