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실린 글은 필자가 문화유산분야에 관계하면서 써놓은 것과, ICOMOS 국제본부의 전 M.Petzet 회장이 현재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문화유산보존의 근간인 베니스헌장 정신을 국제원칙으로 해설한 저서를 옮겨놓은 것이다.

최근 “문화재” 보호는 문화유산보호로 개념이 확대되고, 문화유산 보존은 국제적 차원의 규범이 정착되면서 보존도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원칙을 적용받게 되어 있다. 국제적 차원의 보존은 세계유산협약의 근거가 된 베니스 헌장(1964)이다.

1964년 베니스에서 문화재전문가들에 의해 채택된 ‘베니스헌장’은 두 번에 걸친 세계대전에서 파괴 손실된 역사적 기념물과 유적을 보호하자는 운동의 결실이다. 이 운동은 범세계적으로 무르익어 1965년 전문가 조직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nternational Council On Monuments and Sites-ICOMOS)라는 조직의 결성을 맺게 된다. 이에 앞서 유네스코는 1950년대 이집트 유적의 구제를 위하여 특별국제기금을 모금하여 누비아 유적을 수몰 위기로부터 안전한 곳에 옮겨, 처음으로 문화유적 보호의 국제적 협력 사례를 만들었다. 이는 범세계적 문화유산이 인류공동의 유산이라는 인식이 대두하여 세계유산이란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 내었으며, 베니스 헌장의 정신을 기초로 1972년 세계유산협약의 체결을 보게 된다.

2013년 현재 전 세계적으로 981개의 자연, 문화 및 복합유산이 이 협약에 의거 등재되어 소유국 정부에 의하여 보호, 관리되고 있다. 유네스코 195개 회원국 중 190개국이 비준한 세계유산협약은 이제 범세계적인 문화유산 보호장치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문화유산 보존을 국제적 차원으로 끌어올리고 이를 문화외교의 중요한 부분으로 발전시켰다. 뿐만 아니라 문화유산 보호의 철학과 실천의 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여 세계유산이 인류의 공통의 유산이란 새로운 이념을 도입 정착시켰다. 여기 문화유산 보호에 이론적 실천적 뒷받침을 하는 것이 베니스 헌장이고 실천적으로 이를 집행하는 것이 세계유산 운영지침이 된다. 내년으로 60년이 되는 베니스 헌장과 끊임없이 ICOMOS 전문분야 헌장, 선언문 및 각종 문서와 더불어 체계화되어 가면서, 범세계적 문화유산의 보존과 보호에 관한 원칙의 근간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