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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행본

북조선 연구: 서동만 저작집

발행사항
파주: 창비, 2010
형태사항
475p.; 24cm
ISBN
9788936485658
청구기호
340.911 서225ㅂ
서지주기
찾아보기: p.465-475
소장정보
위치등록번호청구기호 / 출력상태반납예정일
이용 가능 (1)
1자료실00015416대출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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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번호
    00015416
    상태/반납예정일
    대출가능
    -
    위치/청구기호(출력)
    1자료실
책 소개
‘안보비대화의 안보취약국가’를 질타했던 북한연구자 서동만!
故人의 선구적 연구작업을 한권에 담아내다.


이 책은 실사구시적 북한연구에 있어 선구적 업적을 남긴 故 서동만 교수(1956~2009)의 논문선집이다. 지난해 작고한 서동만은 박사학위논문을 단행본화한 『북조선사회주의 체제 성립사 1945~1961』(선인 2005)과 편역서 외에는 따로 학술논문집을 남기지 않았다. 그에 따라 2009년 10월 서동만의 선후배 연구자들이 모여 ‘서동만저작집간행위원회’를 구성했고, 이 책은 그의 1주기를 맞아 서동만의 연구성과를 한데 묶고 정리한 결과물이다. 책제목 ‘북조선 연구’ 또한 남한의 자기중심적 시각이 반영된 ‘북한’이란 용어 대신 북조선이라는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용어를 쓰고자 했던 평소의 고인의 뜻을 담기 위해 붙여진 것이다.
1995년부터 2007년까지 발표했던 학술논문과 칼럼 중 서동만의 연구방향과 성과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핵심적인 글들을 엄선하여 수록했으며, 책 말미에 그의 박사학위논문을 지도했던 와다 하루끼(和田春樹) 토오꾜오대 명예교수의 서동만의 북한연구 업적에 대한 평가를 실었다. 한반도 분단체제의 현실을 구체적 자료들로써 분석하고 남북한의 내부문제와 한반도 전체의 문제를 연계해 파악하려 했던 서동만의 치열한 학자적 태도와 성과를 되짚어볼 수 있을 것이다.

1부 북한정치
1부에 수록된 글들은 1995년부터 2006년까지의 학술논문 중 핵심적 성과를 추려 모은 것으로, 북한의 다양한 사태 뒤에 난무하던 온갖 추측과 설에 대한 차분한 논증이 돋보인다. 특히 “시계열별로 해당 주제에 대한 근거들을 모으고, 일관성을 분석하며, 차이의 숨은 뜻을 자료 분석을 통해”(6면, 「간행의 말」) 밝혀낸 방식은 북한 공식문헌의 면밀한 해독이라는 점에서 현재 북한연구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50년대 북한의 곡물생산량 통계에 관한 연구」(1996)는 북의 공화국 성립 이후부터 1964년까지의 통계를 정치·경제적 의미를 주로 하여 분석한 작업이다. 드문드문 비공개된 통계들을 또다른 공식문헌을 통해 추정해낸 이 논문은 “북한의 사회주의 개조과정에 있어서 농업의 역할이나 농·공간의 관계를 파악하는 데 결정적인 실마리를 제공”(20면)한다. 「북한 사회주의에서 근대와 전통」(1996)은 북한 사회주의의 연원을 밝히는 동시에 그 이데올로기가 시공간적으로 어떻게 변천했는지 추적하여, 북한체제가 다른 사회주의 국가와 이례적 차별성을 지니게 된 근거를 해설한다. 저자는 1970년대 이후 북한에서 나타난 ‘주체’의 “극단적 자기중심성, 폐쇄성, 기반의 협소성”(61면)의 뿌리를 1956년의 8월 종파사건에서 찾는다. 이와 비슷한 맥락의 논문으로「한국전쟁과 김일성」(2000)이 있다. 한국전쟁 개전 초기의 김일성-박헌영 양두체제가 어떤 이유로 정전과 동시에 김일성 일인체제로 귀결되었는지를 당시의 공식기관지부터 최근의 내부자료까지 꼼꼼히 선별하여 분석했다.
「1950년대 북한의 정치갈등과 이데올로기 상황」(1998)은 북한체제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하는 연구에서 과거 사료가 차지하는 바를 이해할 수 있는 논문이다. 저자는 특히 체제 형성과정에서 “주류가 되지 못하고 패배한 노선은 (…) 불안전한 대안이지만, 그것이 제기한 문제의식”이 시대를 막론하고 상당히 적실성을 띠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를 본격적으로 재조명한다. 민족부르주아와의 동맹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던 송예정, 주류이데올로기에 의문을 제기한 행정법학자 김상헌 등의 사례는 내용 자체의 흥미를 넘어서 지금은 사라진 비주류들에게 역사적 재평가의 기회를 부여했다는 의의를 갖는다.
「북한연구에 대한 반성과 과제: 90년대 연구성과와 문제점」(1998)은 북한연구자로서의 자문과 반성을 느낄 수 있는 논문으로 일독을 요한다. 남한의 북한학계가 이념 연구에만 치중하면서 북한 공식문헌의 효용성을 간파하지 못했고, 결국 북한의 새로운 레짐(r?gime)에 대한 불충분한 이해에만 머물렀다는 아쉬움이 전해지는 글이다.

2부 남북관계
책의 2부는 학술지에 발표된 북한관련 논문 외의 다른 지면에 발표된 남북관계에 대한 논문과 기고문, 칼럼, 논평 등을 묶었다. 한국전쟁의 발발과 관련하여 당시 동북아시아 국제공산주의운동의 내적 연관을 제시한 번역후기(「‘동북아시아 전쟁’으로서의 한국전쟁」), 기획망명이 쇄도하던 2002년 초반 인도적 차원의 담론만 쏟아지던 학계 분위기에서 탈북동포의 형성과정과 남북/동아시아의 지정학적 관계를 객관적으로 조망한 논평(「탈북동포문제 어떻게 보아야 하나」), 2005년 8월 북측 대표단의 현충원 참배에 부쳐 그들의 ‘파격적’ 행보를 ‘남북간 군사적 화해의 진전’의 모습으로 해석한 논평(「현충원에서 한반도의 ‘과거’와 ‘미래’를 보다」) 등이다. 6·15공동선언의 본격적 가동과 북한의 핵위기 및 남한의 정권 교체 등으로 어수선했던 2006년부터 발표한 논평들에는 연구자로서의 객관적 자세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한 시민으로서의 동포애가 생생하게 느껴진다. 북한 핵위기를 해설하며 그 속에서 ‘6·15시대’라는 쟁점을 이끌어내는 기고문(「6·15시대의 남북관계와 한반도 발전구상」)과 기타 논평들도 함께 실었다.

치열하고 엄격했던 북한연구자 서동만
서동만의 글들이 더욱 빛나는 것은 배경의 어두움 때문일지도 모른다. 「남북이 함께하는 ‘2008년체제’」라는 글에서 그가 제기한 ‘안보비대화의 안보취약국가’라는 개념은 얼마나 현상황에 딱 들어맞는가. 서동만은 북한을 연구하되 이론과 실제의 괴리를 용납하지 않았으며,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정책을 만들되 현실적 입안이 되도록 치열하게 사유했던 행동가 였다. 와다 하루끼가 서동만을 두고 “걸출한 북조선 연구자”라고 평가하는 이유 역시 치밀한 사료 검증과 냉철한 현실인식이 그의 북한연구를 빛나도록 했기 때문이다. 2003년 노무현정부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으로 활동했던 당시나, 석연치 않은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나 다시 학자로 돌아왔을 때나 한반도 평화 정착을 향한 변함없는 뜻으로 노무현정부의 외교안보정책에 대해 조언하며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그의 역할이 현재 위기를 맞은 한반도 상황에서는 아쉽기 그지없다. 그의 부재가 안타까운 시절이다.

* 서동만 1주기에 즈음한 추모모임이 2010년 6월 3일 오후 6시 연세대 알렌관에서 열립니다. 이 자리에는 평소 고인과 가깝게 지내던 연구자들(와다 하루끼, 백낙청, 최명 등)과 지인, 유족들이 모여 ‘창비’에서 간행된 서동만 저작집 『북조선 연구』와 ‘삶과꿈’ 출판사에서 간행된 서동만 추모집 『서동만: 죽은 건 네가 아니다』를 고인에게 헌정할 예정입니다.
목차

간행의 말 - 서동만 저작집 『북조선 연구』를 펴내며 / 서동만저작집간행위원회
추천의 말 - 북한연구와 서동만 / 장달중

제1부 - 북한정치
· 50년대 북한의 곡물 생산량 통계에 관한 연구
· 북한 사회주의에서 근대와 전통
· 북한연구에 대한 반성과 과제
· 1950년대 북한의 정치갈등과 이데올로기 상황
· 북한 정치체제 변화에 관한 시론
· 한국전쟁과 김일성
· 북한체제와 민족주의
· 북일수교 교섭의 전망과 과제
· '북조선=유격대국가'론의 제기와 의미 : 와다 하루끼 『북조선 : 유격대국가에서 정규군국가로』역자 후기
· 북조선 유교담론에 관하여

제2부 - 남북관계
· '동북아시아 전쟁'으로서의 한국 전쟁 : 와다 하루끼 『한국전쟁』역자 후기
· 탈북동포문제 어떻게 보아야 하나
· 현충원에서 한반도의 '과거' 와 '미래'를 보다
· 6 · 15시대의 남북관계와 한반도 발전구상
· 참여정부는 초심(初心)을 버렸는가?
· 미사일사태에서 NSC는 '국가안전을 보장'하고 있나
· 미국의 초점은 애당초 북핵이 아니었다
· 남북이 함께하는 '2008년체제'
· 대안체제 모색과 '한반도 경제'

해제 - 서동만의 북조선 연구 / 와다 하루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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