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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단의 아비투스를 넘어서
남북소통의 길을 찾는 통일인문학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은 출범 이래 삶과 소통하는 인문정신의 관점에서 통일을 사유함으로써 새로운 통일 패러다임을 정립하고자 노력해 왔다. 그리고 그 방향은 남북 주민들의 마음과 몸에 아로새겨진 적대적인 가치-정서-문화를 극복하는 ‘사람의 통일’을 지향하는 것이었다. 정치경제적 체제통합 이전에 가치-정서-문화적인 차원에서 ‘사람의 통일’이 필요한 이유는 그것이 정치경제적 통합을 떠받치는 바탕이자 통일을 진정한 사회적 통합으로 만드는 근본적인 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통일은 상이한 체제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소통하고, 분단의 상처를 치유하면서 통합적인 새로운 민족적 공동체를 창출하는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통일인문학은 ‘사람의 통일’이란 관점에서 소통・치유・통합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정립하려는 통일학이라고 할 수 있다.
남북은 서로 경쟁하면서도 ‘통일’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 속에서 서로 대화를 모색해 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남북 대화는 ‘소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상호 간에 갈등과 대립이 생기면 서로 대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모든 대화가 상호 간의 갈등과 대립을 완화하는 것은 아니다. 남북 대화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남과 북 모두 다 ‘통일’의 대의를 내세우면서 대화를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대의에서 만나 이루어지는 남북 대화조차 대화 이후, 오히려 더 강한 상호 적대성을 유발하면서 남북 관계를 극단적인 냉전으로 이끌어 가는 경우를 우리는 많이 보아 왔다. 따라서 문제는 ‘대화’ 그 자체가 아니다.
‘대화’가 곧 ‘소통’을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니다. 소통이란 ‘소(疏, 트일 소)+통(通, 통할 통)’, 말 그대로 ‘트여서 통함’을 의미한다. 여기서 ‘통함’이란 언제나 ‘둘’을 전제한다. 만일 둘이 서로 어떤 차이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그들은 ‘하나’이기 때문에 굳이 ‘통’할 필요가 없다. 또한 ‘트임’은 언제나 그 둘 사이를 가로막는 장애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막힘’이 없다면 굳이 둘 사이를 ‘트이게’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화’가 ‘소통’이 되기 위해서는 가로막힌 것을 뚫고 트이게 하면서 서로를 통하게 만들어 가는 ‘소통의 길’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책은 전체가 3개의 ‘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부’에 맞춰 이제까지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에서 통일인문학의 ‘소통 패러다임’과 관련하여 연구된 결과물들을 각 주제에 맞춰 싣고 있다. 이 책의 1부 ‘통일과 인문학의 만남’에서는 분단 극복과 통일에 대해서 인문학적으로 사유했던 기존 연구들을 검토하면서 분단 극복과 통일을 위해서는 ‘통일과 인문학’이 만나야 한다는 것, 더 나아가서 통일과 인문학의 단순한 결합이 아니라 ‘통일인문학’이라는 ‘인문학적 패러다임’에 근거한 통일연구 방향을 제안하고 있다.
2부 ‘분단의 아비투스와 통일론에 대한 성찰’은 ‘분단의 아비투스’라는 다소 생소해 보일 수밖에 없는 개념에 대한 정의에서 시작하여 분단의 아비투스가 작동되는 구체적인 사례분석, 그리고 분단의 사회적 신체와 심리 관계에 대한 분석에서 제기될 수 있는 여러 가지 쟁점들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분단의 아비투스’는 기본적으로 남과 북의 분단에서 작동하는 ‘사람의 분단’이 ‘분단의 사회적 신체’를 형성하는 기제들과 상징 체계들의 내면화를 통해 작동한다는 점을 규명하기 위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3부 ‘소통의 길’에서는 1부와 2부에서 이루어진 ‘통일인문학’의 인문학적 패러다임으로의 전환과 ‘분단의 아비투스’에 대한 분석에 근거하여 남북 대화가 ‘소통의 길’로 나아가는 방향을 찾고 있다. 이것은 인문학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남북 관계의 적대성을 벗어나서 남북이 함께 만들어 온 대화의 역사 속에서 드러나는 통일원칙들뿐만 아니라 북쪽에 살다가 남쪽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들의 정서적 상태에 대한 진단을 통해서 어떻게 분단의 아비투스를 벗어나 남북 주민들 사이의 소통을 만들어 갈 것인가에 대한 분석들을 포함하고 있다.
남북소통의 길을 찾는 통일인문학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은 출범 이래 삶과 소통하는 인문정신의 관점에서 통일을 사유함으로써 새로운 통일 패러다임을 정립하고자 노력해 왔다. 그리고 그 방향은 남북 주민들의 마음과 몸에 아로새겨진 적대적인 가치-정서-문화를 극복하는 ‘사람의 통일’을 지향하는 것이었다. 정치경제적 체제통합 이전에 가치-정서-문화적인 차원에서 ‘사람의 통일’이 필요한 이유는 그것이 정치경제적 통합을 떠받치는 바탕이자 통일을 진정한 사회적 통합으로 만드는 근본적인 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통일은 상이한 체제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소통하고, 분단의 상처를 치유하면서 통합적인 새로운 민족적 공동체를 창출하는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통일인문학은 ‘사람의 통일’이란 관점에서 소통・치유・통합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정립하려는 통일학이라고 할 수 있다.
남북은 서로 경쟁하면서도 ‘통일’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 속에서 서로 대화를 모색해 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남북 대화는 ‘소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상호 간에 갈등과 대립이 생기면 서로 대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모든 대화가 상호 간의 갈등과 대립을 완화하는 것은 아니다. 남북 대화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남과 북 모두 다 ‘통일’의 대의를 내세우면서 대화를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대의에서 만나 이루어지는 남북 대화조차 대화 이후, 오히려 더 강한 상호 적대성을 유발하면서 남북 관계를 극단적인 냉전으로 이끌어 가는 경우를 우리는 많이 보아 왔다. 따라서 문제는 ‘대화’ 그 자체가 아니다.
‘대화’가 곧 ‘소통’을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니다. 소통이란 ‘소(疏, 트일 소)+통(通, 통할 통)’, 말 그대로 ‘트여서 통함’을 의미한다. 여기서 ‘통함’이란 언제나 ‘둘’을 전제한다. 만일 둘이 서로 어떤 차이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그들은 ‘하나’이기 때문에 굳이 ‘통’할 필요가 없다. 또한 ‘트임’은 언제나 그 둘 사이를 가로막는 장애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막힘’이 없다면 굳이 둘 사이를 ‘트이게’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화’가 ‘소통’이 되기 위해서는 가로막힌 것을 뚫고 트이게 하면서 서로를 통하게 만들어 가는 ‘소통의 길’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책은 전체가 3개의 ‘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부’에 맞춰 이제까지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에서 통일인문학의 ‘소통 패러다임’과 관련하여 연구된 결과물들을 각 주제에 맞춰 싣고 있다. 이 책의 1부 ‘통일과 인문학의 만남’에서는 분단 극복과 통일에 대해서 인문학적으로 사유했던 기존 연구들을 검토하면서 분단 극복과 통일을 위해서는 ‘통일과 인문학’이 만나야 한다는 것, 더 나아가서 통일과 인문학의 단순한 결합이 아니라 ‘통일인문학’이라는 ‘인문학적 패러다임’에 근거한 통일연구 방향을 제안하고 있다.
2부 ‘분단의 아비투스와 통일론에 대한 성찰’은 ‘분단의 아비투스’라는 다소 생소해 보일 수밖에 없는 개념에 대한 정의에서 시작하여 분단의 아비투스가 작동되는 구체적인 사례분석, 그리고 분단의 사회적 신체와 심리 관계에 대한 분석에서 제기될 수 있는 여러 가지 쟁점들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분단의 아비투스’는 기본적으로 남과 북의 분단에서 작동하는 ‘사람의 분단’이 ‘분단의 사회적 신체’를 형성하는 기제들과 상징 체계들의 내면화를 통해 작동한다는 점을 규명하기 위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3부 ‘소통의 길’에서는 1부와 2부에서 이루어진 ‘통일인문학’의 인문학적 패러다임으로의 전환과 ‘분단의 아비투스’에 대한 분석에 근거하여 남북 대화가 ‘소통의 길’로 나아가는 방향을 찾고 있다. 이것은 인문학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남북 관계의 적대성을 벗어나서 남북이 함께 만들어 온 대화의 역사 속에서 드러나는 통일원칙들뿐만 아니라 북쪽에 살다가 남쪽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들의 정서적 상태에 대한 진단을 통해서 어떻게 분단의 아비투스를 벗어나 남북 주민들 사이의 소통을 만들어 갈 것인가에 대한 분석들을 포함하고 있다.
목차
책머리에
찾아보기
|제1부| 통일과 인문학의 만남
분단과 통일, 그리고 한국의 인문학 [김성민]
인문학적 통일담론에 대한 비판적 성찰: 강만길・백낙청・송두율의 통일담론에 대한 비판적 검토 [김성민・박영균]
인문학적 통일담론과 통일인문학: 통일패러다임에 관한 시론적 모색 [김성민]
|제2부| 분단의 아비투스와 통일론에 대한 성찰
분단의 아비투스에 관한 철학적 성찰 [박영균]
<이승복 기념관>의 공간 스토리텔링을 통해 본 반공이데올로기 전시구현 [이정재?박민하]
분단의 사회적 신체와 심리 분석에서 제기되는 이론적 쟁점들 [박영균]
|제3부| 소통의 길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풀어 보는 한반도 통일 방안 [김성민]
통일의 인문적 비전: 소통으로서 통일론 [박영균]
남북의 통일원칙과 통일과정의 기본가치: 민족과 평화 [박영균]
북한이탈주민의 정서적 소통 방법의 이해 [하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