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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자료실 | G0015659 | 대출가능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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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0015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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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자료실
책 소개
여행의 경험을 서술하고 있는 여행기들은 풍경을 묘사하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을 재현하고 있지만 여기에는 여행자의 시선에 포착된 이미지가 서술됨으로써 전략화 되기 마련이다. 일상의 공간을 탈피하여 외부의 풍경을 본다는 것은 그 공간이 갖고 있는 고유한 특성 대신에 시선주체의 인식이 절대적으로 반영될 수밖에 없다. 표상 대상의 본래적인 성격과 여행자가 재현하는 담론사이에는 간격이 존재하며, 이 간격은 당대의 공적이며 정치적인 문제들을 내포한다. 그래서 여행자가 서술하는 담론은 문명 인종 민족 성적 정체성에 따라 다층적으로 위계화 된다. 가라타니 고진이 자기, 코기토cogito 의식, 내부라는 것이 내면적인 전향 속에서 성립됨으로써 풍경이 발견되었다고 언급한 것과 같이, 시선주체의 내면이 투사되는 장으로서의 여행기는 당대의 인식론적 배치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논의를 가능하게 한다.
이 책에서 논의하고 있는 것은 식민지 시기 여행담론, 즉 기행 답사 순례 탐사 보고서들이 민족 갱생을 위한 문화운동으로, 일상의 취미와 유희로, 또는 제국과 식민지의 저항과 타협, 협력의 모순된 과정과 구조 속에서 어떻게 끊임없이 생산되고 전유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것이다. 또한 이 책은 한일병합 이전 서양 여행객의 타자적 시선에 표상된 조선이 어떠한 형태로 제국주의나 오리엔탈리즘의 사유 속에서 재현되고 있는가를 다루고 있다. 이것은 조선이 타자라는 외부에 의해 발견되고, 국가상실의 위기적 상황에서 조선의 내부를 조망하고자 하는 충동들이 연쇄적으로 발생되었던 역사적 정황과도 관계된다.
이 책이 식민지 시기 기행, 답사, 순례기를 연구 텍스트로 삼고 있는 것은 그동안 다른 장르들에 비해 연구가 미비한 탓에 이 장르가 갖고 있는 체험적인 글쓰기의 특성들이 거의 논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문학연구가 시, 소설, 극의 대표적인 문학장르에 한정되어 연구된 것도 그 이유 중의 하나일 것이다. 식민지의 문학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당대의 다양한 글쓰기의 방식들과 이것이 어떻게 제도적 또는 일상적으로 소통, 향유되고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때 식민지 문학은 해명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에 저자는 식민과 제국의 역학을 논의하기 위해 경험적 글쓰기가 갖는 국토, 영토의 재현과 주체의 탄생, 감정정치의 측면들을 기행문을 통해 살펴보고자 했다.
목차
머리말
제1부 ‘조선’의 ‘발견’과 제국의 낯선 여행자들
제1장 제국의 야망과 환상 사이: 영국여성 이사벨라 비숍의 여행기
1. 낯선 여행자의 등장과 변모된 오리엔탈리즘
2. 스스로 타자화하는 여행자
3. 인종적 차이와 제국적 패러다임의 합법화
4. 제국의 유토피아적 기대와 전망
제2장 ‘인간학’의 보편성과 아이로서의 ‘조선인’ 러시아 문학가 가린-미하일롭스키의 여행기
1. 근대 러시아의 한국학 계보
2. 즈베긴초프 탐사대와 가린
3. ‘호머의 시대’ ‘아이’의 표상
4. 차이에 대한 수용과 ‘인간학’의 보편성
제2부 근대초기 지리학의 수용과 민족 자강의 논리
제1장 국가담론과 지리담론의 역학 관계
1. 여행자의 탄생과 시각의 창출
2. 근대 국가 담론과 모방된 국가
3. 민족의 기원과 북방에 대한 환영
제2장 지리적 상상력과 국토의 발견
1. ‘소년’의 성장과 근대의 설계
2. ‘해상’ ‘반도’의 지정학적 논리와 영토귀속성
3. 국토의 신체적 전유와 영토상실의 메타포
제3장 수양론과 조선 문명화론
1. 청년학우회와 <청춘>의 연계
2. ‘무실역행’의 수양론과 그 실천
3. 조선의 표상 찾기와 공간의 시각화
4. 이광수의 수양론과 문명화론
제3부 여행의 공적 전유와 정치적 동원
제1장 문화민족주의와 조선 영토의 재구성
1. 1920년대 문화운동과 문화민족주의의 발흥
2. 앎의 대상으로 포섭된 조선과 조선인
3. 13도 답사와 한반도의 지정학
4. 제국 권력의 아이러니와 국민국가의 내면적 전유
제2장 조선적인 것의 탐색과 한글운동의 자장
1. 한글운동과 조선학 운동의 논리
2. 언어 이데올로기와 ‘조선어’사상
3. 국어(일본어)와의 경쟁과 조선적인 것의 구성
4. 조선적 보편성의 인식과 통찰
제3장 만주기행과 제국주의 이데올로기의 간극
1. 간도, 만주 지역의 양가성
2. ‘비국민’의 위계와 동화정책에 대한 반감
3. 간도 자치구와 ‘오족협화’‘왕도낙토’의 허구성
4. ‘신천지’에 대한 환상과 비애
제4장 총력전체제와 대동아공영권의 재현 논리
1. 전쟁 기행문과 ‘대동아’담론의 생산
2. 제국주의의 모방과 또 다른 식민지
3. 세계공영권의 야망과 환영
4. 식민 본국에서의 합리화된 정체성과 그 이면
제5장 일제 말기 남양기행문과 제국담론의 미학화
1. 남양이라는 지정학적 위용과 제국권력
2. 병참기지로써의 위상과 식민 피식민의 틈새
3. 남양의 대동아지정학과 헤게모니
4. 대동아공영권의 내면화와 감정정치의 논리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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