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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행본

크리스토퍼 힐 회고록: 미국 외교의 최전선

발행사항
서울: 메디치, 2015
형태사항
523p. : 삽화; 23cm
ISBN
9791157060429
청구기호
818 힐878ㅋ
서지주기
원표제: Outpost: Life on the frontlines of American diplomacy
소장정보
위치등록번호청구기호 / 출력상태반납예정일
이용 가능 (1)
1자료실00015643대출가능-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00015643
    상태/반납예정일
    대출가능
    -
    위치/청구기호(출력)
    1자료실
책 소개
“나는 평생 아드레날린이 분출되는 일을 찾아 나섰다!”
분쟁과 내전의 현장을 관통한 최고의 미국 외교관

탈냉전 이후 국제분쟁과 전쟁위기의
한가운데에 그가 있었다!


내전과 분쟁과 전쟁, 핵무기 경쟁을 끝내기 위해 슈퍼파워 미국은 보스니아, 코소보, 그리고 북한과 어떤 협상을 진행했나? 생명이 위협받고 국익이 충돌하는 외교현장에서 벌어지는 협상 주체들의 깊은 고뇌와 피 튀기는 논쟁!

최초로 5.18 광주묘역을 참배한 미국 대사,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 이래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미국인!”


“나는 용감했던 희생자들을 기억하기 위해 이곳에 크나큰 존경심과 슬픔을 안고 왔습니다. 이분들이 늘 기억되고, 이들에 대한 기억이 늘 우리 모두에게 영감을 주길 기원합니다.”
2004년 9월 부임한 크리스토퍼 힐 대사는 9월 16일에 주한 미국대사로는 최초로 광주 5.18묘역을 방문하여 위와 같은 글을 방명록에 남겼다.
‘여중생 장갑차 사망사건’ ‘패트리어트 미사일 배치 및 MD 구축’ 등으로 반미감정이 고조되어 있던 때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한 힐 대사는 기존 대사들과는 결이 다른 행보로 한국인들 속으로 파고들려는 노력이 남달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힐 대사는 부임한 나라의 상황과 역사, 문화 등을 파악하여 현지 국민들의 정서를 이해하려는 시도를 해왔는데, 이러한 그의 공공외교(public diplomacy)는 한국에서는 ‘미 대사관 다음 카페 개설’ ‘한국노총 위원장 면담’ ‘진보적 시민단체 주최 토론해 참석’ 등의 구체적 행위로 이어졌다. 그 때문에 당시 정의용 국회의원은 “미국에 대한 비판을 단순히 ‘반미’라고 매도하는 미국 현지 정치인들과는 차이를 보였다”고 평가했고, 태미 오버버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부회장은 “내가 한국에 있는 18년 동안 거쳐 간 미국 대사 6명 가운데 그는 가장 짧은 임기였지만 가장 큰 족적을 남겼다”고 말했다.
8개월이라는 짧은 주한 미 대사 임기를 마친 힐은 이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로 자리를 옮겼고,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를 맡아 9.19 공동성명이 탄생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실제로 이 책에는 힐 대사가 북핵문제를 풀기 위해 6자회담에서 보여준 과감한 대북접근법의 전모가 최초로 공개되어 있다. 9.19공동성명을 합의하기 위해 북한을 설득하고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를 풀기 위해 미국 재무부팀과 내부논쟁을 하며 북한과 협상해나가는 과정, 문제를 풀기 위해 북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치열하게 협상하며 중국을 설득해가는 과정, 그리고 한국과 공조 아래 6자회담 합의사항을 밀어붙이는 과정 등을 처음으로 세밀하게 공개해 외교사료로서 가치도 크다.
힐은 부시 행정부 아래서, 스스로 “내가 북한 차관보 같다”는 농담을 할 정도로 국무부, 국방부, 백악관, 그리고 네오콘과 갈등을 겪었다. 그 와중에서도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지속하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의지를 보여주어 당시 ‘맥아더 장군 이후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미국인’이란 평가를 받기도 했다. 9.19 공동성명 이후, 2007년 북한 핵시설 폐쇄에 관한 내용을 담은 2.13합의가 도출되었고, 크리스토퍼 힐의 아이디어로 2008년 8월에는 영변 핵시설 냉각탑 폭파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그해 12월 이후 6자회담은 재개되지 못했고, 북핵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크리스토퍼 힐의 주도로 진행된 6자회담과 거기서 발표된 9.19 공동성명은 앞으로도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기는 데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되고 있다.

탈냉전 이후 미국 주도 협상의 중심
슈퍼파워 미국 외교의 실체


《크리스토퍼 힐 회고록: 미국 외교의 최전선》은 1977년 국무부에서 시작한 크리스토퍼 힐의 33년 외교관 생활의 총결산인 동시에, 냉전시대에서 탈냉전 글로벌시대에 이르기까지 슈퍼파워 미국 외교상의 초상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냉전 이후 유고슬라비아가 분열되면서 생긴 보스니아 내전을 힐이 리처드 홀브룩 수석대표와 함께 데이턴평화협상을 이끄는 과정과 그들이 고민한 구체적 내용들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또한 데이턴평화협상 후 부임한 마케도니아에서 내전을 중재하기 위해 힐이 노력한 부분들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힐은 코소보의 주요한 민중 지도자들을 만나 그들을 설득하고 미국 정부가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독재자 밀로셰비치를 때로는 압박하고 때로는 설득하여 내전종식의 중요한 돌파구를 만들었고, 직접 마케도니아 정부를 설득해, 내전을 피해 몰려드는 알바니아계 코소보 난민들을 위한 대형 난민캠프를 설치하여 극심한 혼란을 막기도 했다.
폴란드대사와 한국대사를 거쳐 이라크대사로 부임한 크리스토퍼 힐은 안정된 정치체제와 경제체제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는 데 힘을 모았고, 미군이 주도하는 현지 미국의 대이라크 정책에 대사관의 비중을 늘려 미국 정부와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체계를 만들고, 이를 통해 이라크 주민 및 이라크 정부와의 불필요한 충돌과 갈등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힐은 네오콘 그룹의 딕 체니 전 부통령과 도널드 럼스펠드 전 국방장관의 광적인 이라크 침공론을 비판하면서 이들의 북핵 강경대응책에 대해서도 비현실적 정책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네오콘 진영에서는 <월스트리트저널>에 힐 대사의 책을 비판하는 반박 칼럼을 기고하는 등 미국 내에서도 적지 않은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미국 외교관으로 산다는 것
그리고 두 가지 고정관념


이 책을 읽다 보면 외교/외교관에 대한 두 가지 고정관념이 깨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먼저 우리는 외교관, 특히 미국 외교관이라고 하면 화려한 외교파티에 등장해 건방진 태도로 미국우월주의를 내세우는 이들을 떠올리거나, 일반인들은 경험하기 힘든 엄숙하고 복잡한 의전을 생각하기도 한다. 실제로 한국에 부임한 미국 대사들 중에도 정재계 주요인물을 만나는 데만 시간을 보낸 이들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크리스토퍼 힐의 회고록을 읽다 보면 외교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들의 업무가 얼마나 광범위한지 알 수 있다.
크리스토퍼 힐은 코소보 내전 해결을 위해 코소보 산악지역으로 과감하게 코소보 민족해방군을 찾아가는 야전형 협상가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마케도니아에 코소보 난민들을 위한 캠프를 설치하도록 하여 인도주의를 실천하기도 했다. 힐은 국제분쟁과 관련하여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주변국, 기업, 해당 국가 출신 자국 국민 등과 갈등과 충돌을 빚기도 하고, 정부 내 타부서와 치열한 내부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살육이 진행되는 전투현장에서 독재자와 협상해야 하는 외교관의 고뇌와 상급자와의 소통과 동료애도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다음으로 외교 관련 책이 아주 따분하고 지루할 것이란 고정관념이다. 힐의 회고록이 지닌 미덕은 그런 딱딱하기 그지없는 외교 사료와 서술에서 풍부한 사례, 인간 대 인간의 갈등과 외교현안을 다루는 이들의 심리묘사, 고민, 의지가 생생하게 드러난다는 점이다. 소설 미국 외교사라고 할 정도로 다양한 인물이 등장해 이야기를 이어가고 감동을 준다. 외교관들이 쓴 책은 대개 의미는 있지만 무미건조해 재미가 없다는 식의 고정관념을 확 날려버렸다.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때로 그의 혈기왕성한 생각에 공감하고 그의 고민에 동참하면서 마치 스스로가 그가 되어 행동하는 것처럼 느낄 때가 많을 것이다. 스티브 잡스의 공식 전기인 《스티브 잡스》를 집필한 월터 아이작슨은 이 책에 대해 “…힐은 외교협상과 스토리텔링의 거장이다. 그의 책은 복잡다단한 세계에서 외교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보여주는 훌륭한 가이드다. 또한 외교의 이면에서 전개되는 모험적 이야기들로 가득 찬 매력적인 책이다.”라고 말했다.
일반인들에게는 국제정세와 미국외교사, 힐이라는 인물에 대한 흥미로운 지식과 교양을 선사해줄 것이며, 외교관을 지망하는 학생들과 관련 업무 종사자들에게는 현장감 넘치는 생생한 외교 현장을 느낄 수 있게 해줄 것이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프롤로그
이라크에서 사제폭탄의 목표물이 되다
1 초기의 외교적 교훈
외교관 아버지를 따라 유년시절 외교를 경험하다
2 평화봉사단
대학졸업 후 카메룬에서 경험한 세상
3 첫 멘토
유고슬라비아에서 래리 이글버거 대사를 만나다
4 내 인생을 만들어준 특별한 사람들
리처드 홀브룩, 스티븐 솔라즈, 마더 테레사, 레흐 바웬사, 워렌 크리스토퍼
5 프레이저
사라예보에서 순직한 국무부 동료 외교관
6 평화 셔틀
리처드 홀브룩과 함께한 외교현장
7 미완의 비즈니스
마케도니아에서의 경험
8 제네바로 가는 길
보스니아 내전 종식을 위한 협상
9 당신들의 아름다운 나라
주마케도니아 미국대사로 활동하다
10 코소보, 전쟁이 시작되고 끝나는 곳 161
코소보 위기의 근원
11 미완의 평화
코보소 내전 종식을 위한 노력
12 안전한 방
코소보 내전, 마케도니아로 확대되다
13 협력의 패턴
발칸에서 폴란드로,그리고 마침내 한국으로
14 훈령을 창의적으로 적용하다
6자회담, 그리고 북한 사람들과의 첫 만남
15 플라스틱 튤립
6자회담의 9·19 공동성명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16 어둠의 심연
북한을 처음으로 방문하다
17 보여주기
캄보디아와 뉴질랜드에서 겪은 일
18 체니와의 조찬
부시 대통령과 체니 부통령에게 6자회담을 브리핑하다
19 검증 가능한 것
북한의 영변 원자로 냉각탑이 폭파되기까지
20 전 세계에 대한 공헌
힐러리 클린턴, 주이라크 대사를 제안하다
21 다섯 번째 상원 인준
주이라크 대사 인준 투쟁기
22 세상에서 가장 길었던 날
주이라크 대사로 보낸 첫날
23 전쟁을 끝내며
이라크에서 본 외교와 전쟁, 그리고 홀브룩과의 마지막 만남
에필로그
외교는 세상을 어떻게 바꾸어가나
감사의 글
옮긴이의 글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