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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최신 연구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탁월하고 심오하다. 행복에 관한 책을 읽고자 한다면, 단연 이 책을 추천한다.” -나심 탈레브, 『블랙스완』『안티프리질』저자
“행복은 막연히 추구하거나 재발견할 대상이 아니라,
주변 환경 및 행동 변화를 통해 설계할 수 있는 경험이다”
‘행복 과학’의 거장 폴 돌런 런던정경대학 교수가 들려주는
행복 성장을 위한 경제, 심리, 행동과학적 조건
런던정치경제대학 행동과학 교수인 폴 돌런은 영국 정부 및 기업에서 조직과 개인의 행복 증진에 관련된 정책을 시행할 때 가장 먼저 자문하는 ‘행복 과학’의 거장이다. 돌런 교수는 원래 경제문제를 연구하던 경제학자로, 행복과는 다소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 심각한 말더듬증으로 인해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살아야 했기 때문이다. 말더듬증은 연단에 서는 학자로서 치명적인 단점일 뿐만 아니라, 돌런 교수의 자신감과 행복을 앗아가는 주범이었다. 그는 2002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행동경제학 및 긍정심리학의 대가 대니얼 카너먼을 만나면서 심리학과 경제학, 행동과학의 관점에서 행복을 연구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경험한 불행의 이유를 깨닫는다. 행복을 앗아간 진짜 문제는 말더듬증이 아니라, 그런 결함에 온통 주의를 기울이는 습관과 행동이었던 것이다. 이런 통찰을 바탕으로, 돌런 교수는 혁명적 행복 연구에 시동을 걸었다. 미국, 영국, 독일 등지에서 20여 만 명을 대상으로 한 행복 관련 설문조사 및 경제학과 심리학의 방대한 신구 데이터를 비교 분석한 끝에 돌런 교수가 행복 과학의 결정판으로 집대성한 것이 바로 『행복은 어떻게 설계되는가』이다. 이 책은 행동경제학의 거장인 대니얼 카너먼과 나심 탈레브가 행복을 과학적 견지에서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손꼽은 책이기도 하다.
돌런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관심과 주의는 우리 삶의 면면들을 행복 혹은 불행과 이어주는 접착제다. 돈, 결혼, 성별, 몸무게, 집 평수, 말더듬증 등 똑같은 삶의 요소를 갖고 있더라도 그것이 행복에 영향을 적게 혹은 많이 미칠지는 우리가 얼마나 그것에 주의를 기울이냐에 달려 있다. 돌런 교수는 기존의 행복 관련 도서처럼 마음가짐이나 생각을 바꿀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대신 행동과학의 견지에서 행복한 방향으로 주의를 전환할 수 있는 행동습관 및 환경 설계법을 제시하여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조언한다.
돌런 교수의 행복에 대한 조언은 결코 개인적인 차원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는 행복의 전염 효과를 과학적 데이터로 설명하며, 개인의 행복과 집단의 행복이 밀접하게 맞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개인의 행복을 타인에게 전달하며 더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비롯해 소득분배나 의료혜택 분배 문제처럼 집단 및 조직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고려해야 할 행복도 함께 다루며 행복을 더 큰 차원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행복은 즐거움과 목적의식 간의 균형이다”
즐거움과 목적의식의 균형을 맞춰주는 최적의 행동플랜
대부분의 행복 관련 연구 및 도서들은 행복을 심리적 만족감이나 안정감 등으로 두루뭉술하게 정의하고 있기 때문에 행복을 증진하는 방법 역시 모호하거나 도식적으로 제시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소득, 수명, 성별, 학력 등 삶의 다양한 요소들과 행복과의 상관관계를 알아보는 단순한 방법론이 되기 십상이다. 돌런 교수는 여러 해 동안 국가적 행복, 웰빙, 의료혜택과 삶의 질 등 측정하기 힘든 요소들을 객관적으로 측정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간의 경험치나 시간, 감정 등 행복에 다양한 파급효과를 낳는 요소들을 놓치지 않고 있다. 이를 위해서 그는 행복에 대한 분명한 정의부터 제시한다. 행복이란 시간 경과에 따라 즐거움(좋아하는 TV 프로그램 시청, 취미활동 등)과 목적의식(업무 완수, 봉사활동 등)을 경험하는 것이다. 행복에 관한 많은 연구들이 ‘즐거움과 행복’의 상관관계는 연구하지만, 자신이 하는 일에서 느끼는 가치나 목적의식은 도외시한다. 돌런 교수는 영국 정책 및 행복 관련 설문안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다소 고통과 불편함이 있더라도 가치와 목적의식을 추구하려는 분명한 경향성을 띠며 이런 점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에 착안해 즐거움-목적의식 원칙(pleasure-purpose principle, PPP)을 행복의 조건으로 삼았다. 개개인의 성향과 환경에 맞게 즐거움과 목적의식 간의 균형을 추구하는 것이 행복의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예컨대 목적의식을 추구하는 활동인 업무로 자신을 너무 혹사했다면, 우리는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즐거움의 경험을 회복할 수 있어야 한다. 반면, TV 시청이나 소소한 취미활동, 유쾌한 친구들과 어울리기 등의 즐거움에만 치우쳤다면, 이제는 업무나 봉사활동 등에 매진하며 목적의식을 다시 회복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돌런 교수는 업무, 집안일, 봉사활동, 통근, TV 시청, 자녀 양육 등 다양한 일상생활 속에서 어떻게 해야 즐거움과 목적의식의 균형을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해 다양한 행동전략을 소개한다. 예컨대 통근 거리는 소소해 보이지만, 신앙심이나 직업 유무 같은 요소에 버금갈 만큼 삶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지표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저자는 통근 거리를 줄일 수 없다면, 통근시간에 자신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자극(대화, 독서, 자전거 등으로 통근수단 변경)에 집중하거나, 목적의식(간단한 업무하기)과 즐거움(음악감상) 등에 변화를 주어가며 통근길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이밖에도 행복 증진에 방해가 되는 온갖 심리적 장애물과 이를 극복하는 법, 일상 속 시간사용 패턴을 알아보고 목적의식과 행복의 균형을 맞추는 전략 등등 다양한 행복 성장의 노하우가 소개된다.
왜 주의를 기울이는 대상과 방법이 행복의 관건이 될까?
행복한 방향으로 주의 집중하는 습관과 환경을 설계하는 방법은?
돌런 교수는 경제학자의 관점에서 주의(attention)를 희소 자원으로 본다. 우리 뇌는 실질적으로 한 번에 한 가지에만 주의를 기울이도록 진화되어 있으며, 주의력을 소비할 시간도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주의는 마음속 걱정거리부터 외부에서 무차별적으로 들어오는 정보홍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것들에 노출되며 산만해지거나 과민해지기 쉽다. 소득, 성별, 몸무게, 집 평수 등등 삶의 투입요소는 같아도 행복의 출력 값이 전혀 다를 수 있는 것은 ‘주의’가 어느 곳에 얼마만큼 머무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경험과 감정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인생에 전혀 중요하지 않은 것도 주의를 기울이면 중요한 것으로 돌변한다.
돌런 교수는 로스 경영대학원 석박사 과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동차 가격에 주의를 기울였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 드라이브의 즐거움을 비교분석한 연구를 예로 든다. 자동차 가격을 생각한 다음 그 차를 몰았을 때 느끼는 즐거움 정도를 평가했을 때 학생들은 매우 즐겁다고 응답했다. 그런데 같은 차를 두고 가격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번 드라이브 경험에서 얼마만큼 즐거움을 느꼈는지 묻자 거움 수치는 급격히 떨어졌다. “이러한 차이는 주의의 영향으로 설명할 수 있다. …… 좋은 자동차일수록 그것을 운전하는 생각을 하면 더욱더 즐거워진다. 하지만 실제로 차를 모는 경험은 아주 달라서 운전을 할 때는 차 자체에 대해 잘 생각하지 않는다.” 차를 모는 경험에서는 당시의 교통상황이나 동승자와의 대화 등이 가장 중요한 주의집중 대상이 되며, 자동차의 가격이나 브랜드 같은 요소는 실질적으로 별다른 주의를 끌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식으로 주의 대상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더 행복한 방향으로 주의 집중하는 방법에도 낯설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더 행복한 방향으로 주의 집중하는 행동습관과 환경을 설계할 수 있을까? 돌런 교수는 ‘무의식적 주의’에 집중하고 이에 맞춰 행동습관과 주변환경을 설계할 것을 권유한다. 주의에는 의식적 주의(자신의 주의가 어디로 향해 있는지 의식하는 상태)와 무의식적 주의(자신이 무엇을 신경 쓰고 있는지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가 있는데, 얼핏 생각하면 우리의 의지와 의식적 주의가 행동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 행복을 달성하게 할 것 같다. 그러나 행동과학의 연구결과들은 ‘우리 행동의 대부분이 무의식의 산물이며, 무의식적 주의에 주목하고 그에 맞춰 행동을 설계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극히 개인적인 산물로 생각되는 비만도 환경에 맞춰진 무의식적 주의의 산물인 경우가 많다. “캘리포니아 주의 300만 명이 넘는 10대들에 관한 데이터를 생각해보자. 패스트푸드 식당에서 150미터 떨어진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비만율이 평균치보다 5퍼센트포인트 이상 더 높다. 이와 마찬가지로, 패스트푸드 식당에서 500미터 정도 떨어진 집에 사는 임산부들은 임신 기간 동안 몸무게가 20킬로그램 이상 늘어날 확률이 평균보다 1.6퍼센트포인트 증가했다. 살찔 기회가 많을수록 체중이 늘어날 확률 또한 높아진다.”
돌런 교수는 무의식적 행동을 교묘하게 부추김으로써 원하는 결과를 얻고 행복에 이르게 하는 네 가지 행복 설계의 틀을 제시한다. 예비 작업, 기본 설정, 약속, 규범이 바로 그 틀인데, 이는 영국 정책입안자들이 정책을 만들 때 더 효과적으로 국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참고한 방안이기도 하다. 예컨대, 독서량 늘리기가 목표라고 해보자. 그렇다면 당신은 집안의 모든 방에 책을 가져다 놓는 ‘예비 작업’을 해서 언제든 책에 손이 가도록 해야 한다. 인터넷 메인화면은 서평 웹사이트로 설정해두어 일상의 시작이 ‘독서’와 연계되도록 ‘기본 설정’을 한다. 그리고 친구와 도서전에 갈 ‘약속’을 잡아두는 식으로 독서에 관심이 있음을 공개적으로 알리고 사회활동도 독서와 관련된 것으로 유도한다. 책을 읽고 비평하는 페이스북 그룹에 가입해 활동함으로써 독서를 일종의 ‘사회규범화’해 게으름이나 실증이 끼어들 여지를 막는다. 이런 것은 습관과 주변을 설계함으로써 원하는 행동을 자동화시키는 원리이기도 하다. 마음가짐과 의지를 다지는 기존의 행동 변화 및 행복 추구 방법과는 달리, 인간의 자연스러운 정서와 행동에 근거하기 때문에 이런 방법은 시도하기 쉽고 결과도 더 만족스러운 경우가 많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그리고 금연, 다이어트, 미루는 습관 고치기, 봉사 활동, 새로운 취미, 집안일, 업무 등 일상 곳곳에서 실천하고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행동플랜을 제시해준다.
목차
추천의 글
독자들에게
간단한 준비 운동
서문_행복으로 더듬더듬 들어가다
제1부 행복의 성장 조건
1장 행복이란 무엇인가
경험 VS. 평가
감정으로서의 행복
즐거움-목적의식 원칙, PPP
평생 동안의 PPP가 중요한 이유
2장 우리는 행복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는가
경험 표집 /
독일인들의 행복
미국인들의 행복
행복에 대한 다른 증거
측정 방식의 중요성
3장 무엇이 행복을 불러일으키는가
행복의 생산 과정
의식의 표면 위와 아래
행동의 파급 효과
주의의 이동
행복에 주의 기울이기
4장 왜 우리는 더 행복하지 않을까
잘못된 욕구
잘못된 투영
잘못된 믿음
주의를 재할당하라
제2부 행복의 생산 조건
5장 행복을 결정하라
자기 자신의 피드백에 주의를 기울여라
남들의 피드백에 주의를 기울여라
행복해져야 한다는 강박관념의 폐해
결정함으로써 더 행복해지기
6장 행복을 설계하라
예비 작업
기본 설정
약속
사회 규범
습관 설계하기
설계함으로써 더 행복해지기
7장 행복을 행하라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라
함께하고 있는 사람에게 집중하라
한눈팔지 마라
행함으로써 더 행복해지기
8장 결정하기, 설계하기, 행하기
미루는 습관 줄이기
다른 사람에게 더 많이 베풀기
행복을 효율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결론
간단한 마무리 운동
감사의 글
주
찾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