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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공산정권 붕괴의 현장으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다시 보는 역사의 현장: 공산정권은 왜 붕괴했나》는 통일 한국의 미래를 그려줄 책이다.
물론 제목처럼 통일 한국의 이야기는 아니다.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까지 동유럽 공산정권이 붕괴하는 격변기의 현장을 다룬 르포르타주이다. 공산정권의 붕괴에 따른 진통을 정밀 묘사함으로써 통일 한국이 겪을 문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는 공산정권의 붕괴를 거창한 이론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저자도 스스로 이르지만 시대가 뒤바뀌는 역사의 현장 한가운데 함께한 대단한 행운을 기자(記者)로서 그 현장을 기록으로 남겨야 할 의무를 다하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보고 듣고 느낀 바를 꾸밈없이 담백하게 글로 옮겼다. 저자가 이르듯 작게는 개인의 기록이지만 우리나라 기자 가운데 동유럽 전체와 소련의 공산정권이 붕괴하는 역사의 현장을 모두 지켜본 유일한 목격자이기에 더욱 소중한 기록이다.
세기말, 격변의 현장으로
1917년 10월 혁명이 성공하며 최초의 사회주의 국가인 소련(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이 탄생했다. 언젠가는 무너질 것이라 믿었지만 언제 무너질지에 대해서는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1989년 베를린 장벽의 붕괴를 시작으로 1991년 종주국이었던 소련이 해체되었다.
추측만 난무하던 1988년 12월 무렵, 저자가 몸담은〈동아일보〉에서 동유럽 출장명령이 떨어지며 무작정 동유럽으로 향했다. 이 출장에서 헝가리 공산당의 개혁주도 핵심인물인 레조 니에르스(Rezso Nyers) 정무장관과의 인터뷰에 성공하며 한순간에 동유럽 순회특파원이 된다. 경쟁지가 동유럽 순회특파원을 파견한다는 사고(社告)를 실을 무렵이었다.
당시 우리나라와 동유럽과는 외교 관계가 없던 터라 그야말로 고난의 연속이었다. 동유럽 국가를 방문할 때면 언제나 입국허가의 관문을 먼저 넘어야 했으며 안전을 장담치 못해 아내에게 통장을 맡기며 집을(저자에게는 거점이었다) 나설 때도 있었다. 종종 만나는 북한 사람은 동유럽에서 겪었던 위험 가운데 하나이기도 했다.
취재 또한 쉽지 않았다. 체제의 감시를 피해 도둑처럼 취재원을 만나거나 취재를 위해 동아일보사 회장의 명의를 도용하기도 했다. 체제가 무너지는 그 중심에서 총탄을 피해가며 시민들을 쫓아다녔다. 폴란드의 자유노조를 이끄는 레흐 바웬사를 만나기 위해 몇 번이나 눈길을 헤쳐 갔으나 결국 실패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길에서 동유럽 국민의 삶을 봤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이 대통령이 되었다. 3년 동안 머무른 거점을 떠날 때 추억사진 한 장 없다는 생각에 공항 가는 길 여기저기에서 추억을 급조해냈다는 일화는 치열했던 취재기의 마침표이다.
과거로 돌아가 미래로
“아버님 있는 자식으로 당당하게 살았습니다.” 예순이 넘은 아들이 난생처음으로 만난 아버지에게 건넨 말이었다. 지난 10월 금강산에서 열린 스무 번째 이산가족 상봉장에서였다. 금강산을 찾은 남측 가족은 상봉의 기쁨도 느꼈지만 한편으로는 체제의 간극을 생생하게 느끼기도 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만남이었지만 북측 가족은 체제를 선전하기에 바빴다. 그 모습에서 언짢은 감정을 드러내는 이도 있었다.
서구 언론은 공산정권의 붕괴에 초점을 두고 붕괴 뒤에 따라온 재앙을 체제 경쟁의 전리품처럼 다루었다. 이로 인해 공산정권은 경제 불안과 비인간화 등과 같이 천편일률적인 단편으로만 각인되었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북한에 대해 아는 바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경제 불안과 비인간화라는 거대한 이미지만 가졌을 뿐 북한 주민의 실상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드물다. 알기도 힘들거니와 우리 사회의 금기처럼 다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통일을 희망한다면 통일 이후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공산정권이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고 그로 인해 어떤 사고방식을 지니게 되었는지, 공산정권에 아래 살아가는 북한 주민을 알아야 한다. “ein Ordnung.”(주문, 명령뿐이었다는 뜻) 명령대로 따랐을 뿐이라는 동독군 부사관, 개인 우상화에 집착한 차우셰스쿠의 모습에서 왕조를 넘어 종교화된 북한의 실상에 더욱 가까워진다. 다시 보는 공산정권 붕괴의 그 날, 바로 그 역사의 현장에 답이 있다. 앞서간 역사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않는다면 이미 지나간 역사를 반복하게 될 것이다.
목차
머리말 5
프롤로그 15
제1부
세기말 격변의 현장을 가다
당신의 공산주의 과연 무엇이었나? 25
태양은 모스크바에서 뜬다 32
공산주의 사회의 현주소 35
유토피아는 없다 42
공산정권은 피로 물든 범죄의 역사 47
통신오지의 현장 61
계획경제는 비효율의 극치였다 65
제2부
공산주의 종주국의 몰락
공산주의 종주국의 몰락 71
공산주의 핵심가치의 붕괴 77
체제 종말을 부추긴 고르바초프 83
골수 공산주의자들의 쿠데타 91
고난의 취재 행로 95
탱크로 가득 찬 모스크바 98
공산당 소멸과 연방의 붕괴 108
붉은광장의 퍼레이드 114
IMEMO 소장 인터뷰 120
모스크바 한담 123
제3부
독일통일의 현장
독일은 통일될까? 131
압력솥이 터지다 135
무너진 베를린장벽 140
통일 엔진은 도이치마르크 150
땅문서 들고 나타난 주인 158
험난한 동독기업의 민영화 166
시간여행, 통일 10년의 변화 170
민주주의를 가르치는 군대 178
오씨 vs. 베씨 186
독일과 한국, 무엇이 다른가 190
정권범죄의 청산 195
제4부
민주화의 문을 연 폴란드
비공산정권의 출범 201
바웬사 인터뷰 실패 209
폴란드의 보따리장수 214
제5부
이웃사촌 헝가리
무척 궁금한 한국의 발전 221
죽은 사람의 손톱도 자란다 226
집단농장을 찾아 233
중산층으로의 소망 238
제6부
프라하의 봄을 찾아
살벌한 국경 245
공기도 무거웠다 251
첨탑 건물 그득한 프라하 255
체코의 벨벳혁명 260
걷히는 철의 장막 265
공산주의의 흔적을 지워라 270
T-72 탱크 공장을 가다 273
제7부
차우셰스쿠는 20세기의 드라큘라
성탄절에 처형된 차우셰스쿠 부부 279
개인우상화에 집착한 차우셰스쿠 283
혁명의 진원지를 가다 287
부쿠레슈티의 격전 흔적 292
어느 시민이 겪은 민주혁명 299
구국위원회를 이끈 미르차 디네스쿠 303
제8부
폐쇄된 빈곤국 알바니아
유럽의 고도 315
배고픈 축제, 자유선거 323
쇄국정책으로 경제파탄 327
시멘트 벙커로 중무장한 나라 331
변혁의 주인공 333
제9부
중세의 건축미를 간직한 발트3국
독립의 몸부림 339
약소국의 비운 344
발트 호박 347
제10부
러시아의 축소판 불가리아
소리 소문 없이 개혁 추진 351
자영농이 지탱하는 불가리아 경제 355
옆집 아저씨 같은 대통령 젤류 젤레프 358
가난한 장수촌 362
고향이 너무 그리운 동포 4가구 366
제11부
인종청소의 비극, 유고연방
독립전쟁의 현장 373
공항에서 8시간 379
뿌리 깊은 증오의 역사 387
에필로그 3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