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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행본

21세기 한반도의 세계사적 전망: 세계화론 : 아메리카 제국론 : 통일 한반도

개인저자
노명식 지음
발행사항
서울 : 책과함께, 2013
형태사항
423 p. ; 23 cm
ISBN
9788997735259
청구기호
911.08 노34ㅇ
소장정보
위치등록번호청구기호 / 출력상태반납예정일
이용 가능 (1)
1자료실00016532대출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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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번호
    00016532
    상태/반납예정일
    대출가능
    -
    위치/청구기호(출력)
    1자료실
책 소개
1. 기획 의도

이 책은 2012년 1월 작고한 노명식 교수의 마지막 유고이다. 2000년 전후 약 20년간 숨 가쁘게 전개된, 냉전의 종식과 9·11 테러,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을 배경으로 세계사적 흐름과 한반도 정세에 관해 전망하고 있다. 한평생 서양사를 천착해온 노학자의 민족 통일에 대한 사색의 산물인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20세기 말부터 21세기 초에 벌어진 중요한 사건들의 전개 과정을 이해하고 한반도의 앞날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세계화론, 아메리카 제국론, 통일 한반도’라는 부제가 시사하고 있듯이, 저자는 제1부와 제2부에서 차례로 ‘세계화란 무엇인가’와 ‘아메리카 제국론’을 개관한 후, 제3부에서 ‘21세기 한반도’를 전망하고 있다. 본래 저술계획서 제3부 차례에는 ‘한반도 통일의 여러 형태’라는 제목 아래 두 가지 주제 ‘냉전기에 있었던 두 가지 형태(무력 통일, 흡수 통일)’와 ‘후·냉전기에 상정해볼 수 있는 형태(변증법적 발전의 형태, 영세중립국가)’를 설정해놓았지만, 불행히도 저자는 이 책의 제1부와 제2부를 마무리하고 제3부의 초고를 보완하다가 2012년 1월 12일에 유명을 달리하고 말았다. 역사의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는 교양서적을 염두에 두었던 저자의 집필 계획은, 이제 이 책을 읽을 연구자와 독자들에게 넘겨진 셈이다.

“필자는 한평생 한 일이 별로 없지만, ‘역사가 무엇인가, 이 역사가 어디로 가는가’에 대해 내 나름으로 공부하고 사색해오면서, 민족 통일의 기회가 언제 어떤 조건하에 올 것인가에 늘 관심을 기울여왔다. 이 책에서 주장한 내용은 그렇게 되기를 바라서 억지로 정당화한 것이 아니라, 내 나름대로 객관적으로 판단한 이론적 결론이다. 세계 역사의 거역할 수 없는 추세와 오늘의 세계를 객관적으로 관찰하여, 우리 민족이 당하고 있는 처참한 비극의 근본 원인이 어디 있으며, 어떻게 하면 이 고통에서 하루라도 속히 해방될 수 있을 것인가를 나름대로 고민한 사색의 산물임을 밝힌다.”_3부 6장 ‘우리의 도전, 세계화와 통일’에서

“한반도에 관한 오늘의 객관적 상황을 파악하고 거기에 입각하여 내일을 전망하려면, 필요한 자료는 한반도에 국한된 것만이 아니라 한반도의 주변 국가들에 관한 것은 물론이고 저 멀리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 그리고 중동과 아프리카 및 인도양 주변 국가들, 요컨대 세계 전체에서 수집된 것이라야 한다. ……이 책에서 21세기의 한반도가 과연 어떤 모양이 될 것인가를 전망해보기 위해 세계사적 시야에서 접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아니, 세계사적 시야에서밖에는 달리 접근할 길이 없다.”_1부 1장 ‘한반도 전망과 세계화’에서

2. 내용 소개

세계화는 내리막길에 들어섰는가

냉전의 종식은 세계화를 이루었다. 소련의 붕괴와 함께 냉전이 끝나면서 미국을 선두로 하는 자유민주주의적 정치질서와 신자유주의적 경제질서가 전 지구적 규모로 확장됨으로써 세계가 드디어 하나가 된 것이다. 이러한 세계화에 대해 후쿠야마의 낙관론과 헌팅턴의 비관론이 엇갈리기는 했지만 세계화의 대세를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토머스 프리드먼의 ≪렉서스와 올리브나무≫와 ≪지구는 평평하다≫는 세계화론의 고전으로 통한다. 그러나 그의 세계화론은 기술과 경제에 치우쳐 있고 정치, 안보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다. 이러한 지적과 함께, 세계가 평평하지 않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월러치 등은 세계화가 민주주의를 파괴한다고 주장하면서 세계화에 반대한다. 이에 맞서 바그와티, 마틴 울프는 세계화를 옹호한다. 스티글리츠는 세계화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 IMF를 비롯한 국제기구들의 정책이 잘못되었으며, 세계화의 과속은 국가주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근래에는 국가들의 힘이 커지고 국제기구들이 쇠약해지면서 세계화가 어려움에 직면했다. 이에 대해 퍼거슨은 지금의 세계정세가 제1차 세계대전 직전과 유사하다고 경고하면서, 세계화가 순조롭게 진행되려면 미국이 제국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메리카 제국에 대한 새로운 시각
냉전 이후 미국이 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미국이 어떤 나라인지에 대한 논의가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다. 2000년 전후로 논의가 있었지만, 20세기 미국이 19세기 영국보다 더 패권적이라는 데에는 의견이 일치했다. 9·11 테러 이후 네오콘을 중심으로 미국이 제국주의 정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강경론이 우세해졌고, 이에 힘입어 부시 정부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침공했다. 그후 미국의 일방주의에 대한 국제적 비난이 일면서 아메리카 제국의 성격 문제가 치열하게 제기되었다. 수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미국이 역사상 초유의 강대국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이의가 없었다. 최근에는 버먼이 미국 문화 몰락론을 제기하여 주목을 받았지만, 미국이 로마제국 말기의 운명에 처했다는 주장은 지나치게 성급한 결론이다. 그런데 오늘의 미국과 고대 로마제국 간에 몇 가지 유사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미국은 로마제국처럼 양쪽에 바다가 있어서 지정학적으로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 또한 그리스와 페르시아가 싸우는 동안 로마가 힘을 비축한 것처럼, 미국도 실력을 길러두었다가 제1차 세계대전에 개입하여 동쪽 대서양의 제해권을 확보했다. 그후 제2차 세계대전에 승리하여 일찍이 팍스 브리태니카가 길을 닦아놓은 태평양까지 패권을 확장한 데 이어, 소련의 붕괴 이후 지구 전체의 패자로 등장하게 되었다. 로마가 그리스 선진 문화를 열심히 받아들였듯 미국도 유럽 문화를 적극적으로 흡수하여 독특한 미국 문화를 만들어낸 것이다.

21세기 통일 한반도를 전망하다
냉전의 종식 이후 진보와 보수의 틀이 무의미해졌다. 이제 세계사 자체를 새로 봐야 한다. 우리의 분단은 북쪽 대륙세력과 남쪽 해양세력이 충돌한 결과물이다. 6·25는 소련과 중국이라는 대륙세력과 미국이라는 해양세력이 한반도를 차지하려는 싸움이었다. 대륙세력과 해양세력 사이의 힘의 균형이 깨어지지 않는 한 우리의 분단에는 변화가 올 수 없다. 우리에게는 친중 정서가 잠재되어 있지만, 9·11 이후 국제질서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었으니 우리 사고의 틀도 완전히 바꿔야 한다. 중국과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중국의 경제가 성장할수록 우리 통일의 날은 멀어질 것이다. 구한말과 오늘의 국제정세를 비교해보면 남한은 구한말의 일본, 북한은 조선에 해당된다. 과거에 일본이 영국과 미국의 지원을 받았듯이, 남한에게는 미국과 일본의 지원이 결정적으로 필요하다. 그리고 ‘제2의 조선책략’으로 미국, 일본, 대만과 연합 관계를 수립해야 한다. 특히 팍스 아메리카나의 수립은 거역할 수 없는 역사적 필연이므로, 한반도 통일은 미국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세계화는 우리에게 주어진 무서운 역사적 도전이다. 세계화를 주도한 서구 문명의 특징들을 소화하여 우리 것으로 만들어내야 한다. 그리고 남한 정권은 용기와 의지, 정치적 역량을 가지고 통일의 기회를 붙잡는 곡예를 멋지게 해내야 한다.

*** 이 책은 도서출판 책과함께에서 펴낸 ≪노명식 전집≫의 마지막 13권을 단행본으로 출간한 것이다. ≪노명식 전집≫은 한국의 대표적 서양사학자 노명식 교수의 연구업적을 망라하여 생전에 12권의 전집으로 묶어낸 것이며, 2013년 7월에 추가된 13권은 저자가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천착한 ‘21세기 한반도의 세계사적 전망’이라는 주제의 원고를 모아 출간한 유고집이다. 13권 뒤에는 전집 출판기념회 인사말, 대담 <자유주의란 이것이다>, 서평, 추모논단, 저자 화보가 수록되어 있다. 저자가 본래 의도했던 원문의 내용을 충실히 유지하면서 문장을 다듬고 오탈자를 수정하여 책으로 펴낸 편집자는 아들 노삼규 씨(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나노전자소자공학과 겸임교수)이다.
목차

제1부 세계화란 무엇인가

제1장 한반도 전망과 세계화
1 ‘알기 위한 역사’에서 ‘살기 위한 역사’로
2 세계사의 전개와 세계화

제2장 세계화, 언제 어떻게 나타났는가
1 냉전의 종식과 세계화
2 세계화의 원동력
3 제국주의와 세계화의 출현

제3장 토머스 프리드먼의 세계화론
1 렉서스와 올리브나무
2 세계는 평평하다
3 토머스 프리드먼의 세계화론에 대한 비판

제4장 세계화를 지지하는 주장들
1 세계화는 반反민주주의가 아니다
2 바그와티의 세계화 옹호론
3 마틴 울프의 세계화 옹호론

제5장 세계화를 비판하는 주장들
1 스티글리츠의 세계화 불만론
2 아이헨그린과 스티글리츠의 대결
3 벤저민 프리드먼의 성장론에 대한 스티글리츠의 비판
4 스티글리츠와 토머스 프리드먼의 대결

제6장 세계화에 대한 전망
1 세계화는 내리막길에 들어섰는가
2 세계화는 침몰할지도 모른다

제2부 아메리카 제국론

제1장 냉전 이후의 미국
1 제3 아메리카 제국
2 일극·다극체제의 미국
3 9·11 직전의 제국 대 반反제국

제2장 제국이냐 헤게몬이냐
1 19세기 영국과 20세기 미국
2 영국과 미국, 어느 쪽이 더 헤게모닉한가
3 헤게몬이 아니라 제국이다

제3장 테러와의 전쟁
1 네오콘의 신제국주의
2 마지못해 들어선 제국의 길
3 아메리카 제국의 짐

제4장 아메리카 제국 긍정론
1 미국은 어떤 제국이 될 것인가
2 아이켄베리의 긍정론
3 거대한 석상 아메리카 제국

제5장 아메리카 제국 부정론
1 제국의 비애
2 공포의 제국
3 부조리의 제국
4 아메리카 제국 몰락론
5 아이켄베리의 헤게몬

제6장 아메리카 제국에 대한 새로운 시각
1 미국과 세계 사이의 신뢰 회복
2 위대함으로 돌아가자
3 초강국 신화와 민주주의의 꿈

제7장 미국 쇠망론과 고대 로마와의 비교
1 버먼의 미국 문화 몰락론과 그 비판
2 고대 로마와 미국의 비교

제3부 21세기의 세계와 한반도

제1장 오늘의 세계
1 진보와 보수의 문제
2 냉전의 종식과 9·11 사건의 의미

제2장 한반도의 현재 꼴
1 남북 분단의 성립 과정
2 한반도와 주변 4강의 지정학적 성격
3 한반도와 중국의 역사적·문화적·지정학적 특수 관계
제3장 한 세기 전과 오늘의 한반도와 주변 정세
1 구한말과 오늘의 국제정세
2 제2의 조선책략
3 분단 한반도의 지리적 기형

제4장 남북의 대결과 그 전망
1 민족이란 무엇인가
2 남한과 북한, 어느 쪽이 우세한가
3 승부의 결정적 요인들

제5장 21세기의 통일 한반도
1 한반도 통일과 팍스 아메리카나
2 한반도 통일의 길
3 지정학적 조건은 오히려 유리하다
4 통일 한반도의 필요충분조건

제6장 우리의 도전, 세계화와 통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