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행본
의식은 육체의 굴레에 묶여: 1964~1980 수전 손택의 일기와 노트
- 대등서명
- As consciousness is harnessed to flesh
- 발행사항
- 고양 : 이후, 2018
- 형태사항
- 713 p. ; 23 cm
- ISBN
- 9788961570954
- 청구기호
- 846 S699a
- 일반주기
- 원저자명: Susan Sontag, David Rieff
소장정보
위치 | 등록번호 | 청구기호 / 출력 | 상태 | 반납예정일 |
---|---|---|---|---|
이용 가능 (1) | ||||
1자료실 | 00016845 | 대출가능 | - |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 00016845
- 상태/반납예정일
- 대출가능
- -
- 위치/청구기호(출력)
- 1자료실
책 소개
|“감수성은 지성이 자라날 부식토” |
『다시 태어나다』에 이어, 수전 손택이 남긴 일기 그 두 번째. 서른한 살이 되던 1964년부터 마흔일곱 살이 되던 1980년까지, 바야흐로 손택이 뉴욕 지성계의 여왕으로 군림하던 바로 그 시절의 이야기다. 1960년대는 손택이 『해석에 반대한다』를 발표한 뒤 전 세계 지성들과 본격적인 교류를 시작한 때이며, 청년 문화운동의 격렬한 감성을 대변하기 시작한 때다. 1970년대에는 베트남전쟁의 폭력성과 아메리칸 드림의 허상을 폭로하기 시작했다. “진실”과 “정직”을 최고의 가치로 삼았던 손택의 뜻 그대로, 아들인 데이비드 리프는 윤색이나 회피 없이 있는 그대로를 내보일 수도 있도록 편집했다. ‘행동하는 도덕주의자’, ‘대중문화의 퍼스트레이디’, ‘새로운 감수성의 사제’ 등 손택을 수식하는 수많은 말들이 이 무렵에 만들어졌다. 『의식은 육체의 굴레에 묶여』에는 발레, 사진, 영화, 정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심사를 가졌고 그 모든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가졌으며 전 세계 지성들과 자유로이 교류하며 끝없이 스스로를 발전시켰던 손택의 지적 연대기가 촘촘히 담겨 있다. 손택은 이미 세상을 떠나고 없지만, 독자들은 책을 통해 손택과 직접 대면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2004년 12월 28일에 숨진 손택의 기일에 즈음하여 발간된 손택의 두 번째 일기를 반갑게 맞이해 주시기를 바란다.
|“만일 내가 남이라면, 나를 아주 좋아할 것이다.”|
토마스 만, 야콥 타우베스, 헤르베르트 마르쿠제 등 당대의 쟁쟁한 문화계 인사들이 등장했던 첫 번째 일기에 이어, 두 번째 일기에도 명망가들이 대거 등장한다. 손택은 프랑스 사상가 롤랑 바르트, 노벨문학상 수장작가 엘리아스 카네티 등과도 교류했고, 라이오넬 트릴링에서부터 폴 바울즈, 재스퍼 존스에서 조셉 브로드스키, 피터 브룩에서 조셉 콘래드까지, 각계각층의 작가, 예술인, 지식인들과 광범위하게 어울렸다. 데이비드 리프의 표현대로 “여전히 열렬히 배우는 학도”였던 손택은 성공으로 인해 더 훌륭한 학생이 될 수 있었다.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 여행할 수 있었고, 만나고 싶은 사람은 누구라도 만날 수 있었다. 미국은 물론이고 프랑스와 이탈리아, 영국, 베트남과 중국을 넘나드는 광범위한 여행을 통해 손택은 끝없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또한 손택의 사랑과 좌절, 깊은 절망은 두 번째 일기에도 계속된다. 아들 이야기를 할 때면 어쩔 수 없이 죄책감을 지닌 엄마로서의 일면도 내비치고, 어릴 적 어머니에게 충분히 받지 못한 사랑이 어떻게 자신의 모성을 왜곡시켰는지에 대한 고백도 있다. 사랑했던 연인들에 대한 넘치는 애정, 연민, 그리고 사랑이 끝난 뒤에 몰아치는 자기 비하는 절절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결국 극복해 내고 폭풍처럼 새로운 창작에 몰두하는 손택의 모습은 인간적이면서도 애잔하다. 손택 특유의 번뜩이는 감수성의 원천이 어디인지를 알게 하는 두 번째 일기를 통해 독자들은 손택이 세계적인 지성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사유와 집필, 아이디어와 기획, 번뜩이는 생각들의 향연|
일기 속에 드러나는 손택의 모습은 이렇다. 끝없이 쓴다. 끝없이 읽는다. 사람들을 만나고, 끝없이 토론한다. 여행하고, 경험하고 고민한다. 프랑스어와 독일어를 공부한 흔적이 있는가 하면, 심지어 베트남어까지 일기 속에는 등장한다. 알맞은 단어를 찾느라 고민한 흔적들이 곳곳에 있고, 좋았던 영화들과 보아야 할 영화들의 목록 역시 끝없이 이어진다. 만났던 사람들, 사랑했던 이들을 놀랍게 객관화시키는가 하면 절망을 통해 새로이 써야 할 책의 얼개를 일기 속에 남기기도 한다. 암에 걸린 후에 스스로의 정체성을 ‘환자’로 규정할 수 없었던 손택이 『은유로서의 질병』을 어떤 마음으로 썼는지, 단편 소설집 『나, 그리고 그 밖의 것들』 속에 담긴 작품들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영화 <내 동생 칼>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같은 이야기들이 광범위하게 담겨 있다.
손택의 작품들이 태어나는 과정을 확인하는 것은 독자로서 무척 즐겁다. 괴로워하는 작가의 손끝에서 명작이 빚어지는 모습을 보는 것은 경이롭다. 작가가 되고 싶어 공부하고 애썼던 첫 번째 일기 『다시 태어나다』에 이어, 지성계의 거목이 된 뒤에도 성장을 멈추지 않았던 작가의 뒷모습은 참으로 멋지다.
“매일 아침 일어날 때마다 내 옷장에 걸려 있는 옷가지처럼 바로 곁에서 낡은 감수성이 기다리고 있다 해도, 새로운 감수성을 포기하지 않기.”라는 다짐이나 “형편없는 작가가 될까 두려워 글을 쓰지 못한다면, 형편없는 작가라도 되어야 한다. 적어도 글을 쓰고 있을 테니까.” 같은 경구들은 책장을 쉬 넘기지 못하게 한다. “지식인은 경험으로부터 망명하는 사람이다. 디아스포라 상태로.” 같은 문장들에 밑줄을 그으며 손택의 삶을 좇을 수 있으니 독자는 얼마나 행복한가! 손택의 두 번째 일기는 손택을 이미 사랑해 마지않는 독자들에게도, 손택을 아예 몰랐던 독자들에게도 좋은 선물일 것이다.
『다시 태어나다』에 이어, 수전 손택이 남긴 일기 그 두 번째. 서른한 살이 되던 1964년부터 마흔일곱 살이 되던 1980년까지, 바야흐로 손택이 뉴욕 지성계의 여왕으로 군림하던 바로 그 시절의 이야기다. 1960년대는 손택이 『해석에 반대한다』를 발표한 뒤 전 세계 지성들과 본격적인 교류를 시작한 때이며, 청년 문화운동의 격렬한 감성을 대변하기 시작한 때다. 1970년대에는 베트남전쟁의 폭력성과 아메리칸 드림의 허상을 폭로하기 시작했다. “진실”과 “정직”을 최고의 가치로 삼았던 손택의 뜻 그대로, 아들인 데이비드 리프는 윤색이나 회피 없이 있는 그대로를 내보일 수도 있도록 편집했다. ‘행동하는 도덕주의자’, ‘대중문화의 퍼스트레이디’, ‘새로운 감수성의 사제’ 등 손택을 수식하는 수많은 말들이 이 무렵에 만들어졌다. 『의식은 육체의 굴레에 묶여』에는 발레, 사진, 영화, 정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심사를 가졌고 그 모든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가졌으며 전 세계 지성들과 자유로이 교류하며 끝없이 스스로를 발전시켰던 손택의 지적 연대기가 촘촘히 담겨 있다. 손택은 이미 세상을 떠나고 없지만, 독자들은 책을 통해 손택과 직접 대면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2004년 12월 28일에 숨진 손택의 기일에 즈음하여 발간된 손택의 두 번째 일기를 반갑게 맞이해 주시기를 바란다.
|“만일 내가 남이라면, 나를 아주 좋아할 것이다.”|
토마스 만, 야콥 타우베스, 헤르베르트 마르쿠제 등 당대의 쟁쟁한 문화계 인사들이 등장했던 첫 번째 일기에 이어, 두 번째 일기에도 명망가들이 대거 등장한다. 손택은 프랑스 사상가 롤랑 바르트, 노벨문학상 수장작가 엘리아스 카네티 등과도 교류했고, 라이오넬 트릴링에서부터 폴 바울즈, 재스퍼 존스에서 조셉 브로드스키, 피터 브룩에서 조셉 콘래드까지, 각계각층의 작가, 예술인, 지식인들과 광범위하게 어울렸다. 데이비드 리프의 표현대로 “여전히 열렬히 배우는 학도”였던 손택은 성공으로 인해 더 훌륭한 학생이 될 수 있었다.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 여행할 수 있었고, 만나고 싶은 사람은 누구라도 만날 수 있었다. 미국은 물론이고 프랑스와 이탈리아, 영국, 베트남과 중국을 넘나드는 광범위한 여행을 통해 손택은 끝없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또한 손택의 사랑과 좌절, 깊은 절망은 두 번째 일기에도 계속된다. 아들 이야기를 할 때면 어쩔 수 없이 죄책감을 지닌 엄마로서의 일면도 내비치고, 어릴 적 어머니에게 충분히 받지 못한 사랑이 어떻게 자신의 모성을 왜곡시켰는지에 대한 고백도 있다. 사랑했던 연인들에 대한 넘치는 애정, 연민, 그리고 사랑이 끝난 뒤에 몰아치는 자기 비하는 절절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결국 극복해 내고 폭풍처럼 새로운 창작에 몰두하는 손택의 모습은 인간적이면서도 애잔하다. 손택 특유의 번뜩이는 감수성의 원천이 어디인지를 알게 하는 두 번째 일기를 통해 독자들은 손택이 세계적인 지성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사유와 집필, 아이디어와 기획, 번뜩이는 생각들의 향연|
일기 속에 드러나는 손택의 모습은 이렇다. 끝없이 쓴다. 끝없이 읽는다. 사람들을 만나고, 끝없이 토론한다. 여행하고, 경험하고 고민한다. 프랑스어와 독일어를 공부한 흔적이 있는가 하면, 심지어 베트남어까지 일기 속에는 등장한다. 알맞은 단어를 찾느라 고민한 흔적들이 곳곳에 있고, 좋았던 영화들과 보아야 할 영화들의 목록 역시 끝없이 이어진다. 만났던 사람들, 사랑했던 이들을 놀랍게 객관화시키는가 하면 절망을 통해 새로이 써야 할 책의 얼개를 일기 속에 남기기도 한다. 암에 걸린 후에 스스로의 정체성을 ‘환자’로 규정할 수 없었던 손택이 『은유로서의 질병』을 어떤 마음으로 썼는지, 단편 소설집 『나, 그리고 그 밖의 것들』 속에 담긴 작품들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영화 <내 동생 칼>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같은 이야기들이 광범위하게 담겨 있다.
손택의 작품들이 태어나는 과정을 확인하는 것은 독자로서 무척 즐겁다. 괴로워하는 작가의 손끝에서 명작이 빚어지는 모습을 보는 것은 경이롭다. 작가가 되고 싶어 공부하고 애썼던 첫 번째 일기 『다시 태어나다』에 이어, 지성계의 거목이 된 뒤에도 성장을 멈추지 않았던 작가의 뒷모습은 참으로 멋지다.
“매일 아침 일어날 때마다 내 옷장에 걸려 있는 옷가지처럼 바로 곁에서 낡은 감수성이 기다리고 있다 해도, 새로운 감수성을 포기하지 않기.”라는 다짐이나 “형편없는 작가가 될까 두려워 글을 쓰지 못한다면, 형편없는 작가라도 되어야 한다. 적어도 글을 쓰고 있을 테니까.” 같은 경구들은 책장을 쉬 넘기지 못하게 한다. “지식인은 경험으로부터 망명하는 사람이다. 디아스포라 상태로.” 같은 문장들에 밑줄을 그으며 손택의 삶을 좇을 수 있으니 독자는 얼마나 행복한가! 손택의 두 번째 일기는 손택을 이미 사랑해 마지않는 독자들에게도, 손택을 아예 몰랐던 독자들에게도 좋은 선물일 것이다.
목차
엮은이의 글
1964년(31세)
1965년(32세)
1966년(33세)
1967년(34세)
1968년(35세)
1969년(36세)
1970년(37세)
1971년(38세)
1972년(39세)
1973년(40세)
1974년(41세)
1975년(42세)
1976년(43세)
1977년(44세)
1978년(45세)
1979년(46세)
1980년(47세)
옮긴이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