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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행본

지미 카터: 구순 기념 회고록

대등서명
Full life
발행사항
서울 : 지식의날개 : 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문화원, 2018
형태사항
375 p. : 천연색삽화 ; 23 cm
ISBN
9788920029073
청구기호
340.99 C323f
일반주기
색인수록 원저자명: Jimmy Carter
소장정보
위치등록번호청구기호 / 출력상태반납예정일
이용 가능 (1)
1자료실00017598대출가능-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00017598
    상태/반납예정일
    대출가능
    -
    위치/청구기호(출력)
    1자료실
책 소개
1994년 제1차 북핵위기 당시 대북특사 파견,
1977년 주한미군 감축과 국내 핵무기 철수에 관한 숨겨진 이야기들


평화올림픽으로 올림픽 정신을 성공적으로 구현하며 폐막한 평창올림픽에 때맞춰, 한국에서도 지미 카터(이하 카터)의 자서전이 나왔다. 최근 양 극단으로 치닫는 북미관계 속에서, 카터는 제1차 북핵위기 당시의 대북특사 파견 경험을 담담하게 서술한다. 또한 박정희 대통령과의 심각한 의견 대립으로 한미관계가 어려움에 처했던 지난 1977년의 경험과 관련해서는 당시의 주한미군 감축 계획과 이것이 무산된 과정, 한국전쟁 이후 국내에 배치되어 있던 핵무기 철수에 관한 비화를 소개해 눈길을 끈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주한 미국대사에 내정되었다가 철회된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의 낙마 배경으로 일각에서는 코피 전략(bloody nose strike)에 부정적이었던 점이 손꼽힌다. 평창올림픽 이후 한반도는 대북 선제타격설로 일촉즉발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반면 북한은 평창올림픽 참여와 특사단 파견으로 핵 개발 이후 대화를 통한 출구 전략을 모색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우리는 김일성 생존 당시, 3년 동안이나 카터의 방북을 요청해 온 북한과, 영변 핵시설 폭격을 검토하던 미국이 대조되는 1994년의 정세에서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카터는 회고록에서 평화의 중재자로서 적극적으로 북핵위기에 개입한 과정을 서술한다. 클린턴 대통령의 두 차례 방북 거부에도 불구하고, 승인 없이도 북한을 방문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고 결국 방북을 승인받았다. 방북과정 또한 순조롭지만은 않았는데, 김일성이 중국을 통한 방북을 원한 반면, 카터는 서울에서 비무장지대를 경유하고자 했다. 이 책에는 방북과정과 합의내용, 이후 이행과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카터가 직접 회상하며, 이때 느낀 김일성 개인에 대한 인상과 방북 소회 등도 언급된다.

대북 경제제재에 대한 인권운동가로서의 견해,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만남


인권과 세계 평화를 위한 중재자 역할에 대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카터는 자신의 행정부를 평가하면서도 인권 옹호를 강조한다. 인권운동가로서 북한의 식량난에 관심을 보이며, 식량 증산을 위해 북한 농업지도자들을 멕시코로 보내기도 한다. 미국의 식량지원 증가에 보람을 표현한 카터는, 특히 북핵위기 당시 본인의 방북에서 연결된 제네바 합의 이후 양국 관계가 개선되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나 이후 식량원조의 감소와 북한의 열악한 영양상태에는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카터가 북한 정권에 호의적이라는 것은 오해다. 카터는 단호하게 북한 정권을 폭압적이라고 묘사하며, 독재국가에 대한 결연함을 보인다. 다만 인권운동가로서 실제 경제제재나 경제봉쇄조치의 경우, 독재국가의 통제된 미디어로 역효과를 낼 수 있고, 오히려 정권의 기반만 강화시킨다며, 독재자와 그 측근들에 대한 여행 제한, 해외계좌 동결, 그리고 기타 특권을 표적으로 한 맞춤 경제제재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는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는 대북 경제제재에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바를 제시하는 것 같다.
한편, 워터게이트 사건 이후 인권과 도덕주의를 기치로 취임한 대통령답게 카터는 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일관되게 ‘장군(General)’으로 호칭하여 눈길을 끈다. 1977년 방한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명망 있는 인권운동가들을 만났다는 사실을 소개하며, 유신 정권의 인권유린 사례를 항의했던 당시의 회담이 자신이 경험한 정상회담 가운데 가장 불쾌했었다고 기억을 끄집어낸다. 상대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당시 영부인 역할을 맡고 있었다고 비교적 호의적인 서술 태도를 보이며, 이후 대통령에 취임한 사실까지 직접 언급한다.

아메리카 퍼스트 트럼프의 시대, 평화와 정의의 사도 카터를 만나다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치며 동맹국들과의 무역 분쟁도 두려워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단기적 이익과 인기에 영합하는 지도자들로 가득 찬 오늘날, 카터의 자서전은 우리에게 지도자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준다. 카터는 세계적인 시야에서 가치와 이념을 추구했던 이상주의 지도자로, 당시 미국인들에게 가장 인기 없는 정책 가운데 하나였던 파나마운하 반환을 직접 나서서 추진했고, 이 과정에서 야당이었던 공화당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한 노력을 상세히 기술하였다. 알래스카에서도 한반도 면적만한 제한구역을 설정함으로써 카터는 지역민들로부터 지지를 잃어, 실제로도 지역에서 카터에 대한 지지율은 재선 도전 때는, 1976년 대선에 비해 하락한다.
이 밖에도 카터는 냉전 시기, B-1 폭격기 생산에 반대한 것을 비롯해 소련과의 직접 대화를 통해 핵무기 경쟁 속에서도 군축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제2차 석유 파동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우호적인 외교관계를 해치지 않고 무역 분쟁을 현명하게 해결하고자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여, 오늘날 미국의 일방적인 행보와는 큰 대조를 보인다. 카터가 민주 진영의 거두로서, 당장의 이익에 급급하지 않고 이상적인 면모를 유지했던 덕분에 세계는 석유 파동으로 인한 경제위기 속에서도 냉전을 열전이 아닌 냉전으로 지켜냈으며, 오히려 중동 평화안을 비롯한 몇 가지 굵직한 합의까지 이끌어 냈다.
카터가 바라는 미국의 모습은 트럼프와는 대조적이다. 카터는 책의 후반부에서 평화, 인권, 환경, 공정 등의 가치가 미국을 존경받는 국가로 자리매김하게 한다는 소망을 피력한다. 특히 일관되게 자신의 행정부에 대해, 도덕주의적인 면모에 대해서만은 자부심을 드러내는데, 경제를 비롯한 모든 면에서 세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오늘날,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지도자로서 카터의 가치는 다시금 조명받아 마땅하다. 카터 스스로도 자신의 결정은 수십 년이 지난 뒤에야 점차 인기를 얻고 있다고 술회한다.

위대한 인물의 담대한 이야기(빌 게이츠)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명저 10선으로 꼽기도 한 《지미 카터(원서 A FULL LIFE)》는 지난 2016년 카터에게 그래미상 수상(Best Spoken Word Album 부문)을 안겼다. 카터 본인이 구순을 기념하여 자신의 선조로부터 최근의 일에 이르기까지, 담담하게 연대기적으로 서술해 나갔으며, 본인이 직접 그린 그림 10컷과 사진 11컷은 물론, 직접 쓴 시 6수가 포함되어 있다.(카터는 1995년 시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목차

서문 / 5
제1장 가족, 어린 시절과 인종문제 / 11
제2장 해군 시절 / 53
제3장 조지아로 돌아와서 / 103
제4장 애틀랜타에서 워싱턴으로 / 145
제5장 백악관 생활 / 175
제6장 임기 중 거의 해결한 사안들 / 207
제7장 끝나지 않은 문제들 / 263
제8장 고향으로 / 303
옮긴이의 글 / 351
찾아보기 / 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