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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행본

평양미술: 조선화 너는 누구냐

개인저자
문범강 지음
발행사항
서울 : 서울셀렉션, 2018
형태사항
289 p. : 천연색삽화 ; 27 cm
ISBN
9788997639915
청구기호
653.11 문43ㅍ
일반주기
권말부록: 운봉 리재현과 운봉집 ; 공화국 미술과 미술가 ; 조선화: 무엇에 홀려 평양, 그녀를 만났나
소장정보
위치등록번호청구기호 / 출력상태반납예정일
이용 가능 (1)
1자료실00017622대출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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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번호
    00017622
    상태/반납예정일
    대출가능
    -
    위치/청구기호(출력)
    1자료실
책 소개
• 美 조지타운대 교수가 6년간 9차례 평양 방문을 통해 만난 생생한 북한 미술의 현장
• 현대 북한 미술작품(주제화 및 집체화)과 제작현장 최초 공개
• 평양미술의 꽃 조선화에 대한 본격적 독창적 소개
• 세계 미술사의 ‘사회주의 사실주의 미술’ 항목은 다시 쓰여야 한다.


“이 시각 집필물은 평양미술에 관한, 특히 조선화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반드시 한반도는 평화롭게 자리 잡을 것이라는 기원과 희망을 안고
한반도 문화유산의 일부가 될 평양미술을 논한다.”
(<평양미술 조선화 너는 누구냐>, 8쪽)

• 6년간 9차례 평양 방문을 통해 만난 생생한 북한 현대 미술의 현장
이 책은 美 조지타운대 미술과 문범강 교수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6년간 모두 아홉 차례 북한 평양을 방문하여 이뤄낸 북한 미술에 관한 기록이다. 저자는 현지답사 및 현장취재를 연구의 최우선으로 잡고 평양의 만수대창작사, 백호창작사, 삼지연창작사, 중앙미술창작사등 주요 창작사를 방문했고, 작가들을 직접 만나 작품제작 현장을 살펴보고 인터뷰했으며, 관련 자료들을 수집하였다. 북한 미술 작품이 전시된 국가미술전람회장, 조선미술박물관, 평양미술대학과 여러 창작사 작품전시관 등을 참관하였고, 인민대학습당에서 자료를 열람하고 연구했다. 평양을 오가는 사이, 숨 막히는 긴장감과 심리적 옥죄임 속에서 길어 올린 시각자료의 집적과 지적 궤적의 산물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에서 그동안 철저히 베일에 싸여있던 작품들인 집체화와 북한 현대 미술의 작업현장을 만날 수 있으며, 최고의 기량으로 무장한 화가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저자는 중국도 수차례 방문하여 북한 미술과의 역사적, 기술적 연관성과 영향을 살피고, 여러 자료와 작품을 수집했다. 이는 ‘조선화의 어머니는 누구인가’ 부분에서 살필 수 있다. 또한 쿠바를 방문하여 사회주의 사실주의 미술의 흔적을 더듬어 보기도 하였다.
현재 한국에서는 북한 미술의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기가 어렵다. 작품을 볼 기회조차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북한 현대 미술 작품과 작업현장 소개만으로도 이 책의 출간은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또한 저자가 북한 평양에서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북한 사람들의 사고 체계나 문화 의식, 교육 방식 등을 부분적으로나마 들여다볼 수 있다.

“예술이든 과학이든 ‘세계 최첨단’이라고 하면 항상 귀가 솔깃해지는 이유는 ‘최고’와 ‘독보성’ 때문이다. 과연 북한의 문화계나 과학계를 통틀어 세계 최첨단을 달리는 분야가 한 곳이라도 있는가. 폐쇄, 억압, 독재, 가난 그리고 핵으로 대변되는 환경에서 ‘세계 최고’가 붙을 분야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있다. 조선화가 그 장본인이다.”(15쪽)

• 북한미술전문가가 쓴, 조선화에 대한 본격적 독창적 소개
문범강(BG Muhn) 교수는 유럽에서 ‘북한미술전문가 North Korean art expert’로 불린다. 저자가 기획한 2016년 미국 워싱턴 아메리칸대학 미술관의 조선 미술 전시 〈Contemporary North Korean Art: The Evolution of Socialist Realism〉(2016. 6.18~8.14)는 미국 언론의 뜨거운 주목을 받았으며, 2018 광주비엔날레 〈북한미술: 사실주의의 패러독스〉전 큐레이터로 선정되어 집체화를 중심으로 한 북한 미술을 소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 책에 소개된 집체화를 비롯한 많은 조선화 작품을 광주비엔날레에서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조선화는 북한의 동양화를 이르는 말로, 수묵채색화가 중심을 이룬다. 대형 집체화 역시 유화가 아닌 조선화로 주로 창작되고 있다. 북한 조선화 화가들은 ‘조선화는 우리 것’이라는 자존감으로 조선화 특유의 기법을 탐구하고 발전시켜왔으며, 작품의 시적 서정적 표현을 탁월하게 끌어올렸다.
조선화는 같은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이나 구소련뿐만 아니라 외부의 어떤 영향도 거의 받지 않고 발전해 왔다. 체제의 폐쇄성과 기질적 특징으로 조선화의 테크닉과 표현 양식은 깊어졌으며, 독창적이고 독보적인 작품을 내놓게 되었다. 여전히 외부의 시각은 북한 미술을 프로파간다의 범주에 가두지만, 이미 북한 미술은 프로파간다와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사회주의 사실주의 미술의 정수로 거듭났다.
이 책은 1950년부터 현재까지의 북한 현대 미술 전반을 소개하고 있다.
1950~60년대 김용준, 정종여, 유충상, 채남인, 노상욱, 주귀화, 박영숙, 김두일, 정영만, 김의관, 리창 등의 대표작을 소개한다. 일관 리석호의 뛰어난 작품들을 소개하고 몇몇 작품의 미학적 분석을 시도하였다. 특히 중국의 세계적인 동양화가 치바이스 작품과 리석호 작품의 비교는 리석호의 걸출함을 더욱 뚜렷이 드러내 준다.
1970년대는 주제화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정영만 작품 「강선의 저녁노을」을 통해 북한 주제화의 미학 분석을 시도했으며, 최계근과 조정만, 황병호, 김용권, 리완선, 박룡삼 등 동양화 기법상 실험성과 작품의 아이디어와 독창성이 돋보이는 주제화들을 소개한다.
1980년대 이후에는 동양화의 전통과 조선화에 대한 고정관념을 유린하듯 툭 튀어나온 조선화 걸작들이 등장한다. 저자가 인물 동양화에서 최고라고 꼽는 김성민의 「지난날의 용해공들」과 정영만, 최창호, 김룡, 김성근, 김철 등의 작품과 몰골 기법을 소개한다.
2000년대 이후 작품으로는 국내에 거의 소개되지 않았던 대형 집체화들을 만날 수 있다. 집체화의 압권으로 불리는 「피눈물의 해 1994년」 외에도 「천년을 책임지고 만년을 보증하자!」 「혁명적 군인정신이 나래치는 희천2호발전소 언제건설전투장」 「새 물결이 뻗어간다」 「출강」 「자력갱생」 「가진의 용사들」 등 여러 점의 집체화가 소개된다. 특히 최창호 작가 외 5인이 작업한 집체화 「청천강의 기적」을 통해 집체화 작업과정과 조선화로 집체화를 그리는 이유, 집체화 제작의 목적 등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 세계 미술사의 ‘사회주의 사실주의 미술’ 항목은 다시 쓰여야 한다.
이 책은 북한 미술, 특히 조선화에 대한 새로운 발견의 장이자 시각의 창구 역할을 한다. 그동안 북한 미술을 오로지 체제 선전용 도구인 선전화로 여겨왔고, 북한 작품들을 외부 세계에서 접하기 어려워 그러한 편견은 더 깊어졌다. 하지만 저자는 북한 미술을 열린 시각 즉, 새로운 미술 양식에 대한 호기심으로 접근하여 즐기기를 요청한다. 체제 특성상 북한 화가들은 주제와 상상력에서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한계가 오히려 특유의 기법들에 천착하게 했고 전통에 얽매이지 않는 토양을 만들었다. 아이러니다. 그 결과,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발견할 수 없는 독특하고 깊이 있는 사실주의 미술을 발전시켜왔으며, 조선화(동양화)의 다양한 표현기법을 보여준다.
조선화는 ‘사회주의 사실주의 미술'의 영역에 속하지만 탁월한 서정성으로 전대미문의 사회주의 미술 장르를 개척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 분야의 전문가들도 잘 알지 못한다. 저자는 이렇게 선언한다. 조선화는 세계 미술사에서 재고되어야 하며, 사회주의 사실주의 편은 다시 쓰여야 한다고. 더불어 북한 미술 역시 한반도의 빛나는 문화유산이 될 것이기에 더 활발한 교류와 연구가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

다시 써야 할 세계 미술사: 사회주의 사실주의 편
1930년대, 스탈린 통치 하에서 태동한 사회주의 사실주의 예술 사조는 여러 공산국가의 미술에 영향을 미쳤다. 세계 미술사는 사회주의 사실주의 미술 흐름을 1930년대에 시작하여 1990년에 막을 내린 미술 양식으로 본다. 구소련 미술을 사회주의 사실주의 미술의 전형으로 보기 때문에, 소련이 붕괴한 1991년과 직결하여 이 양식 역시 그 시기에 종료되었다는 견해이다.
그러나 소련 붕괴 이후, 지금까지도 사회주의 사실주의 미술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며 발전하고 있는 동아시아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술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조선 미술은 국가 차원의 미술 부흥 정책에 힘입어 독자적인 노선을 걸으며 성장해 왔으며, 사회주의 사실주의 미술 중에서도 독특한 표현방법을 천착해왔다. 특히 동양화 재료를 사용하여 사실주의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조선화’라는 미술 양식의 발전은 괄목할 만하다.
조선화는 동양화 분야가 없는 구소련에서는 물론 찾을 수 없는 미술 양식이며 인적, 물적으로 동아시아 4국(한국, 중국, 일본, 대만) 중 가장 막강한 형세를 구축한 중국의 동양화인 중국화와 비교할 때 조선화의 독자성과 기법상 탁월함은 간과할 수 없는 성취다. 이 성취는 산수화에서도 역력하지만, 인물화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인간 내면의 미묘한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하여 과감한 붓 터치로 다양하게 표현해낸 조선 인물화는 중국이나 일본, 한국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조선화는 미술 체제로나 발전 양상, 그간의 성취로 보아 세계 미술사의 새로운 한 장르로 자리 잡아 마땅하다.(‘2018년, 공화국의 사회주의 사실주의 미술은 현재 진행 중이다’)(257쪽)

• 주목할 만한 에세이들과 부록: 운봉 리재현과 《운봉집》
이 책은 북한 미술작품 소개와 미학 분석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제의 에세이를 담고 있다. 본문에 미처 담지 못한 기법을 설명하거나(‘물水’ ‘몰골 vs. 구륵’), 예술과 문화에 관해 저자만의 독특한 시각이 담긴 글들(‘평양미술에 관한 고정관념’ ‘치바이스, 리석호를 만나다’ ‘Of course not!’ ‘조선화와 로맨티시즘의 랑데부’ ‘신파와 서정은 현대성의 기피아인가’ 등), 북한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이야기(‘혁명革命’ ‘웃는 것이 문제인가’ 등)이다.
더불어 부록에서 소개하는 운봉 리재현은 현존하는 북한의 미술사학자이자 문인화가이다. 한국에도 알려진 《조선력대미술가편람》을 썼으며, 최근까지 개인화집인 《운봉집》을 창작해왔다. 이 책에서는 리재현의 문인화 작품들과 2015년에 창작한 《운봉집》을 소개한다. 《운봉집》의 제발은 미술사적인 기록으로도 가치가 있으며, 경제적인 문제에 기인한 북한 미술의 가슴 아픈 현실을 증언하고 있다.
목차

서화序畵

조선화는 동양화인가
조선화의 어머니는 누구인가
1950~60년대의 조선화
1970년대의 주제화
1980년대 이후의 조선화 동양화의 전통을 유린하다
조선화, 집체화를 꽃피우다
조선화와 한국화
평양미술: 조선화 너는 누구냐를 마치며

부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