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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행본

여행할 땐, 책: 떠나기 전, 언제나처럼 그곳의 책을 읽는다

개인저자
김남희 지음
발행사항
서울: 수오서재, 2019
형태사항
252 p. ; 20 cm
ISBN
9791190382045
청구기호
816.7 김211ㅇ
소장정보
위치등록번호청구기호 / 출력상태반납예정일
이용 가능 (1)
1자료실00017861대출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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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번호
    00017861
    상태/반납예정일
    대출가능
    -
    위치/청구기호(출력)
    1자료실
책 소개
“당신의 여행 가방에는 어떤 책이 들어 있나요?”
한국 대표 여행작가 김남희의 3년 만의 신작, 《여행할 땐, 책》


“인생 마지막 순간까지 배낭여행자로 살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의 배낭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한국에 ‘걷기 여행’ 붐을 일으킨 도보여행가이자 한국 대표 여행작가인 김남희는 여행 가방의 필수품이자, 삶의 필수품을 ‘책’으로 꼽는다.
“여행 가기 전의 준비를 그 나라 작가들의 소설을 찾아 읽는 일부터 시작한다”고 말하는 김남희 작가는 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그 지역에 대한 책들은 꼼꼼히 살핀다. 때론 한 권의 책을 읽다 여행 가방을 싸기도 한다. 책 속의 그곳에 가고 싶어서, 그곳의 풍광을 보고 그곳의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서. 낭만적으로 보이지만 한정된 예산으로 날것 그대로를 만나는 여행을 하는 그녀의 이야기는 깊고 다양한 감정을 담고 있다. 홀로 걷는 길 위의 고독함도, 역사와 제도로 할퀴어진 장소와 사람을 만나는 슬픔도, 낯선 고양이와의 교감을 나누는 순간처럼 반짝이는 반가움도, 삶에서 어쩔 수 없이 따라오는 그리움과 애수도.
김남희 작가가 여행을 떠나기 위해, 혹은 여행지에서 습관처럼 펼쳐 든 책들의 이야기는 작가가 머문 그곳의 이야기와 어우러져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그 글들을 따라가다 보면 그 책이 읽고 싶고, 그곳으로 떠나고 싶어진다. 그 마법과도 같은 이야기는 김남희 작가의 3년 만의 신작 《여행할, 땐》 속에 오롯이 담겼다.

내 인생의 필수품 두 개를 고른다면 여행과 책이다. 근사한 집이 없어도, 든든한 통장이 없어도, 다정한 연인이 없어도, 독서와 여행이 가능한 삶이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나에게 여행과 독서는 다르지 않다. 여행은 몸으로 읽는 책이고,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기에. 책도, 여행도 더 넓은 세계를 열어주는 문이다. 문 너머에 어떤 만남이 기다리는지 알 수 없어 책을 펼 때도, 여행을 떠날 때도 매번 심장이 쫄깃해진다. 책과 여행을 통해 나는 타인의 마음에 가 닿고, 지구라는 행성의 신비 속으로 뛰어들고, 인류가 건설하거나 파괴한 것들에 경탄하고 분노한다. 그럼으로써 나라는 존재를 더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게 된다. - 본문 중에서

조금 더 선한 존재로 남기 위해 애쓰는 이들에게
여행의 힘, 책의 힘을 믿는 이들에게


느릿느릿 흘러가는 치앙마이에서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천천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어볼까. 고요한 언덕의 도시 리스본에서는 리스본을 사랑한 작가의 소설을 읽어볼까. 배낭에 넣어갈 책을 고르는 일로 여행 준비를 시작하는 김남희 작가는 여행의 힘, 책의 힘을 믿는다.

독서라는 행위가 주는 매력은 준비 없이 어디로든 갈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이토록 쉬운 일탈은 없다. 책을 집어들기만 하면 된다. 숨 막히게 답답한 이 세계를 잠시나마 벗어나 책 안의 새로운 세상에서 나는 무엇이든 될 수 있고, 어떤 삶이든 선택할 수 있다. 멀리 떠날 수 없을 때 나는 책 속으로 떠난다. 무엇을 읽어야 하는지 알 수 없을 때면 작은 서점을 찾아간다. 확고한 취향을 가진 주인이 선별한 책들을 들여다본다. 그가 조심스레 인도하는 낯선 세계 속으로 발을 디디며 내가 살지 못하는 다른 삶을 살아가는 수많은 이들을 만난다. - 본문 중에서

김남희 작가는 고 신영복 교수의 “여행은 단순한 장소의 이동이 아니라 자신이 쌓아온 생각의 성을 벗어나는 것”이라는 말을 새긴다. 그녀는 여행뿐 아니라 책이야말로 가장 편하고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생각의 성을 벗어날 수 있게 이끌어주는 문’이라 생각한다. 서른네 살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전세보증금과 적금을 빼서 세계 일주를 떠났던 모험 이후, 여행자의 삶, 작가의 삶, 독서가의 삶을 사는 그녀는 더 깊어지고 맑아진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여행을 한다는 것은 내내 타인의 친절에 기대어 사는 일이다. 덕분에 타인에 대한 내 선입견을 끝없이 수정해올 수 있었다. 흑인에 대한, 동성애자에 대한, 무슬림에 대한, 열대 지역의 사람에 대한 수많은 편견이 깨졌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는 법을 배워갔고, 내가 속한 이 세계를 마음을 다해 끌어안게 되었다. 길 위에서 나는 조금 더 용감했고, 더 착해졌다. 타인의 고통을 나눌 줄 알게 되었고, 지구에 조금이라도 해를 덜 끼치는 인간이 되고자 애쓰고, 육체적인 불편함을 견디는 힘이 극도로 강해졌다. - 본문 중에서

다른 나를 찾고 싶다는 갈망, 더 많이 감사하고, 좀 더 겸손하고, 더 자주 웃는 나를 보고 싶다는 바람으로 여행을 떠나는 김남희 작가. 그녀는 아직 가보지 못한 알래스카를 그리며 일본인 사진작가 호시노 미치오의 책들을 꺼내 읽는다. 그리고 모두에게 권한다. 여행과 책이라는 환상의 콜라보에 중독되기를. 그 누구의 것과도 다른 자기만의 콜라보를 만들어내기를. 어느 날 우리가 여행지에서 책을 든 채 마주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면서.
목차

프롤로그_여행자의 책갈피를 끼우며

1장. 내 삶은 온전히 거리에서 채워진다
고양이는 흘러 흘러 어디로 가나_『인생의 낮잠』 그리스 이드라 섬
길에서 우리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_『불멸의 산책』 스페인 산티아고
사소하고 구체적인 생의 아름다움_『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일본 가루이자와
세상의 모든 착하고 가난한 영혼들에게_『내 마음의 낯섦』 터키 이스탄불
중요한 것은 그곳에서 내가 행복한가이다_『행복의 지도』 부탄
이 삶이 아닌 다른 삶으로_『리스본행 야간열차』 포르투갈 리스본
진짜 미소를 짓는 곳_『처음 보는 유목민 여인』 몽골
내 안에 신성이 깃드는 순간_『베니스에서의 죽음』 이탈리아 베니스

2장. 책을 읽으면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우리는 모두, 이방인_『페르세폴리스』 이란
속절없이 쏟아지는 빛, 빛, 빛_『그리스인 조르바』 그리스
삶의 허기를 채우는 일상의 맛_『어른의 맛』 세계의 음식들
삶을 지탱하는 일상의 힘_『바닷마을 다이어리』 일본 가마쿠라
책을 읽으면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_『섬에 있는 서점』 유럽의 서점들
아름다움을 깨닫는 능력_『나무의 노래|』 브라질 아마존
살고 싶은 삶의 길을 스스로 선택한 자의 이야기_『인투 더 와일드』 네팔 히말라야
끝까지 가본 사람들_『안나 카레니나』 러시아

3장. 지친 허리를 일으켜 다시 한 걸음을 뗀다
큰 것들을 향한 고요한 싸움_『작은 것들의 신』 인도
조지 오웰에게 _『카탈로니아 찬가』 스페인 바르셀로나
당신의 눈을 믿어라_『고뇌의 원근법』 독일
도착했으나 도착하지 못한 곳_『파타고니아 특급 열차』 파타고니아
인생의 품위_『모스크바의 신사』 러시아 모스크바
매혹의 배후를 찾아서_『스노우 블라인드』 아이슬란드
끝까지 놓지 말아야 할 것들_『마지막 기회라니?』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고독한 여행자_『마션』 스페인 카미노 데 산티아고

에필로그_나는 여전히 심장이 두근거린다_『80일간의 세계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