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성장과 국민의 행복한 삶을 실현할 미래 정책 설계
KDI가 그린 한국형 선진국의 청사진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개원 50주년을 맞아, 향후 50년을 내다보며 한국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연구서를 발간했다. 한국경제가 성장과 정체의 기로에 놓인 지금, 지금까지 한국의 눈부신 경제성장 과정에서 경제ㆍ사회정책을 설계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수행한 KDI가 한국경제의 미래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저자들이 구상하는 한국의 미래는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추구하는 동시에 한국 국민들이 행복한 삶을 누리는 국가다. 저자들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과제로 삶의 질 개선, 기술혁명 대응과 산업경쟁력 강화, 인구구조 변화 대응 등 3가지를 꼽고, 경제를 비롯해 문화, 복지, 남북문제 등 10가지 주제를 선정해 한국형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과 지향점을 모색했다.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 성장과 정체의 기로에 놓인 한국경제
대한민국은 2017년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맞이하며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성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여전히 그 앞에는 많은 질문들이 산적해 있다. 특히 영국, 일본, 독일 등 선진국이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돌파한 이후 대내외적 충격으로 인해 이전과 같은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모습은 한국경제의 미래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한다. 과연 한국경제의 성장이 한계에 다다른 것인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개원 50주년을 맞아, 향후 50년을 내다보며 한국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연구서를 발간했다. 1971년 개원하여 지금까지 한국경제의 눈부신 성장과정에서 경제ㆍ사회정책을 설계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한 KDI는 IMF, OECD, World Bank 등 국제기구와 Brookings 등 세계적인 정책연구소에 필적하는 연구를 수행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싱크탱크라는 위상을 확보했다. KDI는 이 책에서 낮은 생산성에 기반한 성장에는 국민의 희생이 숨어 있음을 지적하고, 한국형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과 지향점을 탐색했다.

한국경제가 반드시 넘어야 할 3개의 산
이 책에서 그리는 한국형 선진국의 모습은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추구하는 동시에 한국 국민들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국가다. 저자들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로 ①삶의 질 개선, ②기술혁명 대응과 산업경쟁력 강화, ③인구구조 변화 대응 등 3가지를 꼽는다.
이 과제들은 한국형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어려운 난관들 중에서도 특히 다른 선진국에 비해 한국이 취약한 부분에 집중되어 있다. OECD가 발표하는 국가별 삶의 질 지수에서 한국인의 삶은 주관적인 삶의 질, 일ㆍ생활 균형, 공동체 신뢰를 비롯한 다양한 항목에서 매우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정책환경과 교육환경 등 각종 국가경쟁력지수가 낮은 한국은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이라 일컫는 기술의 혁명적 발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2067년이면 고령인구와 생산연령인구의 수가 비슷해질 것으로 전망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인 고령화는 인구구조의 급격한 변화를 가져와 경제와 산업뿐만 아니라 삶의 형태와 사회 전반에 엄청난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형 선진국을 실현할 정책 퍼즐을 완성하다
저자들은 이러한 3가지 과제에 초점을 맞추어 경제역동성, 산업구조, 시장생태계, 노동시장, 평생학습사회, 문화국가, 정부, 행정체계, 복지, 남북경협 등 10가지 주제를 선정하고 한국경제의 향후 50년을 바라보며 대안과 지향점을 제시했다. 각각의 주제는 개별적이지 않고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한국형 선진국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지향하기 위해 반드시 다뤄야 할 주제들로 구성되었다. 예를 들어 평생학습사회 구현은 급격한 기술변화에 대응하여 노동자 개인이 주도적으로 지식과 역량을 학습하는 사회구조를 갖춰 산업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와 함께 인구고령화로 인한 생산인구의 감소에 함께 대비한다는 의의가 있다. 삶의 질 개선에 초점을 맞춘 문화국가는 각 개인이 깊이 있는 문화 취향을 가질 수 있도록 국가의 문화공급역량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문화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 책은 이처럼 다른 분야와 상호 연관된 과제를 수행하며 상승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정책전문가뿐 아니라 일반 대중과도 주요 정책과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저자들은 연구과정에서 다양한 통계자료를 적극 활용하여 그들의 목소리를 담아냈다. 교육부터 문화, 산업까지 각각 세분화된 주제를 다루면서도 하나의 성장모델을 그려낸 이 책의 출간은 성장과 정체의 기로에 놓인 한국경제의 미래에 대한 본격적 논의를 촉진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다.

지은이 소개

이호준 한국개발연구원 박윤수 숙명여자대학교
남창우 한국개발연구원 이창근 KDI국제정책대학원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 윤지웅 경희대학교
이진국 한국개발연구원 이태석 한국개발연구원
박우람 한국개발연구원 정승호 인천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