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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행본

비행산수: 하늘에서 본 우리 땅

개인저자
안충기 지음
발행사항
서울: 동아시아, 2021
형태사항
215 p.: 삽화; 35 cm
ISBN
9788962623703
청구기호
653.1 안817ㅂ
소장정보
위치등록번호청구기호 / 출력상태반납예정일
이용 가능 (1)
1자료실(별도서가)00018825대출가능-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00018825
    상태/반납예정일
    대출가능
    -
    위치/청구기호(출력)
    1자료실(별도서가)
책 소개
시공간을 아우르는 인문지리적 통찰과
세밀한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우리 땅 43개의 명장면

산줄기 물줄기에 얽히고설킨
우리 삶의 궤적을 펜 하나로 담다!


『비행산수』는 하늘에서 내려다본 우리나라 32개 도시를 마치 벽돌을 쌓듯 차곡차곡 그려 담은 펜화 작품집이다. 그림과 함께 우리 지역의 지리와 역사,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글로 담아 풍성히 채웠다. 대학교에서 역사를 전공했고, 화가를 꿈꾸며 늘 그림을 가까이 두었고, 오랜 시간 기자로 일하며 지역과 사람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는 저자이기에 그리고 쓸 수 있었다. 책의 1부에는 바다 도시를, 2부에는 내륙 도시를, 3부에는 여러 개로 쪼개어 그린 서울을, 4부에는 대륙을 배치했다.

산, 논, 밭, 다리, 건물 사이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숨어 있을까. 안충기 기자는 각 지역의 기후, 전통 시장, 음식, 문화유적 등 일상적인 풍경부터 지리 및 지형의 특징, 역사적 배경에 얽힌 이야기들을 종횡무진 풀어낸다. 가령 <부산>에서는 돼지국밥, 밀면, 회복국 등 음식에서 출발해 일본과 가까운 지리적인 위치, 두 번의 전쟁을 겪은 시대 상황, 경제 개발 등 부산만의 독특한 음식문화를 만들어낸 사회문화적 배경을 훑는다. <강릉>에서는 일조 시간이 많은 강릉의 기후 특징에서부터 지리적 고립이 만든 독특한 문화, 강릉의 구릉과 하천만이 가진 특징을 소개한다. 가로 250.5센티미터, 세로 73.5센티미터의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하는 <강북> 다섯 폭의 그림은 메트로폴리스 서울의 거대한 위용과 다양성을 뽐낸다. 임진각을 다녀오는 수학여행단의 버스 행렬, 강화 앞바다에서 잡은 새우를 싣고 난지도 앞을 지나는 돛단배, 남북 정상을 태우고 한남대교 위를 나란히 달리는 차 등 갖가지 풍경을 그려 담으며, 2,000년 이상 한반도의 중심에 섰던 서울에 켜켜이 쌓인 시간들을 톺아본다.
독자들은 그림을 통해 새의 눈으로 도시를 내려다보고, 글을 통해 세밀한 선 사이사이를 누비며 구체적인 사람들의 삶을 만나볼 수 있다. 잘 알지 못했던 지역을 만나다 보면 마치 전국 여행을 떠나는 듯한 기분이 든다. 전쟁과 수탈의 아픔 위에서도 생의 의지를 버리지 않고 땅에 기대어 꿋꿋하게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 분명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을 조금씩 더 사랑하게 될 것이다.

펜 굵기 0.05밀리미터의 필치로 그려낸
땅과 산, 사람을 향한 따스한 상상력


안충기 기자는 『비행산수』를 만든 것은 “엉덩이가 반, 상상력이 반”이라고 말한다. 인터넷, 관련 책, 항공사진, 드론사진 등 가능한 모든 경로를 통해 자료를 모은 후, 현지 취재를 하며 숨을 불어 넣는다.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이와 함께 다니며 지리와 환경과 사람 살이를 스케치하고 마음에 담는다. 그렇게 지리와 역사, 사람이 담긴 그림을 완성한다.
저자는 단순히 내려다본 땅을 보이는 대로 그리지 않는다. 필요 없는 부분은 들어내고,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실제보다 키우고, 역사적 사실에 기반해 상상력을 더하기도 한다. 가령 <서울 물길 시리즈>에서는 시공간을 뛰어넘은 ‘물길’이 등장한다. “장어가 서해에서 한강을 지나고 청계천을 거쳐 수성동 계곡까지 올라가는 생각을 해요. 옛날에는 이어져 있었잖아요”라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장 황선도 박사의 이야기에서 힌트를 얻어 과거 서울에 흘렀던 물길을 복원하여 그려 넣었다. 훗날 복원된 물길과 더불어 살아갈 시민들이 어떤 삶의 풍경을 만들어낼지 상상하며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생태도시 서울의 모습을 담아냈다. <서울 물길 시리즈>의 그림들을 살펴보다 보면, 지금은 빌딩숲으로 가득 찬 시청과 광화문 일대 사이에 흘렀던 물소리가 들려오는 듯하고, 종묘 일대의 낮은 건물들 사이로 흐르는 물길에 모여 빨래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간 성장과 발전의 담론 아래에서 잊어져온 환경과 재생의 가치가 그림에서 다시금 되살아난다.
이렇듯 『비행산수』는 우리 땅의 세밀한 모습이자, 치열한 지식을 기반으로 한 저자만의 상상력이 어우러진 새로운 세상이다. 그림 속에 숨어 있는 상상의 요소들을 찾아보고, 본문을 통해 그 의미를 알아가는 것 역시 『비행산수』만이 가진 새로운 재미다.

32년 차 기자이자 14년 차 화가,
펜 한 자루 들고 방방곡곡을 누비며
글 대신 그림을 펼치다


안충기 기자는 32년 차 기자로, 현재는 중앙일보 아트 전문기자로 일하고 있다. 사실 그에게는 거의 들리지 않는 한 쪽 귀와 시도 때도 없이 양 쪽 귀에 찾아오는 ‘이명’이라는 핸디캡이 있었다. 점차 심해지는 이명 증상으로 힘겨워하던 중, 우연히 한국 펜화의 거장인 고 김영택 화백의 그림을 신문 지면에 싣는 다리 역할을 하게 됐다. 고 김영택 화백의 인사동 화실을 드나들며 어깨 너머로 훔쳐본 펜화에 마음을 빼앗겼다. 주요 문화재들과 풍경을 그리며 펜화 드로잉을 연습했고, 유럽 출장을 다녀오던 길에 비행기에서 프라하의 전경을 보고, 하늘에서 내려다본 세상을 그려야겠다고 다짐했다. 기자로서, 펜화가로서 자신만의 주제를 만들어낸 순간이었다.
이후로는 잠과 시간을 아껴가며 방에 틀어박혀 그림만 그렸다. <강북>은 무려 4년 6개월에 걸쳐 완성한 그림으로, 그 세밀함과 압도감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먼동이 틀 때까지 화판 앞에서 밤을 새우고, 펜을 잡은 오른손 중지에서는 철마다 굳은살이 떨어져 나갔다. 몰입하여 그림을 그리는 순간에는 걱정과 고민들이 눈 녹듯 사라졌다. 이명 소리도 점차 줄어들었고, 고통의 정도도 옅어져갔다. 저자는 펜과 그림이 자신을 구원했다고 말한다.

『비행산수』는 지난 6년 간 《중앙일보》, 《중앙선데이》에 연재한 <비행산수>의 일부 그림과 글을 묶은 것이다. 그림을 그리며 저자가 느낀 짧은 단상들도 곳곳에 부록처럼 담았다. 그림을 통해 치유받은 한 작가의 성장 이야기는 따뜻한 재미와 부지런한 감동을 준다.
목차

들어가며

1장. 바다 가는 길
부산 8 / 여수 10 / 목포 14 / 마산·진해·창원 18
울산 22 / 동해·삼척 24 / 강릉 28
속초 32 / 인천 34/ 제주 38

2장. 산과 강과 들과
수원 42 / 오산 46 / 춘천 48 / 평창 50 / 대전 52 / 세종 56
태안 60 / 서산 62 / 충주 64 / 대구 66 / 경주 70 / 안동 74
진주 78 / 전주 82 / 구례 86 / 광주 88 / 강진 92 / 순천 94

3장. 서울 서울 서울
강북 100 / 강남 102 / 광화문 106 / 인왕산 110
시청 114 / 종묘 118 / 서대문·용산 122 / 마포 126
잠실 130 / 남산 134 / 북악스카이웨이 136

4장. 대륙 가는 길
철원 142 / 평양 144 / 신의주 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