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 리 말

[기원과 목적]
2001년 테러공격과 이라크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국가정보평가서(NIE)를 재검토한 조사위원회는 미국 정보공동체의 분석방법에 대해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보고하였다. 이에 따라 처음에는 전통적인 접근방법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대안적인 설명이나 결론을 찾는 “대안 분석”(alternative analysis)의 필요성에 초점을 두었다. 이러한 접근은 나중에 구조화 분석기법을 사용하여 기존의 전문 분석기법을 변화시키기 위한 보다 광범위한 노력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구조화 분석기법은 개인 분석관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분명하게 보여줄 수 있도록 외부화함으로써,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여 함께 작업을 하고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단계적 절차를 포함하고 있다. 만약 어떤 주제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서 직관적 판단에 능숙한 전문가와 이러한 구조적이고 투명한 절차가 결합된다면 분석오류의 위험성을 상당히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다.
현대의 첨단기술과 글로벌 환경은 분석관들의 공동작업을 요구하고, 다른 영역의 전문지식과 다른 조직의 관점들이 통합되는 것을 요구하게 되었다. 구조화 분석기법은 이러한 상호작용을 하는 데 이상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구조화 분석기법의 각 단계는 다른 어떠한 비구조화 그룹 절차보다 관련 논의를 촉진시키고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산출할 수 있다. 구조화 분석기법의 단계적 접근방법은 그룹이나 팀의 실행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함정이나 병리현상을 회피하면서 소규모 분석관 그룹이나 팀의 상호작용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구조화 분석기법의 활용은 2011년 이 책의 제1판이 출간된 이래 꾸준히 증가해 왔다. 제1판은 구조화 분석기법의 사용영역을 정의하고, 기법들을 사용하고 검증하는 매뉴얼 역할을 하였으며, 기법의 타당성을 평가하는 절차를 제공함으로써 미국 정보공동체와 해외의 많은 정보기관들이 정보분석 업무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기초를 마련해 주었다. 또한 구조화 분석기법은 대학의 커리큘럼과 비즈니스 영역에도 도입되어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제2판은 분해와 시각화에 관한 제4장의 AIMS(Audience, Issue, Message, Storyline)분석과 벤 분석(Venn Analysis), 시나리오와 지표에 관한 제6장의 타당성 원추(Cone of Plausibility), 의사결정 지원에 관한 제11장의 의사결정 나무(Decision Tree)와 영향력 매트릭스(Impact Matrix)의 5개 기법이 새로 추가되었다. 또한 제5장에서 기술한 바와 같이, 아이디어 창출에 관한 사분면 분할(Quadrant Crunching)기법을 전통적 사분면 분할(Classic Quadrant Crunching)과 예측적 사분면 분할(Foresight Quadrant Crunching)로 분리하였고, 시작 체크리스트(Getting Started Checklist), 고객 체크리스트(Customer Checklist), 레드 햇 분석(Red Hat Analysis), 지표 타당성 검증도구(Indicators Validator)의 4개 기법은 획기적으로 개선하였다.
책의 도입부에서 직관적 사고방식인 시스템1과 분석적 사고방식인 시스템2가 구조화 분석기법과 각각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지 논의하고, 구조화 분석기법이 적용된 분석절차가 보다 분명하게 분석과정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였다. 제3장에는 구조화 분석기법 사용을 습관으로 정착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새로운 절을 추가하였다. 또한 구조화 분석기법을 통해 정보분석관에게 빈번하게 나타나는 인지적 편향과 직관적 함정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서도 논의하였다. 구조화 분석기법의 타당성 확보전략에 대한 제13장과 구조화 분석기법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 제14장도 획기적으로 개정하였다.
구조화 분석기법의 사용이 널리 확산될수록 이 기법을 사용하는 방법도 지속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는 앞으로 이러한 변화에 부응하여 계속 개정판을 출간할 예정인데, 제2판에 대한 개선사항이나 기법의 유용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제안을 해 준다면 언제나 환영한다. 구조화 분석기법의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시큐 프레스?세이지 출판사(CQ Press?SAGE)는 이 책과 한쌍을이루는??정보분석사례연구:구조화분석기법의실제??(Casesin Intelligence Analysis: Structured Analytic Techniques in Action)를 출간하였다. 여기에서는 12개 사례와 구체적 연습문제와 함께 24개 구조화 분석기법의 사용방법을 습득하거나 교육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 책과 거의 동시에 출판될 정보분석 사례연구의 개정판은 5개 사례연구와 새로운 연습문제 그리고 6개 구조화 분석기법의 교육 및 학습 방법이 추가되었다.

[이 책의 독자]
이 책은 학계, 비즈니스, 의료계, 개인영역은 물론이고 국가정보, 법집행, 국토안보 등 분야의 실무자, 관리자, 교육자, 학생 등을 위한 것이다. 목표달성을 위해 분석관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관리자, 정책결정자, 기업 집행부, 전략기획자 등에게도 유용할 것이다. 비구조화 자료를 다루기 위해 질적 분석방법을 전문적으로 사용하는 학계와 컨설팅 기업도 당연히 이 책의 획기적인 내용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이 책의 많은 기법들은 전략정보와 관련하여 기술되어 있으나, 글로벌 관점의 비즈니스 컨설턴트, 재무기획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법집행, 테러 대응, 경쟁정보 분석과 관련된 기법에 대해서도 풍부한 내용이 기술되어 있다. 이와 같이 관련 분야에 활용될 수 있는 많은 분석기법들이 정보분석에서 사용되어 왔는데, 앞으로 분석기법을 다른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하는 노력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 정보분석을 위해 개발된 경쟁가설분석(Analysis of Competing Hypotheses), 핵심가정 점검(Key Assumptions Check), 사분면 분할(Quadrant Crunching), 지표 타당성 검증도구(Indicators Validator)와 같은 기법들은 현재 다른 분야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저자들이 개발한, 이용 가능한 자료부족을 보완하기 위한 새로운 분석기법들이 이 책에서 처음으로 발표되었는데 앞으로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내용과 구성]
처음 3개 장은 분석관이 사용하는 여러 가지 분석방법 중에서 구조화 분석의 위치를 설명하고, 구체적인 분석 프로젝트에 적합한 분석기법을 선택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다음 8개 장은 이 책에 포함된 각 분석기법에 대해 언제, 왜,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해 설명한다. 마지막 3개 장은 공동작업 팀 프로젝트에 이러한 분석기법을 적용하는 방법과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하고, 향후 2020년이 되면 이러한 분석기법이 어떻게 사용될 것인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다.
이 책은 필요할 때 신속하고 편리하게 사용하고 검색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분석기법들은 우리가 고안한 분류기준에 입각하여 논리적으로 범주화하여 분류하였다. 각 장의 분석기법은 그 기법이 속한 범주를 먼저 설명하고 그 장에서 다루는 개별 분석기법의 요약을 기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