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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저자 요나하 준은 ‘중국화’와 ‘에도시대화’라는 개념으로 동아시아 1천년 역사를 설명한다. 여기서 ‘중국화’와 ‘에도시대화’는 그저 수사학이 아니라 동아시아 1천년 역사를 일관해 들여다볼 수 있는 개념이다. 요나하 준은 먼저 ‘중국화’라는 말에 대해 오해하지 말 것을 부탁한다.
‘센카쿠제도를 시작으로 중국군의 침략이 시작되어 일본이 점령당한다’라든가, ‘화교계 먹튀자본Buy-Out Fund의 적대적 매수로 일본기업이 잠식당한다’라든가, ‘친중국적인 반일 교과서의 역사 서술에 일본의 아이들이 세뇌된다’라든가, ‘귀화나 외국인 참정권을 도구로 삼은 중국인들에게 일본이 점령당한다’라든가……. 이러한 내용을 연상했다면 아쉽게도 다른 책이나 인터넷 사이트로 돌아가라고 정중히 충고한다. ‘중국화’란 인민해방군이나 중국공산당과 무관하며, 지금 세계 모두가 두려워하는 21세기 중국의 부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이 책에서 말하는 ‘중국화’란 오늘날 당면한 현실처럼 일본과 중국 사이의 힘의 역관계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일본사회의 존재방식이 중국사회의 존재방식과 닮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송나라 때 본격화한 중앙집권과 자유시장경제
당나라가 ‘안록산의 난’과 같은 지방 군벌의 반란으로 쇠퇴하고, 이후 5대 10국 같은 국가 분열상태 속에서 멸망한 이후 중국대륙에서는 지속 가능한 집권체제의 설계를 지향했다. 그 결과 찾아낸 답이 송나라에서 시작되는 중국형 ‘근세(초기 근대)’ 혹은 ‘중화문명’이었다. 이때 만들어진 시스템은 중국만이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당나라에서 송나라로 바뀔 때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저자는 무엇보다 먼저 신분제의 철폐와 자유시장경제의 확립을 이야기한다. 그것을 상징하는 것이 과거(科擧)와 군현제(郡縣制)와 왕안석의 청묘법(靑苗法)이다. 과거와 관현제와 청묘법 모두 지역에 기반을 둔 토호나 귀족, 군벌들을 약화시키기 위해 도입되었다. 이중의 핵심은 바로 과거제. 종래의 기득권은 인정하지 않고 철저하게 개인의 실력으로만 인재를 발탁하는 시스템이다. 저자는 어떤 면에서는 이 과거제가 현대의 선거보다 낫다고까지 이야기한다. 외모와 선동으로 인기를 얻는 작금의 선거보다 뒤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군현제는 황제의 명을 받든 관리들이 직접 영토의 구석구석까지 파견을 나가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비로소 중앙집권이 시작되고, 국가의 통합성이 제고되었다.
청묘법은 화폐 장려 정책이다. 물납을 대신해 화폐가 경제생활 전반에 자리를 잡게 했다. 귀족과 사원을 중심으로 한 중세까지의 장원경제는 이로써 막을 내린다. 농민들이 공간적, 시간적 제한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경제활동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송나라는 천년 전에 이미 이동의 자유, 영업의 자유, 직업선택의 자유가 활짝 보장된, 무한경쟁의 사회에 도달했다. 이러한 중국적 근세 사회의 핵심은 ‘기회의 평등’으로 결코 ‘결과의 평등’을 보장하지 않는다.
중국화 VS 에도시대화, 기회의 평등 VS 결과의 평등
위와 같은 특징들, 즉 중국사회의 존재방식에 일본사회가 닮아가는 것이 바로 ‘중국화’이다.
그렇다면 ‘중국화’에 대비해서 이야기하는 일본적 근세 사회의 원리, 즉 ‘에도시대화’는 어떤 내용들을 담고 있을까.
중국화의 핵심이 기회의 평등이라면 에도시대화의 핵심은 결과의 평등이다. 일본에서는 결국 과거제가 자리를 잡지 못했으며, 고정된 신분제 속에서 새로운 인력이 충원되었다. 에도시대화의 특징은 다음의 다섯 가지로 설명된다.
①권위와 권력의 분리: 역사상의 많은 정권에서 권위자=천황과 정치상의 권력 보유자(예를 들면, 쇼군將軍)는 별도의 인물이며 또한 현재의 정당이나 기업 등에서도 명목상의 최고위자는 대체로 위신상의 명분뿐으로, 실질적인 운영 실권은 조직 내의 복수의 유력자에게 나누어져 있다.
②정치와 도덕의 일체화: 정치란 그 복수의 유력자들 사이의 이권 분배라고 생각하며, 이권 조정 자체가 위정자의 주요한 임무가 되기 때문에 통치체제의 외부에까지 호소하는 고도의 정치이념이나 추상적인 이데올로기의 출현은 있을 수 없다.
③지위의 일관성의 저하: ‘능력’이 있다고 해서 그 이외의 자산(권력이나 부)을 획득할 수 있다고는 할 수 없으며, 역으로 그러한 요구를 표명하는 것은 기피된다. 예를 들면, 지식인이 정치에 미치는 영향력은 전근대(유학자)에서 근현대(제국대학 교수, 이와나미 문화인)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낮은 편이며, 이것을 (본인들 이외) 누구도 문제삼지 않는다.
④농촌 모델 질서의 정태화: 전근대에는 농업의 세습을 통해 지탱하는 지역사회의 결속력이 극히 높았으며, 오늘날에 이르러서도 규제완화나 자유경쟁에 의한 사회의 유동화를 ‘지방의 피폐疲弊’로 비판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⑤인간관계의 공동체화: 어떤 시점에서 동일한 ‘집안’에 소속되어 있는 것이 타 지역에 있는 생가나 친척(중국에서 말하는 혈족)에 대한 귀속의식보다 우선시된다. 가령 어떤 회사(예를 들면 토요타)의 ‘사원’이라는 의식이 다른 회사의 동업자(엔지니어, 디자이너, 세일즈맨……)와의 연결보다도 우선된다.
차이나 스탠더드는 글로벌스탠더드였다
저자는 한때 일본에서 회자되었던 유머를 가지고 와 이렇게 이야기한다.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사회주의국가는 어디? 바로, 일본! ‘기회의 평등’이 아니라 ‘결과의 평등’에 민감한 일본이야말로 진정한 의미로 사회주의국가라는 것이다.
일본사의 고비마다 바로 이 ‘결과의 평등’(에도시대화)에 대해 ‘기회의 평등’(중국화)을 주창하는 세력이 있었고, 이 세력들 사이의 대립과 갈등은 심지어 전쟁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리고 그때마다 이 ‘문명사적 충돌’은 늘 ‘중국화’의 패배로 귀결되었다.
이 책 『중국화 하는 일본』은 그 문명사적 충돌의 순간들을 차근차근 따라간다. 12세기, 다이라노 일가와 미나모토 일가의 대립과 항쟁을 ‘중국화’와 ‘반중국화’의 구도에서 파악하며 시작하는 일본사 강의는 최근의 오자와 이치로와 고이즈미 준이치로의 개혁, 그리고 오사카발 하시모토 유신 등에까지 이른다. 한편으로는 일본의 조선 침략과 대동아전쟁, 아시아?태평양전쟁(저자는 이 전쟁에 대해 일관되게 ‘저 전쟁’이라는, 한편 가치중립적이고 한편 조롱하는 호칭으로 부르고 있기도 하다)에 이르기까지 일본의 아시아 진출 역사를 ‘에도시대화’의 수출이라는 관점에서 해석하기도 한다.
1천년 전에 발신되었던 글로벌 스탠더드(차이나 스탠더드=‘중국화’)의 요청. 저자는 이제 21세기의 일본이 어찌할 수 없이 그 글로벌 스탠더드에 동참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목차
서론 ‘중국화’라는 새로운 역사관
005 변해가는 일본, 바꾸어가는 역사인식
008 ‘중국화’란 무엇인가
011 ‘중국화’란 정말 무엇인가
014 이 책의 내용과 효과
제1장 끝나버린 역사_송나라와 고대일본
026 2011년, 중국에 닮아가는 세계
027 냉전과 역사의 종언 : 1989년의 세계
029 끝난 것 치고는 불행한 역사
031 근세에서 끝난 역사 : 나이토 고난의 중국론
035 송나라 중국류 : 경쟁사회 생존 기술
037 송나라 중국류 : 권력사회 통제 기술
041 송나라를 모방하지 못한 일본
043 최초의 사무라이? : 정설 겐페이전쟁
047 중국문명 대 일본문명 : 대립하는 5개의 쟁점
제2장 승리하지 못한 ‘중국화’ 세력_원·명·청나라와 중세일본
054 ‘저 전쟁’ 속의 원구
054 제국 몽골리아 대 군국 일본 : 13세기의 글로벌 분쟁
057 ‘보통의 왕권’을 목표로 : 정설 남북조
061 명나라는 중국판 에도시대?
065 세계를 바꾼 ‘은의 대행진’ : 16세기라는 분수령
067 청나라는 ‘중국화’ 사회의 궁극적 형태
제3장 우리들이 좋아하는 에도_전국시대가 만든 도쿠가와 일본(17세기)
074 백성은 사무라이를 고용했는가?
075 일본인은 중국인과는 다른 ‘근세’를 선택했다 : 나이토 고난의 일본론
076 자민당도 민주당도 전국 다이묘의 후손
079 전후 민주주의도 전국시대의 유산
082 일본식 통일권력의 행방 : 도요토미 히데요시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스로
083 먹는 문제를 해결한 신분제 : 17세기의 에도
088 ‘중국화’의 방파제? : 봉건제론
091 중일은 ‘섞지 마라 위험해’ : 부론 효과란 무엇인가
제4장 이런 근세는 싫어_자멸하는 도쿠가와 일본(18-19세기)
096 맬서스의 덫에서 빠져나가는 방법 : 18세기의 에도
100 차남 이하를 내팽개치는 나라?
102 무딘 칼로 할복을 : 한직 무사의 비애
108 매일이 백일 전투 : 근세 농촌의 고충
110 에도시대는 주체사상의 꿈을 보았는가 : 북한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한다
112 중국화의 길은 선의에서…… : 정설 간세개혁
114 알 카에다화 하는 일본? : 19세기 에도
제5장 개국은 했지만_‘중국화’ 하는 메이지 일본
118 값싼reasonable 혁명? : 메이지유신
121 새로운 2단계 혁명론
124 천황이 중화의 황제가 되다 : 송나라화 하는 일본 1
126 군현이 할 수 있는 것은 군현에게 : 송나라화 하는 일본 2
129 ‘왜 일본만이’라는 우문 : 역사인식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한다
133 저 훌륭한 에도를 한 번 더? : 자유민권
136 늑대는 실을 뽑고 돼지는 죽어! : 식산흥업
139 중국화 대 재에도시대화 : 두 번째 분기점
141 애매한 일본의 수상 : 정설 메이지헌법
146 아름답지 못한 일본의 의원 : 정설 제국의회
148 부론으로서의 민본주의 : 다이쇼 포퓰리즘과 쇼와 민주주의
150 펑크록Punk Rock화 하는 일본? : 양명학 속의 아나키
제6장 우리의 에도는 푸르렀다_‘재에도화’ 하는 쇼와 일본
156 반세기 후의 ‘아버지 죽이기’
158 떠오르지 못하는 태양 : 조합은 봉기이다
161 새로운 촌락ムラ과 집안イエ : 공업화된 봉건제
165 에도시대화 하는 세계? : 총력전, 사회주의, 케인스 정책
170 ‘아름다운 에도로’ : 정설 쇼와 파시즘
173 부론으로서의 군국주의 : 40년 체제와 ‘성공한 사회주의’
177 ‘쇼와유신’의 역설 : 교과서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한다
제7장 근세의 충돌_중국에 패한 제국 일본
182 에도 계곡의 나우시카?
183 돌아온 조선 출병 : 식민지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한다
187 언제까지나 쇄국 외교
188 장기로 잘못 알고 바둑을 두다: 중일전쟁 1
191 중국에 패한 오랑캐? : 중일전쟁 2
196 중국화의 꿈이여 다시? : 정설 ‘대동아전쟁’
199 그들이 남겨준 것 : 일본 애니메이션을 진지하게 생각한다
제8장 너무 오래 지속된 에도시대_영광과 좌절의 전후 일본
202 ‘부흥’의 두 가지 길
204 ‘보통국가’의 좌절 : 60년 전의 ‘정권 교체’
206 부론으로서의 전후 민주주의 : 55년 체제와 평화헌법
210 냉전은 긴 평화인가? : 핵보유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한다
212 봉건유제로서의 중선거구제 : 다나카 가쿠에이
216 Japan as only one?
219 중국화 하는 세계 : 1973년의 전조
221 중국화 한 세계 : 1979년 혁명
224 모듈module화 한 세계 : 한자, 코란 그리고 한류
226 일본만이 에도시대 : 버블 경제
제9장 ‘긴 에도시대’의 종언_혼란과 방황의 헤이세이 일본
232 돌아온 메이지유신 : 정계 재편
234 군현화 하는 일본 : 정치개혁
238 중국화 하는 제왕학 : 정설 고이즈미 왕조
241 유교화 하는 일본 외교 : 야스쿠니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한다
245 막다른 골목의 ‘긴 에도시대’ : 정설 격차사회
249 ‘두 번째는 비참한 희극으로……’
제10장 이제야말로 ‘중국화’ 하는 일본_미래의 시나리오
252 ‘중국화’ 위협론?
253 인권은 봉건시대의 선물이다
255 중국화 하는 민주주의
257 중국화 하는 지방자치
260 또 하나의 ‘예속으로의 길’? : 기초소득보장을 진지하게 생각한다
263 중국화의 3단계론 : 일본의 미래 예상도 1
265 북한화 하는 일본? : 일본의 미래 예상도 2
268 인구 개국이라는 선택 사항 : 외국인 참정권을 진지하게 생각한다
271 미래가 있는 중국화를 목표로 : 헌법 개정을 진지하게 생각한다
결론 탈post ‘3·11’의 역사관으로
276 바뀌지 않은 과제와 변화해가는 미래
284 참고문헌
292 언급한 영상작품 일람표
294 ‘중국화 하는 일본’ 관련 연표
298 한국어판에 붙이는 말
302 옮긴이의 말
305 찾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