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정권은 이전 정권의 정보화 정책을 계승하여 집권 초부터 정보화를 핵심적인 경제발전 전략으로 채택하여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정보산업시대에 이어 지식경제시대의 담론적 구상은 김정일 정권에서 제기되었지만 김정은 정권에서 본격적으로 구현되었다. 북한이 추구하는 지식경제사회는 정보와 지식을 주요 생산자원으로 하는 새로운 생산양식으로의 전환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 전 사회 분야에 정보기술이 도입되는 사회변혁(social innovation)을 포괄한다. 정권 초기부터 추진된 정보화는 2019년 4월에 개정된 헌법 제26조에 ‘인민경제의 주체화, 현대화, 정보화, 과학화’로 포함되면서 확고한 법적 지위를 획득하였다. 북한당국은 정보화 정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기존에 분산된 정보화 관련 조직들을 통합 조정하여 올해 ‘정보산업성’을 신설하였다. 정보화를 수행할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주요 대학들에는 정보기술 관련 학과들을 개설하고 연구기관을 설립하였으며, 전국적으로 기술고급중학교를 신설하여 지방경제에 필요한 정보기술 인재들을 자체로 양성하는 교육체계를 수립하였다. 대학 및 연구기관에 대한 투자 증대로 실용화될 수 있는 많은 정보기술이 개발되었다. 이러한 노력은 북한의 정보화 역량을 강화하고 정보의 접근성과 활용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ICT 개발과 도입으로 북한 주민의 생활양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원격시험, 원격회의, 원격교육, 원격의료 등이 상용화되었고, 전시회, 발표회, 토론회 등이 온라인으로 개최되고 있다. 전자결제가 가능한 전자상거래 사이트들이 다수 생겨났으며, 전자카드를 통해 소비 촉진과 사금융의 양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전국의 기관과 기업소에서 생성되는 자료들이 DB화되어 과학기술전당에 집적되고 다시 국가망으로 연결된 전국의 과학기술보급실을 통해 정보자료가 공유되고 교류된다. 전국에 설치된 정보기술교류소 또는 정보기술봉사소는 다양한 모바일 콘텐츠를 주민들에 제공하고 있다. ICT 기기의 일상생활 침투는 북한주민의 여가문화 활동에 많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ICT 기반의 다양한 콘텐츠들이 개발되면서 문화소비의 접근성과 다양성이 크게 증대되었다. 기존에 TV, 극장, 영화관 중심의 문화소비는 휴대전화, 태블릿PC, 컴퓨터, IPTV 등 다양한 ICT 기기와 접목되어 게임, 음악, 영화, 드라마 등의 소비양식이 변화하고 있다. 더불어 문화소비의 공간이 공적 공간에서 사적 공간으로 이동하고, 집단주의적 문화 양식이 점차 약화되고 개인주의 문화 양식이 부상하며, ICT 기기에 대한 과시소비가 등장하고, 젊은 세대에서는 ICT 기기가 사회관계의 형성과 확장에서 매우 중요한 매개체가 되는 등 여러 영역에서 동시적으로 문화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Ⅰ. 서론 1. 연구 목적 2. 연구 내용 및 방법 Ⅱ. 북한의 정보화 정책과 제도 1. 정보화 담론과 정책 변화 2. 제도 변화 3. 소결 Ⅲ. 북한 정보화 역량: ICT 부문의 조직ㆍ인력ㆍR&D 1. 정보화 관련 주요 국가기관 2. ICT 인력 양성 인프라 3. ICT 관련 주요 연구개발 기관 및 성과 4. 정보화 기술의 응용실태 5. 소결 Ⅳ. 경제와 소비의 정보화와 생활양식의 변화 1. ICT 보급과 경제활동의 다변화 2. 소비 생활양식의 변화 3. 소결 Ⅴ. ICT 기반의 여가문화 생활과 문화변동 1. ICT 발전과 여가문화 활동의 변화 2. ICT 기반의 문화소비 양식과 실태 3. 문화변동 양상과 실태 4. 소결 Ⅵ. 결론 1. 요약 2. 시사점과 제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