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1945년 8월 15일 해방을 맞이하지만 통일독립국가를 이루는 데는 실패하였다. 이미 한반도는 무수한 국내외 정치세력의 각축장으로 변모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소련과 미국이라는 냉전체제의 세계정세 속에서 1946년 북쪽에는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가 조직되고 1948년 남쪽에는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었다. 이후 이러한 대립과 갈등은 1950년 6·25전쟁 발발로 최고조에 이르렀고 한반도의 이권을 둘러싸고 얽힌 국내외 세력의 협력과 대결, 연루와 방기, 협조와 배신 등의 양상은 계속되었다.
이 책은 대한민국 제1공화국 정부가 수립된 1948년 8월 15일을 중심으로 당시 주요 정치세력을 이끈 이승만·김구·김일성·여운형 등과 한국독립당·한국민주당·남조선로동당·북조선로동당, 미국·소련·중국 등의 세력 구도를 살피고 이들 각각의 역사적 선택과 그 선택 이유를 분석했다. 또한 그들의 선택 전략을 사슴사냥 게임, 치킨 게임, 성대결 게임 등 주요 게임이론(game theory)을 통해 고찰함으로써 대한민국의 건국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를 흥미롭게 다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