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행본
배틀그라운드: 끝나지 않는 전쟁, 자유세계를 위한 싸움
- 대등서명
- Battlegrounds
- 발행사항
- 파주 : 교유서가 : 교유당, 2022
- 형태사항
- 701 p. : 지도 ; 23 cm
- ISBN
- 9791191278989
- 청구기호
- 349.42 맥32ㅂ
- 일반주기
- 교유서가는 교유당의 인문 브랜드임 원저자명: H. R. McMaster
- 서지주기
- 참고문헌과 색인 수록
소장정보
위치 | 등록번호 | 청구기호 / 출력 | 상태 | 반납예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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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용 불가 (1) | ||||
1자료실 | 00019569 | 대출중 | 2023.04.15 |
지금 이용 불가 (1)
- 등록번호
- 00019569
- 상태/반납예정일
- 대출중
- 2023.04.15
- 위치/청구기호(출력)
- 1자료실
책 소개
미국은 초강대국의 권좌를 지킬 수 있을 것인가?
중국, 러시아, 이란,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북한…
9․11 이후 계속되고 있는 전쟁과 국제경쟁 속에서
미국이 맞닥뜨린 위기의 현주소
‘미 육군의 지성’ 백악관 전 국가안보보좌관 맥매스터가 쓴
신냉전시대 새로운 패권체제의 위협에 관한 냉철하고 지적인 분석
2022년 아마존 1위(국가안보·국제 정세 부문)
‘2020년 최고의 책’
“얄궂은 일이지만 독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좀더 전통적으로 운영되고 또 제대로 작동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가 있었다면 외교 정책들이 어떻게 변화했을지를 이 책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_〈디플로매틱 쿠리어〉
“지정학적 통찰력을 더욱 크게 키워줄 수 있는 중요한 자료.” _〈키커스 리뷰〉
“이 책은 맥매스터의 백악관 시절에 대한 생생한 회고록이자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직면하고 있는 안보에 대한 광범위한 위협과 관련된 깊은 통찰과 학문적 성과이다.” _〈CNN.com〉
“한국과 미국은 역사를 통해 자신감을 회복해야 한다.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정신적 충격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의 사회는 충격을 극복하고 그 충격을 통해 더 강하게 변신할 수 있는 역량을 보여주지 않았던가. (...) 오늘날의 도전을 도저히 극복할 수 없다고 두려워하는 사람들로서는 수십 년에 걸친 잔혹한 식민 지배와 전쟁의 상흔을 극복하고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낸 한국 국민들의 경험에 기대를 걸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과거를 조작하고 지금의 독재정권을 합리화하려는 권위주의자들에게 잠시 무릎을 꿇은 사람들도 한국의 활기찬 모습을 목도하고 난 후 휴전선 위의 암흑 속에 휩싸인 북한 쪽을 바라보며 무엇인가를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_「한국어판 서문」에서
“이 책은 나와 알고 지내는 사람들이 바라던 그런 책은 아니다.” _「서문」에서
지난해 8월, 20년 만에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자 아프간 정부는 탈레반의 진격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그동안 미국이 막대한 자원을 투입해 양성한 아프간 정부군이 별 저항도 없이 게릴라 반군에 항복한 것이다. 바이든 미국 정부가 아프간 주둔 미군의 완전철수 계획을 발표한 지 불과 넉 달여 만이었고, 제2의 베트남전쟁보다 더 처참한 전략적 실패라는 조롱과 함께 미국의 외교 리더십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민주주의의 나라” “법치주의와 인권의 보루”를 자처했던 미국이 추락하고 있다는 진단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때 초강대국으로서 국제 질서를 쥐락펴락했던 ‘세계 보안관’의 배지도 이제 빛을 잃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불복으로 드러난 민주주의의 퇴행과 코로나19 사태로 민낯이 드러난 미국의 현상황에 이제 초강대국 미국의 지위를 지켜주고 있는 것은 그나마 군사력뿐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거대 강국들의 양극체제를 넘어 왕좌를 놓고 모두가 다투는 다극체제의 시대로 불리는 이즈음, 요동치는 국제 정세를 냉정하게 진단하고 “진정한 힘을 결여한 외로운 초강대국” 미국의 각성과 해결을 제안하는 책이 출간되었다. 전 세계를 경악게 한 탈레반의 아프간 재집권 이후 미국의 외교 정책 실패를 다루는 뉴스의 중심에 서 있는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H. R. 맥매스터가 쓴 『배틀그라운드』가 그것이다.
이 책은 2017년 2월부터 2018년 4월까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저자가 34년 동안 군에 복무하면서 겪었던 해외 전쟁터에서의 일화뿐 아니라 13개월 동안 백악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재직하면서 맞닥뜨린 외교적 갈등과 논의, 결정의 과정들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 아울러 러시아, 중국, 남아시아, 중동, 이란, 북한 등을 중심으로 점점 더 패권경쟁으로 치닫는 국제사회의 지정학적 풍경을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한편, 현실 도피와 전략적 자아도취에 빠진 미국의 낙관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금의 미국은 일관성 없는 외교 정책과 안일함의 결과
“미국은 전략적 자아도취에 빠져 있다”
저자는 냉전 종식 이후 미국은 유일한 초강대국의 위치에 올라섬으로써 자아도취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고 진단한다. 그러면서 당시 미국이 가졌던 세 가지 잘못된 가정을 제시하는데, 첫째는 이념을 둘러싼 경쟁과 싸움의 시대는 이제 막을 내렸다고 믿은 것, 둘째는 미국이 초강대국이 되었으니 강대국들의 패권경쟁도 모두 다 옛말이 됐다고 판단한 것, 셋째는 1991년 걸프전쟁 기간 동안 미국이 보여주었던 군사적 역량을 자신하며 군사력 경쟁의 시대도 이제는 끝났다고 확신한 것이다. 저자는 그 시기의 미국을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이카로스에 비유한다. 지나치게 낙관적인 미국의 이러한 가정들이 국제 질서의 변화에 대한 안일함과 자만심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미국이 자만하는 사이 국제 정세는 빠르게 변하고 있었고, ‘자본주의냐 공산주의냐’라는 경제체제를 중심으로 전개된 제2차세계대전 이후 냉전 질서는 ‘민주주의냐 권위주의냐’라는 가치를 매개로 한 신냉전체제로 전환되기에 이른다. 시장 중심의 개혁이 실패로 돌아간 러시아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이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북한도 그 붕괴나 몰락이 임박했다는 수많은 예측이 있었지만, 김일성은 김정일에게 독재 권력을 고스란히 물려주었다. 이슬람 세계는 신정정치 독재체제를 더욱 강화했고, 중국은 경제력이 급성장하면서 인민해방군의 전력이 점점 강화되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의 군사적 우위에 도전하기 시작했는데 그렇게 새로이 부상한 강대국들 사이에 또다른 패권경쟁이 시작되었다. 세기가 바뀌면서 미국은 9․11과 금융위기 등 큰 위기를 겪으며 낙관주의와 자신감이 천천히 사라져갔고, 2008년 이후에는 비관주의와 체념의 풍조가 퍼지기 시작한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으로 대변되는 국제 문제 개입의 부담감과 떨어진 위상, 늘어난 부채, 경제적 어려움 등은 미국의 외교 정책 기조에 변화를 가져왔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지나치게 낮게 날아서 추락하는 이카로스의 형국이라고 저자는 준엄하게 지적한다.
34년간 군에 몸담은 장군의 국제 정세 분석과 전망
실행되지 못한 안보 외교 전략 보고서
이 책은 미 육군의 싱크탱크로 활약했던 맥매스터의 전략 보고서이기도 하다. 미국과 자유세계를 지지하는 동맹국들의 외교 정책,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요소들에 대한 분석은 물론, 전략적 계획에 관심 있는 대통령을 만났더라면 실현됐을지 모를 그의 계획들을 담고 있다.
저자는 현역 장성으로서는 콜린 파월 이래 30년 만에 국가안보보좌관에 발탁됐는데, 백악관에 있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불화설이 끊임없이 돌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하여 그가 이 책을 쓴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 모두가 기대한 것은 마이클 울프의 『화염과 분노』나 존 볼턴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처럼 트럼프에 대한 폭로가 가득 담긴 책이었다. 그러나 트럼프의 퇴임을 앞두고 출간한 이 책에서 그가 강조하고 있는 것은 감정적인 토설이 아니라 질문과 분석, 성찰의 회고이다. 그는 자신의 오랜 군 경험과 군사 역사학자로서의 안목을 바탕으로 미국이 직면한 외교 정책의 문제점과 패권주의로 치닫는 국제 질서 속 미국의 위치와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재검토한다. 그리고 이와 관련한 여러 난제들을 언급하며 독자들에게 안보와 자유, 번영을 위해 함께 고민할 것을 주문한다.
이 책은 모두 일곱 개의 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러시아」에서는 자유세계의 목을 틀어쥐려는 푸틴의 전략에 대해 분석한다. 저자는 미국을 적대시하는 강대국들의 패권경쟁 중심에 러시아가 있다고 주장한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인종/종교 갈등과 정치적 양극화를 심화시켜 미국 사회를 분열하려는 러시아의 교묘한 수법과 그 사례 등을 언급한다.
2부 「중국」에서는 군비 확장과 경제 침략을 통한 중국의 위협에 대해 설파한다. 중국은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체제로 동맹국들의 의지를 시험하고 압박한다. 내부적으로는 중국 인민들을 더욱 옭아매었으며 국제적으로는 외교적, 경제적, 군사적 영향력을 더욱 확대해나가고 있다. 저자는 중국 공산당이 21세기의 새로운 사대주의체제를 만드는 데 성공한다면 이 세계의 자유와 번영은 후퇴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3부 「남아시아」에서는 20년간 반복된 1년짜리 전쟁의 싸움터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인도를 중심으로 일관성 없는 미 행정부의 군사/외교 정책과 오바마, 트럼프 내각에서 있었던 탁상공론 같은 논의 등을 다룬다. 상황에 따라 태도를 바꾸는 전략적 자아도취를 버리고 전략적 공감으로 나아가야 함을 역설한다.
4부 「중동」은 이라크와 시리아에 초점을 맞춘다. 9․11 이후 국경을 초월한 테러 조직들은 세력이 더 커졌다. 이들은 더욱 정교한 기술로 무장하고 치명적인 위협을 가해왔다. 이들의 세력을 키워주고 있는 것은 교묘한 조직원 모집 전술과 종파 간의 끊임없는 전쟁과 충돌이었다. 저자는 이라크의 탈 아파르라는 도시에서 각 종파들이 서로 이해하도록 돕고 학교와 시장을 열어 폭력의 악순환을 끊으려 했던 노력의 예를 떠올린다.
5부 「이란」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40년 갈등을 조명하며 미국의 거듭되는 기대와 화해의 손짓에도 불구하고 달라지지 않는 이란의 상황을 분석한다. 저자는 이란에 대한 제재 조치 완화가 행동뿐 아니라 정권의 본질도 바꿀 것이라는 믿음은 그동안 이란이 보여준 태도와 행동이 결국 미국의 조치 때문이었다는 자아도취적 가정에 근거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6부 「북한」은 북한 비핵화와 문재인 정부와의 대북 정책 논의, 사드 배치, 두 번에 걸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회담에 대해 검토한다. 아울러 햇볕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이의 제기와 함께 한국과 미국, 일본의 대북 정책 연계가 비핵화에 대한 광범위한 국제적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출발점임을 강조한다.
7부 「경기장」에서는 강대국들의 새로운 ‘배틀그라운드’가 된 인터넷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이버정보전을 비롯해 치명적인 기술 개발에 이르기까지 새롭고 복잡한 영역에서 또다른 안보의 위협 요소에 대해 다룬다. 여기에는 우주공간에서의 경쟁도 포함된다. 경쟁국가와 상호협력이 필요한 무기통제협정이나 기후협약 같은 지구 생존의 노력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인다. 서로 연결돼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저자는 다시 한번 ‘전략적 공감’을 강조한다.
중국, 러시아, 이란,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북한…
9․11 이후 계속되고 있는 전쟁과 국제경쟁 속에서
미국이 맞닥뜨린 위기의 현주소
‘미 육군의 지성’ 백악관 전 국가안보보좌관 맥매스터가 쓴
신냉전시대 새로운 패권체제의 위협에 관한 냉철하고 지적인 분석
2022년 아마존 1위(국가안보·국제 정세 부문)
‘2020년 최고의 책’
“얄궂은 일이지만 독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좀더 전통적으로 운영되고 또 제대로 작동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가 있었다면 외교 정책들이 어떻게 변화했을지를 이 책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_〈디플로매틱 쿠리어〉
“지정학적 통찰력을 더욱 크게 키워줄 수 있는 중요한 자료.” _〈키커스 리뷰〉
“이 책은 맥매스터의 백악관 시절에 대한 생생한 회고록이자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직면하고 있는 안보에 대한 광범위한 위협과 관련된 깊은 통찰과 학문적 성과이다.” _〈CNN.com〉
“한국과 미국은 역사를 통해 자신감을 회복해야 한다.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정신적 충격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의 사회는 충격을 극복하고 그 충격을 통해 더 강하게 변신할 수 있는 역량을 보여주지 않았던가. (...) 오늘날의 도전을 도저히 극복할 수 없다고 두려워하는 사람들로서는 수십 년에 걸친 잔혹한 식민 지배와 전쟁의 상흔을 극복하고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낸 한국 국민들의 경험에 기대를 걸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과거를 조작하고 지금의 독재정권을 합리화하려는 권위주의자들에게 잠시 무릎을 꿇은 사람들도 한국의 활기찬 모습을 목도하고 난 후 휴전선 위의 암흑 속에 휩싸인 북한 쪽을 바라보며 무엇인가를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_「한국어판 서문」에서
“이 책은 나와 알고 지내는 사람들이 바라던 그런 책은 아니다.” _「서문」에서
지난해 8월, 20년 만에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자 아프간 정부는 탈레반의 진격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그동안 미국이 막대한 자원을 투입해 양성한 아프간 정부군이 별 저항도 없이 게릴라 반군에 항복한 것이다. 바이든 미국 정부가 아프간 주둔 미군의 완전철수 계획을 발표한 지 불과 넉 달여 만이었고, 제2의 베트남전쟁보다 더 처참한 전략적 실패라는 조롱과 함께 미국의 외교 리더십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민주주의의 나라” “법치주의와 인권의 보루”를 자처했던 미국이 추락하고 있다는 진단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때 초강대국으로서 국제 질서를 쥐락펴락했던 ‘세계 보안관’의 배지도 이제 빛을 잃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불복으로 드러난 민주주의의 퇴행과 코로나19 사태로 민낯이 드러난 미국의 현상황에 이제 초강대국 미국의 지위를 지켜주고 있는 것은 그나마 군사력뿐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거대 강국들의 양극체제를 넘어 왕좌를 놓고 모두가 다투는 다극체제의 시대로 불리는 이즈음, 요동치는 국제 정세를 냉정하게 진단하고 “진정한 힘을 결여한 외로운 초강대국” 미국의 각성과 해결을 제안하는 책이 출간되었다. 전 세계를 경악게 한 탈레반의 아프간 재집권 이후 미국의 외교 정책 실패를 다루는 뉴스의 중심에 서 있는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H. R. 맥매스터가 쓴 『배틀그라운드』가 그것이다.
이 책은 2017년 2월부터 2018년 4월까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저자가 34년 동안 군에 복무하면서 겪었던 해외 전쟁터에서의 일화뿐 아니라 13개월 동안 백악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재직하면서 맞닥뜨린 외교적 갈등과 논의, 결정의 과정들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 아울러 러시아, 중국, 남아시아, 중동, 이란, 북한 등을 중심으로 점점 더 패권경쟁으로 치닫는 국제사회의 지정학적 풍경을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한편, 현실 도피와 전략적 자아도취에 빠진 미국의 낙관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금의 미국은 일관성 없는 외교 정책과 안일함의 결과
“미국은 전략적 자아도취에 빠져 있다”
저자는 냉전 종식 이후 미국은 유일한 초강대국의 위치에 올라섬으로써 자아도취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고 진단한다. 그러면서 당시 미국이 가졌던 세 가지 잘못된 가정을 제시하는데, 첫째는 이념을 둘러싼 경쟁과 싸움의 시대는 이제 막을 내렸다고 믿은 것, 둘째는 미국이 초강대국이 되었으니 강대국들의 패권경쟁도 모두 다 옛말이 됐다고 판단한 것, 셋째는 1991년 걸프전쟁 기간 동안 미국이 보여주었던 군사적 역량을 자신하며 군사력 경쟁의 시대도 이제는 끝났다고 확신한 것이다. 저자는 그 시기의 미국을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이카로스에 비유한다. 지나치게 낙관적인 미국의 이러한 가정들이 국제 질서의 변화에 대한 안일함과 자만심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미국이 자만하는 사이 국제 정세는 빠르게 변하고 있었고, ‘자본주의냐 공산주의냐’라는 경제체제를 중심으로 전개된 제2차세계대전 이후 냉전 질서는 ‘민주주의냐 권위주의냐’라는 가치를 매개로 한 신냉전체제로 전환되기에 이른다. 시장 중심의 개혁이 실패로 돌아간 러시아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이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북한도 그 붕괴나 몰락이 임박했다는 수많은 예측이 있었지만, 김일성은 김정일에게 독재 권력을 고스란히 물려주었다. 이슬람 세계는 신정정치 독재체제를 더욱 강화했고, 중국은 경제력이 급성장하면서 인민해방군의 전력이 점점 강화되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의 군사적 우위에 도전하기 시작했는데 그렇게 새로이 부상한 강대국들 사이에 또다른 패권경쟁이 시작되었다. 세기가 바뀌면서 미국은 9․11과 금융위기 등 큰 위기를 겪으며 낙관주의와 자신감이 천천히 사라져갔고, 2008년 이후에는 비관주의와 체념의 풍조가 퍼지기 시작한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으로 대변되는 국제 문제 개입의 부담감과 떨어진 위상, 늘어난 부채, 경제적 어려움 등은 미국의 외교 정책 기조에 변화를 가져왔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지나치게 낮게 날아서 추락하는 이카로스의 형국이라고 저자는 준엄하게 지적한다.
34년간 군에 몸담은 장군의 국제 정세 분석과 전망
실행되지 못한 안보 외교 전략 보고서
이 책은 미 육군의 싱크탱크로 활약했던 맥매스터의 전략 보고서이기도 하다. 미국과 자유세계를 지지하는 동맹국들의 외교 정책,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요소들에 대한 분석은 물론, 전략적 계획에 관심 있는 대통령을 만났더라면 실현됐을지 모를 그의 계획들을 담고 있다.
저자는 현역 장성으로서는 콜린 파월 이래 30년 만에 국가안보보좌관에 발탁됐는데, 백악관에 있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불화설이 끊임없이 돌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하여 그가 이 책을 쓴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 모두가 기대한 것은 마이클 울프의 『화염과 분노』나 존 볼턴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처럼 트럼프에 대한 폭로가 가득 담긴 책이었다. 그러나 트럼프의 퇴임을 앞두고 출간한 이 책에서 그가 강조하고 있는 것은 감정적인 토설이 아니라 질문과 분석, 성찰의 회고이다. 그는 자신의 오랜 군 경험과 군사 역사학자로서의 안목을 바탕으로 미국이 직면한 외교 정책의 문제점과 패권주의로 치닫는 국제 질서 속 미국의 위치와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재검토한다. 그리고 이와 관련한 여러 난제들을 언급하며 독자들에게 안보와 자유, 번영을 위해 함께 고민할 것을 주문한다.
이 책은 모두 일곱 개의 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러시아」에서는 자유세계의 목을 틀어쥐려는 푸틴의 전략에 대해 분석한다. 저자는 미국을 적대시하는 강대국들의 패권경쟁 중심에 러시아가 있다고 주장한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인종/종교 갈등과 정치적 양극화를 심화시켜 미국 사회를 분열하려는 러시아의 교묘한 수법과 그 사례 등을 언급한다.
2부 「중국」에서는 군비 확장과 경제 침략을 통한 중국의 위협에 대해 설파한다. 중국은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체제로 동맹국들의 의지를 시험하고 압박한다. 내부적으로는 중국 인민들을 더욱 옭아매었으며 국제적으로는 외교적, 경제적, 군사적 영향력을 더욱 확대해나가고 있다. 저자는 중국 공산당이 21세기의 새로운 사대주의체제를 만드는 데 성공한다면 이 세계의 자유와 번영은 후퇴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3부 「남아시아」에서는 20년간 반복된 1년짜리 전쟁의 싸움터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인도를 중심으로 일관성 없는 미 행정부의 군사/외교 정책과 오바마, 트럼프 내각에서 있었던 탁상공론 같은 논의 등을 다룬다. 상황에 따라 태도를 바꾸는 전략적 자아도취를 버리고 전략적 공감으로 나아가야 함을 역설한다.
4부 「중동」은 이라크와 시리아에 초점을 맞춘다. 9․11 이후 국경을 초월한 테러 조직들은 세력이 더 커졌다. 이들은 더욱 정교한 기술로 무장하고 치명적인 위협을 가해왔다. 이들의 세력을 키워주고 있는 것은 교묘한 조직원 모집 전술과 종파 간의 끊임없는 전쟁과 충돌이었다. 저자는 이라크의 탈 아파르라는 도시에서 각 종파들이 서로 이해하도록 돕고 학교와 시장을 열어 폭력의 악순환을 끊으려 했던 노력의 예를 떠올린다.
5부 「이란」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40년 갈등을 조명하며 미국의 거듭되는 기대와 화해의 손짓에도 불구하고 달라지지 않는 이란의 상황을 분석한다. 저자는 이란에 대한 제재 조치 완화가 행동뿐 아니라 정권의 본질도 바꿀 것이라는 믿음은 그동안 이란이 보여준 태도와 행동이 결국 미국의 조치 때문이었다는 자아도취적 가정에 근거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6부 「북한」은 북한 비핵화와 문재인 정부와의 대북 정책 논의, 사드 배치, 두 번에 걸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회담에 대해 검토한다. 아울러 햇볕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이의 제기와 함께 한국과 미국, 일본의 대북 정책 연계가 비핵화에 대한 광범위한 국제적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출발점임을 강조한다.
7부 「경기장」에서는 강대국들의 새로운 ‘배틀그라운드’가 된 인터넷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이버정보전을 비롯해 치명적인 기술 개발에 이르기까지 새롭고 복잡한 영역에서 또다른 안보의 위협 요소에 대해 다룬다. 여기에는 우주공간에서의 경쟁도 포함된다. 경쟁국가와 상호협력이 필요한 무기통제협정이나 기후협약 같은 지구 생존의 노력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인다. 서로 연결돼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저자는 다시 한번 ‘전략적 공감’을 강조한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서문
들어가는 글
1부 러시아
1장 두려움과 명예, 그리고 야심
_서방측의 목줄을 움켜쥐려는 푸틴의 작전
2장 푸틴의 각본에 대한 대응
2부 중국
3장 통제에 대한 집착
_자유와 안보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위협
4장 약점을 강점으로
3부 남아시아
5장 20년째 반복되고 있는 전쟁
_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미국의 환상
6장 평화를 위한 싸움
4부 중동
7장 쉽게 끝날 거라고 말한 사람은 누구인가?
중동 지역에 대한 낙관과 체념
8장 악순환을 끊다
5부 이란
9장 잘못된 거래
_이란의 40년 대리전쟁, 그리고 합의 실패
10장 선택에의 강요
6부 북한
11장 광기란 무엇인가
12장 정권 유지의 길
7부 경기장
13장 경기장으로 들어서다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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