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새벽을 지킨 소년들: 10대들의 5·18민중항쟁기록
- 발행사항
- 서울 : 백산서당 2023
- 형태사항
- 363 p. : 26cm
- ISBN
- 9788973278473
- 청구기호
- 911.0745 민77ㅇ
소장정보
위치 | 등록번호 | 청구기호 / 출력 | 상태 | 반납예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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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자료실 | 00019638 | 대출가능 | - |
- 등록번호
- 00019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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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5·18민중항쟁은 역사에 몇 줄로 정리되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처절한 몸부림으로 억압과 좌절, 굴종의 칼바람을 헤치고 승리의 장을 향해 전진하는 진행형의 역사다. 21세기를 맞고서도 불의와 정의, 증오와 화해, 대결과 연대 사이에서 목메이고 있는 것이 우리 민족사의 현실이다. 항쟁 이후 43년이 흘렀다. 학살의 주역들과 그 근원에 뿌리를 둔 자들은 권력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1980년 5월 광주에서 목숨을 내던지면서까지 부르짖었던 우리들의 간절한 외침, 민주주의에 대한 소망과 절규는 여전히 시대의 화두로 남아있다. 5·18항쟁의 중심에 섰던 우리들은 불의와 대결을 버리고 나눔과 자치, 연대의 공동체 정신이 이 땅에 완연히 뿌리를 내릴 때까지 그날의 뜨거웠던 몸부림을 잊지 않으려 한다.
5·18민중항쟁의 가치와 희생은 살아있는 역사의 진실로 남아 지난 42년의 세월 동안 매순간 우리 민중들의 가슴에 불을 지피고 세계사 속에 살아있는 민주주의의 전설이 되었다. 이 책은 5·18민중항쟁의 원인과 과정을 온 몸으로 겪었던 당시 10대 학생들의 실천을 사실에 의거하여 정리한 것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하여 당시 참담하고 처절했던 현실에 맞서 민주주의를 위해 결사항전했던 10대 학생들의 정의롭고 용감한 결단과 행동을 기억하고자 한다. 더불어 권력에 눈이 멀어 나라의 주인인 민중을 몸둥이와 총칼로 짓밟고 인권을 유린했던 학살자들의 천인공노할 만행을 영원히 기록해 두고자 한다.
1980년 5·18민중항쟁 이후 쿠데타 세력(학살자)과 그 세력에 빌붙어 호가호의했던 세력들은 5·18민중항쟁을 지속적으로 폄훼하고 왜곡을 일삼아왔다. 2008년부터는 극우 세력의 일부인 지만원이 ‘500만 야전군사령부’를 창설하고 5·18 역사왜곡 세력의 규합에 나섰고 곳곳에서 5·18 왜곡, 폄훼 강연을 여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인터넷에서는 일베를 비롯한 극우선동가 괴물집단이 5·18민중항쟁의 원인과 성격은 물론 우리들의 처절했던 몸부림을 왜곡하기 시작했다. 급기야는 북한군이 5·18항쟁 기간 중 광주에 내려왔으며, 모자를 쓰거나 마스크를 쓴 시민군들이 북한군이라는 허위 주장을 유포하였다. 지만원은 5·18 북한군 개입설로 5·18민주화운동을 왜곡 선전하면서 3번이나 5·18명예훼손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바 있다. 또한 지만원은 1980년 5월 27일 최후의 도청 진압 작전 때도 공수부대는 단 한 명의 광주시민도 사살하지 않았고, 북한군이나 폭도들끼리 쏜 총탄에 맞아 시민들이 희생되었다고 억지 주장을 펼쳤다.
1980년 5·18 당시 17~19세였던 우리는 어느덧 60대가 되었다. 그동안 5·18의 부상 휴유증으로 사망한 동지들, 5·18 트라우마로 목숨을 끊은 동지들, 몹쓸 병에 걸려 힘들어하는 동지들도 상당했다. 40여 년의 세월이 흐르다 보니 기억도 흐려져가고 있었기에 더 이상 미루어선 안 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1980년 5·18 항쟁 기간 동안 각 방면에서 활동한 고등학생들을 중심으로 도청팀 (옛 전남도청, 상무관, YMCA, 시민궐기대회), YWCA팀 (YWCA, 투사회보), 시민군팀 (기동타격대), 지역팀 (나주, 영암, 해남, 전주), 부상자, 사망자 (부모님이 계시는 사망자 위주로)를 구성하여 사료집 출간 작업을 시작했다. 사망자 10명 (당시 사망자 9명, 사후 부상 후 사망자 1명)은 부모님 또는 형제들의 구술 채록과 그동안의 각종 자료들을 중심으로 정리했다. 그리고 구속자, 부상자들은 개개인이 직접 작성한 원고와 구술 채록, 그간의 자료 수집을 중심으로 원고를 정리했다. 한자리에 모여서 1980년 5월 18일~27일까지 열흘 간의 항쟁기간을 날짜별, 시간대별, 지역별로 상황판을 만들어 하나하나 기억의 조각들을 맞춰보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5·18민중항쟁 ① 이전 ② 항쟁기간 ③ 이후의 삶에 대해여 기록하게 되었다.
5·18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10대 학생들은 모두 300여 명이다. 이들을 30여 명씩 묶어서 이번 책을 시작으로 제2권, 제3권 등을 출간할 계획이다. 우리는 아직도 5·18 당시 최초의 발포 명령자를 알지 못한다. 물론 여러 가지 정황상 유추되는 자는 있다. 하지만 그 장본인이 입을 다문 채 죽어버렸기 때문에 1980년 5·18민주화운동 최초 발포 명령자는 역사의 미제로 남아 버렸다. 또한 42년이 지나도록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행방불명자의 묘비는 지금도 우리들의 상처로 남아있다.
열흘간의 5·18민주화운동 기간 동안 우리가 지켜왔던 자치, 나눔, 연대의 공동체 실현은 이 나라 민주주의의 수준을 최고 단계까지 올렸다고 자부한다. 하여, 지금의 5·18은 세계 속의 5·18로 취약하고, 연약하고, 폭압받고, 강압받는 민족들에게 타의 모범이 되고 있다. 이제 우리는 42년 전 목숨을 걸고 지켜왔던 민주주의와 역사의 정의를 『5월, 새벽을 지킨 소년들』에 기록하여 자라나는 10대들에게 물려주고, 초·중·고등학교를 찾아 5·18민주화운동의 진실된 역사를 알려서 다시는 5·18 역사가 왜곡되고 폄훼되는 일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우리가 죽는 날까지 강의를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다. 그것이야말로 먼저 가신 5월 영령들에게 우리들이 꼭 바쳐야 할 사명이기 때문이다.
- 「간행의 글」 가운데
목차
축하의 글 박석무(전 5·18기념재단 이사장)·8
조영선(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 모임 회장)·14
격려의 글 강기정(광주광역시장)·17
김영록(전라남도지사)·18
이정선(광주광역시 교육감)·20
김대중(전라남도교육감)·22
추천의 글 김성용(신부)·24
원순석(5·18기념재단 이사장)·25
송선태(5·18진상규명조사위원장)·26
윤강옥(전 5·18민중항쟁동지회장)·28
간행의 글 최치수(5·18민중항쟁고등학생동지회장)·29
글을 시작하며 전용호(『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공저자)·36
제1부: 별이 된 소년들 (사망자, 묘지번호순)
박기현 (묘지번호 1-8) / 동신중 3·50
박금희 (묘지번호 1-26) / 춘태여상(전남여상) 3·58
전영진 (묘지번호 1-51) / 대동고 3·68
박현숙 (묘지번호 2-3) / 신의여고(송원여상) 3·82
전재수 (묘지번호 2-22) / 효덕초등 4·90
김명숙 (묘지번호 2-28) / 서광여중 2·100
문재학 (묘지번호 2-34) / 광주상고(동성고) 1·106
박성용 (묘지번호 2-37) / 조대부고 3·118
안종필 (묘지번호 2-41) / 광주상고(동성고) 1·128
백두선 (묘지번호 3-66) / 살레시오고 2·138
제2부: 시민군이 된 소년들 (구속/부상자, 상황설명순)
도청, 상무관, YMCA 최치수 / 살레시오고 3·156
경창수 / 동신고 3·192
문종호 / 전남공고 2·214
YWCA, 투사회보 이덕준 / 대동고 3·228
김향득 / 대동고 3·246
기동타격대 김재귀 / 동일실고(동일전자정보고) 1·262
부상자 윤햇님 / 춘태여상(전남여상) 3·274
제3부: 동지가 된 소년들 (전남·북 지역)
영암 박재택 / 영암 신북고 2·286
이삼자 / 영암고 3·316
해남 김병용 / 강진 성전고 3·324
나주 손철식 / 나주 원예고 3·332
전라북도 전주 신흥고등학교·344
편집후기 시민군이 된 소년들 / 박은영·354
부록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 부대·357
시간대별로 보는 10일간의 5·18민주화운동·359
5·18민중항쟁고등학생동지회·3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