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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행본

전환의 긴 역사: 대화와 기억을 통해 본 독일 통일

대등서명
Die lange Geschichte der \"Wende\"
발행사항
서울 : 도서출판 길 2024
형태사항
376 p. : 23 cm
ISBN
9788964452790
청구기호
340.925 브237ㅈ
소장정보
위치등록번호청구기호 / 출력상태반납예정일
지금 이용 불가 (1)
1자료실00019952대출중2025.02.07
지금 이용 불가 (1)
  • 등록번호
    00019952
    상태/반납예정일
    대출중
    2025.02.07
    위치/청구기호(출력)
    1자료실
책 소개
독일 통일 과정을 ‘혁명과 전환의 장기적인 일상사 및 전체 사회사’의 관점에서 탐구
독일이 통일된 지도 30년이 넘었다. 그렇다면 이제 서독인들과 동독인들에게 다른 체제 속에 살아왔던 과거의 시간들은 무화(無化)되고 함께 어우러져 사는 새로운 세계가 되었을까?
이 책의 저자들은 (독일 통일 과정에서) 공식적 기억의 중심에 있는 정치적 전환점들보다 문화사 및 사회사적 관점에서 그것을 초래한 이전의 역사적 조건들과 1989/90년, 그리고 그것이 파생한 이후의 변화들을 대등하게 살펴보는 ‘혁명과 전환의 장기적인 일상사 및 전체 사회사’를 재구성함으로써 독일 통일 문제를 ‘역사적 시각’에서 살펴보고 있다. 그리하여 그들이 제기한 핵심적인 질문은 ‘역사적 행위자들은 그들의 일상적 생활세계에서 체제 교체를 어떻게 극복하는가? 그들은 어떻게 그것을 준비하고 만들어가는가? 그들은 그것을 어떻게 경험했고 어떻게 기억하는가?’였다.
이를 위해 이들은 지금까지 어떤 실험적인 연구 프로젝트 속에서도 접하지 못했던 다층적인 대화를 시도, 각자 따로 연구해 독립된 논문을 내는 것보다 서면 대화가 집단적 연구 방식과 연구 방법을 기록하는 데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2020년 1월, 이들 ‘전환’의 긴 역사 연구 프로젝트팀은 거의 4년에 걸친 학문적 작업 끝에 그 결과를 놓고 동독 주민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작업에 들어갔다. 4일에 걸쳐 이들은 튀링겐주의 마이닝겐시, 브란덴부르크주의 작은 마을 가레이, 베를린 교외의 클라인마흐노프 지역, 그리고 작센주의 대도시 라이프니츠 등을 방문했다. 이들은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줄 1989/90년 이전과 당시, 그 이후의 기억들을 묻기 위한 세 가지 다른 버전의 대화 카드를 준비했다. 이러한 서면 대화는 연구 결과를 구술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알리고, 토론에 부치고, 일반 대중에 전달하는 데도 유용했다. 이러한 대화 여행 행사를 통해 저자들은 연구 결과를 좁은 범위의 학자들 사이의 대화를 넘어 대중에게 확산시키기 위한 새로운 학문적 소통 형식을 실험했다. 또한 역사가의 실질적인 연구 방식을 알리고 그것을 통해 얻은 결과를 가지고 연구 대상이 된 시민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했다. 그것은 곧 쌍방향적인 소통의 시도이기도 했다. 자연스레 독일 통일에 대한 이러한 새로운 연구 방법론의 적용은 독일 언론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기억’과 ‘대화’의 방법으로 동독인들의 생활세계 속살을 들여다보다
앞서도 말했듯이, 이 책의 연구자들은 독일 통일을 바라보는 기존의 시각, 즉 사회과학적 연구 방법론을 통한 체제 전환 연구로부터 역사적 분석으로 그 방향을 틀었다. 특히나 독일 역사학계의 새로운 연구 방법론으로 각광받고 있는 ‘일상사적인 접근’을 통해 동독인들의 삶의 속살을 가감 없이 들여다봄으로써 독일 통일이 그들의 생활세계에 직접적으로 끼친 영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이 연구 프로젝트의 리더인 케르스틴 브뤽베는 동독에서 “사적 소유의 가치에 대한 인정”이 존재했으며, 국가가 선전했던 반(反)소유권 이데올로기는 당의 간부들조차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기존에 동독 체제에서는 사적 소유가 불가능했다고 알고 있는데 말이다. 더욱이 브뤽베는 사적 소유권에 대한 인식을 프랑스혁명 시기까지 소급해 추적하면서 동독 시대 수많은 동독인의 소유권 사고(思考)와 서독인의 소유권 사고 사이에 그 어떤 차이도 없었다고 결론짓는다. 또한 이 프로젝트에서 소비 생활을 연구한 클레멘스 필링어도 제도화된 저축이나 이와 연결된 검약에 대한 교육의 뿌리는 독일에서 18세기 중반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동,서독인들 사이에는 검약성에 있어 어떤 차이도 발견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또 다른 연구자인 카트린 쵤러는 학교 교육에서 성적을 중요시하는 태도가 오랜 뿌리를 가진 것이며 구동독에서도 지속되었다고 본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사회과학적 분석틀로는 밝혀낼 수 없는 것들이다. 즉 역사적 분석틀을 통한 장기간의 변환 과정을 들여다봄으로써 가능한 결과물들인 것이다.

구술사 연구의 중요한 자료 역할
이들 연구자의 새로운 시도가 갖는 함의는 분명하다. 독일 통일 과정을 거대 담론이 아닌, 그 당시를 겪었던 동독인들의 실제적인 삶 속에서 직접 끌어올리자는 것이다. 그것은 기억과 대화의 방법이었고, 학문적으로는 일상사적인 접근이었다. 자연스레 이들은 소비와 교육 및 정치 문화와 같은, 피부에 와닿는 문제에 더욱 관심을 가졌다. 물론 이들은 인종주의나 반유대주의 등 거대 담론 성격적 문제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들 주제 역시 그것을 일상성 속에서 살펴봄으로써 추상적이거나 이데올로기적인 접근이 아닌 실제 삶 속에서의 문제로 바라보고 있다.
구술사 연구 차원에서도 이들의 연구는 분명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것은 바로 독일 통일 과정의 다양한 목소리를 통해 단 하나의 것으로 규정할 수 없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귀기울이고 문제 양상을 보편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목차

머리말 5
한국어판 서문 9
옮긴이의 말 15

동독 출신? 출신 지역과 연구 관심 ----- 29
‘전환’의 긴 역사 ----- 51
개인적 시각들 ----- 129
학자들의 시선 ----- 165
“1989년과 그 전후의 시간을 당신은 어떻게 경험했나요?” ----- 199
제로의 시간, 통일 30년차 ----- 211
긴 ‘전환’의 역사 속 인종주의, 반유대주의, 민족주의의 일상성 ----- 231
누가 누구와 무엇을 이야기하는가? ----- 275

감사의 말 ----- 301

4일과 30년(사진) ----- 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