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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행본

모든 제국은 몰락한다: 미국의 붕괴

대등서명
Disintegration
발행사항
서울: 진지, 2024
형태사항
388p.: 삽화; 21cm
ISBN
9791198476616
청구기호
340.942 마238ㅁ
일반주기
원저자명: Andrei Martyanov
소장정보
위치등록번호청구기호 / 출력상태반납예정일
지금 이용 불가 (1)
1자료실00019987marc신규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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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번호
    00019987
    상태/반납예정일
    marc신규반입
    위치/청구기호(출력)
    1자료실
책 소개
“미국에 도전할 나라는 없다”는 시대는 끝났다!
더 이상 예외적이지도, 자유롭지도, 잘살지도 못하는 미국에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이 책은 그야말로 글로벌 패권국가로 스스로를 일컬으며 소련의 붕괴 이후 세계 최강대국으로 군림해 온 미 제국이 맞닥뜨린, 당황스런 현실에 대한 냉철한 진단이자 폭로요 직설적인 비판이다. 저자 안드레이 마르티아노프는 ‘한 나라가 외부적 요인에 의해 지정학적 궁지에 몰리지 않고 이토록 빠르고 걷잡을 수 없이 자멸한 역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미국은 한 국가의 힘과 위상을 좌우하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진단한다. 소비지상주의와 풍요의 이면, 지리경제학, 에너지 산업, 군사력의 위축, 정치적 파탄, 엘리트들의 무능과 위선, 그리고 전 사회에 만연한 도덕적 타락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 걸쳐 현재 미국이 처한 현실을 구체적이고 실증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몰락한 구소련 아제르바이잔 출신으로 1990년대 중반 미국으로 이주했는데, 그는 한 시대 최강국으로 군림했던 소련이 붕괴하는 것을 현장에서 체험했다. 역사적으로 많은 제국들이 스러졌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50년 가까이 미국과 세계 패권을 놓고 경쟁해 온 소련의 붕괴는 특히 더 극적이었다. 미국은 소련의 붕괴를 마치 자신들의 승리처럼 생각했지만, 사실 소련은 미국의 우월함 때문에 스러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무너졌다. 미국은 소련의 붕괴에서 어떤 교훈도 얻지 못했고, 그렇게 독선과 오만 속에서 지금의 위기를 맞았다.

미국은 더 이상 초강대국이 아니다. 물론 미국은 아직도 세계 여기저기서 외국 정치인들을 협박할 수 있다. 미국은 후진국을 협박하기 위해 몇 개의 항모전단을 보낼 수 있다. 그러나 팻 뷰캐넌이 최근에 말했듯이 시간이 갈수록 “아무도 미국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_본문 329쪽

미국에서 먹을 것을 살 수 없다?!_ 풍요의 허상

단적으로 아메리칸드림이라는 단어가 상징하듯 미국은 전 세계인에게 오랫동안 그야말로 기회의 땅이자 풍요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먹을 것이 넘쳐나고 누구나 언제든 원하는 것을 구할 수 있는 나라, 경제력이며 문화며 정치제도며 선진국의 대명사처럼 불리던 미국에 이상징후가 감지된 것은 꽤 오래되었지만, 미국은 그것을 제대로 인식하거나 받아들이지 못함으로써 점점 더 자기 붕괴의 길로 가고 있다. 여전히 식료품점에는 식품이 가득 채워져 있지만 문제는 그것을 살 수 있는 돈이 없다. 수천만 미국인의 임금이 줄고 있고, 실업수당을 받지 못한 이들이 늘고 있다. 이들이 미래에 임금과 직업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은 허황된 기대로 끝날 가능성이 크기에, 당장의 먹을 것을 걱정하는 식량 불안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일부 특수 계층이 아니라 식량 불안은 인종, 종족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이다. 세계 초강대국 미국에서 식량 불안이라니!

미국이 엄청난 숫자의 자국 어린이들을 배불리 먹이지 못하며 식량안보 면에서 후진국으로 규정될 수도 있다는 사실은 미국의 언론매체에 등장하는 잘난 사람들이 공개적으로 논의하려는 주제가 아닌 게 확실하다. 이 조사에서 나타난 굶주리는 어린이 대다수가 소수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런 짐작이 사실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 식량 불안은 무차별적이다. 인종과 종족을 가리지 않고 미국의 어린이들이 코비드-19 팬데믹보다 훨씬 더 위험한 식량 불안이라는 팬데믹의 영향을 실제로 겪고 있다._22쪽

미국 예외주의의 허상과 엘리트들의 타락

진정한 지식인의 첫 번째 특징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전문성의 한계와 그들이 내놓는 예측의 타당성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이 제한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훌륭한 지식인의 특징일 뿐만 아니라 도덕과 문화를 보여 주는 것이다. 미국 ‘지식인’ 계층에는 이런 게 해당하지 않는다. 미국 지식인들은 진작에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가장 높은 몸값을 제시하는 곳에 빌붙어 능력을 팔고 결코 교화될 수 없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 주었다._201쪽

저자는 오늘날 “세계적으로 명백하고 실재하는 위험과는 별도로 미국의 국격을 내부로부터 무너뜨리는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로 미국 엘리트들을 꼽는다. 그들은 ‘미국은 다른 나라와는 다르다’라고 생각하는 미국 예외주의와 우월주의라는 질병을 앓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다른 전승국들이 전쟁으로 파괴되어 경제가 피폐해졌을 때도 지리적으로 절연되어 있었던 미국은 예외였다. 미국 예외주의는 지정학적 요인에 기인한 바가 컸다. 하지만 이후 냉전의 경쟁자였던 소련이 붕괴하면서 미국 엘리트들 사이에서 미국 예외주의는 하나의 확증편향으로 자리 잡았고, 그들은 ‘거대 자신감 증후군’에 빠져 스스로를 과대평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실상을 들여다보면 무능하다고 지적한다. 그들은 오로지 세상을 추상적 숫자로 파악해 쉽게 결론을 내려 버린다. 러시아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기술과 에너지 자원, 잠재적인 제조업 역량을 가지고 있지만 오로지 GDP만을 내세우며 그들을 평가절하한다.

미국은 글로벌 경쟁자의 지위를 상실했거나 상실하는 중이다. 국내 정치와 경제가 돌아가는 것을 보면 향후 몇 년 안에 미국이 덩치만 큰 동네 강대국이나 심지어는 후진국으로 전락한다는 것도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할 수 없다._90쪽

역사상 세계 최고의 군사력 국가라는 수식이 무색하게,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이라크, 소말리아, 리비아,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등 수많은 국지적 분쟁과 내란 사태에 개입했지만 제대로 해결한 게 하나도 없었다. ‘전쟁은 정치적 목적을 성취할 때만 유용하다’는 전제를 인정한다면 미국은 모든 전쟁에서 패배했다고 할 수 있다. 북한, 이란, 베네수엘라, 러시아 등에 대한 미국 주도의 경제제재도 실질적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군비경쟁에서 지고 있을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정치력도 인정받지 못한다. 탈산업화, 탈제조업화 정책으로 미국은 제조업 역량을 상실했고, 보수가 좋고 높은 기능이 요구되는 일자리가 사라졌다. 그것은 세계적인 민간항공기 제조 대기업인 보잉사의 위기가 여실이 드러낸다. 조선업에서도 한국, 중국, 러시아와 비교해 그 경쟁력 우위와 역량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미국 엘리트들은 실질적인 결과로 강대국을 증명하기보다는 허풍과 엄포로 자기과신을 확신해 왔을 뿐이다. 엘리트들의 지적 무능력, 정치력의 부재, 심지어 도덕적 타락까지 더해져 미국은 지금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고, 세계는 새로운 질서를 향해 나아가고 있지만, 미국은 아직도 자신들은 예외라는 환상, 확증편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자유주의를 가장한 전체주의, 포스트모더니즘과 금융자본주의의 동맹

저자는 미국 붕괴와 해체를 초래하는 이 상황에는 신자유주의적 세계화 세력과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고 본다. 미국은 정파를 막론하고 자유주의의 전형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저자가 보기에 현재 미국에서 부르짖는 자유주의는 그것의 원래 함의와는 상관없이 ‘편협하고 파시스트적인 독재주의’이며 서구의 번영 이후 수 세기 동안 성취한 모든 긍정적인 것들을 파괴하는 ‘전체주의적 이데올로기’라고 비판한다. 국민을 “어쩌다 같은 법률 체제하에서 살게 된 다수의 원자화된 인간들에 불과한 것”으로 보는 신자유주의의 세계주의는 국민을 문화적 친연성이 가져다주는 열정과 애착이 없는 몰개성적 소비자 집단으로 균질화한다. “세계주의는 원칙상 (국가 해체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반국가적이나 실제로는 (실존하는 국민국가들을 반대한다는 점에서) 반다국가적이다.” 자유무역을 정통으로 신봉하면서 지배적 기업들의 수지를 맞추는 데 급급한 이 세계주의의 실상, 즉 미국 기업들이 미국이라는 나라를 어떻게 규정하든지 간에 미국 문화의 통일성이나 미국을 이루고 있는 국민의 안녕을 유지하는 것보다 기업 이익을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그 몇몇의 알아차림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없다. 미국 협동조합주의의 경제적 DNA에 새겨진, 이윤이 늘고 비용이 준다면 국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은 어떤 것으로도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신자유주의는 포스모던 신념 체계의 파생물이기도 하다. 저자는 포스트모더니즘은 보편적 진리와 현실에 대한 공통된 인식을 거부하도록 만든다고 한다. 이 포스트모더니즘은 엘리트들의 도덕적 타락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그것은 사회의 전면적 분열을 이끄는 길을 열어 놓았다. 그것은 현실에 대한 공통된 인식을 거부하고 사실을 반대 담론으로 덮어 넘어가려 한다. 일단 관점들의 광풍으로 진실이 흐려지게 되면 진실은 더 이상 진실로서 기능하지 않는다. 포스트모더니즘 세계에서는 재능, 윤리, 도덕성을 규정할 수 없고, 그것은 금융자본주의에 안성맞춤의 환경을 제공한다.

현대 세계주의는 서구 문명의 파괴를 통해 목적을 달성하려 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반서구적이다. 아울러 그것은 반인륜적이며 인류 문명에 대한 저주다. 그것은 미국 기득권층의 오만, 무지 그리고 학습 능력 부재에서 태어난 생명력 없는 사상이다. 이 사상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주로 자기 과시적인 소셜 네트워킹 매체를 통해 그 사상을 기술과 과학에 적용할 때 나타날 결과에 대해 완전히 무지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세계주의는 이제 새로 등장하는 전 세계 경제, 산업, 군사, 과학 그리고 도덕적 패러다임과 공존할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전 세계에서 거부당하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 붕괴의 최종적인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도 이미 진보해 온 세계에서 수용될 수 없는 것이다. _323쪽

돈이 돈을 버는 FIRE 경제가 맞이하게 될 슬픈 종언

미국에서 FIRE(금융Finance, 보험Insurance, 부동산Real Estate) 경제의 비중은 계속 커지고 있다. 이것은 비단 미국만이 아니라 이른바 선진국으로 불리는 나라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저자에 따르면 미국 S&P 500대 기업의 무형자산이 1975년 17퍼센트에서 2020년에는 84퍼센트로 다섯 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미국의 제조업은 민간항공기 제작 등 일부 분야를 제외하면 보잘 게 없다. ‘돈이 돈을 버는’ 경제에서 근면 성실한 노동은 인정받지 못한다. 그건 이미 지나간 시대의 미덕에 불과할 뿐이다. 청년 세대는 제조업 분야를 꺼리고 그들 부모 중에도 자녀가 제조업에 종사하기를 바라는 경우는 많지 않다. 저자는 이런 미국의 금융화와 부채 남발, 기축통화라는 달러 패권을 이용한 통화 증발 정책 등은 미국이 실제 처한 현실을 감추고 결국 언젠가는 필연적으로 슬픈 종언을 맞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사실 현재 미국에는 기생적 금융자본주의 전통이 완전히 자리 잡아 허드슨의 말을 인용하면 계속해서 “숙주를 죽이고 있다.” 혹은 그가 간략하게 설명했듯이, “보험회사, 증권중개인 그리고 보증업자 들이 한 경제단위가 부에서 금융이 차지하는 몫, 예를 들면 자본환원률의 사기 같은 것을 실질적인 부의 창출과 분별할 수 없게 능력의 약화를 노리고 은행업에 합류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실질적인 유형 가치를 생산하는 회사들보다 페이스북의 자본환원률이 더 높다.” 오늘날 미국에서는 미국 경제의 기생충인 이런 존재들이 경제 상황에 대해 발표하고 있으며 그 결과 실제로 우리 눈앞에서 번연히 후진국으로 전락하고 있음에도 서류에 나타난 지표상으로는 경제가 괜찮아 보인다._75쪽
목차

머리말

01 소비
식량 구하기|풍요라는 환상
02 부자병
번영의 정치학|부채의 실상
03 지리경제학
04 에너지
05 제조업
실물경제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06 서구 엘리트
요직을 차지한 무능한 선무당들|확증 편향|분석적 반향실|
인식론적 폐쇄|미국 국무부|도덕적 타락
07 군비경쟁의 패배자
정책을 팔아먹는 지경학|무기와 기동력의 역할
08 자국민도 지배하는 만인지상의 제국
미국의 협동조합주의적 군대|무엇이 국가 이익인가?
09 죽느냐 사느냐
내분|누가 쇼를 벌이고 있는가?

맺는말: 예외적이지도, 자유롭지도, 잘 살지도 못하는 미국
옮긴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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