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증주의와 다양한 포스트 담론에 대한 비판과 그 해명을 담았다. 바스카는 예측과 통제에 기반한 경험주의의 방법과 이해에만 기초한 사회과학이 왜 궁극적으로는 현상을 옹호하고 유지시킬 수밖에 없는지를 밝힘으로써, 설명과 비판에 기반한 사회과학이 가진 전복적 성격을 명확하게 드러냈다.

실증주의를 비롯한 경험주의적 방법론에 대한 비판 외에도, 영미 사회과학 방법론의 핵심 이론가인 칼 포퍼와 프랑스 과학철학/인식론의 선구자인 가스통 바슐라르, 무정부주의적 방법론의 대표 주자인 폴 파이어아벤트를 상호 비교/검토한 뒤, 이를 비판적 실재론의 입장에서 비판함으로써, 오늘날 사회과학 방법론의 발전을 위한 중요한 단초를 제공한다.

바스카가 주도하고 있는 비판적 실재론은 오늘날 철학, 인문과학, 사회과학을 혁신하는 다학문적이고 국제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비판적 실재론은 밥 제솝, 알렉스 캘리니코스, 에릭 올린 라이트, A. 웬트 등과 같은 비판적 연구자들의 중요한 이론적/철학적 기반으로 사용되고 있다.

최초로 번역/출간되는 로이 바스카의 <비판적 실재론과 해방의 사회과학>은 마르크스주의 사회과학 방법론의 이론적 진전뿐만 아니라, 자연과학과 사회과학 방법론에 대한 이해를 한층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