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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자료실 | 00010622 | 대출가능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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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북한 일반 교화소의 실태를 최초로 밝힌 도서
북한의 일반 범죄인들이 수용되는 ‘교화소’의 실태는 아직 세상에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 범죄인들이 수감된다는 인식 때문인지 그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죗값을 넘어선 인권유린에 대해서는 관심도 적을뿐더러 사실 자체가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고 있다.
정치범 수용소의 인권유린 상황이 전세계를 경악케 했던 사실에 비춰보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교화소도 전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치부를 감추고 있다.
책에서 “한국에서 34년간 감옥 생활을 한 비전향 장기수 리인모가 북한으로 가서 몇 개의 교화소를 돌아보고는 ‘나 같은 사람은 이런 곳에서는 34년이 아니라 3년도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중앙당에 보고했다“는 대목을 보면 교화소의 실태를 대략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고위급 방문자를 대비해 준비했을 게 뻔한 상황에서 이 같은 평가를 받는 걸 보면 그 실태가 꽤나 열악한 모양이다.
정치범 수용소는 전세계적으로 거의 남아있지 않을뿐더러 그 실상 자체가 믿기지 않기 때문에 ‘설마 그렇기까지 하겠냐’는 의혹의 대상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실상을 속속들이 전하고 위성사진으로 그 현장을 확인시켜도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데다가 자신과의 관련성도 거의 없어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대하기 일쑤다. 그렇기 때문에 양심의 부름을 받기 쉽지 않다.
반면 북한의 교화소는 한국의 감옥과 비슷한 곳이라 일반인들의 상상력이 발동될 수 있는 곳이다. 한국의 감옥은 드라마, 다큐멘터리, 영화, 책 등을 통해서 그 실상이 널리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이 책을 읽고 난 후 북한의 교화소와 한국의 감옥을 비교하면 어떠한 느낌이 들까? 아마도 몸서리 쳐지는 소름과 안타까운 신음을 토하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특히 면회 온 가족에게 얼어 죽은 가장의 시신조차 보여주지 않고 바로 화장하는 장면, 보위원이 골치 아픈 수감자를 교화소 수감자들에게 맞아 죽도록 유도하는 장면, 얼굴이 시커멓도록 파리에 뒤덮인 병자들을 방치하는 장면 등이 그렇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교화소와 한국의 감옥을 비교하면 북한의 현실과 인권 참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교화소 실태
시설건축재: 벽과 천장, 바닥은 모래와 나무톱밥의 비율을 3:1로 섞어 석회가루를 풀어서 물과 반죽하여 만든 ‘사마로’로 바른다. 시멘트 대용으로 사용되는데 식사시간 등 가루가 떨어져 매우 불편하다.
세면시설: 1,000명이 수용되는 곳에 50평방미터쯤 되는 세면장이 하나 있다. 세숫대야도 없고 물탱크만 하나 있다. 나무욕조를 10개 만들어 사용할 수 있게 했는데, 물이 충분치 않고 시간이 없어 대충 닦고 만다.
전기시설: 감방에 100V짜리 백열등이 하나 있다.
난방시설: 감방 통로에 난로를 피우는데, 환기가 되지 않아 감방 안에 연기가 자욱하다.
위생상황: 이, 빈대, 벼룩을 따로 잡는 시간을 가질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화장실도 감방내에
구분 없이 있어서 각종 벌레들이 들끓는다.
의료상황: 병에 걸리면 병방에 격리시킨 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며, 약도 군의가 빼돌리기 때문에 거의 지급되지 않는다. 병방도 일반 감방을 따로 구분한 것밖에 없다.
식사: 하루 세끼 강냉이밥을 주는데, 싯누런 완두콩이 3분의 1을 차지하며 140g씩 준다.
그리고 양배추 떡잎 한두 오리가 뜬 소금국을 준다.
생필품 지급: 인원수에 상관없이 교화반마나 1년에 이불 한 채, 분기마다 신발 7-12켤레,
솜옷과 내복 등을 지급하는데, 이마저 담당 보위원이 절반을 빼돌린다.
감방 생활: 취침시간을 제외하고 무조건 열과 오를 맞추어 정자세로 앉아 있어야 한다.
이를 어길 시 무차별적인 구타를 당하거나 독방에 갇힌다.
사망자 처리: 어떤 이유로 죽든 시체실로 옮겨지고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고 모두 화장한다.
도주자 처리: 보안과의 예심 결과에 따라 형식적인 재판을 받는데, 항소할 권리는 없다.
공개처형되는 경우도 있다.
출소자 지침: 교화소 생활 일체를 발설할 수 없으며, 이를 어길 시 법적인 책임을 진다는
손도장을 찍는다.
전거리 교화소 소개
북한 경제범교화소 중의 하나인 ‘제12교화소’는 함경북도 회령시에서 청진 방향으로 30리쯤 떨어져 있는 ‘전거리’라는 작은 농촌마을에서 동쪽으로 약 10리쯤 산골짜기를 타고 올라가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회령에서 청진으로 버스를 타고 가다보면 도로 좌측에 전거리가 있고 우측에는 풍산리가 자리하고 있다. 큰 길에서 전거리로 들어가면 기차가 다니는 철다리 밑을 거쳐야 하는데, 이곳이 전거리 입구다. 이 철다리 밑에서부터 약 1.5km 정도 치안대가 다니는 비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차단초소가 있는데, 이 초소는 제12교화소 산하 경비대원들이 지키고 있다. 이 초소를 거쳐 빠른 걸음으로 30분쯤 걸어가면 제12교화소에 도착한다.
전거리 교화소는 수용인원이 약 2,000명 수준이다. 이 교화소에는 경비대 초병들까지 합쳐서 보안원만 약 300명 규모다. 이 중 직발입대초병(군대에 뽑혀 바로 전거리 교화소로 들어간 병사. 한국의 경비교도대와 같음) 60명, 가족과 함께 살림을 하는 30~35세 초병이 10여 명, 미혼인 ‘특사’ 계급 초병이 10여 명 정도 된다. 그 외 견장에 별을 달고 있는 보안원이 약 220여 명 정도 된다고 알려져 있다.
저자는 <교화소 이야기>를 쓴 동기에 대해 “죄를 지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짐승같이 취급받다가 죽어서도 제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불망산 불가마에서 한 줌의 재로 사라져야 하는 많은 영혼들의 원한을 풀어주기 위함”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 죄인들의 죄를 합리화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과, 체포되어 송환 당할 때 이 책을 썼다는 이유로 가중되는 처벌 등에 대한 두려움도 컸다고 소회를 밝혔다.
북한의 일반 범죄인들이 수용되는 ‘교화소’의 실태는 아직 세상에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 범죄인들이 수감된다는 인식 때문인지 그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죗값을 넘어선 인권유린에 대해서는 관심도 적을뿐더러 사실 자체가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고 있다.
정치범 수용소의 인권유린 상황이 전세계를 경악케 했던 사실에 비춰보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교화소도 전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치부를 감추고 있다.
책에서 “한국에서 34년간 감옥 생활을 한 비전향 장기수 리인모가 북한으로 가서 몇 개의 교화소를 돌아보고는 ‘나 같은 사람은 이런 곳에서는 34년이 아니라 3년도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중앙당에 보고했다“는 대목을 보면 교화소의 실태를 대략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고위급 방문자를 대비해 준비했을 게 뻔한 상황에서 이 같은 평가를 받는 걸 보면 그 실태가 꽤나 열악한 모양이다.
정치범 수용소는 전세계적으로 거의 남아있지 않을뿐더러 그 실상 자체가 믿기지 않기 때문에 ‘설마 그렇기까지 하겠냐’는 의혹의 대상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실상을 속속들이 전하고 위성사진으로 그 현장을 확인시켜도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데다가 자신과의 관련성도 거의 없어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대하기 일쑤다. 그렇기 때문에 양심의 부름을 받기 쉽지 않다.
반면 북한의 교화소는 한국의 감옥과 비슷한 곳이라 일반인들의 상상력이 발동될 수 있는 곳이다. 한국의 감옥은 드라마, 다큐멘터리, 영화, 책 등을 통해서 그 실상이 널리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이 책을 읽고 난 후 북한의 교화소와 한국의 감옥을 비교하면 어떠한 느낌이 들까? 아마도 몸서리 쳐지는 소름과 안타까운 신음을 토하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특히 면회 온 가족에게 얼어 죽은 가장의 시신조차 보여주지 않고 바로 화장하는 장면, 보위원이 골치 아픈 수감자를 교화소 수감자들에게 맞아 죽도록 유도하는 장면, 얼굴이 시커멓도록 파리에 뒤덮인 병자들을 방치하는 장면 등이 그렇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교화소와 한국의 감옥을 비교하면 북한의 현실과 인권 참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교화소 실태
시설건축재: 벽과 천장, 바닥은 모래와 나무톱밥의 비율을 3:1로 섞어 석회가루를 풀어서 물과 반죽하여 만든 ‘사마로’로 바른다. 시멘트 대용으로 사용되는데 식사시간 등 가루가 떨어져 매우 불편하다.
세면시설: 1,000명이 수용되는 곳에 50평방미터쯤 되는 세면장이 하나 있다. 세숫대야도 없고 물탱크만 하나 있다. 나무욕조를 10개 만들어 사용할 수 있게 했는데, 물이 충분치 않고 시간이 없어 대충 닦고 만다.
전기시설: 감방에 100V짜리 백열등이 하나 있다.
난방시설: 감방 통로에 난로를 피우는데, 환기가 되지 않아 감방 안에 연기가 자욱하다.
위생상황: 이, 빈대, 벼룩을 따로 잡는 시간을 가질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화장실도 감방내에
구분 없이 있어서 각종 벌레들이 들끓는다.
의료상황: 병에 걸리면 병방에 격리시킨 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며, 약도 군의가 빼돌리기 때문에 거의 지급되지 않는다. 병방도 일반 감방을 따로 구분한 것밖에 없다.
식사: 하루 세끼 강냉이밥을 주는데, 싯누런 완두콩이 3분의 1을 차지하며 140g씩 준다.
그리고 양배추 떡잎 한두 오리가 뜬 소금국을 준다.
생필품 지급: 인원수에 상관없이 교화반마나 1년에 이불 한 채, 분기마다 신발 7-12켤레,
솜옷과 내복 등을 지급하는데, 이마저 담당 보위원이 절반을 빼돌린다.
감방 생활: 취침시간을 제외하고 무조건 열과 오를 맞추어 정자세로 앉아 있어야 한다.
이를 어길 시 무차별적인 구타를 당하거나 독방에 갇힌다.
사망자 처리: 어떤 이유로 죽든 시체실로 옮겨지고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고 모두 화장한다.
도주자 처리: 보안과의 예심 결과에 따라 형식적인 재판을 받는데, 항소할 권리는 없다.
공개처형되는 경우도 있다.
출소자 지침: 교화소 생활 일체를 발설할 수 없으며, 이를 어길 시 법적인 책임을 진다는
손도장을 찍는다.
전거리 교화소 소개
북한 경제범교화소 중의 하나인 ‘제12교화소’는 함경북도 회령시에서 청진 방향으로 30리쯤 떨어져 있는 ‘전거리’라는 작은 농촌마을에서 동쪽으로 약 10리쯤 산골짜기를 타고 올라가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회령에서 청진으로 버스를 타고 가다보면 도로 좌측에 전거리가 있고 우측에는 풍산리가 자리하고 있다. 큰 길에서 전거리로 들어가면 기차가 다니는 철다리 밑을 거쳐야 하는데, 이곳이 전거리 입구다. 이 철다리 밑에서부터 약 1.5km 정도 치안대가 다니는 비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차단초소가 있는데, 이 초소는 제12교화소 산하 경비대원들이 지키고 있다. 이 초소를 거쳐 빠른 걸음으로 30분쯤 걸어가면 제12교화소에 도착한다.
전거리 교화소는 수용인원이 약 2,000명 수준이다. 이 교화소에는 경비대 초병들까지 합쳐서 보안원만 약 300명 규모다. 이 중 직발입대초병(군대에 뽑혀 바로 전거리 교화소로 들어간 병사. 한국의 경비교도대와 같음) 60명, 가족과 함께 살림을 하는 30~35세 초병이 10여 명, 미혼인 ‘특사’ 계급 초병이 10여 명 정도 된다. 그 외 견장에 별을 달고 있는 보안원이 약 220여 명 정도 된다고 알려져 있다.
저자는 <교화소 이야기>를 쓴 동기에 대해 “죄를 지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짐승같이 취급받다가 죽어서도 제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불망산 불가마에서 한 줌의 재로 사라져야 하는 많은 영혼들의 원한을 풀어주기 위함”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 죄인들의 죄를 합리화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과, 체포되어 송환 당할 때 이 책을 썼다는 이유로 가중되는 처벌 등에 대한 두려움도 컸다고 소회를 밝혔다.
목차
추천사
서문
1부
빚 때문에 벌어진 사건 | 구류장 생활 | 그리움이 부른 수술 | 구류장 간부들의 악행
교화소 입소 | 전거리 교화소 소개 | 두려운 교화 노동 | 기다리던 어머니와의 첫 면회
조장으로 승진 | 신입 교육 | 친동생 같은 영남이 | 원한의 대차 | 애송이 초병과의 사건
독방 처벌
2부
기억하기 싫은 곽민호 | 억울한 누명을 쓴 리학모 | 탈주자에 대한 공개총살
불망산 불도가니 | 혹한 속에서의 구사일생 | 동료에 의한 생죽음 | 허망한 사람 목숨
잡부조 영일이의 복수 | 전염병이 휩쓸고 간 교화소 | 아끼던 영남이의 죽음
3부
어머니의 편지 | 무서운 참나무 | 드디어 출소하다 | 감격적인 해후 | 고난의 행군시절
나의 어머니 | 밉살스러운 보안원 | 불가피한 탈출 | 산채 생활 | 체포와 탈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