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행본문화과학 이론신서 53
신자유주의 시대 한국문화와 코뮌주의: 문화사회론적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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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저자 강내희는 이 책 서문의 첫 문장에서부터 신자유주의를 화두로 꺼내든다. “신자유주의가 드디어 위기를 맞았다.”고. 실제로 지난 수십 년간 신자유주의는 자본축적의 만능기술자로 통했었다. 그러나 이제 대공황 전초 단계로 보이는 경제위기를 야기한 근본 원인으로, 자본주의를 망치는 원흉으로 지목받고 있기 때문에 그리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신자유주의의 위기를 그 종언으로 받아들이면 곤란하다고 주장하고 다시 부연 설명한다. 특히 최근의 한국 상황에서는 신자유주의가 위기를 맞은 것이 아니다라고. 위기를 맞은 것은 민중이며 대중들일 뿐이다. 2008년 초 이명박 정권의 출범으로 한국에서는 신자유주의가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 지난 30년간 우리 사회는 신자유주의의 지배로부터 기실 벗어난 적이 없다. 신자유주의는 박정희 말기에 도입된 뒤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정권 등 권위주의 및 자유주의 우파 지배 시절을 거쳐서 개혁적이라던 김대중, 노무현 정권에서까지 그 기조가 이어져 왔다. 지금은 어떠한가? 이명박 정권이 종부세를 폐지하고 더 한 층의 민영화와 사유화를 추진하고 있으니 한국에서 신자유주의는 종언은커녕 위기라 부르기도 어려울 정도이다.
이 책에 수록된 글 대부분은 신자유주의 시대 한국문화가 어떤 특징과 경향, 문제점들을 드러내고 있는지 살펴보면서 이후의 바람직한 문화상을 그려보는 시도들이다. 저자는 지난 10여 년 동안 신자유주의 시대 문화와 그와 관련한 사회적 현상들을 검토하는 작업을 진행하여 그 성과들을 <신자유주의와 문화>(2000), <한국의 문화변동과 문화정치>(2003)로 모아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 이 책에 상재된 글들도 신자유주의에 대한 문제의식을 깔고 있다는 점에서 앞서 출간한 책들과 맥락을 함께 한다. 신자유주의가 위기를 맞은 지금 그 전성기의 문화 문제를 살펴본 글들을 함께 묶는 작업의 시의성은 무엇일까? 신봉자들까지 자신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나섰으니 신자유주의 문제는 과거지사라고 치부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의 한국문화를 고찰한 글들로 <신자유주의 시대 한국문화와 코뮌주의― 문화사회론적 접근>이라는 제목의 책을 내는 것은 신자유주의 비판은 여전히 중요하며 계속되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그리고 세계에서 신자유주의 기조는 그리 쉽게 사라질 것 같지 않다는 저자의 판단에서 나온 것이다. 신자유주의가 설령 종언을 고한다고 해도 그동안 신자유주의를 가동해온 사회체제와 이를 뒷받침해온 이데올로기나 전략이 과연 종결될 것인가가 여전히 문제로 남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신자유주의가 문제이기는 하지만 근본적 문제는 자본주의이고 자유주의이다. 자본주의와 자유주의가 결합하여 세계를 지배하는 한 신자유주의가 종언을 고하더라도 인류의 문제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신자유주의 지배 하의 한국문화의 문제들을 다루면서 아울러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문제, 다시 말해 코뮌주의의 전망을 제시하려 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신자유주의 전략은 자본주의가 최근까지 가동해 왔고 한국자본주의에서는 오히려 강화되고 있지만 그것을 포기한다고 해서 자본주의의 문제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역사적으로 자본주의는 자유주의를 지배이데올로기로 채택하면서 축적의 조건에 따라 이를 고전적 자유주의, 수정 자유주의, 신자유주의 등으로 변화시켜 왔다. 신자유주의가 지금 종언을 고하더라도 자본주의가 온존하고, 그와 함께 자유주의가 작동하는 한 사정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은 그 때문이다. 자본주의는 고전적 자유주의가 축적의 위기를 초래하자 수정 자유주의를 가동시켰고, 이것이 제대로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자 신자유주의를 가동시켜 왔다. 이제 자본주의는 신자유주의의 위기를 맞아 또 다른 축적 전략을 찾으려 들 것이다. 신자유주의가 위기를 맞은 사실만 가지고 안심할 수가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문제는 신자유주의를 어떻게 사고하고 극복하느냐는 것이다.
저자는 이에 대한 해결책을 코뮌주의의 전망에서 찾는다. 코뮌주의는 당연히 신자유주의를 문제로 보지만 그것의 극복만을 목표로 삼지 않는다. 신자유주의만이 문제라면 비록 지금은 실현하기 어렵다 해도 수정 자유주의를 전망으로 삼을 수도 있다. 코뮌주의의 입장은 그런 선택이 자본주의에의 영원한 종속이라고 보고, 자본주의 자체의 극복에서 살길을 찾자는 것이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에 실린 글들은 주로 자본주의 극복의 방향을 코뮌주의적 관점에서 찾고 그 의의를 생각해보는 내용이다. 하지만 여기서 저자는 코뮌주의를 완결된 관점으로 보기보다는 문화적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하고자 한다. 코뮌주의를 자본주의를 극복하는 가장 올바른 관점으로 인정하면서도 문화적 시각이 포함되어야만 그것이 더욱 풍부해지리라 보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코뮌주의의 문화적 문제설정을 제출하는 셈인데, 그것은 ‘문화사회론’이라는 이름으로 제시되고 있다.
2부에는 신자유주의 시대 문화지형이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다루는 글들이 배치되어 있다. 한국에 신자유주의가 도입되어 문화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은 대략 1980년대 초부터이다. 이때 광주학살을 자행한 전두환 정권이 신자유주의를 기조로 삼아 문화정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후에 문화의 시장화와 자유화가 심화된 것은, 예컨대 1990년대 초부터 소비문화가 급속하게 퍼지고 1990년대 말 이후에 한류가 등장한 것은 신자유주의가 이때부터 지배적 위상을 차지함에 따라서 생긴 변동이다. 2부에 실린 글들은 이런 변화를 추적하면서 지난 30년 동안 신자유주의가 한국의 문화지형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고 있다.
3부에 실린 글들은 대부분이 신자유주의의 지배를 받고 있는 한국문화의 새로운 탈출구를 모색하는 것들이다. 2부의 글들이 주로 신자유주의의 지배적 효과를 문화적 관점에서 살펴봤다면, 3부의 글들은 신자유주의적 문화에서는 지형 타파를 위해 필요한 문화운동의 방향과 과제를 설정하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문화운동의 목표는 ‘문화사회’ 건설이다.
이 책의 상당 부분은 특정한 시점에 원고나 강연 청탁을 받아서 작성한 글들이다. 대부분이 특정 국면에 대한 개입으로서 시의성을 강하게 띠는 것은 그 때문이다. 거기에 이 책의 장점이 있다. 새로운 사회 구성을 위한 제안과 주장을 담고 있기 때문에 강한 성격의 책이라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 수록된 글 대부분은 신자유주의 시대 한국문화가 어떤 특징과 경향, 문제점들을 드러내고 있는지 살펴보면서 이후의 바람직한 문화상을 그려보는 시도들이다. 저자는 지난 10여 년 동안 신자유주의 시대 문화와 그와 관련한 사회적 현상들을 검토하는 작업을 진행하여 그 성과들을 <신자유주의와 문화>(2000), <한국의 문화변동과 문화정치>(2003)로 모아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 이 책에 상재된 글들도 신자유주의에 대한 문제의식을 깔고 있다는 점에서 앞서 출간한 책들과 맥락을 함께 한다. 신자유주의가 위기를 맞은 지금 그 전성기의 문화 문제를 살펴본 글들을 함께 묶는 작업의 시의성은 무엇일까? 신봉자들까지 자신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나섰으니 신자유주의 문제는 과거지사라고 치부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의 한국문화를 고찰한 글들로 <신자유주의 시대 한국문화와 코뮌주의― 문화사회론적 접근>이라는 제목의 책을 내는 것은 신자유주의 비판은 여전히 중요하며 계속되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그리고 세계에서 신자유주의 기조는 그리 쉽게 사라질 것 같지 않다는 저자의 판단에서 나온 것이다. 신자유주의가 설령 종언을 고한다고 해도 그동안 신자유주의를 가동해온 사회체제와 이를 뒷받침해온 이데올로기나 전략이 과연 종결될 것인가가 여전히 문제로 남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신자유주의가 문제이기는 하지만 근본적 문제는 자본주의이고 자유주의이다. 자본주의와 자유주의가 결합하여 세계를 지배하는 한 신자유주의가 종언을 고하더라도 인류의 문제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신자유주의 지배 하의 한국문화의 문제들을 다루면서 아울러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문제, 다시 말해 코뮌주의의 전망을 제시하려 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신자유주의 전략은 자본주의가 최근까지 가동해 왔고 한국자본주의에서는 오히려 강화되고 있지만 그것을 포기한다고 해서 자본주의의 문제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역사적으로 자본주의는 자유주의를 지배이데올로기로 채택하면서 축적의 조건에 따라 이를 고전적 자유주의, 수정 자유주의, 신자유주의 등으로 변화시켜 왔다. 신자유주의가 지금 종언을 고하더라도 자본주의가 온존하고, 그와 함께 자유주의가 작동하는 한 사정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은 그 때문이다. 자본주의는 고전적 자유주의가 축적의 위기를 초래하자 수정 자유주의를 가동시켰고, 이것이 제대로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자 신자유주의를 가동시켜 왔다. 이제 자본주의는 신자유주의의 위기를 맞아 또 다른 축적 전략을 찾으려 들 것이다. 신자유주의가 위기를 맞은 사실만 가지고 안심할 수가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문제는 신자유주의를 어떻게 사고하고 극복하느냐는 것이다.
저자는 이에 대한 해결책을 코뮌주의의 전망에서 찾는다. 코뮌주의는 당연히 신자유주의를 문제로 보지만 그것의 극복만을 목표로 삼지 않는다. 신자유주의만이 문제라면 비록 지금은 실현하기 어렵다 해도 수정 자유주의를 전망으로 삼을 수도 있다. 코뮌주의의 입장은 그런 선택이 자본주의에의 영원한 종속이라고 보고, 자본주의 자체의 극복에서 살길을 찾자는 것이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에 실린 글들은 주로 자본주의 극복의 방향을 코뮌주의적 관점에서 찾고 그 의의를 생각해보는 내용이다. 하지만 여기서 저자는 코뮌주의를 완결된 관점으로 보기보다는 문화적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하고자 한다. 코뮌주의를 자본주의를 극복하는 가장 올바른 관점으로 인정하면서도 문화적 시각이 포함되어야만 그것이 더욱 풍부해지리라 보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코뮌주의의 문화적 문제설정을 제출하는 셈인데, 그것은 ‘문화사회론’이라는 이름으로 제시되고 있다.
2부에는 신자유주의 시대 문화지형이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다루는 글들이 배치되어 있다. 한국에 신자유주의가 도입되어 문화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은 대략 1980년대 초부터이다. 이때 광주학살을 자행한 전두환 정권이 신자유주의를 기조로 삼아 문화정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후에 문화의 시장화와 자유화가 심화된 것은, 예컨대 1990년대 초부터 소비문화가 급속하게 퍼지고 1990년대 말 이후에 한류가 등장한 것은 신자유주의가 이때부터 지배적 위상을 차지함에 따라서 생긴 변동이다. 2부에 실린 글들은 이런 변화를 추적하면서 지난 30년 동안 신자유주의가 한국의 문화지형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고 있다.
3부에 실린 글들은 대부분이 신자유주의의 지배를 받고 있는 한국문화의 새로운 탈출구를 모색하는 것들이다. 2부의 글들이 주로 신자유주의의 지배적 효과를 문화적 관점에서 살펴봤다면, 3부의 글들은 신자유주의적 문화에서는 지형 타파를 위해 필요한 문화운동의 방향과 과제를 설정하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문화운동의 목표는 ‘문화사회’ 건설이다.
이 책의 상당 부분은 특정한 시점에 원고나 강연 청탁을 받아서 작성한 글들이다. 대부분이 특정 국면에 대한 개입으로서 시의성을 강하게 띠는 것은 그 때문이다. 거기에 이 책의 장점이 있다. 새로운 사회 구성을 위한 제안과 주장을 담고 있기 때문에 강한 성격의 책이라 볼 수 있는 것이다.
목차
1부 코뮌주의의 문화적 문제설정
코뮌주의와 문화사회
19-20세기 서구 코뮌주의 운동에서 문화적 관점의 동요
의림과 시적 정의, 또는 사회미학과 코뮌주의
문화사회론으로 본 현대문화
2부 신자유주의 시대 한국의 문화지형
‘문화적 관점’
문화와 시장―신자유주의 시대의 한국문화
강남의 계급과 문화
신자유주의와 한류 ―동아시아에서의 한국 대중문화의 문화횡단과 민주주의
가없는 미디어매트릭스?
3부 현 단계 문화운동의 과제와 방향―문화사회를 위하여
맑스와 한국 문화운동의 방향
신자유주의 시대 문화지형의 변동과 문화운동―역사와 과제
신자유주의 체제와 문화적 권리
문화운동과 교육
현 단계 문화운동의 방향과 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