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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협의) 페리스코프: 10년을 넘어

Periscope

개인저자
김기협 저
발행사항
파주 : 서해문집, 2010
형태사항
328 p. ; 23 cm
ISBN
9788974834289
청구기호
830.9 김19ㅍ
소장정보
위치등록번호청구기호 / 출력상태반납예정일
이용 가능 (1)
1자료실00012566대출가능-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00012566
    상태/반납예정일
    대출가능
    -
    위치/청구기호(출력)
    1자료실
책 소개
‘잃어버린 10년’이 아니라 상식을 회복하기 위한 10년이었다!

《밖에서 본 한국사》 《뉴라이트 비판》의 저자 김기협의
본격 정치사회 칼럼집



《밖에서 본 한국사》를 통해 객관적이고 포괄적인 시선으로 한국사를 정리하고, 《뉴라이트 비판》으로 뉴라이트의 시대착오적인 실체를 낱낱이 밝힌 역사학자 김기협의 정치사회 칼럼집이다. 이번 책은 그동안 줄곧 사회와 거리를 두고 있던 저자가 본격적으로 사회 안으로 들어와 발언을 하기 시작한 2009~2010년 사이 인터넷신문 《프레시안》에 연재한 글들을 모은 것이다.

2009년 5월, 아웃사이더 보수주의자, 인사이더 노빠가 되다
어느덧 1년이 되어 간다. 2009년, 노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났다. 검찰 조사를 받는 동안 쏟아지던 언론과 여론의 무차별적 비난, 임기 중반 이후부터 줄곧 바닥을 맴돌았던 지지율이 무색하게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전국은 추모 열기로 들끓었다. 어떤 이들은 이를 두고 사람이 죽은 것에 대한 동정심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권력만을 좇던 다른 대통령들과 노무현이 근본적으로 다른 지도자임을, 한국 사회에 누구보다 큰 의미를 던져 준 대통령임을 알고 있었다.

노무현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김기협이 오히려 노무현의 시대정신을 더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아 슬그머니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 그가 노무현을 지지한 이유는 바로 촌놈정신, 비주류의 저항정신이 통하기 때문일 것으로 짐작된다. _이정우 경북대 교수·전 청와대 정책실장

그해 김기협은 노빠가 되었다. 경기고와 서울대라는 이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늘 주변부의 소수파에만 머물러 있던 그였다.(그리고 앞으로도 자신이 중심부 다수파에 들어갈 일은 없을 거라고 말한다) 그와 친했던 이들이 사회 곳곳에서 중요한 자리에 올랐을 때도 일정한 소속 없이 다양한 활동을 했을 뿐이다. 2000년대 이후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학계 바깥, 한반도 바깥에서 본 시선으로 쓴 《밖에서 본 한국사》를 통해 한국사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 그는, 《뉴라이트 비판》으로 현실감각을 얻은 후, 2009년 한국 사회를 몰아친 수구와 시대착오의 광풍 속에서 원칙과 상식이 무너져 가는 모습을 보며 분노했고 그전까지와는 다른 삶의 자세를 갖게 되었다. 이 책 《김기협의 페리스코프, 10년을 넘어》 그러한 분노로 써내려간 글들이다.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넘나드는 전방위 지식인의 복합형 칼럼
《김기협의 페리스코프, 10년을 넘어》는 다른 칼럼집과 몇 가지 점에서 비교된다. 우선 10년 전의 칼럼을 먼저 보여주고 비슷한 주제의 새로운 칼럼을 보여주는 독특한 형식이라는 점이다. 저자는 새로 쓴 칼럼을 통해 10년 사이 생긴 변화의 의미를 짚어보기도 하고, 자신의 생각을 그때와 비교해 보기도 한다. 이는 199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정권의 교체’, IMF사태, 남북관계 발전, 중국의 부상 등 역사적인 큰 변화들이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다.
다음으로 다양한 분야의 소재를 이용해 뛰어난 문장으로 표현했다는 점이다. 진시황의 통치체제를 빗댄 프랑스의 역사소설을 소개하며 MB정권의 법률만능주의를 비판하고, 《사기》에 나오는 형가, 고점리, 전광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의 의미를 되새긴다. 백악기 말기 공룡에 한나라당을 비유하는가 하면, 19세기 말부터 조선 교구장을 지낸 뮈텔 주교와 비교하며 김수환 추기경의 공로를 인정하기도 한다. 공자의 일화를 인용한 꼭지도 여럿이어서 아예 따로 구분을 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내용들은 저자의 아름다운 문장을 통해 빛을 발한다. 크게 소리 지르지 않지만 자신의 주장을 분명하게 전달하는 힘이 있고, 논리적이면서도 소탈하고 솔직하게 개인의 감정을 드러내기도 한다.
또한 《밖에서 본 한국사》에서 보여주었던 객관적이고 열린 시선도 여전하다. 뉴라이트의 저열한 역사의식에 대해서는 서슴지 않고 비판의 칼날을 휘두르지만, 식민지 시절 일본에 협조한 상층부의 역할을 모두 친일로 규정하는 것은 비현실적 순결주의일 뿐이라 주장하며, 모든 친일 행위를 죄악으로 몰아세우는 것에도 비판적인 태도를 취한다.


김기협이 말하는 원칙과 상식
김기협은 보수주의자임을 자처한다. 세상에 별 욕심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풍족한 생활이나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은 욕심도 없다. 그저 편안하게 사는 세상을 바랄 뿐이다. 그런 그를 가만히 있지 못하게 한 건 결국 MB정권이었다.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시위와 용산 참사를 지나 노무현 전 대통령 검찰 수사를 통해 극에 달한 MB정권의 퇴행은 결국 노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저자는 MB를 폐쇄적 소수집단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인물이라고 지적한다. ‘87년 체제’가 정치적 민주화를 이루었지만, 현재 MB정권과 수구 세력의 ‘특권 구조의 인프라’를 청산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2009년에 있었던 용산 참사를 둘러싼 정권의 반응을 통해 저자는 이 세력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낸다. 용산참사 사건이 벌어진 이후 ‘과격’과 ‘불법’만을 내세우는 그들을 “공직자의 책임은 차치하고 인간으로서도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존재들”이라고 규정한다. 또한 수사기록을 제출하라는 법원의 명령을 거부하는 검찰을 향해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공무원으로서의 기본적 직업윤리도 망각했다고 비판한다. 미디어법과 관련해 “입법 과정에 불법성이 있지만 법률의 효력에 문제가 없다”는 판결을 내린 헌법재판소를 향해서는 이완용에 비유한다. “이완용은 팔아먹을 것으로 나라가 있었기 때문에 나라를 팔아먹은 것이고 그들이 팔아먹을 것으로는 헌법이 있었기 때문에 헌법을 팔아먹은 것뿐이지, 맡겨놓은 것을 뭐든지 팔아먹으려는 배짱은 똑같은 것”이라면서.
노무현이 힘든 싸움을 벌일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이와 같은 특권 구조의 인프라를 청산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특권 구조의 청산은 원칙과 상식이 살아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것은 노무현 자신이 돈과 조직의 힘에 의지하지 않고, 정치공학이 아닌 정치철학으로 대통령의 자리까지 올라갔기 때문이었다.
저자는 특권 구조의 주변부에 있는 이들과 함께 언론과 진보 진영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주저하지 않는다. 특히 “‘박연차 게이트’ 빨대질에 안달이 난” 《경향신문》에게 실망하며, ‘찌라시’가 아닌 ‘좋은 신문’을 만들어 줄 것을 주문한다. 진보 진영에 대한 저자의 생각은 ‘현실감각’을 키우라는 것이다. 한 예로 노 전 대통령 취임 초기 진보 진영이 ‘굴욕적 대미관계 청산’을 바란 것에 대해 그것은 일거에 청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미국과의 관계가 현존하는 상황에서 부시정부와 긴장을 유지하는 동시에 한중관계를 발전시키고 남북 사이에 신뢰의 근거를 다진 것이 커다란 성과라고 반박한다.

노벨상을 꿈꾸던 물리학도에서 노마드 지식인으로
《김기협의 페리스코프, 10년을 넘어》의 이러한 특징들은 그가 가진 독특한 이력에서 기인한다. 《역사 앞에서》의 저자로 유명한 역사학자 김성칠 선생과 국문학자인 이남덕 전 이화여대 교수를 부모로 두어 어릴 때부터 인문학과 문학의 영향을 받아온 저자 김기협은 경기고등학교 이과를 수석 졸업하고 서울대 이공계를 수석 입학했다. 그렇게 물리학도로서 노벨 물리학상을 꿈꾸던 저자는 2학년 때 돌연 사학과로 전과를 해서 동양사를 공부한다. 그러고는 중국 고대 천문학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고, 마테오 리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는다. 한동안은 교수로서 학생을 가르치는가 싶더니 이마저 그만두고 《중앙일보》 문화전문위원으로 활동한다. 2002년에는 중국의 변화상을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겠다며 중국으로 떠난 뒤, 현재까지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집필과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새로운 경험과 지식에 대한 저자의 다양하고 자유로운 활동은 그 자신이 ‘주류’에 몸담고 있지 않았었고, 또한 그럴 계획도 없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근성 《프레시안》 고문은 그를 가리켜 “한국 사회의 중심부로부터 바깥으로 바깥으로 도망쳐 나오기만 해온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그는 체질적으로 ‘주변인’이며 ‘비주류’이며 ‘촌놈’이다.
이 책에는 그런 저자가 인사이더가 되어 분노할 수밖에 없던 상황이 오롯이 들어 있다. 김기협은 보수주의자이며 큰 욕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말한다. 2009년 ‘함께 사는 세상’의 의미를 깨달았다는 그는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될 때까지 부지런히 싸울 것이다. 그는 이 땅에서 보기 드문 ‘대화가 통하는 보수’다.
목차
머리말 01 지금은 사랑을 탐닉할 때가 아니다 갑남을녀 수준의 돈 문제로... 비속한 정치, 어디까지 가려나? 추위가 닥칠 때 송백의 푸름이 드러난다더니... 이것을 '자살'이라고 할 수 있는가? 검찰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신문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경향신문 사절 대통령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보수면 또 어때? 죽음은 평등한 것인가? [弔辭]시대의 운명 받아들여 모두의 존엄 지켜준 당신 공자가 본 한국 한나라당에 몸담은 그들이 고마운 까닭은... 업적보다 가르침을 남긴 이들 02 경제는 멋대로 말아먹어도 좋다. 다만... 모진 놈 곁에 있다가 벼락 맞을라! 실패를 인정할 줄 모르는 자들 양민을 '빨갱이'로 몰아붙이던 자들이 돌아왔다 누가 '영혼 없는 경찰'을 만드는가? 경제는 말아먹어도 좋다. 또 다른 파국만은... 공룡 한나라당, 밉기보다 불쌍하다 청와대 비서관에겐 간디도 우습게 보이냐? 이완용이 그대들보다 더 나쁜 짓을 했는가? 제 발 찍는 멍텅구리 정책 정운찬의 '촌놈 정신'이 그립다 공자가 본 한국 공자가 바란 '사람 사는 세상' 한국의 보수는 왜 욕을 먹는가 정운찬 총리 내정자에게 보내는 공개편지 형님, 절대 속지 마세요 정운찬 형님, 관두시죠! 03 변해야 할 것과 변치 말아야 할 것 모순덩어리 나라 이스라엘 김수환 추기경, 그는 과연 변절했는가? 심산 선생과 김수환 추기경 중국의 개혁.개방은 트로이의 목마 사회가 대학을 위해 존재하는가? 대한민국 시민권이 골프장 회원권인가? 해원상생의 섬, 제주도 민족주의는 반역이 아니다 민족의 분단과 민족의 분산 역사를 반성할 줄 아는 사회 공자가 본 한국 '완벽한 정치'의 꿈 훌륭한 스승의 못난 제자 먼저 읽은 이들의 추천의 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향해_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역사는 드러내 보이기만 하면 스스로 말한다_이정희(민주노동당 국회의원) 형가, 제주도, 그리고 노무현의 추억_이정우(경북대 교수. 전 청와대 정책수석) 탄탄한 내공과 깊은 울림의 글_박인규(인터넷 신문 <프레시안>대표) '주변인'의 참여의식을 읽다_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제대로 토론할 만한 보수주의자를 만나다_홍세화 (<한겨레> 기획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