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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여름, 그들은 왜 조용필을 불렀나

대등서명
'조용필, 평양에서 부르는 꿈의 아리랑', '조경철 박사의 52년만의 귀향', 프로그램의 연출자가 들려주는 남북교류 현장의 살아있는 체험기 그들은 왜 조용필을 불렀나
개인저자
오기현 지음
발행사항
서울 : 미래를소유한사람들, 2009
형태사항
346 p. : 삽화, 초상 ; 21 cm
ISBN
9788962170139
청구기호
818 오19ㄱ
소장정보
위치등록번호청구기호 / 출력상태반납예정일
이용 가능 (1)
1자료실00012768대출가능-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00012768
    상태/반납예정일
    대출가능
    -
    위치/청구기호(출력)
    1자료실
책 소개
-친북도, 반북도 아닌 있는 그대로의 북한을 보여주는 현장보고서이자, 남북교류의 살아 있는 체험기

이 책은 ‘조용필, 평양에서 부르는 꿈의 아리랑’, ‘조경철 박사의 52년만의 귀향’ 등 지난 10여 년간 SBS가 제작, 방송한 방북 프로그램의 전 과정과 그 속에서 겪은 남북한 교류협력에 관한 가감 없는 기록이다.
통일전선부, 국가보위부로 구성된 북한 대남사업가들의 협상 스타일과 특징 그리고 그들의 인간적인 면모가 이보다 더 적나라하게 드러난 책은 없을 것이다.
90년대 후반부터 30여 차례나 북한을 방문했던 저자는 남북방송교류의 최일선에서 방송사 최초의 방북취재, 김일성광장에서의 국내 언론 사상 최초 생방송 뉴스, 조용필 평양공연, 조경철 박사의 동생 상봉 등 굵직굵직한 대형 프로젝트들을 수행했다.
저자는 그 과정에서 북한이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이고, 도대체 그들은 어떤 사람들인지에 대해 고민하면서 ‘속이 반쯤은 문드러졌다’고 말한다.
1998년 처음 평양에 갈 때만 해도 ‘분단 극복’이라는 벅찬 감격으로 무장되어,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고 시련에 맞설 각오가 되어 있었지만 대북사업 현장은 민족적 열정이 지배하는 이상(理想)의 공간이 아니었던 것이다. 오직 달러를 얻기 위해 ‘우리 민족끼리!’를 외치는 노련한 북한의 대남사업가들과, 개선문 앞에서 폼 잡고 사진을 찍기 위해 평양행 비행기를 타는 허풍 좋은 남한의 대북사업가들이 서로 딴 생각을 하며 수 싸움을 벌이는 배신과 음모, 분노와 좌절이 교차하는, 가장 세속적이고 수업료 비싼 통일교육장이 바로 남북 교류의 현장이다.

‘처음 순안비행장에 내렸을 때는 가슴이 메고, 눈시울이 뜨거웠다. 그러나 그 뒤 방북횟수가 늘어날수록 감격은 줄고 눈물은 말랐다. 한눈을 팔다가는 언제 먹잇감이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초원의 야생마처럼 긴장의 고삐를 늦출 수 없었다.
북한 일꾼들과 내가 서명한 ‘합의서’와 ‘의향서’는 전화번호부 한 권쯤은 족히 된다. ‘남 측의 SBS와 북 측의 ○○○는 화해와 교류를 통해 민족적 이질감을 해소하고 평화 정착과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라는 거창한 문구로 시작되지만, 대부분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효력을 잃는다.
평양을 다니면서 크게 당한 적이 세 번 있다. 적어도 우리보다는 도덕적인 우월성을 간직했을 것이라고 굳게 믿었던 북한 동포이기에, 배신을 당하고 나서는 그 상처가 컸다.
그러나 북한 측 파트너로부터 단 한 번도 사과를 받아본 적이 없다. 북한 사람들은 절대 직접적인 사과를 하지 않는다. 사과하는 북한 사람이 있다면 그는 분명히 북한 사람이 아니든지, 아니면 벌써 통일이 되었든지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저자의 머리말 中

평양을 왕래하면서 경험한 이야기를 공개하는 것은 저자로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대부분의 등장인물이 현재 남북교류 현장에서 활동 중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굳이 책으로 써서 공개하는 것은 남북방송교류의 현장에 있던 사람으로서의 개인적인 경험이 바로 ‘남북교류에 임하는 북한의 자세’와 ‘한반도의 실제상황’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한반도의 평화와 분단극복’에 대한 나름의 판단근거를 제공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남북문제에 있어서 한쪽에 대해 극단적인 적의를 품은 사람이나 정반대로 지나친 감상에 젖은 상대편을 바라보는 양 극단의 편향된 자세로는 민족의 모순을 해결하는데 결코 도움이 되질 않는다.
이 책은 이런 선입견을 바로잡고 남북한 간의 활발한 교류와 평화 정착에 보탬을 줄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하기에 한 치의 모자람도 없는 교과서다.

주요 내용
조용필은 남한의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가수다. 그런 가수가 어떻게 북한 사회주의 혁명의 심장인 평양에서 대규모 공연을 가질 수 있었을까? 북한은 왜 조용필을 초청했고, 대규모 공연을 허용했을까?
지구상에서 가장 폐쇄적인 국가인 북한은 무엇 때문에 꽁꽁 닫혔던 문을 열고 6.25전쟁 이후 52년 동안 생사도 모른 채 헤어져 살았던 형제의 상봉을 허용했을까?
남북방송교류를 위해서는 휴전선뿐만 아니라 수많은 합법과 불법의 경계선을 넘나들어야 한다. 이 책에서는 이렇게 긴장과 감격이 교차하는 남북교류의 현장이 마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보듯이 생생하게 묘사되고 있다.
1장에서는 무려 1년 이상의 시간을 끈 ‘조용필 평양공연’의 성사 과정을 되짚어보며 북한이 조용필이란 남한의 대표 가수를 초청한 이유를 정치, 사회, 문화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의 요청으로 시작된 조용필의 평양공연이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번번이 연기되다 결국 무산 직전에야 성사된 과정, 당초 예정됐던 TV 중계가 취소된 채 제한된 공간에서 선택된 사람들에게만 공개된 사연 등이 마치 추리소설처럼 긴장감 있게 펼쳐진다.
2장에서는 1999년 12월 방영된 ‘조경철 박사의 52년 만의 귀향’ 프로그램을 준비하며 북측이 요구한 ‘담보금’ 전달을 둘러싸고 합법과 불법을 넘나들 수밖에 없었던 상황 등 방송에 소개할 수 없었던 뒷얘기들을 풀어낸다. 북한에서도 3차례나 공식 초청할 만큼 호감을 가졌던 재야통일운동가 백기완 선생의 가족상봉이 좌절된 사연이 재미있다.
3장에서는 국내 방송사 최초의 평양 현지 생방송 뉴스인 ‘평양뉴스2000’을 진행하며 겪었던 다양한 에피소드와 함께,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생생한 모습을 객관적이고 따뜻한 시각으로 그려내고 있다.
한편 부록에는 북한과의 방송교류 분야의 산증인이자 국내의 대표적인 남북방송교류 전문가인 저자가 80년대 이후 주요 남북방송교류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아 사료적 가치도 높다.
목차

프롤로그
1. 2005년 여름, 그들은 왜 조용필을 불렀나?
조용필 선생은 중학생 정도면 다 압니다
퍼주기인가? 투자인가?
팬이 있으면 가수가 가야지
북한의 지방 순회공연도 가능합니다
남북한의 정서적 소통을 위하여
신심을 가집시다
공연비와 아파치헬기 구입비
방송교류는 정치의 종속변수
2월 11일까지 돈을 주시오
무기한 연기
손수 운전으로 개성 다녀오기
봉동관 회의
‘그 겨울의 찻집’을 좋아합니다
관람객의 저녁값
슈퍼스타 조용필
계몽기 가요를 많이 불러 주시오
세부합의서 11조
에스키모
오 선생, 나 좀 도와주오
기립박수
5.1경기장의 꿈
미워하지 말자
그해 여름, 조용필은 왜 그곳에 갔나?
그들은 왜 조용필을 불렀나?
2. 아폴로 박사의 52년만의 귀향
바쁘신 분들 빨리 보내드려!
북한 정부의 공식적인 확인서를 받아오시오!
볼륨을 올려라!
책임은 당신이 지는 거야!
돈이 결정하는 대북사업
나도 송아지 한 마리 끌고 판문점 지나가겠어!
아폴로 박사 조경철
얼굴이 백지장 같았소!
드디어 평양으로!
고려호텔의 결투
52년만의 상봉
형님, 울지 맙시다
우리가 상 받으러 평양 갔습니까?
남북관계에서 공짜는 없다
3. 혁명의 심장부에서 생방송 뉴스를 진행하다
평양 뉴스의 꿈
귀찮게 하지 말고 저리 안 꺼져!
내부의 반발
꺼져 있는 전화
주암산의 VIP초대소
내용을 줄여서 방송할 것!
왜 빵만 주고 우유는 안 줘요?
조국! 통일!
눈물의 미스터리
평양에서의 행운
마대부대 처녀
구월산 가는 길
보지와 자지
인민대학습당의 반쪽 조명
강계미인과 회령미인
구장중학교 2학년 학생들
숙박비를 할인받다
평양 뉴스를 통해 얻은 교훈
4. 이래서 통일사업이 힘든 것이오
김정일 위원장을 인터뷰하라!
KBS가 평양 왔으니, SBS는 금강산으로!
한밤중에 종은 왜 칩니까?
이래서 통일사업이 힘든 것이요
5. 평양에서 설 쇠기
누가 어린이를 살릴 것인가?
특종
6. 덕흥리 고분 관리인의 배짱
완장 찬 사나이
50달러 더 내셔야 합니다
고난의 행군이 가져 온 변화
신의주에서의 하룻밤
7. 세상에 거저 퍼주는 바보가 있을까?
퍼주기 하고 얻은 게 뭡니까?
칭다오 노동자의 아버지
먹는 것에 인색하지 말라
8. 동질성의 회복인가? 이질성의 확인인가?
- 남북 방송문화교류의 방법을 둘러싼 논란
에필로그

[부록]
1. 남북 방송교류 10년의 성과 - 우리는 무엇을 얻었나?
긴장의 구름을 걷어낸 시사교양 프로그램
남북 간의 정서적 소통에 기여한 예술공연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확인한 드라마 공동제작
2. 방송교류의 목적은 무엇인가?
-북한 선전 프로그램 많이 봐야 통일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