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행본
6·25,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 북한, 소련, 중국의 전쟁 기획과 수행
- 개인저자
- 류제승 지음
- 발행사항
- 서울 : 책세상, 2013
- 형태사항
- 327 p. ; 23 cm
- ISBN
- 9788970138381
- 청구기호
- 911.0723 류736
- 서지주기
- 참고문헌: p. 310-322, 색인수록
소장정보
위치 | 등록번호 | 청구기호 / 출력 | 상태 | 반납예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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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자료실 | 00014364 | 대출가능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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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막지 못한 전쟁, 그 숨겨진 역사와 막아야 할 비극에 대하여
―6·25전쟁을 심층 규명한 현역 장성의 역사적·군사전략적 연구 역작
정전 협정 60주년을 맞은 올해 한반도의 안보 위기는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3월 11일부터 시작되는 한미 연합 군사 훈련에 반발해 북한은 ‘정전 협정 효력 백지화’를 선언하며 ‘최후의 결전’, ‘정밀 핵타격 준비’ 등의 발언으로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1953년 7월 27일 정전 이래 한반도는 ‘불안정한 평화’를 유지하고 있었을 뿐이다. 국제법상으로도, 현실에서도 전쟁은 종식되지 않았다.
《6·25,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은 현 육군 중장이자 역사학 박사인 류제승 장군(육군 교육사령관)이 한반도의 비극이자 20세기의 가장 잔혹했던 전쟁인 6·25전쟁을 심층 규명한 책이다. 6·25전쟁은 한국인의 몸과 마음에 상흔을 남긴 비극적 사건이자 현대 한국 사회의 성격과 향방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사건이지만, 전후 세대에게는 낯설고 ‘오래된 역사’로 잊히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앞으로 우리가 이루어야 할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해서도 6·25전쟁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필수적인 일임에도 전쟁의 실체와 진상은 충분히 규명되지 못했다. 또 제2차 세계대전 종료 후 동서 진영의 냉전이 열전으로 표출될 수 있음을 보여준 역사적 사건으로서 남북 관계뿐만 아니라 과거 동서 체제의 정치적 차원에서 조명해야 할 논제이지만, 이러한 의미도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다.
이 책은 6?25전쟁이 단지 과거가 아니라 오늘에까지 이어지는 사건이며 널리 알려져 있지만 숨겨진 영역이 많은 전쟁이라는 인식 위에서, 전쟁의 이면에 얽히고설킨 역사적·정치적 진실과 군사적 전술·전략을 분석하고 있다. 즉 1945년 해방과 분단에서 1950년 6월 전쟁 발발, 이후 전쟁 양상이 기동전에서 진지전으로 전환되는 1951년 7월까지의 기간을 대상으로, 전쟁의 배경과 책임, 북한의 전쟁 준비와 침공 과정에서 스탈린-마오쩌둥-김일성 사이에 이루어진 정치적·전략적 사고와 결정, 소련 군사 교리 및 군사고문단의 역할, 중국 인민지원군의 개입 등 ‘북한, 소련, 중국’의 전쟁 기획과 수행 과정을 면밀하게 파헤친다.
이 책의 근간은 저자가 중령 시절 독일 보쿰의 루르대학교 역사학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논문〈6·25전쟁―북한의 전쟁수행과 소련의 영향〉으로, 소련과 동유럽에서 일어난 이른바 ‘문서보관소 혁명’ 시기에 발굴된 자료들과 1994년 러시아 옐친 대통령이 제공한 문서, ‘우드로 윌슨 국제학술센터’의 학자들이 발굴하고 해석한 문서들을 기초로 삼고 러시아·중국·미국·일본, 최근 한국에서 발표된 문헌들에 이르기까지 6·25전쟁에 관한 거의 모든 사료의 분석을 통해 전쟁 전의 역사, 전쟁 발발과 이후 전개된 군사작전, 정전 협정 과정을 복원했다.
이 책은 4세대 전쟁이었던 6·25전쟁이 5세대 전쟁으로 진화할 것을 예측하며 이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하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전쟁 없는 한반도의 미래를 그리며 우리 사회가 진정한 평화를 구할 방도를 제시하고 있다. 6·25전쟁은 단지 과거가 아니라 엄연한 오늘의 현실이기도 하다. 지금이야말로 6·25전쟁의 역사와 실체를 깊이 이해하고 분단국이라는 현실을 재인식하며,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이다.
6·25전쟁과 현 북한 체제의 기원을 찾다
―북한, 소련, 중국의 삼각구도에 주목한 6·25전쟁의 정치적·군사적 분석
해마다 6월이면 “6·25전쟁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제기되고, 그동안 많은 학자들이 이 전쟁을 논했다. 북침 논란이나 미국의 전쟁유도설도 있지만 그간 공개된 문건들은 북한이 소련과 중국의 지원을 받아 전쟁으로 남한을 ‘해방’하려 한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소련-중국의 삼각 구도를 군사적·정치적 관점에서 다룬 연구는 충분하지 않은 실정이다. 이 책은 전쟁이 정치의 다른 수단임을 견지하면서, 북한-소련-중국의 지도부가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른 정치적 의사 결정으로서 전쟁을 어떻게 준비하고 수행했는지에 초점을 맞춰 논술했다. 또한 실제 전쟁의 전개 과정을 군사전략과 작전의 차원에서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다.
전쟁 발발 전 정치적 상황 특히 2장에서는 김일성-스탈린-마오쩌둥의 삼자 관계에 주목해 한반도 전쟁을 둘러싼 그들 간의 정치적 역학관계를 입체적으로 조명하며 전쟁 발발까지의 상황을 재구성했다. 6·25전쟁 이전의 역사를 통해 전쟁의 배경과 책임, 북한의 침공 준비에서 모스크바-베이징-평양의 정치 지도부 사이에 이루어진 정치적·전략적 사고와 결정 과정을 보여준다.
1949년 3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김일성과 스탈린의 첫 회담에서 김일성은 ‘군사적 수단으로 한반도를 해방시킬 수 있다’고 발언한다. 스탈린은 한반도 통일이 한국의 공격에 대한 북한의 군사적 반격을 통해 실현되어야 한다고 부연했지만, 이후에는 성공만 보장되면 북한의 남침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소련의 지배 권역에는 북한만이 예속돼 있었고, 한국은 미국에 의존하며 반공주의를 추구했다. 일본은 소련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었으며, 중국은 내전 끝에 공산당 측의 승리로 종결되는 추세였다. 모스크바 지도부가 구상했던 ‘인민민주주의 아시아’는 소련 국경의 인근 지역에서도 극히 부분적으로만 구현될 수 있었다. 미국과의 냉전 체제 아래 소련이 취할 수 있는 전략은 북한과 중국에 더 강하게 개입하는 것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과의 직접 대치 상황은 회피하고자 했다. 소련은 전쟁 준비에 관한 모든 지원을 하되 전쟁에서 직접 개입은 하지 않겠다며 마오쩌둥이 아시아 문제에 정통하니 전쟁 수행의 문제는 그에게 맡기겠다고 한다. 마오쩌둥은 모스크바에서 합의된 이들의 행동 계획에 동의했다. 마오쩌둥이 모든 책임을 중국에 전가하려는 스탈린의 계략을 알면서도 이를 수락했는지, 그 진의는 정확히 파악할 수 없지만 전쟁에서 미국이 개입했을 시 북한이 점령되면 중국까지 진출해올 상황을 고려했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실제로 이후 전쟁 전개 과정에서 맥아더 장군이 만주 지구 공격 등 강경책을 주장해 해임되기도 했다. 저자는 “스탈린, 마오쩌둥, 김일성, 이 삼자는 상대방의 이익과 선택을 서로 잘 알고 있었다. 마치 자기 카드를 상대방에게 보여준 상태에서 게임을 하는 것 같았다”라고 논평하고 있다.
정전 협정까지의 군사적 전략 3∼5장에서는 전쟁 준비와 전개 상황을 군사적 관점에서 논술하고 있다. 먼저 소련의 군사 이론과 군사 교리의 태동과 발전 과정을 고찰한 후 북한이 그 원칙과 명제들을 정치 영역과 군사 영역에서 어떻게 수용하고 구현했는지를 추적하며, 소련의 적극 지원 아래 진행된 북한의 전쟁 준비 과정과 소련 군사고문단의 역할, 중국의 지원 사항을 조명했다. 또한 1951년 여름까지 전개된 전쟁 상황을 재구성하고, 조선 인민군과 중국 인민지원군의 군사작전에 나타난 소련의 작전술 원칙과 중국의 전쟁술을 분석했으며, 북한-소련-중국의 최초 구상이 얼마나 실현되었고 이들 삼자가 전쟁 상황이 예상을 벗어난 방향으로 변화되었을 때 어떤 입장을 취했는지를 규명했다.
6·25전쟁 발발 1년 전인 1949년 6월부터 소련은 북한에 군사고문, 무기 공급, 조선 인민군의 교육 훈련 등 소련의 군사 교리와 문화를 이식하며 정치에도 깊숙이 관여해왔다. 소련의 군사 교리는 전장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전쟁 준비에 관한 모든 차원, 즉 미래 전쟁에 대한 국민의 정신적 준비, 신속한 동원을 위한 사회조직, 외교정책의 원칙, 전쟁 지도 지침 등을 담고 있다. 북한은 이를 그대로 수용하면서 소비에트화되었고 지금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유일한 소련의 계승자이다. 북한의 대남 적화 전략과 통일 전선 전술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으며, 남북의 군사적 대치 상태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북한은 앞으로도 다양한 요인과 형태로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지역의 평화를 위협할 것이다. 탈냉전 시대에 냉전을 지속하고 있는 남북의 상황이 다시 열전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나아가 진정한 평화를 실현하려면 북한을 제대로 이해하고 대응책을 모색해야 한다.
이 책은 북한의 소비에트화 과정과 6·25전쟁에 대한 소련의 정치적 영향, 스탈린과 소련 지도부 및 볼셰비키 혁명 직후부터 제2차 세계대전을 통해 발전해온 소련의 군사 교리가 북한의 전쟁 수행과 군사작전의 전개 과정에 미친 영향, 소련 지도부가 북한에 파견한 소련 군사고문단이 북한군의 군사작전 수행을 지도·감독하고 실제 전쟁에서 중국군이 개입하게 된 과정 등을 세세히 그려냄으로써 “이 땅에서 6·25전쟁 같은 비극이 더 이상 재현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의 지혜를 모으는 데 밑거름”이 되고자 한다. 현역 장성으로서 군과 나라의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저자의 이러한 바람은 우리의 바람과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6·25전쟁을 심층 규명한 현역 장성의 역사적·군사전략적 연구 역작
정전 협정 60주년을 맞은 올해 한반도의 안보 위기는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3월 11일부터 시작되는 한미 연합 군사 훈련에 반발해 북한은 ‘정전 협정 효력 백지화’를 선언하며 ‘최후의 결전’, ‘정밀 핵타격 준비’ 등의 발언으로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1953년 7월 27일 정전 이래 한반도는 ‘불안정한 평화’를 유지하고 있었을 뿐이다. 국제법상으로도, 현실에서도 전쟁은 종식되지 않았다.
《6·25,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은 현 육군 중장이자 역사학 박사인 류제승 장군(육군 교육사령관)이 한반도의 비극이자 20세기의 가장 잔혹했던 전쟁인 6·25전쟁을 심층 규명한 책이다. 6·25전쟁은 한국인의 몸과 마음에 상흔을 남긴 비극적 사건이자 현대 한국 사회의 성격과 향방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사건이지만, 전후 세대에게는 낯설고 ‘오래된 역사’로 잊히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앞으로 우리가 이루어야 할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해서도 6·25전쟁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필수적인 일임에도 전쟁의 실체와 진상은 충분히 규명되지 못했다. 또 제2차 세계대전 종료 후 동서 진영의 냉전이 열전으로 표출될 수 있음을 보여준 역사적 사건으로서 남북 관계뿐만 아니라 과거 동서 체제의 정치적 차원에서 조명해야 할 논제이지만, 이러한 의미도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다.
이 책은 6?25전쟁이 단지 과거가 아니라 오늘에까지 이어지는 사건이며 널리 알려져 있지만 숨겨진 영역이 많은 전쟁이라는 인식 위에서, 전쟁의 이면에 얽히고설킨 역사적·정치적 진실과 군사적 전술·전략을 분석하고 있다. 즉 1945년 해방과 분단에서 1950년 6월 전쟁 발발, 이후 전쟁 양상이 기동전에서 진지전으로 전환되는 1951년 7월까지의 기간을 대상으로, 전쟁의 배경과 책임, 북한의 전쟁 준비와 침공 과정에서 스탈린-마오쩌둥-김일성 사이에 이루어진 정치적·전략적 사고와 결정, 소련 군사 교리 및 군사고문단의 역할, 중국 인민지원군의 개입 등 ‘북한, 소련, 중국’의 전쟁 기획과 수행 과정을 면밀하게 파헤친다.
이 책의 근간은 저자가 중령 시절 독일 보쿰의 루르대학교 역사학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논문〈6·25전쟁―북한의 전쟁수행과 소련의 영향〉으로, 소련과 동유럽에서 일어난 이른바 ‘문서보관소 혁명’ 시기에 발굴된 자료들과 1994년 러시아 옐친 대통령이 제공한 문서, ‘우드로 윌슨 국제학술센터’의 학자들이 발굴하고 해석한 문서들을 기초로 삼고 러시아·중국·미국·일본, 최근 한국에서 발표된 문헌들에 이르기까지 6·25전쟁에 관한 거의 모든 사료의 분석을 통해 전쟁 전의 역사, 전쟁 발발과 이후 전개된 군사작전, 정전 협정 과정을 복원했다.
이 책은 4세대 전쟁이었던 6·25전쟁이 5세대 전쟁으로 진화할 것을 예측하며 이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하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전쟁 없는 한반도의 미래를 그리며 우리 사회가 진정한 평화를 구할 방도를 제시하고 있다. 6·25전쟁은 단지 과거가 아니라 엄연한 오늘의 현실이기도 하다. 지금이야말로 6·25전쟁의 역사와 실체를 깊이 이해하고 분단국이라는 현실을 재인식하며,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이다.
6·25전쟁과 현 북한 체제의 기원을 찾다
―북한, 소련, 중국의 삼각구도에 주목한 6·25전쟁의 정치적·군사적 분석
해마다 6월이면 “6·25전쟁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제기되고, 그동안 많은 학자들이 이 전쟁을 논했다. 북침 논란이나 미국의 전쟁유도설도 있지만 그간 공개된 문건들은 북한이 소련과 중국의 지원을 받아 전쟁으로 남한을 ‘해방’하려 한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소련-중국의 삼각 구도를 군사적·정치적 관점에서 다룬 연구는 충분하지 않은 실정이다. 이 책은 전쟁이 정치의 다른 수단임을 견지하면서, 북한-소련-중국의 지도부가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른 정치적 의사 결정으로서 전쟁을 어떻게 준비하고 수행했는지에 초점을 맞춰 논술했다. 또한 실제 전쟁의 전개 과정을 군사전략과 작전의 차원에서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다.
전쟁 발발 전 정치적 상황 특히 2장에서는 김일성-스탈린-마오쩌둥의 삼자 관계에 주목해 한반도 전쟁을 둘러싼 그들 간의 정치적 역학관계를 입체적으로 조명하며 전쟁 발발까지의 상황을 재구성했다. 6·25전쟁 이전의 역사를 통해 전쟁의 배경과 책임, 북한의 침공 준비에서 모스크바-베이징-평양의 정치 지도부 사이에 이루어진 정치적·전략적 사고와 결정 과정을 보여준다.
1949년 3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김일성과 스탈린의 첫 회담에서 김일성은 ‘군사적 수단으로 한반도를 해방시킬 수 있다’고 발언한다. 스탈린은 한반도 통일이 한국의 공격에 대한 북한의 군사적 반격을 통해 실현되어야 한다고 부연했지만, 이후에는 성공만 보장되면 북한의 남침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소련의 지배 권역에는 북한만이 예속돼 있었고, 한국은 미국에 의존하며 반공주의를 추구했다. 일본은 소련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었으며, 중국은 내전 끝에 공산당 측의 승리로 종결되는 추세였다. 모스크바 지도부가 구상했던 ‘인민민주주의 아시아’는 소련 국경의 인근 지역에서도 극히 부분적으로만 구현될 수 있었다. 미국과의 냉전 체제 아래 소련이 취할 수 있는 전략은 북한과 중국에 더 강하게 개입하는 것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과의 직접 대치 상황은 회피하고자 했다. 소련은 전쟁 준비에 관한 모든 지원을 하되 전쟁에서 직접 개입은 하지 않겠다며 마오쩌둥이 아시아 문제에 정통하니 전쟁 수행의 문제는 그에게 맡기겠다고 한다. 마오쩌둥은 모스크바에서 합의된 이들의 행동 계획에 동의했다. 마오쩌둥이 모든 책임을 중국에 전가하려는 스탈린의 계략을 알면서도 이를 수락했는지, 그 진의는 정확히 파악할 수 없지만 전쟁에서 미국이 개입했을 시 북한이 점령되면 중국까지 진출해올 상황을 고려했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실제로 이후 전쟁 전개 과정에서 맥아더 장군이 만주 지구 공격 등 강경책을 주장해 해임되기도 했다. 저자는 “스탈린, 마오쩌둥, 김일성, 이 삼자는 상대방의 이익과 선택을 서로 잘 알고 있었다. 마치 자기 카드를 상대방에게 보여준 상태에서 게임을 하는 것 같았다”라고 논평하고 있다.
정전 협정까지의 군사적 전략 3∼5장에서는 전쟁 준비와 전개 상황을 군사적 관점에서 논술하고 있다. 먼저 소련의 군사 이론과 군사 교리의 태동과 발전 과정을 고찰한 후 북한이 그 원칙과 명제들을 정치 영역과 군사 영역에서 어떻게 수용하고 구현했는지를 추적하며, 소련의 적극 지원 아래 진행된 북한의 전쟁 준비 과정과 소련 군사고문단의 역할, 중국의 지원 사항을 조명했다. 또한 1951년 여름까지 전개된 전쟁 상황을 재구성하고, 조선 인민군과 중국 인민지원군의 군사작전에 나타난 소련의 작전술 원칙과 중국의 전쟁술을 분석했으며, 북한-소련-중국의 최초 구상이 얼마나 실현되었고 이들 삼자가 전쟁 상황이 예상을 벗어난 방향으로 변화되었을 때 어떤 입장을 취했는지를 규명했다.
6·25전쟁 발발 1년 전인 1949년 6월부터 소련은 북한에 군사고문, 무기 공급, 조선 인민군의 교육 훈련 등 소련의 군사 교리와 문화를 이식하며 정치에도 깊숙이 관여해왔다. 소련의 군사 교리는 전장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전쟁 준비에 관한 모든 차원, 즉 미래 전쟁에 대한 국민의 정신적 준비, 신속한 동원을 위한 사회조직, 외교정책의 원칙, 전쟁 지도 지침 등을 담고 있다. 북한은 이를 그대로 수용하면서 소비에트화되었고 지금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유일한 소련의 계승자이다. 북한의 대남 적화 전략과 통일 전선 전술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으며, 남북의 군사적 대치 상태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북한은 앞으로도 다양한 요인과 형태로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지역의 평화를 위협할 것이다. 탈냉전 시대에 냉전을 지속하고 있는 남북의 상황이 다시 열전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나아가 진정한 평화를 실현하려면 북한을 제대로 이해하고 대응책을 모색해야 한다.
이 책은 북한의 소비에트화 과정과 6·25전쟁에 대한 소련의 정치적 영향, 스탈린과 소련 지도부 및 볼셰비키 혁명 직후부터 제2차 세계대전을 통해 발전해온 소련의 군사 교리가 북한의 전쟁 수행과 군사작전의 전개 과정에 미친 영향, 소련 지도부가 북한에 파견한 소련 군사고문단이 북한군의 군사작전 수행을 지도·감독하고 실제 전쟁에서 중국군이 개입하게 된 과정 등을 세세히 그려냄으로써 “이 땅에서 6·25전쟁 같은 비극이 더 이상 재현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의 지혜를 모으는 데 밑거름”이 되고자 한다. 현역 장성으로서 군과 나라의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저자의 이러한 바람은 우리의 바람과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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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1장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을 둘러싼 논쟁
2장 전쟁 이전의 역사
1. 소련의 한반도 전략
2. 북한에 이식된 소련식 체제와 김일성
3. ‘민족해방’을 꾀하는 모스크바-베이징-평양의 삼각관계
4. 김일성의 무력 남침 구상과 스탈린의 승인, 그 배후
3장 소련 군사 교리와 북한의 군사적 기원
1. 소련 군사 교리의 정의
2. 소련 군사 교리의 발전
3. ‘종심 깊은 작전’과 기동전
4. 소련의 클라우제비츠를 자처한 스탈린의 영향력
5. 소련군의 작전술
(1) 격멸 작전
(2) 기습의 순간
(3) 공격 속도의 가속
(4) 예비전투력 편성과 운용
(5) 후방 지역의 조직
(6) 빨치산 투쟁 전술
6. 북한의 소련 군사 교리 수용
4장 북한의 전쟁 기획과 소련과 중국의 지원
1. ‘민족해방’을 쟁취하는 공산혁명의 도구, 조선 인민군
2. 소련 군사고문단의 결정적 역할
3. 조선 인민군의 공식 창설 과정
4. 소련과 중국의 지원에 의한 사단급 전투력 극대화
5. 소련의 전쟁 물자 공급
6. 소련 군사고문단이 주도한 한국 침공 계획
7. 소련 군사고문단에 의한 북한군의 전투훈련
5장 전쟁의 발발과 전개
1. 북한군의 야심 찬 초기 작전 수행
2. 북한군의 절반의 성공, 낙동강선 진출
3. 북한군의 공황, 유엔·한국군의 인천 상륙 작전
4. 항미원조抗米援朝를 내세운 중국군의 개입
5. 공산군과 유엔·한국군의 공방전에서 정전협정까지
6장 미래 전쟁에 대하여
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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