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과 도시를 통합적 관점에서 조명한 국내 최초의 안내서!

항만도시를 국가 미래전략 차원에서 바라보고,
항만과 도시의 상생방안을 제시한다.

세계의 주요 도시들은 바다와 육지의 접점인 항만을 끼고 성장했다. 항만도시는 교역과 물류의 거점일 뿐만 아니라 경제적 부를 창출하고 문화를 생성하는 보금자리였다. 역사적으로 항만도시는 항만으로 인해 형성된 도시라는 단순한 의미였지만, 항만의 규모와 기능이 확장되면서 항만 그 자체뿐만 아니라 배후지(hinterland)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본래 통합된 단위였던 항만도시에서 항만과 도시의 기능적 분리가 발생하게 되고, 항만과 도시의 갈등과 상호충돌의 문제도 발생하게 된다. 특히 경제성장이 빠른 속도로 진행된 우리나라의 경우 이러한 문제는 광범위하게 발생하게 된다.
일찍부터 유럽의 선진국이나 이들을 통해 개발된 아시아의 주요 항만들은 항만과 도시의 유기적 성장과 통합적 개발 차원에서 항만배후단지, 친수공간 개발 등의 개념을 도입하고 이를 국토도시계획과 항만계획에 반영해왔다. 반면 우리나라는 항만과 도시를 별개의 차원에서 다룬 결과 항만과 도시의 통합적인 개발 추진은 미흡했다. 일례로 항만재개발은 도시계획에서 다루어지는 도시재생의 한 부분임에도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도시계획과는 별개로 다루어졌고, 부분적으로나마 다루어졌더라도 항만의 특성을 충분히 살피지 못했다.
그 결과 공존 및 공생관계여야 할 항만과 도시 간에 경쟁관계 또는 상충관계가 발생했다. 난개발로 인한 환경문제 교통문제 뿐만 아니라 시민의 접근성이 차단되고, 항만도시 고유의 역사와 문화가 지니고 있던 ‘맥락’을 상실하는 문제도 발생하게 되었다. 항만이라는 특수 공간에 대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관할권 문제 역시 통합적이고 장기적인 전략을 방해했다. 이러한 문제들은 항만도시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글로벌화 시대에 국가의 경쟁력, 미래전략 차원의 측면에서도 새로 논의되고 재정립되어야 한다. 즉 항만과 도시는 상충되는 개념이 아니라, 상생을 통해 미래의 국가경쟁력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측면에서 재조명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이 제기하고 논의하는 핵심 주제도 바로 그러한 것이다.
그간 항만과 도시를 연계하지 않고 개별적 관점에서 분리하여 논의한 책들은 많았지만, 통합적 관점에서 다양한 연계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항만도시’를 중심 주제로 다루었던 책은 없었다. 문제를 제기하는 전문가가 드물었고, 이를 체계적으로 논의하려는 시도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 책은 항만과 도시를 연계하여 통합적인 관점에서 조명하고자 한 국내 최초의 시도다.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항만도시의 역사, 항만도시와 산업, 항만배후단지, 해양관광, 도시재생, 재난방재에 이르는 광범위한 내용을 다루었고, 항만과 도시의 상생방안과 항만도시의 미래에 대한 윤곽도 그려보았다. 외국의 항만도시 재개발 등에 대한 참고 사례도 담았고, 특히 항만도시에 관한 국내외 학자들의 최신 학문적 성과까지도 고스란히 담았다.
항만도시의 모든 기능은 서로 어우러져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제 기능을 발휘할 뿐만 아니라 항만도시의 주인인 인간의 삶도 더욱 윤택해질 수 있다. 결국 항만도시의 미래는 협력과 상생의 차원에서 다루어져야 하며 또한 창조적으로 계획 수립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일구어 낸 노력의 결실이다. ‘항만도시’라는 개념을 새로 정립하고 관련되는 각 분야 전문가들의 공통적 시각이 담긴 원고를 만들어내기 위해 집필진들이 수십 차례에 걸친 논의와 점검을 통해 나온 결과물이다.
이 책은 항만과 도시에 관한 정책수립자의 위치에 있는 공무원들이나, 항만과 도시계획 분야 관계자들에게 국내에서 유일하게 접할 수 있는 깊이 있는 전문서이고, 바다와 항만도시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에게도 풍부한 정보와 흥미를 제공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