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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는 아프다: 적대적 공생의 비극

개인저자
한완상 지음
발행사항
파주 : 한울, 2013
형태사항
523 p. : 삽화, 초상 ; 23 cm
ISBN
9788946047976
청구기호
340.911 한66ㅎ
소장정보
위치등록번호청구기호 / 출력상태반납예정일
이용 가능 (1)
1자료실00015982대출가능-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00015982
    상태/반납예정일
    대출가능
    -
    위치/청구기호(출력)
    1자료실
책 소개
한반도의 아픈 현대사를 관통하고 있는
‘적대적 공생관계’의 청산을 위하여


남북관계의 악화를 빌미로 정치적 이득을 보는 세력이 있다. 그것은 바로 남북 안의 호전적 냉전세력이다. 공식적으로는 서로 주적으로 미워하면서도 결과적으로는 서로 도와주는 적대적 공생관계의 비극이 생겨난다. 이것이 우리 민족의 아픔이며 반드시 청산되어야 한다. 이 비극을 저자는 청산하려고 온몸으로 외치며 살아왔다.
- 문재인 _ 국회의원, 혁신과통합 상임대표

20세기에 들어서자 한반도는 아프기 시작했다. 1905년 을사늑약 후 36년간 식민지 한반도에서 심화·확대된 아픔은 해방이 되어서도 이어졌다. 전범국 일본은 통일국가로 남은 반면 우리 민족은 오히려 분단되었고, 동족상잔의 전쟁까지 겪었다. 한국 전쟁은 일단 휴전체제로 들어갔지만 이후 남북은 새롭고 더 피곤한 ‘냉전’ 상태를 맞았다. 2013년인 올해로 휴전체제 아래 냉전 60주년을 우리는 맞고 있다. 우리 민족을 정작 열전과 냉전 속으로 몰아갔던 강대국들은 서로 화해 국면으로 들어간 지 꽤 오래되었는데도, 우리 민족은 아직도 냉전과 부분적 열전에 열을 올리며 대결하며 싸우려 한다.
지난 60년간 분단이 열전과 냉전 속에서 고착되면서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어렵게 하는 또 하나의 비극이 우리 속에서 잉태되고 자라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남북 간의 불신과 대결, 증오와 긴장을 부추기는 ‘적대적 공생관계’의 작동이다. 그렇다면 적대적 공생관계란 무엇인가?
①남북 간의 극단적 대결은 각 체제 안의 권력주체가 갖는 극단주의 정체와 연결되어 있다. 극단적으로 호전적 권력주체는 체제 안보의 이름으로 다른 체제와의 긴장과 대결을 부추기고 합리화한다. ②또한 남북 양 체제의 권력주체는 안으로 정치적 위기에 봉착하게 될 때마다, 곧 그들의 권력이 체제 안에서 도전을 받거나 위협에 직면하게 될 때마다, 이 위기를 관리하고 극복하기 위해 짐짓 상대방 체제로부터의 위협을 심각한 것으로 각색하고 과장한다. ③그뿐 아니라, 남한의 강경 냉전권력은 북한의 교조적 지배세력을 공식적으로는 그토록 규탄하고 악마화하면서, 결과적으로 그리고 역설적으로는 지배세력의 지배력을 강화시켜준다. 그러니 남쪽의 극우는 북쪽의 극좌 모험주의 세력을 도와주고 있다. 그 반대도 사실이다. 이것이 바로 오늘 한반도에서 놓쳐서는 안 될 가장 심각한 모순이요, 비극이요, 아픔이다. 이것이 바로 적대적 공생관계의 비극이다. 한마디로, 남북 관계가 악화될수록 이것을 빌미로 이득을 보는 세력이 있으니 곧 남북의 극단적 반민주세력이다.
저자는 이를 우리 민족이 청산해야 할 큰 과제로 설정하며, 이 책 <한반도는 아프다>는 바로 이 기괴한 ‘적대적 공생관계’의 실제적 효력을 드러내 보여줄 것이다.

한국 현대정치의 비사秘史를 만나는 호기심과
‘현재보다는 낫다’는 아이러니!


햇볕정책의 이른바 ‘햇볕’이라는 용어와 개념은 이 책의 저자가 처음 사용했다. 겨울 나그네의 외투를 강풍 대신 햇볕으로 벗기자는 통일부총리 한완상의 창발적 구상은 김영삼 대통령에게 외면당했으나, 그 뒤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으로 꽃을 피웠다. 이 책은 그때의 대북정책 전개과정 막전막후의 현장체험을 원로사회학자의 혜안으로 정리한 정보와 교훈 넘치는 실록이다.
- 김영희 _ 중앙일보 국제문제 대기자

저자가 작성했던 김영삼 대통령의 취임사, ‘대통령 친인척 관리에 대한 지침서’를 받았던 일, 급작스럽게 YS가 결정한 리인모 노인 북송, 10개월 만에 통일부총리 직에서 물러날 때의 뒷이야기, 남북공동선언과 방북 기간 동안의 해프닝 등 세세한 정치사의 이야깃거리가 담겨 있는 이 책은 문민정부 시절인 1993년부터 공직생활 15년간 꼼꼼히 일기를 기록해온 저자의 증언으로서, 한국 정치사에 더할 나위 없이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또한 이 책에 나온 시대와 현재를 비교해볼 때, 저자가 비판하는 당시 정세보다 현재의 정세가 오히려 더 보수적이고 북한에 더 적대적이라는 사실에 놀라게 될 수도 있다. 그러니 현재는 얼마나 더 아픈 현실인가. 당시 미디어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리인모 노인 북송 찬성 여론이 79%였고, 월스트리트 저널 보도에 따르면 “한국 국민의 약 80%가 북한을 더는 경쟁자나 적대적 존재로 보지 않고 북한과 협력을 증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것이 1993년,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이다. 지금은 이런 여론이 몇 %일까?

역사적 증인으로 살아온
‘이 시대의 어른’ 한완상의 길


언제부턴가 주위에서 ‘어른’이 거의 사라졌다는 느낌이다. ‘어른’이라면 응당 갖추어야 할 너그러움과 책임의식, 성찰기능이 오래된 유물처럼 접하기 어렵게 되었다. 그만큼 세상의 결핍과 강퍅함은 갈수록 심해진다. 그래서 당대의 성찰적 지식인 한완상 선생을 만나는 일은 덥석 반갑고 왈칵 눈물겹다. 불의한 세상에 분노하지만 동시에 슬퍼하고 아파하며 뼛속 깊이 성찰하는 진짜 ‘어른’. 그의 지나온 세월을 통해 어떻게 오늘 같은 ‘어른’이 될 수 있었는지 살펴보는 일은 축복 같은 덤이다. 난 그랬다.
- 정혜신 _ 정신과 전문의, 마인드프리즘(주) CEO

일찍이 저서 <민중과 지식인>으로 70년대와 80년대의 대학생들을 감동시킨 바 있는 저자 한완상은 참으로 일관되게 자신의 뜻을 세워온 실천하는 지식인이다. 강단 학자로서뿐 아니라 현실 정치에도 참여하였고, 그 역동적인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소신을 지켜왔으며, 현재까지 민족의 나아갈 바를 항상 고민하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이 나라의 ‘어른’으로 마땅히 추천할 사람이 없는 이때, 진정성 있는 어른 한완상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이 책을 읽는 기쁨이 될 것이다.
목차

머리말 발악發惡에서 ‘발선發善’으로, 전쟁에서 평화로 나아가려면

제1부 개혁과 통일의 꿈(1993.1~1998.2)
01 어떤 동맹국도 민족보다 나을 수 없다
02 리인모 씨 북송과 북한의 NPT 탈퇴
03 삭풍만 부는 남북 관계, ‘김영삼 독트린’의 꿈은 점점 멀어지고
04 남북을 잇는 인간띠처럼
05 짧고도 긴 문민정부 10개월
06 왜 우리에겐 만델라와 데클레르크가 없나
07 조문 거부, 그 후
08 4?11 총선 출마를 고사하다
09 언제든 역사를 거울로 삼아

제2부 오해받던 햇볕정책, 역사적 평가 받다(1998.3~2007.8)
10 회담 결렬, 방북 무산
11 남북공동선언의 새 역사
12 머나먼 학벌타파의 길
13 적십자의 정신으로, 평화를 향해

부록·대담 2013
대담 1_ 2013년을 말한다(2013.1): 정전 60주년, 한·미 동맹 유지하며 한·중 관계 강화 균형 맞춰야
대담 2_ 한완상 부총리-그레그 전 대사(2013.3): 비핵화보다 비확산 정책이 필요하다
대담 3_ 한완상-김민웅(2013.4): ‘박근혜 독트린’, 역사적 행운을 놓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