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행본
만화가 정현웅의 재발견
- 개인저자
- 정현웅 지음; 정현웅기념사업회 엮음; 백정숙, 최석태 글
- 발행사항
- 서울 : 현실문화연구, 2012
- 형태사항
- 255 p. : 삽화(일부천연색) ; 27 cm
- ISBN
- 9788965640363
- 청구기호
- 657.1 정94ㅁ
- 서지주기
- \"정현웅 연보\" 수록
- 주제
- 만화가[漫畵家]
소장정보
위치 | 등록번호 | 청구기호 / 출력 | 상태 | 반납예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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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가능 (1) | ||||
1자료실 | 00017139 | 대출가능 | - |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 00017139
- 상태/반납예정일
- 대출가능
- -
- 위치/청구기호(출력)
- 1자료실
책 소개
해방공간에서 사라져 버렸던 우리 만화를 발굴하다
60년 만에 만나는, 한국 현대만화의 진정한 선구자 정현웅의 작품 세계 /b>
정현웅은 누구인가
정현웅은 역사가 지워버린 인물이다. 식민지 시기에는 일찍이 고등학생 신분으로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입선을 하는가 하면, 역시 고등학생 때 일간신문에 영화평을 실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후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여러 번의 특선을 받을 만큼 그는 식민지 시대 조선을 대표하는 미술가였다. 또한 정현웅은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과 『천변풍경』의 장정을 맡을 만큼 당대에 가장 뛰어난 장정가였고, 소설 및 어린이책, 잡지 등에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많은 삽화를 그린 삽화가이기도 했다. 그는 이처럼 다방면에 걸쳐 다재다능한 재능을 펼친 예술가일 뿐만 아니라, 미술평론가, 문필가로도 주목할 만한 활동을 펼쳤다.
해방 공간에서 그는 더욱 더 놀라운 행보를 보인다. 당시 거의 모든 미술인들이 모여 만든 단체조선미술건설본부의 실질적인 책임자인 중앙위원회 서기장을 비롯해서 조선조형예술동맹 및 조선미술동맹 간부로 활동하였을 뿐만 아니라, 벽초 홍명희 부자의 권유로 당대 최고의 월간지였던 『신천지』의 편집장을 맡을 만큼 해방 공간을 대표하는 언론인이었다. 화가, 언론인, 삽화가, 문필가 등 그를 수식하는 다채로운 말 못지않게 각 분야에 남긴 그의 자취는 풍요롭고 수준 높았다. 하지만 한국전쟁과 더불어 그는 월북을 택하지 않을 수 없었고, 더불어 그에 대한 본격적인 조명도 유예되고 말았다.
초창기 한국 현대만화의 틀을 제시한 만화가
정현웅을 만화가로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분적으로는 월북 인사라는 점이 작용했을 터이다. 그러나 정현웅에 대한 본격적인 조명이 늦춰진 데다 이렇다 할 자료 또한 없기도 하거니와 있다손 치더라도 뿔뿔이 흩어져 있는 아카이브의 부재 탓도 크다고 하겠다. 하지만 그는 초창기 현대만화의 틀을 제시한 선구자일 뿐만 아니라, 만화의 어법과 예술성이라는 측면에서 독보적이라 할 만큼 뛰어난 작품들을 선보였다.
한국만화 100년의 역사에서 서사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단행본 형식의 만화가 등장하는 시점을 한국 현대만화의 시발점이라고 본다면, 정현웅은 가장 앞선 선구자이다. 정현웅의 『홍길동』(1940)은 한국만화 최초의 만화 단행본으로 현재까지 기록되어 있는 김용환의 『홍길동의 모험』(1945)보다 5년 먼저 발표된 작품이다. 김용환의 『홍길동의 모험』은 16쪽짜리 단행본이지만, 정현웅의 『홍길동』은 두 번 연재로 12쪽이었고, 태평양전쟁으로 중단되지 않고 계속 연재되었다면 『홍길동의 모험』보다 더 긴 호흡으로 창작되었을 것이다. 『홍길동의 모험』보다 1년 뒤에 단행본으로 출간된 『콩쥐팥쥐』(1946)는 그가 일궈낸 한국 현대만화의 틀이 오늘날의 만화와 거의 다를 바 없음을 보여준다. 무엇보다도 그의 만화는 당시 서점이나 시장에서 싸게 유통되던 딱지만화나 쪽만화와 달리 회화성과 문학성을 갖추었으며, 해방 공간 5년 동안 단행본으로 출간한 종수가 10여 권이 넘는 데서 확인할 수 있듯이 당대의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한국만화가 새롭게 만들어지는 시점에 그는 만화를 소모품이 아닌 예술품으로, 그리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인식했던 것이다.
또한 해방 후 1946년 연초에 서울신문을 무대로 펼쳐진 정현웅의 시사만화는 비록 몇 편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김용환과 더불어 이른바 해방 공간이 남긴 몇 되지 않는 시사만평에서 주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들이다.
초창기 희귀 단행본 만화들을 만나다
해방 이후부터 한국전쟁 이전까지의 정현웅 작품 가운데 현재까지 발굴된 작품은 『콩쥐팥쥐』, 『노지심』, 『베토벤』, 『뀌리부인』, 『아리바바』 등이 있다. 이외에도 기록으로만 남아 있는 작품들로는 『걸리버 여행기』, 『꿈나라의 아리쓰』, 『로빈손 크루소』, 『박닷드의 도둑』, 『홍의장군』, 『소년 에디슨』, 『스티븐슨』, 『15소년』 등이 있다. 이들 작품들은 대체로 조선의 구전설화, 외국 문학작품, 그리고 세계 각국의 위인들을 만화나 만화 형식의 그림으로 옮겨놓은 것이다. 각각의 내용에서 중심 줄기는 『베토벤』이나 『노지심』과 같이 자기정체성을 찾아가는 것과, 자존감을 지키면서 자신의 한계를 타인에 의해 구제받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극복하는 것이 주를 이루고 있다.
『만화가 정현웅의 재발견』에는 지금까지 발굴된 정현웅의 주옥같은 만화 6편을 거의 온전한 형태로 수록하고 있어 초창기 한국 현대만화의 원초경을 생생하게 들여다 볼 수 있다. 자료의 부재로 거의 접근할 수 없었던 초창기 한국 현대만화를 대면함은 물론, 어느 시기보다도 자료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해방 공간의 문화적 자취를 온전하게 만나볼 수 있는 것도 특별한 즐거움을 제공한다. 또한 만화평론가 백정숙과 최석태가 한국만화사에서 정현웅의 만화가 갖는 의미를 짚어보는 두 편의 글은 그의 작품으로 인도하는 친절한 안내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60년 만에 만나는, 한국 현대만화의 진정한 선구자 정현웅의 작품 세계 /b>
정현웅은 누구인가
정현웅은 역사가 지워버린 인물이다. 식민지 시기에는 일찍이 고등학생 신분으로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입선을 하는가 하면, 역시 고등학생 때 일간신문에 영화평을 실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후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여러 번의 특선을 받을 만큼 그는 식민지 시대 조선을 대표하는 미술가였다. 또한 정현웅은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과 『천변풍경』의 장정을 맡을 만큼 당대에 가장 뛰어난 장정가였고, 소설 및 어린이책, 잡지 등에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많은 삽화를 그린 삽화가이기도 했다. 그는 이처럼 다방면에 걸쳐 다재다능한 재능을 펼친 예술가일 뿐만 아니라, 미술평론가, 문필가로도 주목할 만한 활동을 펼쳤다.
해방 공간에서 그는 더욱 더 놀라운 행보를 보인다. 당시 거의 모든 미술인들이 모여 만든 단체조선미술건설본부의 실질적인 책임자인 중앙위원회 서기장을 비롯해서 조선조형예술동맹 및 조선미술동맹 간부로 활동하였을 뿐만 아니라, 벽초 홍명희 부자의 권유로 당대 최고의 월간지였던 『신천지』의 편집장을 맡을 만큼 해방 공간을 대표하는 언론인이었다. 화가, 언론인, 삽화가, 문필가 등 그를 수식하는 다채로운 말 못지않게 각 분야에 남긴 그의 자취는 풍요롭고 수준 높았다. 하지만 한국전쟁과 더불어 그는 월북을 택하지 않을 수 없었고, 더불어 그에 대한 본격적인 조명도 유예되고 말았다.
초창기 한국 현대만화의 틀을 제시한 만화가
정현웅을 만화가로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분적으로는 월북 인사라는 점이 작용했을 터이다. 그러나 정현웅에 대한 본격적인 조명이 늦춰진 데다 이렇다 할 자료 또한 없기도 하거니와 있다손 치더라도 뿔뿔이 흩어져 있는 아카이브의 부재 탓도 크다고 하겠다. 하지만 그는 초창기 현대만화의 틀을 제시한 선구자일 뿐만 아니라, 만화의 어법과 예술성이라는 측면에서 독보적이라 할 만큼 뛰어난 작품들을 선보였다.
한국만화 100년의 역사에서 서사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단행본 형식의 만화가 등장하는 시점을 한국 현대만화의 시발점이라고 본다면, 정현웅은 가장 앞선 선구자이다. 정현웅의 『홍길동』(1940)은 한국만화 최초의 만화 단행본으로 현재까지 기록되어 있는 김용환의 『홍길동의 모험』(1945)보다 5년 먼저 발표된 작품이다. 김용환의 『홍길동의 모험』은 16쪽짜리 단행본이지만, 정현웅의 『홍길동』은 두 번 연재로 12쪽이었고, 태평양전쟁으로 중단되지 않고 계속 연재되었다면 『홍길동의 모험』보다 더 긴 호흡으로 창작되었을 것이다. 『홍길동의 모험』보다 1년 뒤에 단행본으로 출간된 『콩쥐팥쥐』(1946)는 그가 일궈낸 한국 현대만화의 틀이 오늘날의 만화와 거의 다를 바 없음을 보여준다. 무엇보다도 그의 만화는 당시 서점이나 시장에서 싸게 유통되던 딱지만화나 쪽만화와 달리 회화성과 문학성을 갖추었으며, 해방 공간 5년 동안 단행본으로 출간한 종수가 10여 권이 넘는 데서 확인할 수 있듯이 당대의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한국만화가 새롭게 만들어지는 시점에 그는 만화를 소모품이 아닌 예술품으로, 그리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인식했던 것이다.
또한 해방 후 1946년 연초에 서울신문을 무대로 펼쳐진 정현웅의 시사만화는 비록 몇 편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김용환과 더불어 이른바 해방 공간이 남긴 몇 되지 않는 시사만평에서 주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들이다.
초창기 희귀 단행본 만화들을 만나다
해방 이후부터 한국전쟁 이전까지의 정현웅 작품 가운데 현재까지 발굴된 작품은 『콩쥐팥쥐』, 『노지심』, 『베토벤』, 『뀌리부인』, 『아리바바』 등이 있다. 이외에도 기록으로만 남아 있는 작품들로는 『걸리버 여행기』, 『꿈나라의 아리쓰』, 『로빈손 크루소』, 『박닷드의 도둑』, 『홍의장군』, 『소년 에디슨』, 『스티븐슨』, 『15소년』 등이 있다. 이들 작품들은 대체로 조선의 구전설화, 외국 문학작품, 그리고 세계 각국의 위인들을 만화나 만화 형식의 그림으로 옮겨놓은 것이다. 각각의 내용에서 중심 줄기는 『베토벤』이나 『노지심』과 같이 자기정체성을 찾아가는 것과, 자존감을 지키면서 자신의 한계를 타인에 의해 구제받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극복하는 것이 주를 이루고 있다.
『만화가 정현웅의 재발견』에는 지금까지 발굴된 정현웅의 주옥같은 만화 6편을 거의 온전한 형태로 수록하고 있어 초창기 한국 현대만화의 원초경을 생생하게 들여다 볼 수 있다. 자료의 부재로 거의 접근할 수 없었던 초창기 한국 현대만화를 대면함은 물론, 어느 시기보다도 자료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해방 공간의 문화적 자취를 온전하게 만나볼 수 있는 것도 특별한 즐거움을 제공한다. 또한 만화평론가 백정숙과 최석태가 한국만화사에서 정현웅의 만화가 갖는 의미를 짚어보는 두 편의 글은 그의 작품으로 인도하는 친절한 안내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목차
정현웅 선생님 만화책 발간에 즈음하여_김성환
정현웅 화백과 나_권오훈
만화가라 부르고 싶은 작가 정현웅_백정숙
만화가로서의 정현웅_최석태
수록 작품(작품 해제: 백정숙)
콩쥐팥쥐 / 홍길동 / 아리바바 / 노지심 / 베-토-벤 / 뀌리-부인
정현웅 연보_정리: 최석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