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과 마찬가지로 북한정부 수립도 올해로 60주년이 되었다. 조선로동당이 이끄는 북한체제가 60년 이상을 지속하였다. 때로는 세상이 변하는데 깜짝 놀라고, 때로는 세상이 변하는데 정말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세상의 나라마다, 각 부문마다 변화의 속도가 다르지만, 오늘의 북한은 느리면서도 물밑에서는 빠르게 움직인다. 최근의 북한을 바라보면, 희망과 좌절이 함께 느껴진다. 비록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결국엔 변화하고 좋은 미래가 올 것이라는 믿음을 갖는다. 이 책은 저자가 박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한 「북조선로동당의 당원과 그 하부조직에 관한 연구」를 확대한 글이다.

앞으로 북한은 더 가깝게 우리의 생활 안에 들어오게 될 것이므로 우리 삶의 일부라고 할 수 있고, 우리 모두가 원하든 원치 않든 함께 하게 될 또 하나의 우리이다. 북한은 이제 단순한 공부나 연구의 대상이 아니라, 생활이고 환경이다.

이 글은 4개의 장으로 구성되었다. 앞의 3개의 장에서는 북로당과 국가 기구, 사회(타당·사회단체·기업소)의 순서로 분석과 시술을 하였으며 1945년 해방 후부터 1949년까지를 중심으로 하였고, 제4장은 1950년대의 조선로동당 하부조직 재편을 정리하였다.

제1장은 북로당 당원의 확대과정과 당조직의 강화, 그리고 지방당조직의 실태와 당을 하부에서 이끌게 되는 하급 간부의 양성을 주로 서술하였다. 1절에서는 해방 직후 조공분국의 당원 실태에서 시작하여, 당의 확장 과정과 확장 주도세력과의 관계, 그리고 그 과정에서 조직된 당원의 성격과 당내의 변화를 설명하였다. 2절에서는 당원들의 당 규율 준수와 당원 동원 능력, 당원의 학습회 참석 등을 정리하여 북로당 중앙당의 정책 결정과 집행이 하부에서 나타난 실태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3절에서는 당원이 충원되는 구조를 주로 교육기관을 통하여 살펴보았고, 하급 당조직에서 당원들을 이끌어 가는 하급 당간부들의 양성과 조직화 과정을 서술하고 이들과 중앙 권력과의 관계도 살펴보았다.

제2장에서는 북로당과 중앙·지방 인민위원회의 관계, 보안기관과 군, 사법기관에서의 북로당원의 활동을 서술하였다. 1절에서는 해방 초기의 인민위원회 성립과정과 토지개혁 후 인민위원회에 대한 북로당 당원들의 참여를 살펴보았다. 2절에서는 인제군을 통하여 당과 인민위원회의 관계를 분석하였다. 3절에서는 국가권력의 집행을 실제적으로 보장하는 보안기관과 사법기관에 대한 북로당원의 참여와 활동을 살펴보고, 군에서의 북로당원의 역할과 당조직, 군내의 정치간부의 성격등을 살펴보았다.

제3장에서는 타당과 사회단체, 경제건설의 중추이자 선도계급이 활동하는 공장·기업소에 대한 북로당의 정책과 당원의 활동을 중심으로 서술하였다. 1절에서는 타당과의 관계를 보았는데 기본적으로 통일전선정책이 시행되었지만, 중앙과 하부에서의 분위기가 같은 곳은 아니었다. 2절에서는 사회단체 형성과정에서의 조공분국의 역할과 사회단체의 활동과 변화를 서술하였다. 3절에서는 북한의 중요산업 국유화 과정과 인민위원회의 관리, 노동정책 등을 국영 공장·기업소와 노동자와의 관계, 노동자들의 생활과 의식 등을 살펴보았다. 또 실제 공장 단위에서 북로당 당원과 당조직의 활동을 서술하였다.

제4장에서는 1950년대 조선로동당의 하부조직 재편을 통한 당국가체제 강화를 서술하였다. 한국전쟁 시기에 나타났던 하부 당조직의 문제와 이에 대한 조선로동당의 정책, 당조직 정책과 관련된 권력 투쟁, 농업협동화와 당조직, ‘8월 종파사건’과 당조직 변화 등을 서술하였다.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