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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행본

글로벌 불균형: 세계 경제 위기와 브레튼우즈의 교훈

발행사항
서울 :,미지북스,,2008
형태사항
259 p.: 도표; 22 cm
ISBN
9788996145509
청구기호
327.9 아69ㄱ
소장정보
위치등록번호청구기호 / 출력상태반납예정일
이용 가능 (1)
1자료실00011047대출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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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번호
    00011047
    상태/반납예정일
    대출가능
    -
    위치/청구기호(출력)
    1자료실
책 소개
세계적 권위의 경제학자 배리 아이켄그린,
혼돈에 처한 세계 경제의 미래를 말한다

배리 아이켄그린(Barry Eichengreen) 교수는 오늘날 혼돈에 빠진 세계 경제에 대해 진정 권위 있게 말할 수 있는 구루(Guru) 중 한 명이다. 그는 국제 금융 시스템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손꼽히며, 한국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경제학자이다. 아이켄그린의 <글로벌 불균형: 세계 경제 위기와 브레튼우즈의 교훈>은 세계 금융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여겨지는 ‘글로벌 불균형(Global Imbalance)’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한국에 소개되는 저자의 첫 책이기도 하다. 아이켄그린은 1960년대 브레튼우즈 체제 붕괴의 역사적 경험을 돌아봄으로써, 지난 10년간 미국과 동아시아의 사이에서 유지되어온 글로벌 불균형이 필연적으로 조정될 수밖에 없음을 경고하고 있다. 저자와 공동 연구를 진행한 바 있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박복영 박사가 번역을 맡았다.

금융 위기의 밑바닥에 거대한 ‘글로벌 불균형’이 있다
글로벌 불균형은 왜 중요한가? 글로벌 불균형이 이번 세계 금융 위기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불균형이란 미국과 동아시아 사이에서 유지되어온 국가적, 지역적 차원의 거대한 무역 불균형을 말한다. 미국은 막대한 경상 수지 적자를 기록하면서도 달러 가치의 급속한 하락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동아시아 국가들이 수출 주도 성장 모델을 고집하는 한 자국 통화를 저평가 상태로 두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동아시아는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고, 미국은 달러가 다시 본국으로 환류하는 시스템을 통해 전 세계적 차원의 금융 투자와 전쟁 수행을 위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러한 글로벌 불균형은 1997년 동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세계 경제의 기본 구조로 자리 잡았다. 불균형 속에서 세계 경제의 고속 성장을 견인하는 이 기이한 시스템을 어떤 사람들은 ‘브레튼우즈 체제의 부활’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글로벌 불균형은 엄청난 규모의 국제적 자금 이동을 낳았고, 이러한 자금들은 주로 미국의 부동산을 비롯한 자산 시장으로 몰려가 거품을 형성했다. 결국 이러한 거품이 붕괴하면서 서브프라임 발 위기를 초래해 전 세계 금융 시장을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고, 세계 유수의 투자 은행들을 파산시키며 글로벌 경제에 짙은 불황의 그림자를 드리우게 된 것이다. 글로벌 불균형에 내재된 위험성에 대해서는 서울시립대 윤창현 교수 등의 국내 연구자들도 이미 여러 차례 그 심각성을 지적한 바 있다.

브레튼우즈 ‘시즌2’인가? 파국을 향한 질주인가?
오늘날 글로벌 불균형은 1950년대 말부터 1970년대 초까지 작동했던 브레튼우즈 국제 금융 체제의 역사와 종종 비교된다. 미국은 당시에도 지금처럼 세계 경제의 중심에서 국제 수지 적자를 누적시키며, 다른 나라에 대외 준비금을 제공하고 최종적인 수출 시장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브레튼우즈 방정식의 다른 변에는 급속히 성장하는 ‘추격 경제’ 즉 유럽과 일본이 있었는데, 지금은 동아시아 국가들이 그 자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점이 다를 뿐이라는 것이다.
당시 유럽과 일본은 수출 주도 성장의 중단과 대외 준비금의 평가손을 우려하여 자국 통화의 평가 절상을 원하지 않았다. 근래 동아시아 국가들 역시 미국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자국 환율이 절상되지 않도록 달러를 매입하고 준비금을 축적하고 있다. 게다가 1997년의 뼈저린 교훈, 즉 세상은 위험한 곳이며 갑작스러운 금융 시장의 변동에 대비하기 하기 위해 대외 준비금을 착실히 쌓아놓아야 한다는 교훈으로 인해 이런 경향은 더욱 강화되었다. 미국의 입장에서도 달러 가치를 하락시키지 않으면서 통화 팽창 정책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막대한 경상 수지 적자는 그다지 문제될 것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배리 아이켄그린은 20년 이상 지속되었던 브레튼우즈 체제가 결국 붕괴되었던 것처럼, 현재의 글로벌 불균형 또한 조만간 조정(해체)되지 않을 수 없다고 못 박는다.

브레튼우즈 붕괴의 교훈: 영원히 지속될 수 없는 것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배리 아이켄그린은 현재의 글로벌 불균형은 브레튼우즈 체제 시절과 여러 조건들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훨씬 신속하게 종말을 맞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첫째, 이른바 ‘주변부’가 1960년대에 비해 훨씬 이질적이며 서로간의 응집력도 약하다. 당시 미국 연방준비은행(FRB)과 유럽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브레튼우즈 체제와 달러를 떠받치기 위해 골드풀을 창설했다. 골드풀이란 미국의 금 준비금을 고갈시키는 대신, 런던의 금 가격을 1온스 당 35달러에 묶어두기 위한 비용을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분담하자는 협약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집단행동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하물며 과거 유럽보다 훨씬 상이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오늘날 동아시아 국가들이 집단적 이익을 위해 개별적 이익의 희생을 감수할 가능성은 훨씬 낮아 보인다. 미국의 금융 정책에 대한 동아시아 국가의 지지도 역시 과거 일본이나 유럽이 보였던 것보다 훨씬 낮다. 특히 중국은 이미 미국과의 장기적인 패권 경쟁에 돌입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일본의 전철을 그대로 따를 리 만무하다.
둘째, 오늘날에는 달러에서 이탈해도 유로라는 차선책을 찾을 수 있다. 세계 각국은 이제 달러뿐만 아니라 유로를 가지고 대외준비금의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유인을 충분히 갖고 있다. 물론 달러가 곧바로 기축 통화의 지위를 상실하게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단지 기축 통화의 독점적 지위를 잃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기축 통화가 반드시 하나여야만 한다는 관념은 20세기 후반의 경험, 즉 달러가 누렸던 지배적인 지위에서 기인한 것일 뿐 불변의 법칙이 아니다. 아이켄그린은 글로벌 불균형의 조정과 국제 통화 질서의 지각 변동이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러한 조정이 급격하게 이루어질 경우, 세계 경제가 겪게 될 충격과 고통은 예측할 수 없는 정도일 것이라 경고한다.
셋째, 금융 자유화로 인해 중앙은행들은 현재의 환율 상황을 유지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환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과거보다 더 광범위하고 실행하기 어려운 불태화 조치(통화를 흡수하거나 창출하는 조치)를 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본 통제가 완화된 오늘날의 금융 환경에서는 광대한 잉여 저축이 교역재 부문에 대한 투자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부동산 등 자산 시장의 ‘거품’을 부풀리는 경향이 있다. 특히 이번 세계 금융 위기는 글로벌 불균형으로 인해 창출된 거대한 자본 이동이 사상 초유의 거품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아이켄그린의 예측이 입증된 명백하고도 극적인 사례이다.

대가의 혜안으로 바라본 세계 경제 질서의 재편기
미래의 역사를 쓰는 것은 과거의 역사를 쓰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아이켄그린은 국제 통화의 역사에서 유사한 패턴들이 나타난 적은 있지만 기계적인 반복은 아니라고 말한다. 브레튼우즈 체제가 종말을 맞았던 것처럼 오늘날의 글로벌 불균형도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 세계의 공장(동아시아)과 세계의 은행(미국) 사이에 이루어졌던 거래는 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동아시아는 수출 주도형 경제 성장의 한계를 깨닫게 될 것이고, 환율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다. 미국 경제의 구조 조정과 더불어 국제 통화 질서 역시 새롭게 구축될 것이다.
아이켄그린은 동아시아가 글로벌 불균형의 급격한 조정에 대비해야 하고, 교역재만이 아니라 비교역재 부문에 대한 투자 또한 늘려야 할 것이라는 조언을 덧붙인다. 글로벌 불균형의 거대한 당사자인 미국과 중국을 주요한 수출 시장으로 삼고 있는 한국에게 이러한 조언은 더욱 의미심장하다.
지난 10월 14일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국제적인 금융 감독을 강화하자는 취지의 ‘신(新)브레튼우즈 체제’ 구상을 제안하였다. 국제 금융 관리를 위한 공조 체제로서 브레튼우즈 체제가 다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자본주의의 새로운 프레임이 구성되는 국면에서 금융 패권을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우리는 미래를 위한 새로운 대안을 찾아낼 수 있을까? 배리 아이켄그린의 《글로벌 불균형: 세계 경제 위기와 브레튼우즈의 교훈》은 과거와 현재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대가의 혜안으로 오늘날 우리에게 꼭 필요한 지식과 통찰력을 제공해준다.
목차

서문
한국어판 서문
옮긴이의 말

01 글로벌 불균형과 브레튼우즈의 교훈
02 골드풀의 해부
03 통화 페그 이탈: 일본과 브레튼우즈 체제
04 스털링의 과거와 달러의 미래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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