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말에 제정이 되어서 2007년 7월 1일부터 시행된 '사회적기업육성법'은 우리나라에도 사회적 기업이라는 새로운 조직적 형태를 본격적으로 등장시켰다. 정부는 얼마 전 2012년까지 1,000개의 사회적 기업을 인증하겠다는 야심에 찬 목표를 밝힌 바 있으니, 목표달성 여부를 떠나 앞으로도 정부가 인증하는 사회적 기업이 크게 확대될 것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정작 우리 사회의 사회적 기업에 대한 이해는 매우 미흡하다. '사회적기업육성법'이 이미 시행되고 있음에도 사회적 기업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은 앞으로 사회적 기업이 발전, 진화해 가는 데 많은 문제점을 노정 시킬 수도 있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이 책의 목적은 이미 존재하고 있는 각종 자료를 바탕으로 사회적 기업을 준비하는 비영리조직의 관계자, 사회적 기업에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 사회적 기업과 관련한 업무를 담당해야 하는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의 담당자, 사회적 기업을 공부하는 학생, 그리고 일반 대중에 이르기까지 사회적 기업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회적 기업에 대해서 좀 더 쉽고, 종합적으로 접근할 기회를 제공하는 데 있다.
특히 필자는 사회적 기업을 단지 법률이 정하는 의미와 정부의 정책이라는 틀 거리 속에서 이해하는 것이 지닐 수 있는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사회적 기업은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라 국가-시장-시민사회가 서로 다양한 방식과 수위로 소통하는 가운데 진화, 발전해 온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사회적 기업에 대한 정부의 법률적 규정과 정책 운영의 중요함을 간과해서는 안 되겠지만, 사회적 기업의 활동은 이러한 테두리를 넘어 매우 다양하게 이뤄질 수 있음을 필자는 역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 책은 사회적 기업과 관련된 개념 이해에서부터 출발해, 외국의 사회적 기업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고 한국에서 사회적 기업이 등장하게 된 배경과 일련의 진행 과정을 탐색한다. 그런 연후에 한국에서 사회적 기업과 관련한 의미 있는 실천 사례를 소개하고, 앞으로 실천 과제를 모색한다.
이 책은 좀 더 많은 이들이 사회적 기업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일종의 안내서이지만 단순히 사회적 기업에 관한 소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사회적 기업이 자칫 정책이벤트로 머무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저자의 우려를 바탕으로 한 성찰 그리고 앞으로 사회적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실천과제를 모색한다는 점이 이 책이 갖는 큰 미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저자는 전북지역 현장운동 경험과 이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연구 시도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사회적 기업을 시도하고 지원하여 온 경험을 통해 한국 사회가 새로이 시도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의 지향점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