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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행본

(장해성 장편소설) 두만강 : 희망 찾아 목숨 걸고 강을 건넌다

개인저자
장해성 지음
발행사항
파주 : 나남, 2013
형태사항
399 p. ; 23 cm
ISBN
9788930006118
청구기호
813.6 장92ㄷ
소장정보
위치등록번호청구기호 / 출력상태반납예정일
이용 가능 (1)
1자료실00014315대출가능-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00014315
    상태/반납예정일
    대출가능
    -
    위치/청구기호(출력)
    1자료실
책 소개
소수 권력자들의 탐욕이 유린하는 북한 인민의 참담한 삶에 대한 처절한 증언

여기 한 사람의 경험을 토대로 한 소설이 있다. 물리적으로는 살아 있지만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삶’조차 영위하지 못하는 현실을 벗어나고자 목숨을 걸고 두만강을 건넌 이의 이야기다. 17년 전 이념과 권위가 뒤틀린 북쪽 땅에서 탈출해 이제는 한국 국적을 가진 소설가 장해성이 장편소설《두만강》을 발표했다. 그는 중국 길림 태생으로 해방 후 1962년 북한으로 넘어가 정부 호위총국 군사호위부에서 복무하고, 김일성종합대학 철학과를 졸업했다. 그 후 <조선중앙방송>의 기자ㆍ작가로 20년간 일하며 북한 ‘상류층’으로 살았다. 하지만 죽음의 문턱에서 배고픔과 가난으로 고통받는 북한의 수많은 민중과, 거짓권위와 오만한 허세로 철벽을 두르고 주지육림 속에 묻혀 지내는 지도자층의 모습, 이 양극단의 지옥 같은 현실을 목도하면서 괴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탈북을 결심했다. 그는 머리말에서 한줌도 못 되는 권력자들이 어떻게 한 나라와 그 백성을 처참하게 만드는지, 과연 ‘인민의 배신자’는 누구인지 묻고 싶어 이 소설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밝힌다.

“언니야. 아버지가 꼭 살아남으라고 하셨어.” … 자매가 겪은 고난의 행군

소설의 주인공은 평양에 사는 은영과 혜영 자매다. 의사인 아버지 홍준석이 ‘말(言) 반동’ 누명을 쓰고 정치범으로 몰려 국가보위부에 끌려간 후, 자매도 중국과의 접경 지역, 자강도 위연으로 추방당한다. 평양에서의 비교적 안락했던 삶은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진다. 위연의 임산사업소 작업장에 배치받아 당의 지시에 무조건 복종하고 노동하며 겨우 삶을 이어나간다.
준석은 보위부 예심의 모진 고문을 통과하고 10년 형을 선고받는다. 수용소로 이송되던 중 우연히 발생한 열차사고를 틈타 탈출에 성공하는데, 이때부터 보위부의 끈질긴 추적을 피해 두 딸을 찾기 위한 준석의 여정이 시작된다. 한편, 준석의 탈출 소식이 전해지고 은영과 혜영도 도피의 길에 오른다.
자매의 삶은 하루하루 생존의 문제에 직면한다. 위연에서 180리 떨어진 강계에서 두부장사를 하며 하루 벌어 하루 끼니를 해결하는 나날. 악질 ‘조선여자 장사꾼’ 왕가에게 겁탈의 위기를 겪기도 하고, 도둑 누명을 쓰고 노동단련소에 수감되어 돼지만도 못한 대우를 받으며 노동에 동원되는 인권말살의 현장을 체험하기도 한다.

그들 앞에 희망과 절망이 뒤섞여 사품치는 두만강이 흐른다.
평범한 삶, 그 작은 소망을 좇아 자매의 목숨을 건 도강(渡江)이 시작된다!


‘평범한 삶’, ‘강냉이죽이라도 좋으니 굶지만 않는’ 그런 하루를 위해 자매는 시커멓게 사품치는 두만강을 건너기로 결심한다. 강 너머에 있을지도 모르는 실낱같은 희망을 찾아. 목숨을 건 도강 시도는 절반의 성공으로 그친다. 혜영이 국경경비대에게 붙잡힌 것이다. 노동단련소에 끌려가지만, 이미 수감인원으로 가득 찬 그곳에서 얼마 안 되어 다시 석방되고, 북한 땅을 벗어나겠다는 일념으로 인신매매단을 통해 국경을 넘어 연길에 도착한다. 하지만 강계에서의 악연은 끝나지 않았다. 혜영은 다시 왕가의 손에 팔려가고, 왕가의 비위를 거슬렀다는 이유로 중국돈 1만2천 원에 다시 중국 산골 마을로 팔려가기에 이른다.
혜영의 연인 철민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은영, 혜영, 그리고 아버지 준석까지 가족이 모두 연길에서 재회한다. 이들의 여정은 멈추지 않는다. 남으로 만 리, 중국의 남쪽 국경지대를 넘어 베트남으로, 거기서 다시 한국으로 가고자 하는데….

김일성 경호원, 방송기자, 드라마작가 출신 탈북자 장해성의 고발과 폭로

북한에서 기자생활을 하면서 작가가 수집한 북한의 은폐된 진실들이 소설 곳곳에 등장한다. 당이 어떻게 김일성, 김정일의 역사를 왜곡하고 과장하여 선전하는지, 간부들은 얼마나 부패하였는지를 고발하고, 페니실린이나 지사제 같은 기본적인 약품조차 공급받지 못해 허망하게 죽어가는 목숨과 월경하다 국경경비대에게 붙잡히는 수많은 사람들, 혹은 국경을 넘고도 보호받지 못해 도로 북송되는 사람들을 묘사한다. 국경을 넘다 잡혀온 사람들로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대부분의 수용소 상황도 실감나게 그려져 있다. 우리에게는 여전히 낯선 북한의 현실이 소름 끼치는 사실로 다가온다.

지금도 두만강, 압록강 등 북한의 국경지대에는 어둠을 틈타 국경의 밤을 오가는 사람들이 있다. 소설 속 묘사대로 강변을 따라 쌓인 시체만도 수를 헤아리기 어렵다. 살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하는 북한의 ‘평범한’ 사람들의 처절한 경험과 삶에의 욕망 앞에서 이념과 사상 같은 단어는 우스운 말장난에 지나지 않으리라. 지금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것은 그들에게도 삶이 있다는 간단명료한 사실이다. 이것이 소설의 주인공 은영과 혜영이 고비마다 의지하는 ‘살아만 있으라’는 아버지의 한마디 당부가 저리도록 마음에 사무치는 까닭이다.
목차

ㆍ머리말
ㆍ주요 등장인물
1 황량한 가을 13
2 고난의 역사 25
3 추방
4 마지막 교수 61
5 인풍루
6 그늘 속의 추억
7 두만강의 역사
8 땅끝에 사는 사람들 111
9 하늘 아래 첫 동네 127
10 김환규와 안태식 154
11 탈출 168
12 어린 두부장사 181
13 노밤이 204
14 와룡동 분주소 219
15 도둑과 분주소장 236
16 등불이 꺼진다 245
17 철민 250
18 죽음의 수용소 260
19 북으로 천 리 271
20 눈물 젖은 두만강 296
21 소왕청 수림 속에서 308
22 김정일의 첫 얼굴 321
23 반갑지 않은 손님 326
24 식당 해란강 332
25 인신매매시장 340
26 수컷들의 무리 347
27 홍준석과 안태식 363
28 환희, 그리고 복수 373
29 남으로 만 리 386
30 고요한 아침노을 3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