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행본파라파쳄 시리즈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2
한반도 분단과 평화 부재의 삶: 성찰과 치유를 위한 이산가족 이야기
소장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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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책은 전쟁과 분단의 고통이 고스란히 담긴 이산가족의 역사가 분단의 지속과 함께 때론 주체적 행위자로, 때론 기억에서 망각으로 사라지며 어떻게 분단체제로 흡수되고 형질 변화를 거듭해왔는가를 비추어본다. 이를 통해 이산가족들의 파편화된 삶과 생활세계를 드러내고 분단이 얼마나 개개인들에게 폭력적이며 억압적인 삶을 강요해왔는지를 조명한다. 분단과 이산가족의 이야기에서 우리 안의 성찰과 치유를 통한 공동체성의 회복 등 평화적 삶을 위한 첫발을 내딛고자 한다.
이산가족 이야기로 돌아보는 한반도 평화
멀리는 식민지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한반도 이산의 역사는 전쟁을 거치면서 대량의 이주를 만들어내었고 분단이 고착화되면서 오늘날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오랜 세월이 흘러서도 이산가족 당사자들의 고통은 해소되지 못하였고 오히려 이산의 양상은 정치적·사회적·경제적 이유로 말미암아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월남실향민, 월북자, 미송환 국군포로, 비전향장기수, 납북자, 북한이탈주민 등 여러 모습의 한 이름인 이산가족은 한반도의 분단과 전쟁이 만들어낸 폭력과 비평화의 현실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생생한 전언(傳言)으로 재구성한 이산가족의 삶과 현실
그러나 빠르게 변화해가는 세계화에 적응하며 경제생활을 유지하기에도 버거운 삶의 현실 속에 분단과 전쟁, 그리고 이산가족 이야기는 케케묵은 과거의 이야기로 치부되기 일쑤며 분단가족 이야기가 왜 복원되고 기억되며 치유되어야 하는지 그 설득력을 잃은 지 오래다. 기존의 이산가족 연구 또한 분단의 현장에서 온몸으로 겪어온 그들의 고통과 상처, 분단 트라우마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한반도 분단과 평화 부재의 삶』은 기존의 연구성과들을 충실히 반영하되 이산의 고통을 고스란히 간직한 가족 당사자들의 구술(자료)를 바탕으로 크게 네 장으로 나누어 현실을 분석·진단하고 치유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제1장에서는 한반도의 전쟁과 분단이 지속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유형의 이산가족을 설명하고 이산가족 문제의 복합적 측면을 살핀다. 한반도에서 이산가족은 월남인과 월북인, 국군포로, 비전향장기수, 미귀환공작원, 납북인, 납남인, 북송재일교포, 조선족과 고려인, 미주한인 등 디아스포라 한인, 그리고 최근의 북한이탈주민에 이르기까지 실로 복잡하고 다양하다.
제2장은 분단으로 ‘찢긴’ 가족의 모습을 그린다. 가족 이야기를 소리 내어 말하지 못하는 월북인, 북한에서 귀환하여 ‘붉은 딱지’가 덧씌워진 납북어부, 국가에 의해 조작·왜곡된 간첩단 사건 등 남한의 이산가족은 물론, 성분 정책이 지속되면서 억압당한 채 살아가는 북한의 이산가족 현실을 다룬다.
제3장은 분단 상황 아래 이데올로기 경쟁과 대립이 빚어낸 이산가족들의 사례를 다루고 있다. 납치로 끌려간 영화인 최은희와 신상옥, 망명을 선택한 지식인 오길남, 남한으로 망명한 주체사상 이론가 황장엽, 북한의 로열패밀리 이한영과 성혜림, 북한의 남편을 47년이나 기다린 독일 여성 레나테 홍, 이들의 사례를 통해 망명과 납치로 야기된 이산가족의 문제가 분단과 별개로 다루어지고 해결될 수 없음을 가족의 이름으로 항변한다.
제4장은 지난 세기 격동의 동북아 정세 속에서 해외 한민족이 겪어야 했던 디아스포라 이야기를 풀어낸다. 수백만 명의 이주민들이 한반도를 떠나 이역(異域)에서 흩어지고 각자의 처지에 따라 현지 사회에 적응해야 했던 디아스포라의 이산 체험을 구술자료를 통해 사례별로 조망한다.
이산가족의 치유를 위하여
〈세계인권선언〉, 〈국제인권규약〉, 〈제네바협약〉과 추가 의정서, 〈빈 인권선언〉과 행동강령 등의 세계 조약들은 인권의 문제로 개인의 귀향과 이산가족의 재회 및 연락의 권리를 규정하고 있으며, 남북한에도 이산가족 문제가 인도주의적 보편성을 띠고 있다는 점에 어느 정도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1972년 8월 남북 적십자회담에서 이산가족의 문제가 논의의 대상으로 다루어진 이후 1990년대 들어 〈교류협력 부속합의서〉가 채택되고, 남과 북 모두에서 이산가족의 상봉을 용이하게 돕는 여러 제도의 마련과 상설화가 꾸준히 이루어져왔다. 이렇듯 남북한의 꾸준한 노력에도 이산가족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흔히들 분단을 이데올로기 대립의 결과로 간주하지만, 이산가족을 통해 본 분단은 생존의 결과였고 가족 희생을 전제로 구축된 정치적 도구였다. 당시 정치가들에게 분단은 유용한 정치적 책략으로 간주되었을지 모르지만, 그것이 땅에 터전을 두고 사는 사람들에게 어떠한 의미였는지, 그 결과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의미였는지, 우리는 충분히 돌아보지 않았다.
이산가족 상봉사업의 현장에서 마주한 상봉가족들은 서로 만나 생존을 확인하고, 함께 못한 60년의 세월을 소통함으로써 치유의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이산가족의 고통스런 삶이 치유되는 길은 이렇게 단순하고도 명백할지 모른다. 그리고 가족이 건강하게 복원될 때라야 분단의 상처가 치유되고 미래 지향적인 통일을 더 빨리 앞당길 수 있다.
파라파쳄, “평화를 원한다면 평화를 준비하라!”
『한반도 분단과 평화 부재의 삶』은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IPUS, 원장 박명규)의 평화인문학 기획총서 중 파라파쳄 시리즈의 둘째 권이다.(평화인문학 기획총서는 ‘IPUS 평화인문학 총서’, ‘파라파쳄 시리즈’, ‘평화학 아카이브’ 등으로 구성된다.)
파라파쳄(Para Pacem)은 “평화를 원한다면 평화를 준비하라”라는 뜻으로 “평화를 원하면 전쟁에 대비하라”라는 반평화주의적 말에 맞서는 평화주의적 경구이다. 파라파쳄 시리즈는 이러한 ‘파라파쳄’ 원칙의 구체화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개별/그룹연구 결과를 체계화한 성과물이다.
이산가족 이야기로 돌아보는 한반도 평화
멀리는 식민지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한반도 이산의 역사는 전쟁을 거치면서 대량의 이주를 만들어내었고 분단이 고착화되면서 오늘날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오랜 세월이 흘러서도 이산가족 당사자들의 고통은 해소되지 못하였고 오히려 이산의 양상은 정치적·사회적·경제적 이유로 말미암아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월남실향민, 월북자, 미송환 국군포로, 비전향장기수, 납북자, 북한이탈주민 등 여러 모습의 한 이름인 이산가족은 한반도의 분단과 전쟁이 만들어낸 폭력과 비평화의 현실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생생한 전언(傳言)으로 재구성한 이산가족의 삶과 현실
그러나 빠르게 변화해가는 세계화에 적응하며 경제생활을 유지하기에도 버거운 삶의 현실 속에 분단과 전쟁, 그리고 이산가족 이야기는 케케묵은 과거의 이야기로 치부되기 일쑤며 분단가족 이야기가 왜 복원되고 기억되며 치유되어야 하는지 그 설득력을 잃은 지 오래다. 기존의 이산가족 연구 또한 분단의 현장에서 온몸으로 겪어온 그들의 고통과 상처, 분단 트라우마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한반도 분단과 평화 부재의 삶』은 기존의 연구성과들을 충실히 반영하되 이산의 고통을 고스란히 간직한 가족 당사자들의 구술(자료)를 바탕으로 크게 네 장으로 나누어 현실을 분석·진단하고 치유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제1장에서는 한반도의 전쟁과 분단이 지속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유형의 이산가족을 설명하고 이산가족 문제의 복합적 측면을 살핀다. 한반도에서 이산가족은 월남인과 월북인, 국군포로, 비전향장기수, 미귀환공작원, 납북인, 납남인, 북송재일교포, 조선족과 고려인, 미주한인 등 디아스포라 한인, 그리고 최근의 북한이탈주민에 이르기까지 실로 복잡하고 다양하다.
제2장은 분단으로 ‘찢긴’ 가족의 모습을 그린다. 가족 이야기를 소리 내어 말하지 못하는 월북인, 북한에서 귀환하여 ‘붉은 딱지’가 덧씌워진 납북어부, 국가에 의해 조작·왜곡된 간첩단 사건 등 남한의 이산가족은 물론, 성분 정책이 지속되면서 억압당한 채 살아가는 북한의 이산가족 현실을 다룬다.
제3장은 분단 상황 아래 이데올로기 경쟁과 대립이 빚어낸 이산가족들의 사례를 다루고 있다. 납치로 끌려간 영화인 최은희와 신상옥, 망명을 선택한 지식인 오길남, 남한으로 망명한 주체사상 이론가 황장엽, 북한의 로열패밀리 이한영과 성혜림, 북한의 남편을 47년이나 기다린 독일 여성 레나테 홍, 이들의 사례를 통해 망명과 납치로 야기된 이산가족의 문제가 분단과 별개로 다루어지고 해결될 수 없음을 가족의 이름으로 항변한다.
제4장은 지난 세기 격동의 동북아 정세 속에서 해외 한민족이 겪어야 했던 디아스포라 이야기를 풀어낸다. 수백만 명의 이주민들이 한반도를 떠나 이역(異域)에서 흩어지고 각자의 처지에 따라 현지 사회에 적응해야 했던 디아스포라의 이산 체험을 구술자료를 통해 사례별로 조망한다.
이산가족의 치유를 위하여
〈세계인권선언〉, 〈국제인권규약〉, 〈제네바협약〉과 추가 의정서, 〈빈 인권선언〉과 행동강령 등의 세계 조약들은 인권의 문제로 개인의 귀향과 이산가족의 재회 및 연락의 권리를 규정하고 있으며, 남북한에도 이산가족 문제가 인도주의적 보편성을 띠고 있다는 점에 어느 정도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1972년 8월 남북 적십자회담에서 이산가족의 문제가 논의의 대상으로 다루어진 이후 1990년대 들어 〈교류협력 부속합의서〉가 채택되고, 남과 북 모두에서 이산가족의 상봉을 용이하게 돕는 여러 제도의 마련과 상설화가 꾸준히 이루어져왔다. 이렇듯 남북한의 꾸준한 노력에도 이산가족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흔히들 분단을 이데올로기 대립의 결과로 간주하지만, 이산가족을 통해 본 분단은 생존의 결과였고 가족 희생을 전제로 구축된 정치적 도구였다. 당시 정치가들에게 분단은 유용한 정치적 책략으로 간주되었을지 모르지만, 그것이 땅에 터전을 두고 사는 사람들에게 어떠한 의미였는지, 그 결과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의미였는지, 우리는 충분히 돌아보지 않았다.
이산가족 상봉사업의 현장에서 마주한 상봉가족들은 서로 만나 생존을 확인하고, 함께 못한 60년의 세월을 소통함으로써 치유의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이산가족의 고통스런 삶이 치유되는 길은 이렇게 단순하고도 명백할지 모른다. 그리고 가족이 건강하게 복원될 때라야 분단의 상처가 치유되고 미래 지향적인 통일을 더 빨리 앞당길 수 있다.
파라파쳄, “평화를 원한다면 평화를 준비하라!”
『한반도 분단과 평화 부재의 삶』은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IPUS, 원장 박명규)의 평화인문학 기획총서 중 파라파쳄 시리즈의 둘째 권이다.(평화인문학 기획총서는 ‘IPUS 평화인문학 총서’, ‘파라파쳄 시리즈’, ‘평화학 아카이브’ 등으로 구성된다.)
파라파쳄(Para Pacem)은 “평화를 원한다면 평화를 준비하라”라는 뜻으로 “평화를 원하면 전쟁에 대비하라”라는 반평화주의적 말에 맞서는 평화주의적 경구이다. 파라파쳄 시리즈는 이러한 ‘파라파쳄’ 원칙의 구체화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개별/그룹연구 결과를 체계화한 성과물이다.
목차
간행사
서문
들어가며│분단과 전쟁, 그리고 가족의 흩어짐
1. 분단과 전쟁의 상흔
2. 평화로운 삶과 가족
3. 이산가족 형성의 역사
제1장│한반도 이산가족 양상의 복합성
1. 벗어나는 다양성
2. 기약 없는 가족 상봉
3. 왜 만나지 못하는가?
제2장│분단으로 찢긴 가족
1. 이산가족의 분단 트라우마
2. 분단의 이산과 멍에
3. 탈북, 또 다른 이산가족
제3장│망명과 납치, 남겨진 가족
1. 납치된 사람들: 최은희·신상옥
2. 선택한 사람들: 오길남, 황장엽, 이한영·성혜림
3. 남겨진 사람들: 레나테 홍
4. 가족의 이름으로
제4장│디아스포라 한인과 이산가족
1. 재일한인
2. 사할린의 고려인
3. 재중 조선족
4. 재미동포
5. 유럽한인
6. 아픈 기억 가슴 안고
나가며│평화부재의 삶, 그리고 치유
1. 평화로운 삶의 자리, 가족
2. 남과 북의 합의
3. 이산가족의 치유를 위하여
참고문헌
필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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