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자 시대에 응답하다: 김동춘의 한국 사회 비평
- 개인저자
- 김동춘 지음
- 발행사항
- 파주 :,돌베개,,2017
- 형태사항
- 523 p. : 삽화, 초상 ; 23 cm
- ISBN
- 9788971998182
- 청구기호
- 330.911 김225ㅅ
- 서지주기
- 연표와 색인수록
소장정보
위치 | 등록번호 | 청구기호 / 출력 | 상태 | 반납예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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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한국 사회를 향한 30년의 비평적 응전應戰과 투쟁鬪爭의 연대기
생각의 식민지에서 벗어나
비로소 우리의 경험과 현실, 역사로부터 출발하는
한국 사회과학의 웅혼한 사자후!
■ 책임 있는 지식인으로 시대에 응답하고자 한, 김동춘 글쓰기의 정수
한국을 대표하는 중견 사회학자이자, 시민운동가로 활동해온 실천적 지식인 김동춘은 1980년대 후반 비판적 소장 사회학자로 지식계에 등장한 이래, 한국 사회를 성찰하는 묵직한 연구서와 비평을 지속적으로 발표했으며, ‘전쟁정치’ ‘기업사회’ 등의 독자적 개념으로 한국 사회의 모순과 문제를 해명하고자 했다. 이 책은 당대 한국 사회의 과제에 직면하여 책임 있는 지식인으로서 시대에 응답하고자 1990년부터 2017년까지 매해 발표한 시평 성격의 글을 가려 뽑은, 김동춘 글쓰기의 정수이다.
■ 한국은 ‘사회’가 형성되기에 앞서 ‘국가’가 만들어졌다!
한국은 전근대 사회에서 곧바로 식민지 역사를 통해 근대가 이식되었고, 아래로부터의 시민혁명을 통해 국가를 건설하지 못했다. 식민지에서 해방된 이후에는 곧바로 민족이 분단되고 내전으로서의 한국전쟁을 경험했다. 1960년 4ㆍ19라는 학생 주도의 시민혁명이 있었지만 이는 미완에 그치고 30여 년간 군사독재가 지속된다. 그러니까 한국 사회에는 서구 사회학에서 상정하는 ‘사회’가 형성되거나 존재해본 적이 없다. 정치권력의 폭력적 방법(전쟁과 학살)을 통해 단일 이념(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이 지배하는 ‘국가’(남ㆍ북한)가 ‘사회’에 앞서 만들어진 것이다. ‘사회’ 형성 이전에 ‘국가’ 형성이 선재했다면, 응당 한국 사회를 설명하는 분석틀은 서구적 기준과 변별되는 한국 역사의 특수성 위에서 고려되어야 한다.
■ 한국 사회과학은 우리의 경험과 현실, 역사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한국 사회학이 ‘국가’(state)를 문제 삼지 않음으로써 국가의 후원을 받고 공론장에서 ‘시민권’을 얻을 수 있었다는 비판은 한국 사회학에 대한 통렬한 자각이자 자기성찰이었다. 한국 사회과학이 우리의 경험과 현실, 역사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입장은 지금까지 줄곧 견지된 방법론으로, 그의 글쓰기를 통해 구체화되었다. 그 결과물로서 이 책은 노동, 사회 변혁, 교육, 분단 현실과 민족주의, 세계화, 지식인, 반공주의와 국가주의, 지역주의, 미국, 기업사회, 국가 폭력, 한국 민주주의 등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고유한 맥락 속에서 치열하게 천착한다.
■ ‘독립적 지성’이 필요하다
서구 사회학의 수용과 그것의 한국 사회에의 무분별한 대입보다 한국 사회를 설명할 수 있는 독자적 사회과학 방법론이 요청된다는 김동춘의 문제의식은 이후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사유할 수 있는 지식인, 즉 ‘독립적 지성’이 필요하다는 문제 제기로 이어진다. 식민 역사와 권위주의 시대 상황 속에서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사고의 가능성이 억압되어왔기 때문에, 한국은 줄곧 극단적 사고(극우반공주의부터 극좌주의까지)가 사회를 지배하고 학문의 식민성과 공리공론성을 면치 못했다. 김동춘은 한국 사회과학의 고유성과 더불어 지식인의 독립성이 사회 변화의 가능성을 추동할 수 있는 시급한 과제임을 역설한다.
■ 폭력의 기원 그리고 병영사회와 기업사회
한국 사회에 내재하는 극단주의적 폭력, 가령 국가의 폭력, 노동 폭력, 철거민 폭력 등 사회적 합의와 소통이 아닌 폭력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는 정치의 관성은 여전히 우리 사회가 전쟁을 수행하는 단계, 즉 국가 형성 과정에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 김동춘의 통찰이다.
모든 사회조직이 군대를 모방해 구성되었던 병영사회는 어떻게 한순간에 기업사회로 변모할 수 있었을까. 김동춘은 한국 사회가 군사주의에서 시장주의로, 병영사회에서 기업사회로 순식간에 변신할 수 있었던 이유를 한국 사회의 전체주의적 성격에서 찾는다. 즉 병영사회론의 연장선상에 기업사회론이 자리하는 것이다.
■ 촛불 이후 한국 민주주의의 진로
한국은 국가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도 국가주의는 더 기승을 부리고 시민사회는 위축되고 말았다. 김동춘은 그 총체적인 부실의 결과가 2014년 세월호 참사였다고 진단한다.
10년의 민주정부 이후 박정희 시대로 회귀하고 만 박근혜 정부에서 국가권력과 자본권력이 유착하고 비선권력이 국정을 농단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는데, 이는 역설적으로 시민이 정치적으로 각성하는 직접적 계기가 되어 촛불혁명을 점화한다. 6월 항쟁 이후 30년 만에 일어난 시민혁명이었다. 김동춘은 시민들의 촛불이 정권 교체와 대통령 선거까지 가능하게 했으나, 그 이후가 한국 민주주의의 진로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6월 항쟁의 한계를 오늘에 다시금 상기하여, 한국의 형식적 민주주의를 현장 민주주의로, 노동 민주주의로, 경제 민주주의로, 일상 민주주의로 그 수준을 제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냉전보수체제의 평화체제로의 전환과 전쟁정치의 종결, 그리고 촛불혁명 이후 촛불의 제도화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덧붙인다.
목차
책을 펴내며/시대에 응답하고자 한 30년의 글쓰기 4
Ⅰ
1990|서구 중심주의 사회학을 넘어 13
1991|교사의 계급적 성격과 한국 교원노조운동 22
1992|변혁운동은 왜 선거정치에 참여해야 하는가 45
1993|한국 사회과학과 마르크스주의 이론 66
Ⅱ
1994|세계화와 한국의 민족주의 91
1995|남ㆍ북한 사회의 이질성과 동질성 106
1996|세계화 시대에 다시 생각하는 ‘진보’의 의미 128
1997|노동자 대투쟁과 한국 노동계급의 형성 136
Ⅲ
1998|한국의 지식인들은 왜 오늘의 위기를 읽지 못했는가 157
1999|한국의 지식사회에 독립적 지성은 존재하는가 173
2000|한국 사회운동의 현주소 190
2001|한국인의 자민족ㆍ자국민 중심주의 205
2002|대구에 대한 애증 217
2003|우리에게 미국은 무엇인가 226
2004|왜 전태일 기념관이 필요한가 242
2005|‘자유주의자’들의 때늦은 반공주의 256
2006|미국 네오콘의 세계 전략 264
2007|사회의 기업화 281
Ⅳ
2008|‘건국절’, 무엇이 문제인가 301
2009|끝나지 않은 전쟁 그리고 리영희 309
2010|한국 교육 위기의 뿌리와 그 대안 321
2011|진실화해위원회 활동을 돌아보며 337
2012|용역 폭력이 활개치는 나라는 어떤 나라일까 354
2013|국가와 애국의 이름으로?전사자 추도사업에 대하여 373
2014|우익 대중단체의 분기와 그 조건 389
2015|국가 부재와 감정정치?세월호 참사 이후의 한국 사회 403
2016|‘을’의 처지가 보여주는 한국 민주주의의 현재 421
2017|촛불집회, 대통령 탄핵과 한국 정치의 새 국면 429
대담/김동춘ㆍ윤여일 443 연표 502
발표 지면 510 찾아보기 514
책을 기획하며/어제에 비추어 오늘의 시대를 이해하기 위하여 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