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행본한울아카데미 1728
'세대'란 무엇인가?: 카를 만하임 이후 세대담론의 주제들
- 대등서명
- Generationen
- 발행사항
- 파주 :,한울아카데미,,2014
- 형태사항
- 483 p. ; 24 cm
- 총서사항
- 한울아카데미
- ISBN
- 9788946057289
- 청구기호
- 331.23 유231ㅅ
- 일반주기
- 원저자명: Ulrike Jureit, Michael Wildt
- 서지주기
- 참고문헌: p. 441-483
소장정보
위치 | 등록번호 | 청구기호 / 출력 | 상태 | 반납예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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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가능 (1) | ||||
1자료실 | 00019182 | 대출가능 | - |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 00019182
- 상태/반납예정일
- 대출가능
- -
- 위치/청구기호(출력)
- 1자료실
책 소개
“학문적 범주로서 ‘세대’의 잠재성은 무엇인가?”
1세기에 걸친 세대담론의 연구 지평을 안팎으로 조망하다
“한 세대가 구성해내는 내적인 시간은 외적인 시간과 일치할 필요가 없다.……
시간성과 세대의 관계에 있어서 역사시간, 인생시간, 세대시간을 구별하는 것은 당연히 의미가 있다.
이제는 시간의 세 형식을 단수형에서 복수형으로 변형하고,
세대를 한 사회의 역동화 요소로 파악하고 연구할 뿐 아니라,
세대 고유의 역학, 세대 고유의 시간과 시간 기획들을 주시하는 것 또한 요구된다.”
“1세기에 걸친 세대담론의 연구 지평을 안팎으로 조망하다”
오늘날 비단 한국 사회뿐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세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연금 문제, 일자리 문제, 정치적 사안 등에서 장년층과 청년층의 차이와 갈등이 나타나고 문제시되고 있다. 다른 한편 세대는 계층이나 성별과 함께 또 하나의 ‘범주’ 로서 부상하고 있다. 개인이 사회와 맺는 관계를 구성할 뿐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들을 인식하는 관점을 제공하고 그것들을 분석하는 입장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대중매체는 훨씬 빠른 걸음으로 세대 현상을 포착하여 세대 간 격차와 세대 갈등을 지적하고 있는데, 이에 비해서 학문적 범주로서 세대가 지닌 잠재성에 대한 진지한 고찰은 채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보통 세대 갈등을 말하고 그것은 사회적 현상이라고 보면서도, 여전히 세대란 청년기, 성년기, 노년기라는 생물학적인 시간에 따른 구분이라고 알고 있다. 이 책의 번역은 세대 문제가 향후 한국 사회와 전 지구적 상황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인식하에, 그리고 세대 연구가 세대 현상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기획되었다.
특히 독일은 그들의 정치적, 역사적, 사회적 맥락에서 한국 사회의 세대 문제에 유비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 1920년대 이후 지금까지 약 1세기 동안, 양차 세계대전 패배 이후 전쟁범죄의 청산과 68혁명의 소용돌이 그리고 통일 이후라는 현대사의 격랑을 거쳐온 독일 사회에서는 세대 갈등과 단절 또는 연속성 문제를 두고 다양한 분야의 지식인들이 담론을 생산해왔다. 이 책은 지난 1세기의 세대담론의 역사를 통시적으로 개괄하면서, 세대 개념의 현재적인 맥락을 비판적으로 숙고하는 한편 전 지구화 시대에 과도하게 나타나는 각종 세대들의 생산 메커니즘을 거슬러 검토하고 세대를 구성하는 새로운 요소들을 조망하고 있다. 연구의 외연에서뿐 아니라 연구 관점의 다양성에서 이 책은 기존의 분과학문적인 세대 연구 경향을 뛰어넘어 통합적인 세대 연구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 책은 한국의 독자들에게 세대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지적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관련 연구자들에게 세대 연구의 ‘개설서(Compendium)’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대 연구의 고전적 이론을 넘어 다학제적 검토를 통해 드러나는 ‘세대’의 모습
사회학적인 세대 연구의 고전적 논문인 카를 만하임의 <세대 문제>(1928)가 출간된 이래 독일 사회에서 사회 변화의 담당자로서 세대를 규정하는 말들은 주기적으로 등장하곤 했다. 전쟁시기를 전후로 ‘청년세대’에 대한 논의와 주장들이 세대담론 전반을 지배했다 하더라도, 이후로는 68세대, 89세대, 베를린 세대, 걸프전쟁 세대, 골프 세대, 앨리 세대 등 각종 세대 명칭들이 등장하면서 세대 연구에 대한 숙고를 요구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 책의 필자들은, 카를 만하임이 생물학적 이해나 같은 출생 연도라는 시간적 공통성에 세대를 가두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특정 역사적 사건에 참여하여 사회문화적 공간 안에서 일정한 ‘세대위치’를 차지하고 상호 결속하여 통일된 행동양식을 표출하는 ‘세대단위’에 주목한 점이 19세기까지의 실증주의적 세대 연구에 대한 차별성이라고 전제한다. 그런 한편 기존의 사회학적 논의의 한계를 검토하기 위한 다양한 분과학문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크게 4부로 나뉜 이 책은 1부에서는 주로 세대 개념을 둘러싼 쟁점들을 다루고 있다. 필자들은 전쟁 이후 국가와 민족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개인과 집단과 국가의 시간 사이에 생긴 균열을 ‘시간고향’이라는 개념과 복지국가의 맥락을 통해 설명하는 한편, 복지국가 세대를 둘러싼 논의를 비판적으로 검토함과 동시에 문화분석의 수단으로서 세대를 검토하기에 앞서 정치 엘리트에 대한 분석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한다. 또한 세대 문제에 접근하기 위한 열쇠로서 ‘양가성’ 개념을 제시하고 세대 관계의 갈등과 모순에 대한 학문들 간의 더욱 포괄적인 연구 가능성을 제안한다.
2부는 세대의 계보학을 한층 비판적으로 검토하여 정신분석적 관점에서 부모를 대표하는 내적 대상들로부터의 탈동일시 과정에 주목하거나, 가족소설과 세대소설 탐구를 통해 밝혀지는 기원에 대한 향수와 방어가 가족사의 피할 수 없는 유산들로서 독일의 과거극복정치와 연관되는 맥락을 밝힌다. 한편 세대담론의 기획이 주로 남성들, 특히 양차 세계대전 사이의 기간에 젊은 남성들에 의한 권력 획득 전략으로서 호황을 누렸던 점에 주목하여 당시 세대담론에 나타난 남성과 여성의 성별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3부는 세대의 정치적 요구와 시대의 배경이 서로 맞물려 특정 세대가 영웅적 집단으로서 대표되던 시기의 세대담론을 살피고 정치적 과업을 수행하기 위한 새로운 시작으로서의 세대, 또는 이들을 상상의 공동체로 묶어내는 세대 정의에 관한 문제를 다룬다. 한편 오늘날 역사적 정치적 사건들의 자리를 매체와 소비상품이 차지하여 특정 집단의 자기 이해를 기획하고 설득하려는 새로운 ‘탈영웅적 세대’ 담론의 현황을 살피고 있다.
4부는 세대 소통에 관련된 부분으로서, 기억공동체로서 세대가 유대인 추모의 기억을 사회적 해석으로 관철시키는 과정, 전쟁 이후 대중매체 분야의 종사자들이 세대담론을 형성하기 위해 수행한 정치적 역할들, 그리고 감정의 공동체로서 세대를 형성하는 데서 사진과 영화 같은 이미지가 수행하는 역할이 세대의 정체성을 설명하는 데서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요소들임을 자세히 해명한다.
[출판사 서평]
이 책은 독일 문화와 문학 및 독일학 전공자로 구성된 한독젠더문화연구회가 진행한 2년에 걸친 번역 독회의 성과물이다. 전쟁의 폐허에서 분단과 통일을 거쳐 유럽의 중심국가로 부상한 독일이라는 사회의 1세기에 걸친 세대담론의 연구 지평을 다양한 분과학문의 시각에서 조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이 한국의 세대 현상을 연구하기 위한 선행 연구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사회 역시 압축 성장 이후 경제규모가 커지고 민주화의 흐름은 가속화했지만, 세대 간의 갈등 문제는 복잡한 정치적, 문화적, 경제적 요인들과 맞물려 있다. 1990년대 이후 최근까지 이른바 386세대나 88만원 세대 또는 촛불세대, N세대, 인디 세대 등 다양한 세대 현상이 대중매체를 통해 거론되지만 엄밀한 학문적 분석을 통해 논의의 방향을 찾지는 못한 시점이다. 이 책은 세대 개념이 갖는 다양한 차원의 의미를 역사학적, 사회학적, 정신분석학적, 매체학적, 문화학적, 문예학적으로 탐색함으로써, 다학제적이고 통합적인 세대 연구가 21세기 지식담론의 생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을 보여준다. 세대 연구가 갖는 학문적인 잠재성에 주목하려는 독자들이나 지금까지 세대 개념을 분석의 범주로 인지하지 않은 연구자들에게 좋은 자극이 될 것이다.
[엮은이와 기고자들]
울리케 유라이트(Ulrike Jureit, 엮은이)
역사학자. 함부르크 학술문화진흥재단 초빙교수. 함부르크 사회문제연구소 연구원.
미하엘 빌트(Michael Wildt, 엮은이)
역사학자. 전 함부르크 사회문제연구소 연구원으로 ‘폭력의 이론과 역사’ 연구. 현 베를린 훔볼트 대학교 역사학과 교수.
하인츠 부데(Heinz Bude)
사회학자. 카셀 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함부르크 사회문제연구소 ‘독일연방공화국 사회’ 분과장.
M. 라이너 렙지우스(M. Rainer Lepsius)
사회학자. 하이델베르크 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역임. 막스 베버 전집 편집위원.
쿠르트 뤼셔(Kurt Lüscher)
사회학자. 콘스탄츠 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역임. 베른 대학 교수,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채플힐 캠퍼스 객원 부교수 역임.
에리카 크레이치(Erika Krejci, 1936~2013)
심리학자, 정신분석가. 독일정신분석연맹 정신분석가훈련과정 지도.
지그리트 바이겔(Sigrid Weigel)
문예학자, 문화학자. 베를린 공과대학교 독문학과 교수. 베를린 문화 및 문학 연구 센터 소장.
크리스티나 베닝하우스(Christina Benninghaus)
역사학자. 독일 빌레펠트 대학교 역사학과 및 역사연구대학원 강사 역임. 현재 케임브리지 대학교 학문사 및 학문철학 분과에서 제휴 연구를 수행 중이며, 독일 기센 대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마크 로즈먼(Mark Roseman)
역사학자. 인디애나 대학교 역사학과 교수로서 특히 유대 연구가 중점 분야이다.
하인츠 디터 키트슈타이너(Heinz Dieter Kittsteiner, 1942~2008)
역사학자. 프랑크푸르트(오데르) 비아드리나 유럽대학교 비교유럽근대사 교수 역임.
카스파 마제(Kaspar Maase)
문화학자, 독일 민속학자. 튀빙엔 대학교 루트비히 울란트 연구소 경험문화학 교수 역임.
크리스티나 폰 호덴베르크(Christina von Hodenberg)
역사학자. 프라이부르크 대학교 강사와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교 초빙교수 역임. 현 런던 퀸메리 대학교 유럽사학과 교수.
하보 크노흐(Habbo Knoch)
역사학자. 독일 니더작센 주의 추모지 재단 사무국장, 괴팅겐 대학교 역사학과 강사 역임. 현 쾰른 대학교 현대사 교수.
[옮긴이]
박희경
성균관대학교 초빙교수. 독일 베를린 자유 대학교 및 프라이부르크 대학교에서 독문학, 철학, 연극학, 언어학 수학. 문학박사.
김연수
이화인문과학원 조교수. 독일 쾰른 대학교에서 독문학, 교육학, 철학 수학. 문학박사.
탁선미
한양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교에서 독문학, 철학, 언어학 수학. 문학박사.
구연정
중앙대학교 DAAD-독일유럽연구소 연구전담교수. 베를린 훔볼트 대학교 문화학과 박사.
서유정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 교수. 독일 본 대학교에서 독문학, 독어학, 비교종교학, 비교문학 수학. 문학박사.
목승숙
이화여자대학교 강사. 이화여자대학교, 독일 본 대학교 및 베를린 훔볼트 대학교에서 독문학, 노어노문학, 폴란드어 수학. 문학박사.
오순희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 독일 뒤셀도르프 대학교에서 독문학, 독어학, 일반언어학 수학. 문학박사.
정윤희
동덕여자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연세대학교에서 독문학 수학. 문학박사.
이숙경
상명대학교 학술연구교수. 독일 지겐 대학교, 오스트리아 비인 및 그라츠 대학교에서 독문학, 철학, 연극학 수학. 문학박사.
이영기
중앙대학교 강사. 독일 에어랑엔-뉘른베르크 대학교에서 독문학, 철학, 사회학 수학. 문학박사.
함수옥
이화여자대학교.중앙대학교 강사. 스위스 취리히 대학교와 독일 베를린 공과대학교에서 독문학 수학. 문학박사.
박은주
연세대학교.인천대학교 강사. 연세대학교에서 독문학 수학. 문학박사.
1세기에 걸친 세대담론의 연구 지평을 안팎으로 조망하다
“한 세대가 구성해내는 내적인 시간은 외적인 시간과 일치할 필요가 없다.……
시간성과 세대의 관계에 있어서 역사시간, 인생시간, 세대시간을 구별하는 것은 당연히 의미가 있다.
이제는 시간의 세 형식을 단수형에서 복수형으로 변형하고,
세대를 한 사회의 역동화 요소로 파악하고 연구할 뿐 아니라,
세대 고유의 역학, 세대 고유의 시간과 시간 기획들을 주시하는 것 또한 요구된다.”
“1세기에 걸친 세대담론의 연구 지평을 안팎으로 조망하다”
오늘날 비단 한국 사회뿐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세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연금 문제, 일자리 문제, 정치적 사안 등에서 장년층과 청년층의 차이와 갈등이 나타나고 문제시되고 있다. 다른 한편 세대는 계층이나 성별과 함께 또 하나의 ‘범주’ 로서 부상하고 있다. 개인이 사회와 맺는 관계를 구성할 뿐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들을 인식하는 관점을 제공하고 그것들을 분석하는 입장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대중매체는 훨씬 빠른 걸음으로 세대 현상을 포착하여 세대 간 격차와 세대 갈등을 지적하고 있는데, 이에 비해서 학문적 범주로서 세대가 지닌 잠재성에 대한 진지한 고찰은 채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보통 세대 갈등을 말하고 그것은 사회적 현상이라고 보면서도, 여전히 세대란 청년기, 성년기, 노년기라는 생물학적인 시간에 따른 구분이라고 알고 있다. 이 책의 번역은 세대 문제가 향후 한국 사회와 전 지구적 상황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인식하에, 그리고 세대 연구가 세대 현상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기획되었다.
특히 독일은 그들의 정치적, 역사적, 사회적 맥락에서 한국 사회의 세대 문제에 유비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 1920년대 이후 지금까지 약 1세기 동안, 양차 세계대전 패배 이후 전쟁범죄의 청산과 68혁명의 소용돌이 그리고 통일 이후라는 현대사의 격랑을 거쳐온 독일 사회에서는 세대 갈등과 단절 또는 연속성 문제를 두고 다양한 분야의 지식인들이 담론을 생산해왔다. 이 책은 지난 1세기의 세대담론의 역사를 통시적으로 개괄하면서, 세대 개념의 현재적인 맥락을 비판적으로 숙고하는 한편 전 지구화 시대에 과도하게 나타나는 각종 세대들의 생산 메커니즘을 거슬러 검토하고 세대를 구성하는 새로운 요소들을 조망하고 있다. 연구의 외연에서뿐 아니라 연구 관점의 다양성에서 이 책은 기존의 분과학문적인 세대 연구 경향을 뛰어넘어 통합적인 세대 연구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 책은 한국의 독자들에게 세대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지적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관련 연구자들에게 세대 연구의 ‘개설서(Compendium)’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대 연구의 고전적 이론을 넘어 다학제적 검토를 통해 드러나는 ‘세대’의 모습
사회학적인 세대 연구의 고전적 논문인 카를 만하임의 <세대 문제>(1928)가 출간된 이래 독일 사회에서 사회 변화의 담당자로서 세대를 규정하는 말들은 주기적으로 등장하곤 했다. 전쟁시기를 전후로 ‘청년세대’에 대한 논의와 주장들이 세대담론 전반을 지배했다 하더라도, 이후로는 68세대, 89세대, 베를린 세대, 걸프전쟁 세대, 골프 세대, 앨리 세대 등 각종 세대 명칭들이 등장하면서 세대 연구에 대한 숙고를 요구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 책의 필자들은, 카를 만하임이 생물학적 이해나 같은 출생 연도라는 시간적 공통성에 세대를 가두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특정 역사적 사건에 참여하여 사회문화적 공간 안에서 일정한 ‘세대위치’를 차지하고 상호 결속하여 통일된 행동양식을 표출하는 ‘세대단위’에 주목한 점이 19세기까지의 실증주의적 세대 연구에 대한 차별성이라고 전제한다. 그런 한편 기존의 사회학적 논의의 한계를 검토하기 위한 다양한 분과학문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크게 4부로 나뉜 이 책은 1부에서는 주로 세대 개념을 둘러싼 쟁점들을 다루고 있다. 필자들은 전쟁 이후 국가와 민족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개인과 집단과 국가의 시간 사이에 생긴 균열을 ‘시간고향’이라는 개념과 복지국가의 맥락을 통해 설명하는 한편, 복지국가 세대를 둘러싼 논의를 비판적으로 검토함과 동시에 문화분석의 수단으로서 세대를 검토하기에 앞서 정치 엘리트에 대한 분석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한다. 또한 세대 문제에 접근하기 위한 열쇠로서 ‘양가성’ 개념을 제시하고 세대 관계의 갈등과 모순에 대한 학문들 간의 더욱 포괄적인 연구 가능성을 제안한다.
2부는 세대의 계보학을 한층 비판적으로 검토하여 정신분석적 관점에서 부모를 대표하는 내적 대상들로부터의 탈동일시 과정에 주목하거나, 가족소설과 세대소설 탐구를 통해 밝혀지는 기원에 대한 향수와 방어가 가족사의 피할 수 없는 유산들로서 독일의 과거극복정치와 연관되는 맥락을 밝힌다. 한편 세대담론의 기획이 주로 남성들, 특히 양차 세계대전 사이의 기간에 젊은 남성들에 의한 권력 획득 전략으로서 호황을 누렸던 점에 주목하여 당시 세대담론에 나타난 남성과 여성의 성별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3부는 세대의 정치적 요구와 시대의 배경이 서로 맞물려 특정 세대가 영웅적 집단으로서 대표되던 시기의 세대담론을 살피고 정치적 과업을 수행하기 위한 새로운 시작으로서의 세대, 또는 이들을 상상의 공동체로 묶어내는 세대 정의에 관한 문제를 다룬다. 한편 오늘날 역사적 정치적 사건들의 자리를 매체와 소비상품이 차지하여 특정 집단의 자기 이해를 기획하고 설득하려는 새로운 ‘탈영웅적 세대’ 담론의 현황을 살피고 있다.
4부는 세대 소통에 관련된 부분으로서, 기억공동체로서 세대가 유대인 추모의 기억을 사회적 해석으로 관철시키는 과정, 전쟁 이후 대중매체 분야의 종사자들이 세대담론을 형성하기 위해 수행한 정치적 역할들, 그리고 감정의 공동체로서 세대를 형성하는 데서 사진과 영화 같은 이미지가 수행하는 역할이 세대의 정체성을 설명하는 데서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요소들임을 자세히 해명한다.
[출판사 서평]
이 책은 독일 문화와 문학 및 독일학 전공자로 구성된 한독젠더문화연구회가 진행한 2년에 걸친 번역 독회의 성과물이다. 전쟁의 폐허에서 분단과 통일을 거쳐 유럽의 중심국가로 부상한 독일이라는 사회의 1세기에 걸친 세대담론의 연구 지평을 다양한 분과학문의 시각에서 조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이 한국의 세대 현상을 연구하기 위한 선행 연구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사회 역시 압축 성장 이후 경제규모가 커지고 민주화의 흐름은 가속화했지만, 세대 간의 갈등 문제는 복잡한 정치적, 문화적, 경제적 요인들과 맞물려 있다. 1990년대 이후 최근까지 이른바 386세대나 88만원 세대 또는 촛불세대, N세대, 인디 세대 등 다양한 세대 현상이 대중매체를 통해 거론되지만 엄밀한 학문적 분석을 통해 논의의 방향을 찾지는 못한 시점이다. 이 책은 세대 개념이 갖는 다양한 차원의 의미를 역사학적, 사회학적, 정신분석학적, 매체학적, 문화학적, 문예학적으로 탐색함으로써, 다학제적이고 통합적인 세대 연구가 21세기 지식담론의 생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을 보여준다. 세대 연구가 갖는 학문적인 잠재성에 주목하려는 독자들이나 지금까지 세대 개념을 분석의 범주로 인지하지 않은 연구자들에게 좋은 자극이 될 것이다.
[엮은이와 기고자들]
울리케 유라이트(Ulrike Jureit, 엮은이)
역사학자. 함부르크 학술문화진흥재단 초빙교수. 함부르크 사회문제연구소 연구원.
미하엘 빌트(Michael Wildt, 엮은이)
역사학자. 전 함부르크 사회문제연구소 연구원으로 ‘폭력의 이론과 역사’ 연구. 현 베를린 훔볼트 대학교 역사학과 교수.
하인츠 부데(Heinz Bude)
사회학자. 카셀 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함부르크 사회문제연구소 ‘독일연방공화국 사회’ 분과장.
M. 라이너 렙지우스(M. Rainer Lepsius)
사회학자. 하이델베르크 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역임. 막스 베버 전집 편집위원.
쿠르트 뤼셔(Kurt Lüscher)
사회학자. 콘스탄츠 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역임. 베른 대학 교수,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채플힐 캠퍼스 객원 부교수 역임.
에리카 크레이치(Erika Krejci, 1936~2013)
심리학자, 정신분석가. 독일정신분석연맹 정신분석가훈련과정 지도.
지그리트 바이겔(Sigrid Weigel)
문예학자, 문화학자. 베를린 공과대학교 독문학과 교수. 베를린 문화 및 문학 연구 센터 소장.
크리스티나 베닝하우스(Christina Benninghaus)
역사학자. 독일 빌레펠트 대학교 역사학과 및 역사연구대학원 강사 역임. 현재 케임브리지 대학교 학문사 및 학문철학 분과에서 제휴 연구를 수행 중이며, 독일 기센 대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마크 로즈먼(Mark Roseman)
역사학자. 인디애나 대학교 역사학과 교수로서 특히 유대 연구가 중점 분야이다.
하인츠 디터 키트슈타이너(Heinz Dieter Kittsteiner, 1942~2008)
역사학자. 프랑크푸르트(오데르) 비아드리나 유럽대학교 비교유럽근대사 교수 역임.
카스파 마제(Kaspar Maase)
문화학자, 독일 민속학자. 튀빙엔 대학교 루트비히 울란트 연구소 경험문화학 교수 역임.
크리스티나 폰 호덴베르크(Christina von Hodenberg)
역사학자. 프라이부르크 대학교 강사와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교 초빙교수 역임. 현 런던 퀸메리 대학교 유럽사학과 교수.
하보 크노흐(Habbo Knoch)
역사학자. 독일 니더작센 주의 추모지 재단 사무국장, 괴팅겐 대학교 역사학과 강사 역임. 현 쾰른 대학교 현대사 교수.
[옮긴이]
박희경
성균관대학교 초빙교수. 독일 베를린 자유 대학교 및 프라이부르크 대학교에서 독문학, 철학, 연극학, 언어학 수학. 문학박사.
김연수
이화인문과학원 조교수. 독일 쾰른 대학교에서 독문학, 교육학, 철학 수학. 문학박사.
탁선미
한양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교에서 독문학, 철학, 언어학 수학. 문학박사.
구연정
중앙대학교 DAAD-독일유럽연구소 연구전담교수. 베를린 훔볼트 대학교 문화학과 박사.
서유정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 교수. 독일 본 대학교에서 독문학, 독어학, 비교종교학, 비교문학 수학. 문학박사.
목승숙
이화여자대학교 강사. 이화여자대학교, 독일 본 대학교 및 베를린 훔볼트 대학교에서 독문학, 노어노문학, 폴란드어 수학. 문학박사.
오순희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 독일 뒤셀도르프 대학교에서 독문학, 독어학, 일반언어학 수학. 문학박사.
정윤희
동덕여자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연세대학교에서 독문학 수학. 문학박사.
이숙경
상명대학교 학술연구교수. 독일 지겐 대학교, 오스트리아 비인 및 그라츠 대학교에서 독문학, 철학, 연극학 수학. 문학박사.
이영기
중앙대학교 강사. 독일 에어랑엔-뉘른베르크 대학교에서 독문학, 철학, 사회학 수학. 문학박사.
함수옥
이화여자대학교.중앙대학교 강사. 스위스 취리히 대학교와 독일 베를린 공과대학교에서 독문학 수학. 문학박사.
박은주
연세대학교.인천대학교 강사. 연세대학교에서 독문학 수학. 문학박사.
목차
역자 서문
세대들|울리케 유라이트/미하엘 빌트
1부 세대에 대한 개념적 논의
맥락으로 보는 ‘세대’-전쟁 세대에서 복지국가 세대까지|하인츠 부데
세대 연구에 대한 비판적 제언|M. 라이너 렙지우스
양가성: 세대 문제의 이해를 위한 하나의 시도-오늘날 세대 문제의 의미|쿠르트 뤼셔
2부 세대.계보.성
내적 대상-세대계승과 주체 형성에 대한 정신분석학적 고찰|에리카 크레이치
가족의 유대, 유령 그리고 세대 논의에서 과거정치-기원의 거부와 기원을 향한 동경|지그리트 바이겔
세대의 성-1930년대의 세대적 특성과 남성성의 관계|크리스티나 베닝하우스
3부 영웅적 세대와 탈영웅적 세대
새로운 시작인 세대 그리고 가속화|미하엘 빌트
‘상상의 공동체’로서의 세대-18세기부터 20세기까지 독일에서 나타나는 신화, 세대 정체성, 세대 갈등|마크 로즈먼
‘영웅적 근대’ 세대-기본 과제에 관한 공동 합의에 대해|하인츠 D. 키트슈타이너
다채로운, 그러나 평이한-탈영웅적 세대를 이해하기 위한 주해|카스파 마제
4부 세대와 집단적 소통
기억공동체로서의 세대-세대적 오브제 ‘유대인 추모비’|울리케 유라이트
정치적 세대와 대중매체 공론장-서독의 ‘45세대’|크리스티나 폰 호덴베르크
감정공동체-현대에서 나타나는 이미지와 세대|하보 크노흐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