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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행본

낭만을 잊은 그대에게

개인저자
김성중
발행사항
서울 : 흐름출판 2022
형태사항
319p. : 22 cm
ISBN
9788965965206
청구기호
814.7 김53ㄴ
소장정보
위치등록번호청구기호 / 출력상태반납예정일
이용 가능 (1)
1자료실00019438대출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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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번호
    00019438
    상태/반납예정일
    대출가능
    -
    위치/청구기호(출력)
    1자료실
책 소개
문학과 사랑으로 찬란했던 19세기 격변의 영국에서 날아온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울림 있는 문답!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정보 검색에서부터 영화 예매, 주문 배달, 은행 업무까지 모든 것이 만능인 시대다. 또한 자율주행 자동차, 드론의 상용화, 반려 로봇 등 발전한 과학 기술의 혜택을 일상 곳곳에서 누릴 수 있는 시절이다. 하지만 빛이 있는 곳엔 그 눈부신 아름다움만큼 깊고 짙은 그림자도 함께하는 법. 과학기술이 가져다준 편리함과 속도감에 익숙해진 나머지, 우리는 배송 배달이 조금만 늦어져도 답답해한다. 대면 만남은 물론이고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와 소통하는 것마저 이제는 왠지 낯설고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다. SNS를 통해 타인의 삶을 시공간의 제약 없이 그 어느 때보다 가깝게 들여다볼 수 있지만, 반면 내 삶을 다른 누군가의 삶과 비교하며 한없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 그래서 나다움을 드러내기보다 과시적 소비를 하게 되거나 대세나 유행을 쫓게 된다.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풍요와 발전의 시대이지만 오늘날 우리들의 삶은 팍팍하고 메마르고, 불안으로 가득하다. 첨단기술은 우리에게 편리와 속도를 가져다준 대신, 따스한 감성과 친밀감을 앗아갔다. 《낭만을 잊은 그대에게》의 저자 김성중 교수는 이처럼 물질적 풍요 속에서 정서적 빈곤을 겪고 있는 우리들에게 ‘낭만’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기술 중심의 세계관을 둘러싼 낙관과 절망이 공존하는 시대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나는 ‘낭만’을 우리들 삶 가운데로 다시 불러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19세기 영국 작가들이 산업화로 인해 삭막해진 사회의 살풍경에 참담해 하고 사람들의 정서를 다독이며 했던 이야기들은 21세기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의 정서와도 충분히 공명하는 지점이 있습니다. 희로애락애오욕에서부터 자유로운 삶을 향한 갈망, 아름다운 것에 대한 매혹, 인생의 무상함과 회한을 극복하고 싶은 심정, 그리고 자연에 대한 동경까지…, 이 섬세하고 다양한 감정들은 오직 인간만이 느끼고 추구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저는 이 감정들을 오롯이 향유할 줄 아는 삶을 ‘낭만적인 삶’이라고 봅니다.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전한다고 해도, 기계가 인간의 능력을 따라잡는 시절이 온다고 해도, 인간이 가장 인간다울 수 있는 것은 바로 우리 삶에 부여된 낭만성을 놓치지 않을 때 가능할 것입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단 한 번뿐인 인생의 여정에서,
가장 ‘나답게’ 살아갈 방법은 무엇인가?

이 책에서 저자는 1차 산업혁명을 계기로 대영제국이 확장일로를 겪었던 19세기의 상황과 4차 산업혁명으로 과학기술의 발전이 정점을 찍은 21세기의 상황을 오버랩한다. 인간 본연의 감성에 충만한 삶, 자연 속에서 인간성 회복의 실마리를 찾았던 ‘낭만주의(romanticism)’는 19세기 급격한 산업화로 인한 인간 정서의 메마름에 대항하고자 등장했던 문예사조다.
증기기관의 발명이라는 기술의 격변으로 시작된 영국의 산업혁명은 빅토리아 여왕 시대에 전성기를 구가했다. 이 시기 영국은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고 불렸다. 하지만 산업화의 이면에는 농촌의 피폐화, 도시 빈민의 발생, 대량생산으로 이윤을 극대화하려는 자본가들의 비인간적인 착취 등 갖은 사회문제들이 존재했다. 무참히 짓밟혔던 아동 인권과 영국 중산계급에 만연했던 물욕 등, 당시 영국 사회에 만연했던 부조리와 병폐는 당대의 예술가들로 하여금 산업혁명 이전의 과거로 회귀하게 만들었다. 시대에 대한 반작용으로 예술가들은 중세를 동경하고, 자연에서의 단출하고 소박한 삶을 추구했다. 이들은 미래가 아닌 과거를 마음의 안식처로 삼았다.
《낭만을 잊은 그대에게》 안에는 사랑, 순수, 자유, 감수성, 아름다움의 가치에서부터 자연에서의 삶, 고독의 즐거움, 삶의 덧없음을 관조할 줄 아는 시선에 이르기까지 19세기 낭만주의 작가들이 설파했던 주요한 가치들이 소개되어 있다. 시 작품도 등장하는데, 저자에 따르면 “요즘에는 삶이 각박해져서 그런지 달뜬 감정에 취해 시를 낭송하는 사람도, 시집을 사서 들여다보는 사람도 찾기 어려워진 것 같다. 하지만 효율과 성취만을 강조하며 바삐 돌아가는 세상사의 한가운데에서 시 한 구절이 건네는 위안의 힘을 놓치고 살기엔 시는 너무 아름다운 장르다.”
영국 낭만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시인 중 한 명인 퍼시 셸리의 말을 빌리자면, 시는 “친숙한 대상을 마치 친숙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게” 한다. 즉, 너무나 친숙한 나머지, 우리가 일상에서 그냥 지나치는 것들을 시인은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한다는 의미다. 달리 말하자면 시를 통해 아름다움을 가렸던 장막이 벗겨짐으로써 일상 속에 숨은 새로운 미를 평범한 사람들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오랜 세월 영국 낭만주의 시대의 시인들과 그들의 작품을 연구했던 저자의 가이드를 따라 윌리엄 워즈워스, 로버트 번스, 존 키츠, 윌리엄 블레이크, 조지 고든 바이런, 엘리자베스 브라우닝, 알프레드 테니슨, 새뮤얼 콜리지, 샬롯 스미스, 메리 로빈슨 등 영문학사에 그 이름을 남긴 유명한 시인들의 작품들을 음미하다 보면 각박해진 우리 삶은 어느새 생기로 가득 채워진다. 200여 년 전 영국이라는, 지금의 우리와 전혀 다른 시공간에 존재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21세기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하는 이유는 시간이 흐르고 세대가 바뀐다 하더라도 인간 본연의 정서를 오롯이 누리며 사는 낭만적 삶의 가치는 불변하기 때문이다.

“문명의 빛이 모두 사라진 어둠 속에서도
하늘 위의 빛나는 미약한 별빛을 사랑하는 마음,
그것이 우리가 회복해야 할 낭만이자 감수성이다.”

영국 낭만주의 시대의 작가들은 작품에서뿐만 아니라 그들의 삶 속에서도 지극히 낭만과 감성을 추구했던 ‘로맨티스트’들이었다. 조지 고든 바이런은 한쪽 다리가 불편했던 신체적 결함에도 불구하고 난관과 역경에 굴복하지 않는 삶을 살았다. 그는 자신이 생각한 정의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그리스 독립 전쟁에 출전하기도 했다. 존 키츠는 시인이 되고자 했던 자기 안의 소망을 내려놓지 못해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을 포기하고 예술적 열망을 따랐다. 그 결정은 ‘인생은 짧지만 예술은 영원하다’라는 명제의 생생한 사례이고, 그의 이름은 영문학사에 영원히 아로새겨졌다.
낭만주의자들은 자연에서의 고요하고 소박한 일상 가운데에서 삶의 진실을 찾았다. 많은 사람들이 고작해야 눈높이에 맞는 현실만을 응시하고 있을 때 고개를 들어 눈부신 별들을 바라보며 이상향의 세계를 꿈꾸기도 했다.
모두가 ‘변화’만을 외치고, 대세와 유행을 따르지 않으면 시대에 뒤처진 듯한 조급함을 느끼게 되는 요즘이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생각과 느낌에 따라 살아가는 주체적인 삶, ‘나다움’에 집중하는 삶을 원한다. 하지만 대부분 현실의 벽이 이를 가로막고, 우리는 적당한 삶에 안주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자문한다.
나는 과연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까?
정작 중요한 것을 잊어버리고 있는 나의 내면과 마주하는 것, 눈앞의 현실을 위해 닫아둔 내 진정한 모습을 해방하기 위한 열쇠가 바로 ‘낭만’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낭만은 도피가 아니라 내가 삶에서 소중하게 여겼던 가치가 무엇이었는지를 되짚는 또다른 여정이다. 이른 새벽 교요한 숲으로의 산책처럼, 늦은 밤 훌쩍 떠나는 혼자만의 여행처럼, 잠시 다른 곳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우리는 잊었던 나를 만날 수 있다. 우리는 누구라도 마음속에 ‘낭만’을 품고 있으니까.

“영국에서는 밤에 네온사인 불빛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덕분에 영국의 밤은 고요하고 정겨운 느낌이 듭니다. 해가 저문 밤에는 자연 그대로의 어둠을 빛으로 방해하지 않고 오롯이 누릴 줄 아는 영국의 감성이 부러울 때가 있습니다. 밤하늘을 빛으로 물들이지 않는 영국인들의 태도는 사뭇 낭만적입니다. (…) 어두운 한밤에도 넘치는 빛 가운데에 서 있는 인간은 더 이상 하늘을 쳐다보지 않습니다. 그의 시선은 별빛에 가닿지 않죠. 아니, 그의 눈에는 더 이상 별이 보이지 않습니다. 휘황한 지상의 빛에 온통 시선을 빼앗겨버렸기 때문이죠. 우리가 다시금 회복해야 하는 감수성과 낭만은 문명의 강령한 빛이 압도하고 있는 밤하늘에서도 여전히 희미하게나마 반짝이는 저 별빛과 함께 빛나고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 <에필로그> 중에서
목차

프롤로그_낭만이 필요합니다

1. 낭만이 사라진 시대
· 영상의 시대, 낭만의 위기
· ‘낭만’과 ‘쾌락’ 사이
· 팩트가 지배하는 우리 사회
· 낭만은 먼 곳에 있지 않다

2. 영국 낭만주의를 되돌아보다
· ‘영국은 신사의 나라’라는 말의 숨은 의미
· 소설로 바라본 19세기 영국

3. 낭만주의 시에 담긴 삶의 철학들
· 우리 삶에 시가 필요한 이유
· 이별의 아픔을 잊은 그대에게
· 이성만으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4.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
· 순수, 창의와 영감의 원천
· 순수의 세계에서 경험의 세계로

5. 잃어버린 감수성을 찾아서
· 숫자의 굴레를 벗어나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수동적인 삶도 충분히 아름답다
· 잃어버린 감수성을 찾아서

6. 사랑은 언제나 아름다워
·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아픔
· 사랑하는 데 이유가 필요하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리
· ‘사랑’과 ‘돈’ 사이에서의 이유 있는 갈등
·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절들

7. 모든 것을 떨치고 자유롭게
· 불투명한 미래에 불안한 당신에게
· 자유를 갈망하면서도 틀 안에 갇힌 삶을 살고 있다면
· 날파리처럼 초연하게

8. 인간의 영원한 쉼터, 자연으로의 회귀
· 자연의 모든 생명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 내 마음 알아주는 이는 오직 자연뿐이니

9. 고독, ‘혼자됨’의 의미를 재발견하다
· 고독이 주는 기쁨
· 들판은 나의 서재, 자연은 나의 책
· 우울의 그늘 속에 숨은 한 자락의 희망을 찾아서

10. 아름다움의 발견,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이유
·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을 발견해낼 수 있는 눈이 있다면
· 인생은 짧지만 예술은 영원하다

11. 아, 덧없는 인생이여
·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할까?
· 부조리한 인생
· ‘혼돈’과 ‘자유’의 갈림길에서

12. ‘자기만의 방’을 찾아서
· 아버지, 이제 그런 충고는 필요 없어요
· 여성으로 홀로 선다는 것

에필로그_ 낭만적인 삶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