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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자료실 | 00019564 | 대출중 | 2023.04.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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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019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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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출중
- 2023.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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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펜타곤 페이퍼’를 폭로한 전설적인 내부 고발자 대니얼 엘스버그
미국 최고 기밀인 핵전쟁 정책의 위험성과 진실을 폭로하다!
인류 종말 기계, 그리고 놀랍고 충격적인 ‘인간의 광기에 관한 연대기’
미국 핵전쟁 정책 입안자가 처음 공개하는 숨겨진 현실
미국의 베트남 전쟁 정책 결정 과정을 담은 국방부 비밀 문서, 즉 ‘펜타곤 문서(Pentagon Pagers, 펜타곤 페이퍼)’를 폭로해 베트남 전쟁을 끝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미국의 전설적인 내부 고발자 대니얼 엘스버그(Daniel Ellsberg, 1931~). 미국의 핵전쟁 정책 입안자였으며, 군사전략 분석가이고 정치 운동가이자 평화운동가인 그가 70여 년 동안 지속되었고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미국의 최고 기밀인 핵전쟁 정책의 위험성과 그 진실을 처음으로 낱낱이 밝힌다. 그는 “남은 생애를 감옥에서 보내는 위험을 감수할지라도 이를 폭로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을 만큼 “미국의 핵전쟁 정책은 미친 짓”이라고 강조한다.
지난 2월 시작되어 9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핵무기 위험이 얼마나 우리 가까이에 있었는지 실감하게 만든다. 최근 들어 전황이 불리해지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미국식 선제타격’ 개념을 언급,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내비치며 우크라이나는 물론 전 세계인을 위협하고 있다.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세계는 3차 대전이라는 핵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지 모른다. 그만큼 미국과 러시아의 핵전쟁 정책은 위험하고 허점이 많기 때문이다. 엘스버그는 이 책에서 소름 끼치는 핵전쟁의 위험을 안고 사는 인류의 현실을 바라보며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그 전말을 들려준다.
대니얼 엘스버그는 흔히 ‘펜타곤 문서’를 폭로한 인물로만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는 그전에 랜드연구소(1948년에 설립된 미국의 민간연구소로, 주로 미국의 국방에 관한 계획과 예산을 연구하는 기관)의 자문위원으로 미국 국가안보 시스템의 최고 수준의 문제를 다루었다. 즉, 그가 핵전쟁의 억지와 예방, 다시 말해 초강대국들 사이의 핵 아마겟돈을 규제·제한·종식시키는 계획을 취급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한마디로 그가 오랫동안 수행한 가장 중요한 일은 미국의 핵전쟁 정책을 입안하는 일이었다. 그는 아이젠하워부터 닉슨 행정부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핵전쟁 계획을 세우고, 그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한 미국 군사전략의 엘리트였다.
7천 쪽에 이르는 ‘펜타곤 문서’를 몰래 복사할 때, 사실 그가 복사한 전체 양은 약 15만 쪽이었다. 그중에 비밀 핵전쟁 계획과 핵무기의 지휘 및 통제, 핵위기에 대한 연구 결과와 관련해 작성한 문서 가 더 많았다. 엘스버그는 1971년에 미국의 잘못된 핵전쟁 정책을 폭로하려 했으나 참혹한 베트남 전쟁을 먼저 끝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두 번째 폭로 즉 핵전쟁에 관한 폭로는 잠시 뒤로 미루었다. 그러나 그가 확보한 ‘객관적 서류’가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원히 사라지면서 그가 다시 내부 고발자로서 두 번째 ‘비밀 문서’의 내용, 즉 ‘인류 종말 기계(둠스데이 머신)’의 위험성을 폭로하는 데에는 꼬박 반세기가 걸렸다. 그가 “인류 역사를 통틀어 이처럼 비윤리적이고 광기로 가득 찬 정책은 일찍이 없었다”고 할 만큼 위험한 미국 핵전쟁 정책의 숨겨진 현실은 무엇일까? 그는 왜 ‘인류 종말 기계’는 해체해야 하며, 세계 시민들이 이를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할까?
둠스데이 머신, 그리고 인간의 광기에 관한 연대기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러브>(1964) 결말 부분에서 상대가 핵으로 공격해오면 저절로 작동해 모든 인간을 없애버림으로써 소련에 대한 핵공격을 억제하도록 설계된 ‘둠스데이 머신(Doomsday Machine)’이 등장한다. 큐브릭은 랜드연구소의 물리학자이자 엘스버그의 동료였던 허먼 칸과 토론 끝에 이 가상 기계의 이름과 개념을 생각해냈다고 한다. 이 기계는 융통성도 없고 한번 작동하면 통제 불능이라 지구의 온 생명이 절멸해도 되돌릴 수 없다. 칸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이런 시스템은 미국이든 소련이든 만든 적이 없다고 확신했다.
그러나 엘스버그는 이런 인류 종말 기계는 1961년에 이미 존재했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하며,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의 존재를 뿌리째 없애버리는 ‘명백하고도 현존하는 위험’이라고 폭로한다. 반세기 전 엘스버그가 알게 된 미국의 핵계획 시스템과 병력 준비 상태 중 대부분의 측면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하며, 여느 때처럼 재앙으로 치달을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전면적 열핵전쟁이 일단 시작되면 지구에는 미증유의 재앙이 덮치는데, 이런 위험은 반세기 넘게 계속되고 있다. 1차 세계대전이 그랫듯이, 일어나기만을 기다리는 이 재앙은 규모 면에서 이 모두를 훨씬 뛰어넘는다. 이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사실이다.
엘스버그는 이 책에서 인류의 종말을 불러올 위험을 내포한 이 핵전쟁 정책이 어떻게 생겨났으며, 그런 위기가 반세기 넘게 이어져온 이유를 둘러싼 이야기를 들려준다. 높은 수준의 접근 권한을 가진 그 어떤 내부자도 미국의 핵전략에 대해 이토록 솔직하게 쓴 사람은 없다. 엘스버그 스스로 “인간의 광기에 관한 연대기”라고 말한 이 책은 회고록의 틀을 가진 매력적인 폭로로, 때론 스릴러처럼 읽힌다. 엘스버그는 기존의 ‘둠스데이 머신’을 해체하고 핵 재앙을 피하기 위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실행 가능한 도전에 나서야 하며, 그것이 가능하다고 희망을 준다. 이 책은 ‘인류 종말 기계’의 해체를 향해 가는 첫걸음을 떼기 위한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전면적인 파괴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열정적 요구.…… ‘둠스데이 머신’의 진정한 광기와 파괴에 우리의 생존을 걸었던 어리석음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한 엘스버그의 노력은 칭찬받을 만하고 중요하다.”―≪뉴욕 타임스 북리뷰≫
핵전쟁의 위험은 ‘만약’이 아니라 ‘언제냐’의 문제!
이 책의 1부에서는 미국 핵 지휘통제 및 관리의 허실을 하나하나 밝힌다. 상존하는 오경보의 가능성, 복잡하면서도 허술한 암호 확인, 핵무기 사용 인가 권한의 위임, 너무도 광범위하고 불확실한 핵 공격 표적 등 절차적, 전술적 문제뿐만 아니라 때로는 대통령에게까지 작전계획을 노출하려 하지 않는 군부의 지나친 비밀주의 등을 고발한다. 미국의 핵 단추를 누를 수 있는 사람은 대통령 한 사람이라는 것이 미국의 공식적인 입장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핵 단추를 누를 수 있는 사람은 전쟁 임무를 수행하는 전역(戰域) 사령관들에게까지도 위임되고 있다는 경악할 만한 사실을 엘스버그는 폭로하고 있다.
2부에서는 비전투원과 비군사 시설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적 대량 살상이 어떻게 용납되기 시작했는지를 탐색하며, 2차 세계대전 중에 일어난 도시 폭격과 핵무기 개발의 과정의 공통점, 즉 적에 대한 정보 부족과 공포가 즉각적이고도 확실한 승리를 추구하게 만들어, 무고한 시민의 희생을 막고자 하는, 도덕성에는 눈을 감게 만들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이러한 경향성은 2차 세계대전 이후로도 계속되어 냉전 시대의 미국과 소련은 핵전쟁의 발발에도 최후까지 살아남는 1인이 되기 위해 핵무기를 경쟁적으로 확충한다. 미소 양국의 전쟁계획은 기본적으로 핵 전면전을 상정한 채 서로에 대한 참수 작전을 공언했지만, 권한 위임 여부에 대해선 부정하거나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한다. 이러한 양국의 국방 정책의 결과가 핵전쟁이 발발했을 때 자동으로 핵무기가 발사되는 시스템, 즉 인류 종말 기계의 개발이다.
엘스버그는 이 책의 후반부를 핵무기에 대한 미국의 이중적 태도를 비판하는 데 할애한다. 미국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핵무기를 사용한 이래로 60여 년 동안 핵무기를 사용한 적이 없다는 말을 되풀이해왔다. 그러나 물리적으로 핵폭탄을 발사하지 않았을 뿐, 언제든 사용 가능하다고 암시하거나 협박하는 방식으로 핵무기를 활용해왔다. 미국이 핵으로 협박한 25차례의 사례를 열거하며 엘스버그는 위협의 성공 여부와 무관하게 핵위협 능력이 필수라는 대통령들의 믿음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그리고 세계 여러 나라가 대량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핵을 지렛대로 사용하고자 하는 욕망이 사라지지 않는 한, 핵전쟁의 위험은 ‘만약’이 아니라 ‘언제냐’의 문제라고 강조한다.
따라서 그는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핵 보유국들은 반드시 종말 기계를 해체해야 하며 이를 위해 세계의 시민들은 “한 나라의 무모한 핵 위협과 정책이 핵폭발의 버섯구름으로 바뀔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행동하라”라고 촉구한다. 미국과 그 외 수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비밀에 싸여 있는 오늘의 현실을 새롭게 인식한다면 모든 생명을 절멸시킬 위험을 무릅쓰고 핵위협의 필요성과 정당성을 옹호해온 지금까지의 지배적인 여론은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게 될 것이며, 점진적이나마 지금의 현실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핵위기의 해결은 막연한 두려움, 근거 없는 비관이나 낙관, 그리고 맹목적 믿음을 거부하고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이 책의 수상 내역>
앤드루 카네기 메달 논픽션 부문 최종후보 / 캘리포니아 북어워드 논픽션 부문 최종후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올해 최고의 책’ / 포린 어페어스 ‘올해의 책’
인 디즈 타임스 ‘올해 최고의 책’ / 허핑턴 포스트 ‘12월 훌륭한 책 10’
리트허브 ‘이 주의 뉴스 메이킹 책 5’ /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책’
미국 최고 기밀인 핵전쟁 정책의 위험성과 진실을 폭로하다!
인류 종말 기계, 그리고 놀랍고 충격적인 ‘인간의 광기에 관한 연대기’
미국 핵전쟁 정책 입안자가 처음 공개하는 숨겨진 현실
미국의 베트남 전쟁 정책 결정 과정을 담은 국방부 비밀 문서, 즉 ‘펜타곤 문서(Pentagon Pagers, 펜타곤 페이퍼)’를 폭로해 베트남 전쟁을 끝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미국의 전설적인 내부 고발자 대니얼 엘스버그(Daniel Ellsberg, 1931~). 미국의 핵전쟁 정책 입안자였으며, 군사전략 분석가이고 정치 운동가이자 평화운동가인 그가 70여 년 동안 지속되었고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미국의 최고 기밀인 핵전쟁 정책의 위험성과 그 진실을 처음으로 낱낱이 밝힌다. 그는 “남은 생애를 감옥에서 보내는 위험을 감수할지라도 이를 폭로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을 만큼 “미국의 핵전쟁 정책은 미친 짓”이라고 강조한다.
지난 2월 시작되어 9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핵무기 위험이 얼마나 우리 가까이에 있었는지 실감하게 만든다. 최근 들어 전황이 불리해지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미국식 선제타격’ 개념을 언급,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내비치며 우크라이나는 물론 전 세계인을 위협하고 있다.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세계는 3차 대전이라는 핵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지 모른다. 그만큼 미국과 러시아의 핵전쟁 정책은 위험하고 허점이 많기 때문이다. 엘스버그는 이 책에서 소름 끼치는 핵전쟁의 위험을 안고 사는 인류의 현실을 바라보며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그 전말을 들려준다.
대니얼 엘스버그는 흔히 ‘펜타곤 문서’를 폭로한 인물로만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는 그전에 랜드연구소(1948년에 설립된 미국의 민간연구소로, 주로 미국의 국방에 관한 계획과 예산을 연구하는 기관)의 자문위원으로 미국 국가안보 시스템의 최고 수준의 문제를 다루었다. 즉, 그가 핵전쟁의 억지와 예방, 다시 말해 초강대국들 사이의 핵 아마겟돈을 규제·제한·종식시키는 계획을 취급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한마디로 그가 오랫동안 수행한 가장 중요한 일은 미국의 핵전쟁 정책을 입안하는 일이었다. 그는 아이젠하워부터 닉슨 행정부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핵전쟁 계획을 세우고, 그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한 미국 군사전략의 엘리트였다.
7천 쪽에 이르는 ‘펜타곤 문서’를 몰래 복사할 때, 사실 그가 복사한 전체 양은 약 15만 쪽이었다. 그중에 비밀 핵전쟁 계획과 핵무기의 지휘 및 통제, 핵위기에 대한 연구 결과와 관련해 작성한 문서 가 더 많았다. 엘스버그는 1971년에 미국의 잘못된 핵전쟁 정책을 폭로하려 했으나 참혹한 베트남 전쟁을 먼저 끝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두 번째 폭로 즉 핵전쟁에 관한 폭로는 잠시 뒤로 미루었다. 그러나 그가 확보한 ‘객관적 서류’가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원히 사라지면서 그가 다시 내부 고발자로서 두 번째 ‘비밀 문서’의 내용, 즉 ‘인류 종말 기계(둠스데이 머신)’의 위험성을 폭로하는 데에는 꼬박 반세기가 걸렸다. 그가 “인류 역사를 통틀어 이처럼 비윤리적이고 광기로 가득 찬 정책은 일찍이 없었다”고 할 만큼 위험한 미국 핵전쟁 정책의 숨겨진 현실은 무엇일까? 그는 왜 ‘인류 종말 기계’는 해체해야 하며, 세계 시민들이 이를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할까?
둠스데이 머신, 그리고 인간의 광기에 관한 연대기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러브>(1964) 결말 부분에서 상대가 핵으로 공격해오면 저절로 작동해 모든 인간을 없애버림으로써 소련에 대한 핵공격을 억제하도록 설계된 ‘둠스데이 머신(Doomsday Machine)’이 등장한다. 큐브릭은 랜드연구소의 물리학자이자 엘스버그의 동료였던 허먼 칸과 토론 끝에 이 가상 기계의 이름과 개념을 생각해냈다고 한다. 이 기계는 융통성도 없고 한번 작동하면 통제 불능이라 지구의 온 생명이 절멸해도 되돌릴 수 없다. 칸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이런 시스템은 미국이든 소련이든 만든 적이 없다고 확신했다.
그러나 엘스버그는 이런 인류 종말 기계는 1961년에 이미 존재했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하며,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의 존재를 뿌리째 없애버리는 ‘명백하고도 현존하는 위험’이라고 폭로한다. 반세기 전 엘스버그가 알게 된 미국의 핵계획 시스템과 병력 준비 상태 중 대부분의 측면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하며, 여느 때처럼 재앙으로 치달을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전면적 열핵전쟁이 일단 시작되면 지구에는 미증유의 재앙이 덮치는데, 이런 위험은 반세기 넘게 계속되고 있다. 1차 세계대전이 그랫듯이, 일어나기만을 기다리는 이 재앙은 규모 면에서 이 모두를 훨씬 뛰어넘는다. 이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사실이다.
엘스버그는 이 책에서 인류의 종말을 불러올 위험을 내포한 이 핵전쟁 정책이 어떻게 생겨났으며, 그런 위기가 반세기 넘게 이어져온 이유를 둘러싼 이야기를 들려준다. 높은 수준의 접근 권한을 가진 그 어떤 내부자도 미국의 핵전략에 대해 이토록 솔직하게 쓴 사람은 없다. 엘스버그 스스로 “인간의 광기에 관한 연대기”라고 말한 이 책은 회고록의 틀을 가진 매력적인 폭로로, 때론 스릴러처럼 읽힌다. 엘스버그는 기존의 ‘둠스데이 머신’을 해체하고 핵 재앙을 피하기 위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실행 가능한 도전에 나서야 하며, 그것이 가능하다고 희망을 준다. 이 책은 ‘인류 종말 기계’의 해체를 향해 가는 첫걸음을 떼기 위한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전면적인 파괴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열정적 요구.…… ‘둠스데이 머신’의 진정한 광기와 파괴에 우리의 생존을 걸었던 어리석음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한 엘스버그의 노력은 칭찬받을 만하고 중요하다.”―≪뉴욕 타임스 북리뷰≫
핵전쟁의 위험은 ‘만약’이 아니라 ‘언제냐’의 문제!
이 책의 1부에서는 미국 핵 지휘통제 및 관리의 허실을 하나하나 밝힌다. 상존하는 오경보의 가능성, 복잡하면서도 허술한 암호 확인, 핵무기 사용 인가 권한의 위임, 너무도 광범위하고 불확실한 핵 공격 표적 등 절차적, 전술적 문제뿐만 아니라 때로는 대통령에게까지 작전계획을 노출하려 하지 않는 군부의 지나친 비밀주의 등을 고발한다. 미국의 핵 단추를 누를 수 있는 사람은 대통령 한 사람이라는 것이 미국의 공식적인 입장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핵 단추를 누를 수 있는 사람은 전쟁 임무를 수행하는 전역(戰域) 사령관들에게까지도 위임되고 있다는 경악할 만한 사실을 엘스버그는 폭로하고 있다.
2부에서는 비전투원과 비군사 시설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적 대량 살상이 어떻게 용납되기 시작했는지를 탐색하며, 2차 세계대전 중에 일어난 도시 폭격과 핵무기 개발의 과정의 공통점, 즉 적에 대한 정보 부족과 공포가 즉각적이고도 확실한 승리를 추구하게 만들어, 무고한 시민의 희생을 막고자 하는, 도덕성에는 눈을 감게 만들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이러한 경향성은 2차 세계대전 이후로도 계속되어 냉전 시대의 미국과 소련은 핵전쟁의 발발에도 최후까지 살아남는 1인이 되기 위해 핵무기를 경쟁적으로 확충한다. 미소 양국의 전쟁계획은 기본적으로 핵 전면전을 상정한 채 서로에 대한 참수 작전을 공언했지만, 권한 위임 여부에 대해선 부정하거나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한다. 이러한 양국의 국방 정책의 결과가 핵전쟁이 발발했을 때 자동으로 핵무기가 발사되는 시스템, 즉 인류 종말 기계의 개발이다.
엘스버그는 이 책의 후반부를 핵무기에 대한 미국의 이중적 태도를 비판하는 데 할애한다. 미국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핵무기를 사용한 이래로 60여 년 동안 핵무기를 사용한 적이 없다는 말을 되풀이해왔다. 그러나 물리적으로 핵폭탄을 발사하지 않았을 뿐, 언제든 사용 가능하다고 암시하거나 협박하는 방식으로 핵무기를 활용해왔다. 미국이 핵으로 협박한 25차례의 사례를 열거하며 엘스버그는 위협의 성공 여부와 무관하게 핵위협 능력이 필수라는 대통령들의 믿음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그리고 세계 여러 나라가 대량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핵을 지렛대로 사용하고자 하는 욕망이 사라지지 않는 한, 핵전쟁의 위험은 ‘만약’이 아니라 ‘언제냐’의 문제라고 강조한다.
따라서 그는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핵 보유국들은 반드시 종말 기계를 해체해야 하며 이를 위해 세계의 시민들은 “한 나라의 무모한 핵 위협과 정책이 핵폭발의 버섯구름으로 바뀔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행동하라”라고 촉구한다. 미국과 그 외 수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비밀에 싸여 있는 오늘의 현실을 새롭게 인식한다면 모든 생명을 절멸시킬 위험을 무릅쓰고 핵위협의 필요성과 정당성을 옹호해온 지금까지의 지배적인 여론은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게 될 것이며, 점진적이나마 지금의 현실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핵위기의 해결은 막연한 두려움, 근거 없는 비관이나 낙관, 그리고 맹목적 믿음을 거부하고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이 책의 수상 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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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트허브 ‘이 주의 뉴스 메이킹 책 5’ /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책’
목차
프롤로그 5 / 머리말 13
1부 폭탄과 나 35
1장 어떻게 내가? 핵전쟁 입안자의 탄생 37 / 2장 지휘 통제: 재앙을 관리하다 60 / 3장 권한 위임: 단추를 누르는 손가락은 몇 개나 될까? 93 / 4장 이와쿠니: 장부에 없는 핵무기 106 / 5장 태평양 사령부 114 / 6장 전쟁 계획: JSCP를 읽다 123 / 7장 번디에게 브리핑하다 140 / 8장 ‘나의’ 전쟁 계획 159 / 9장 합동참모본부에 보내는 질문들: 얼마나 많이 죽는가? 172 / 10장 베를린과 미사일 격차 193 / 11장 두 연설 이야기 224 / 12장 쿠바 미사일 위기 246 / 13장 쿠바: 실제 이야기 264
2부 지구 멸망의 길 295
14장 도시 폭격하기 297 / 15장 도시 불태우기 323 / 16장 한 나라 죽이기 346 / 17장 인류 종말의 날을 무릅쓰고(Ι): 대기 발화 357 / 18장 인류 종말의 날을 무릅쓰고(Ⅱ): 지옥의 폭탄 372 / 19장 스트레인지러브strangelove의 역설 386 / 20장 선제 사용 위협: 우리의 핵무기 사용에 부쳐 402 / 21장 인류 종말 기계(둠스데이 머신) 해체하기 437
감사하는 말 459 / 편집자의 말 470 / 미주 4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