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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행본

평등해야 건강하다: 불평등은 어떻게 사회를 병들게 하는가?

발행사항
서울 : 후마니타스, 2008
형태사항
392 p.; 24 cm
ISBN
9788990106582
청구기호
334.2 윌829ㅍ
서지주기
참고문헌 및 색인 수록
소장정보
위치등록번호청구기호 / 출력상태반납예정일
이용 가능 (1)
1자료실00010524대출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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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번호
    00010524
    상태/반납예정일
    대출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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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치/청구기호(출력)
    1자료실
책 소개
“ 정부가 빈곤과 불평등 문제를 방치한다면, 가난한 사회구성원 일부를 기대 수명의 차이만큼 감금하거나 사형대에 보내는 것과 다르지 않다. ”

1인당 국민소득이 6천 달러를 넘어 절대 빈곤 문제가 해결되고 중산층이 중요 사회집단으로 등장하면, 환경 이슈와 건강 이슈가 등장하게 된다. 1987년 당시 3,218달러에 불과했던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지난 20년간 6배 이상 성장했다. 그러는 사이 민주화도 절차적으로 공고화되었고 세계 11위 내지 12위의 경제 규모를 자랑하게 되었으며, 너도 나도 앞 다투어 건강과 웰빙을 다투는 시대가 되었다. 한국 사회는 정말 건강해졌는가?
민주화 이후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변화를 꼽으라면 단연 불평등이 심화된 것이다. 특히 1997년 세계화의 충격은 그 속도를 제어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속화시켰다. 부자가 더욱 부유해진 반면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졌다. 빈곤 문제는 ‘신빈곤’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등장했다. 출산율의 급격한 저하와 세계 최고 수준에 다다른 이혼율의 증가도 있었다. 과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범죄는 빠른 속도로 늘고 있으며, 10대 임신과 가정폭력, 학교폭력, 우울증 등 모든 지표가 다 나빠졌다.
“ 정부가 빈곤과 불평등 문제를 방치한다면, 가난한 사회구성원 일부를 기대 수명의 차이만큼 감금하거나 사형대에 보내는 것과 다르지 않다. ”

구매력 있는 중산층들이 비싸도 몸에 좋다는 웰빙 품목의 먹거리, 유기농, 건강기능식품, 자연식을 찾고, 명상이나 요가 등 웰빙에 열광하면서 지난 10년간 웰빙은 한국사회 최고의 키워드이자 성장산업이 되었다. 기존의 모든 상품이 유행처럼 웰빙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으며, TV와 신문 등 미디어 프로그램에는 잘 먹고 잘사는 법이 넘쳐나고,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법에 대한 책이 베스트셀러를 차지하는 등 모두가 웰빙을 말하고 있다. 그런데 왜 스트레스성 질병이 늘고 사회적 갈등이나 우울증, 일상적 폭력과 강력 범죄가 증가하는 등 사회는 병들어가는 것일까. 그것은 건강에 대한 한국 사회의 지배적인 관점이 지나치게 표피적인 데다가 사회환경적 차원과 탈맥락적으로 이해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건강과 사회적 환경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체로 “잘 사는 사람이 더 건강하고 가난한 사람이 더 많은 병에 쉽게 걸린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정도이며, 사회적 환경이 개인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구체적 인과관계나 전달 메커니즘은 거의 연구되지 못했다. 불평등에 대한 연구 또한 거시적이어서 그것이 어떻게 개인들에게 파괴적 효과를 가져오는지는 탐구되지 못했다.
이 책, "평등해야 건강하다"는 건강에 대한 사회학적 해석과 불평등의 미시적.거시적 효과에 주목해, 사회적 환경이 나빠지면서 개인의 건강도 나빠지는 복잡한 관계를 규명한 역작으로, 저자 윌킨슨은 이 분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특히 불평등이라는 사회적 환경 때문에 한 사회에서 살아가는 ‘모든 계층’이 폭력과 우울증으로 고통받게 된다는 점을 여러 사회의 사례를 통해 보여 주고 있어, 건강에 대한 사회적 접근이 이제 막 시작된 한국 사회에는 더 없이 의미가 있는 책이다.
이 책의 번역 인세는 역자의 뜻에 따라 <보건의료단체연합>에 기부된다. 잘 알려져 있듯 "보건의료연합"은 한국 사회에서 건강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의료분야 전문가들의 단체이다.


책의 주요 내용

① 불평등한 사회일수록 사망률이 높다
미국 내에서도 부유한 지역에 사는 16세 백인 남성의 기대수명은 74~75세였지만 극빈 지역의 흑인 남성의 기대수명은 59세로 그 차이는 16년이나 된다(본문 中).
한 사회에서 건강 수준은 보통 사회계층이 높을수록 좋아진다. 기대 수명이나 장애, 사망률을 살펴보면 소득·교육·직업을 기준으로 한 사회적 피라미드에서 상층으로 갈수록 건강 수준이 높게 나타나고 하층으로 내려올수록 낮다.
그러나 이 책은 GNP 등으로 계산되는 사회 전체의 소득 수준이나 재산의 절대적 수준이 높으냐 낮으냐가 아니라, 상대적 소득 격차가 핵심이라고 말한다. 세계에서 가장 잘 살고 보건의료비로 엄청난 돈을 쓰고 있지만 불평등이 심한 미국은, GDP 수준이 미국의 절반에 해당하는 그리스보다 평균 기대수명이 더 낮으며 세계 25위에 불과하다. 심지어 미국의 극빈지역(뉴욕의 할렘이나 시카고의 남부 등)에 사는 사람들의 사망률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인 방글라데시에 사는 사람들보다 높다.
중동부 유럽의 공산주의 국가들의 평균 기대수명은 196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이들보다 훨씬 잘사는 몇몇 서유럽 국가들보다도 높았지만, 그 이후 소련식 자본주의적 경제개혁을 도입하면서, 그리고 결정적으로는 탈공산주의적 전환기에 소득불평등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기대수명이 재앙에 가까울 정도로 크게 줄어들었다.
윌킨슨은 절대적 빈곤선을 지나온 국가들의 경우 문제는 상대적 소득격차이며 그것이 사회 전체를 병들게 하는 심리사회적 효과에 주목한다. 따라서 건강불평등은 단순히 빈곤층이나 하위 20% 집단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② 건강을 위협하는 심리사회적 요소
지위가 낮다고 생각하거나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이유는 낡은 자동차나 누추한 집이 불편해서가 아니다. 열등한 물건을 사용해 근근이 버텨야 한다는 것 자체가 사회적 낙인이기 때문이다. 질 낮은 물건을 사용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2류 인생을 사는 2류 사람임을 의미한다.
사회적 불안, 수치심, 우울, 폭력이라는 감정들은 모두 사회적 비교에서 생기는 감정이다. 이런 감정들은 자신이 열등하다거나 실패했다고 느낄 때(낮은 사회적 지위), 여기에 자기 나름대로 대응하면서 갖게 되는 감정이다. 또한 사회적 인간관계는 사람들에게 거부당했다/인정받는다거나, 자신이 매력적/매력적이지 못하거나, 존중받고 있다/존중받고 있지 못한다고 느끼는 데 영향을 미친다. 마지막으로 어린 시절 애착관계의 결핍이나 불안정도 그 이후 경험하게 되는 사회적 불안에 취약하게 만든다.
이 세 가지 심리사회적 요인들은 불안감을 일으켜,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노화를 가져오는 만성스트레스를 초래한다. 예컨대 백인 밀집 지역에 거주하는 부유한 흑인의 건강 수준이, 흑인 밀집 지역에 사는 흑인들보다 나쁜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며, 이 때문에 사람들은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산다. 이를 ‘집단밀집효과’라고 하는데, 이는 인간이 타인의 시선을 통해 자신을 평가하는 성찰적 존재이며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인간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주변을 관찰하며 자신이 미련하거나 못생겼거나 열등하거나 지루한 사람으로 비칠까 걱정한다. 이런 사회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은 곧 수치심(사회적 불안)으로 이 때문에 사람들이 권위에 복종하고 순응하게 된다는 것이다. 예컨대, 모든 사람이 잘못된 답을 말했을 때 실험 대상자는 다른 대답을 하지 않고 전체 집단의 의견을 따르는 경향이 있다는 실험(Solomon Asch의 실험)은 이를 잘 보여 준다. 그러나 다른 한편 수치심은 치욕.경멸.체면손상에 분노하거나 폭력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③ 불평등에 상처받는 사람들: 폭력, 범죄, 살인, 10대 임신
미국 50개 주와 캐나다 10개 주를 대상으로 소득불평등과 살인율을 비교한 바에 따르면 소득 불평등에 따라 살인율은 최소한 10배가 차이 났다. 불평등과 폭력의 관계를 말할 때 문제가 되는 것은 가난한 사람들 사이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일상적 폭력인데, 대부분의 도시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은 빈곤지역이다. 윌킨슨이 재인용한 교도소 수감자와의 인터뷰를 보자. “내가 만난 교도소 수감자들은 ‘왜 다른 사람을 공격했는가’라고 질문하면 언제나 ‘나를 무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불평등과 낮은 사회적 지위에 시달리게 되면 사람들은 자신이 무시당했다고 느낀다. 폭력 사건은 창피를 당하거나 무시당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 의해 발생한다. 왜냐하면 이들은, “남아 있는 …… 한 가닥 자존감”이라도 부여잡거나 유지하고자 하는 욕구가 가장 강하기 때문이다. 이 사실은 불평등과 낮은 사회적 지위가 우리의 존엄성과 자존심에 얼마나 큰 상처를 입히는지를 보여 준다.

④ 불평등과 사회적 편견·차별
불평등은 인종, 종교, 젠더 가운데 어떤 기준으로 나누든 간에 취약 집단을 향한 사람들의 태도에 영향을 미친다. 평등한 사회에서 어떤 차이들은 전혀 편견이나 분열을 일으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경제적 격차가 우월과 열등이라는 기준에 따라 각 사회 집단의 관계를 주도하게 될 때, 이런 차이는 심각한 공격과 차별의 표적이 된다. 사람들은 자기보다 우월한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면, 자신이 업신여길 수 있는 개인이나 집단에게 직접 폭력을 휘두르거나 차별적인 언행을 퍼붓기도 한다. 이는 자기의 우월성을 주장해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린치같이 너무나 지독한 차별 행위로 이어지는 과정이, 사회 상층의 온건하고 은근한 사회적 배제나 거만함과 함께 출발했다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⑤ 지배전략 vs. 친화전략, 그리고 건강
인간이 경험하게 되는 사회적 관계의 유형은 ‘지배의 관계’와 ‘친화의 관계’로 나눌 수 있다. 지배의 관계는 서로 경쟁자가 되어 강자가 약자를 약탈하고 위계질서 속에서 상대를 갈취하는 관계다. 반대로 친화의 관계는 서로가 원조.우정.협력의 대상이 되는 관계를 말한다. 여기서 우리는, 단순히 개인 차원을 넘어서 한 사회가 평등한지 불평등한지에 따라 그 사회 구성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사회적 전략이 전반적으로 달라진다는 사실에도 주목해야 한다. 불평등은 더 이기적이고, 덜 친화적이며, 반사회적이고, 스트레스를 더 받게 하고, 폭력 수준을 높이며, 공동체적 결속을 약화시키고, 건강을 악화시키는 사회 전략들을 부추긴다. 한편 평등한 사회는 친화적이며, 덜 폭력적이고, 상호 지지적이며, 포용적이고, 좀 더 나은 건강 상태를 가능하게 한다.

⑥ 결론: 평등해야 건강하다
한 개인이 아무리 요가나 명상을 하고, 유기농 음식을 먹는다고 해도 병든 사회를 완치시키지는 못한다. 중산층을 겨냥하고 있는 이런 웰빙 상품은 스트레스의 근원인 불평등과 상대적 박탈감을 오히려 악화시킬 뿐 결코 해소시켜 주지는 못한다. 웰빙 상품은 어떤 면에서는 건강과 소비를 연결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 뿐이다. 그러나 반대로 저소득층을 위한 의료 서비스를 확충하는 것이 근본적인 대안인 것도 아니다. 물론 무상 의료 서비스가 부족한 한국의 상황에서 이를 확충하는 일은 분명히 의미가 있고 필요한 일이지만, 윌킨슨은 그것이 사후적인 해결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더욱이 이런 전략은 ‘가난한 사람의 건강이 나쁘다’는 좁은 의미의 건강 불평등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건강 불평등을 미처 자신의 문제로 생각하지 못하는 다른 계층의 지지를 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에 윌킨슨은 건강 불평등을 해결하는 가장 빠르고 적극적인 방식은 전체 사회의 불평등을 완화시키는 일이라는 점을 명확히 한다. 특히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점은, 그가 말하는 평등이 현실을 완전히 뒤집는 유토피아적인 평등이나 반자본주의적 질서가 아니라는 점이다. 스웨덴의 사례, 인도와 스페인의 협동조합, 기업의 종업원 지주제처럼, 그는 현실 속에서 좀 더 많은 사람이 수긍할 수 있고, 좀 더 많은 사람이 건강해질 수 있는 대안들을 찾아내려고 노력한다. 생활 속에서 작은 평등을 이루어 가는 방식들은 이것 외에도 무궁무진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다양한 대안들을 재발견하고 실천하려는 의지와 노력이다.


이 책의 관점

① 인간이 가진 사회성의 진화론적 뿌리를 탐구
이 책이 흥미로운 것은 인간이 사회적 동물로 ‘진화’했다는 관점이다. 원시 수렵.채집 사회는 다른 영장류의 진화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규모의 협력.공유.평등주의를 보여 준다. 윌킨슨은 인류가 줄곧 희소자원을 둘러싼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라는 홉스적 투쟁의 ‘가능성’ 속에서 살아왔지만, 이 갈등이 일어날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수렵.채집 사회에서는 서로 선물을 주고받고 식량을 공유함으로써 스스로 사회적 계약을 만들어 내어 경쟁을 폐기했다고 말한다. 좀 더 구체적인 진화의 증거를 살펴보면, 보통 집단의 규모가 클수록 뇌의 크기가 커지는데, 인간의 경우 뇌가 커진 이유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다. 또한 다른 영장류들이 사회적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방법으로 사용하는 ‘털 고르기’ 대신, 인간은 집단의 구성원이 많아지자 같은 목표를 달성하면서도 시간을 훨씬 절약해 주는 방법으로 ‘말하기’ 전략을 사용하게 되었다. 또 다른 흥미로운 사례는 영장류 가운데 눈동자에 흰자위가 있는 동물은 인간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다른 영장류들의 생존전략과 달리 인간은 서로에게 시선을 노출해 서로 이해받고 협력하는 전략을 선택했음을 보여 준다는 이야기다.

② 기존 연구의 풍부한 실험, 통계, 사례를 통한 증명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희망적 사고나 낭만적 주장이 아니라, 다양한 연구자들의 기존 연구 성과를 풍부하게 활용해 객관성을 유지하려 한다는 점이다. 윌킨슨의 가설이나 주장에는 어김없이 국가 간 교차연구, 인터뷰, 통계, 실험 결과 등 증거가 뒷받침된다. 특히 이 책에서 인용되는 실험들, 즉 셸던 코헨의 콧물실험(감기 바이러스가 들어있는 콧물을 투여해 사회적 관계망과 감기에 걸릴 확률의 인과관계를 알아봄)이나, 솔로몬 애쉬의 실험(모두가 오답을 말할 때 사람들은 전체 집단의 의견을 따르는 경향이 있다는), 밀그램의 전기충격 실험(권력자의 명령에 따라 다른 사람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을 증명), 제인 엘리엇의 교실실험(학생들에게 우성과 열성의 특징을 알려 주었을 때 어느 집단에 속하는가에 따라 자신감, 품행, 학업성취도가 달라졌다는) 등은 매우 중요하고 잘 알려져 있는 실험들이다. 증명을 통한 서술 방식은 설득력을 높인다는 장점도 있지만 마치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재미도 더한다. 또한 한국의 독자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내용 역주를 달아 주었다.

③ 공동체적 사회주의의 관점
사람들이 공동체의 평등한 결속 안에서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다는 윌킨슨의 주장은 한국에서 그간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초기 사회주의의 언어와 관점을 보여 준다. 한국에서 사회주의가 주로 마르크스주의 내지 공산주의로 이해되고 있는 것이 현실에서, 이 책의 공동체적 사회주의는 매우 신선한 느낌을 준다.
윌킨슨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사회는 과거 미국에 이주한 이탈리아인들의 거주지인 로세토처럼, 부자와 가난한 자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며 가난한 사람들에게 과시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금기시되는 공동체의 결속이 강한 사회이며, 이런 사회는 평등하며 건강 수준도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높았다. 그러나 그에게 가장 이상적인 사회의 모델은 무엇보다 수렵.채집 사회이다. 이 원시공동체 사회는 선물을 주고받고 식량을 공유하는 등 서로 협력함으로써 외부의 적으로부터 공동체를 보호하고 경쟁을 회피하는 평등한 사회였다.
공동체적 사회주의의 관점은 대안에서도 엿보이는데, 윌킨슨은 종업원 지주제(노동자 소유 기업)나 협동조합처럼 생산조직의 민주적 통제를 통해 생산성도 높일 수 있고 노동자들이 자신의 노동을 통제할 때 건강 수준도 높아지며, 시장과 양립 가능한 모델로 확산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서문

1장 풍요로운 사회 · 불질적 성공과 사회적 실패
2장 불평등 · 더 적대적이고 덜 친화적인 사회
3장 불안과 불안정 · 타인의 시선
4장 건강과 불평등 · 수명은 짧고 스트레스는 많은 삶
5장 폭력과 불평등 · 지위, 치욕, 그리고 존중
6장 협력이냐, 갈등이냐 · 평등이 이 문제를 결정한다
7장 젠더, 인종, 불평등 · 아랫사람에게 발길질하기
8장 사회적 전략의 진화 · 호혜성과 지배
9장 자유, 평등, 우애 · 경제적 민주주의

옮긴이후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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