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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발간물

단행본

근대한국의 사회과학 개념 형성사

발행사항
파주 : 창비, 2009
형태사항
416 p. ; 23 cm
ISBN
9788936413132
청구기호
911 하64ㄱ
서지주기
색인 수록
소장정보
위치등록번호청구기호 / 출력상태반납예정일
이용 가능 (1)
1자료실00011703대출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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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번호
    00011703
    상태/반납예정일
    대출가능
    -
    위치/청구기호(출력)
    1자료실
책 소개
사회구조의 변동과 개념의 변천

21세기 세계는 문명사적 변화의 가능성에 직면하고 있다. 근대의 오랜 주인공이었던 국민국가는 안과 밖에서 새로운 주인공들을 목격하고 있다. 글로벌기업이나 세계무역기구, 세계금융기구 들은 더는 국민국가의 단순한 조연으로만 취급하기 어렵다. 국가 밖의 변화 못지않게 내부 변화도 새롭다. 시민사회조직은 하루가 다르게 목소리를 높이면서, 그물망을 지구공간으로 넓혀가고 있다. 무대도 바뀌고 있다. 근대 국민국가의 주무대였던 일국 중심의 부국강병의 현장은 안보와 번영, 지구환경의 위기, 전지구적 미디어 문화, 정보기술혁명이라는 지식정보전쟁의 다각화된 무대로 복합적 층위를 형성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의 근대적 패러다임을 담아내던 사회과학 개념들 역시 새로운 정치사회 질서와 접속하여 또다른 의미형태로 끊임없이 탈바꿈하는 중이다. 중세와 근대가 그랬던 것처럼, 근대와 탈근대의 개념논쟁이 정치사회 구조의 변화와 결합하여 더욱 치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사회과학 개념은 공리처럼 고정되어 통용된다기보다는 시대적 역학에 따라 변이한다고 보아야 한다.
이러한 개념논쟁의 첨예한 현실을 바로 보기 위해 이 책은 한국 사회과학 개념사를 우선적으로 정리하려고 시도한다. 사상누각의 위태로움을 벗어나기 위해 첫 단추가 제대로 채워졌는지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중국 중심의 동아시아 질서에 속해 있던 19세기 한국사회가 서구적 틀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겪었던 갈등과 좌절을 들여다보아야 하는 것은 필연적일 따름이다.

한반도 개념사의 복합적 구조

근대서구의 기본 개념인 ‘개인(個人)’은 19세기 일본에서 individual을 일본어로 옮겨놓은 것이다. 개화파에 속했던 박영효와 유길준은 이러한 개인 개념을 수용하면서 대체적으로 그 의미를 파악하고 있었다. 정작 문제는 ‘개인’이 당시 한국에 현실적인 주체로서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경제(經濟)’ 개념 역시 일본의 전통적인 경제 개념인 경세제민(經世濟民)이 란가꾸(蘭學)의 영향 아래 economy의 번역어로 변용된 것을 받아들인 것이다. 일본은 서구식 산업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체제의 변화와 함께 경제 개념이 정착된 경우이지만, 당시 한국에 근대화된 ‘경제’ 체제가 실제로 마련되지 못했다는 모순을 안고 있었다.
이처럼 개념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새롭게 등장하는 개념변화와 사회구조의 역사적 변화를 겪으면서 제대로 꼴을 갖춰나간다. 그런 의미에서 19세기 한국은 무엇보다 미래의 변화를 과거의 개념으로 읽어내야 하는 어려움을 안고 있었다. 동시에 동양 대 서양이라는 패권적 개념전파 경쟁은 한반도를 둘러싼 안팎의 정치사회 구조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했다. 위정척사파와 개화파의 갈등은 이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개념의 식민성을 극복하기 위하여

근대한국의 정치사회 세력들은 지나치게 양극화되어 내부 갈등의 격화를 불러일으켰으며, 따라서 19세기의 문명사적 변화를 균형감있게 개념화하지 못하고 문명 주도국들의 국제적 개념 전파에 효율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당면한 문명사적 과제와 국제정치적 과제는 제대로 해결되지 못한 채 심화됐으며, 거기에 더해 한국은 식민화의 길로 접어들어 근대 국제 정치무대에서는 더이상 설자리를 잃고 말았다.
해방후 한국은 지난 반세기 동안 세계무대에서 온전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아직도 개념화의 식민성에서는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개념화의 21세기적 식민성을 제대로 극복하지 못한 채 새로운 변화를 어설프게 개념화하려 한다면 다시 한번 19세기적 좌절을 반복할 수 있다. 한국 사회과학 개념의 뿌리를 밝히는 연구는 그러한 반복을 피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 이 책은 우리 동아시아 담론의 기초를 튼튼히 하자는 취지로 서남학술재단에서 지원하는 서남동양학술총서 씨리즈로 간행됐다.
목차
서남동양학술총서 간행사 | 21세기에 다시 쓴 간행사 책머리에 | 삼중 어려움의 좌절과 극복·하영선 변화하는 세계와 개념사 - 하영선 근대한국의 문명 개념 도입사 - 하영선 1. 근대한국의 문명 개념 도입 2. 전통과 근대의 복합화 3. 문명 개념의 동아시아 전파 4. 유럽 문명 개념의 등장 5. 조선 문명화의 좌절 서구 권력의 도입 - 최정운 1. 서론 2. 부국강병론과 도입의 컨텍스트 3. 한말의 서구식 권력의 도입시도 4. 식민지시대의 권력사상 5. 맺음말 근대한국의 주권 개념 - 신욱희 1. 서론 2. 개념의 도입과 사용 (1)『만국공법』과 개화파들의 용례 (2)강화도조약에서 대한제국까지 (3)국권 개념과의 비교 3. 관념의 수용과 변용 (1)김윤식: 저항의 한계 (2)유길준: 구성의 좌절 (3)윤치호: 순응의 결과 4. 결론과 현대적 의미 근대한국의 부국강병 개념 - 김영호 1. 서론 2. 부국강병에 대한 조선의 전통적인 인식 3. 구한말 조선ㄴ의 부국강병 개념에 대한 인식의 전환 4. 결론 근대한국의 세력균형 개념 - 장인성 1. 머리말: 세력균형과 개념 2. 세력균형 개념의 수용: '균세' (1)'균세'개념의 수용 (2)균세와 세력균형 3. '균세'의 장소성 (1)'전국'과 '합종연횡' (2)규범과 권력의 사이 4. 세력균형 개념의 변용: '정립' (1)'중립': 외재적 세력균형 (2)'정립': 내재적 세력균형 5. 맺음말: 세력균형의 형해화 그리고 부활 근대한국의 평화 개념 도입사 - 하영선 1. 머리말 2. 해방론의 평화 3. 만국공법의 평화 4. 양정체제론의 평화 5. 자강균세론의 평화 6. 동양평화론과 한국 7. 맺음말 근대한국의 국민/인종/민족 개념 - 강동국 1. 머리말 2. 국민 개념의 연속성과 애매성: 조선후기!1904 3. 인종 개념의 전파와 정착: 1895~1904 4. 민족의 등장: 1905~1909 5. 국민의 강화: 1905~1909 6. 민족의 승리: 1910~1919 7. 맺음말 근대한국의 민주주의 개념 : 『독립신문』을 중심으로 - 김용직 1. 서론 2. 전기 개화기 한국의 민주주의 전파 (1)전기 개화기 한국의 민주주의 전파 (2) 민주주의 개념의 초기 전파 1)『한성순보』 2)갑신정변과 김옥균 (3)유길준의 『서유견문』 3. 후기 개화기의 한국의 민주주의 수용, 1890년대 (1)서재필의 『독립신문』 1)서재필의 민권론 2)경장개혁론 3)의회개설운동 4. 결론 근대한국의 경제 개념 - 손열 1. 언어, 개념, 번역 2. 서양의 경제 3. 일본의 경제 4. 한국/조선의 경제 5. 전파의 정치 근대한국의 '개인' 개념 수용 - 김석근 1. 한국개념사 2. 근대와 'Individual'(개인)의 탄생 3. Individual 번역어로서의 '개인' 4. 개화기 '개인'개념의 수용 5. 개념과 현실 사이 대한제국의 '영웅' 개념 - 이헌미 1. 들어가며 2. 영웅 개념의 수용경로 3. 식민 전야의 정치언어 4. 영웅과 시세: 사회진화론과의 관계 (1)일본 (2)청 (3)대한제국 5. 유명영웅과 무명영웅: 내셔널리즘의 스펙트럼 (1)일본 (2)청 (3)대한제국 6. 맺음말 찾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