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행본글로벌다문화총서 1
한국의 다문화 공간: 우리 사회 다문화 이주민들의 삶의 공간을 찾아서
- 발행사항
- 서울 :,현암사,,2011
- 형태사항
- 319 p. : 삽화(일부천연색), 도표, 지도 ; 23 cm
- 총서사항
- 글로벌다문화총서
- ISBN
- 9788932316048
- 청구기호
- 331.54 정44ㅎ
소장정보
위치 | 등록번호 | 청구기호 / 출력 | 상태 | 반납예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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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자료실 | 00013680 | 대출가능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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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태/반납예정일
- 대출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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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다문화 공간’, 한국 사회의 내일을 이해하는 중요한 질문!
한국 사회, 다문화 현상에 대한 다층적 질문과 탐구!
이제 더 이상 ‘한국은 단일민족국가’라는 상상의 언어를 공공 영역에서 사용하지 않는 세상이 되었다. 이 표현에 스민 폭력과 차별의 흔적을 눈치 채기까지, 한국 근대사 속에서 땀을 흘리고 눈물을 흘린 이주민들의 역사는 얼마나 두껍고 무거울까?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이 공식적으로 약 140만 명(2011년 9월 현재), 전체 인구의 3%를 넘어선 오늘, 도시와 농촌에서 외국인 이주민들과 마주치는 일은 다반사다. 외국인노동자, 연변아줌마, 동남아 결혼이민여성, 중국인 유학생 등 ‘민족국가’라는 공고한 환상에 금을 내고 공동체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과 언어를 주문하는 이들은 한국에 다가온 귀한 손님이자 또 다른 ‘우리’다. 함부로 ‘우리 모두’라고 말하기 전에 ‘우리는 누구인가’를 질문케 하는 ‘우리 안의 타자’로서 다문화 현상, 다문화 공간, 다문화 커뮤니티에 대한 탐구와 대화는 한국 사회의 당면한 미래상을 탐문하는데 중요한 고리가 될 것이다. ‘다문화 요리 축제’과 같은 이벤트, <완득이>와 같은 단발성 화제가 아닌 이주의 사회적 맥락에 대한 섬세한 성찰, 이주민들의 삶의 현장에 대한 실천적 탐구, 이주민들 자신의 생생한 목소리까지 담아 엮어갈 ‘글로벌다문화총서’ 첫 권 『한국의 다문화 공간』을 선보인다.
다민족이 공존하는 다문화 커뮤니티에 대한 생생한 탐사, 글로벌다문화총서 첫 권!
‘다문화 공간’은 이주민들이 사는 공간이다. 그곳은 외국인, 난민, 이민, 망명자와 밀입국자의 거리다. 이 이국적 공간은 이주민들의 작은 경제와 문화, 사회와 정치가 이루어지는 삶의 공간이다. 제국의 군대와 식민지 정복자들이 세웠던 근대의 다문화 도시 공간에서는 검열과 차별, 강제와 억압의 틈새에서 다양한 인종 집단의 언어, 옷, 음식, 종교가 섞여 다문화의 활기가 넘쳤다. 여기에 더해 한국의 다문화 공간은 분단과 전쟁과 냉전의 특수한 역사적 경험을 가지고 있다. 세계적 냉전의 최전선으로서 외국 군대의 장기 주둔과 함께 강요되고 배제된 타문화 접촉을 경험했다. 탈냉전 시대가 도래하면서 분산되었던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귀환과 이산가족의 재결합이 현실화되어 국내 체류 외국인의 과반수가 재외동포 이주민이 되었다. 90년대 초반부터 이주노동자들과 결혼 이주민들이 유입되고, 탈북자들이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이주민 공간은 더욱 확대되고 다양해졌다.
어찌 보면 다문화 공간은 여행자들의 공간이다. 노동자, 체류자, 나그네, 관광객들이 잠시 거쳐가는 곳이다. 정주의 공간이 아닌 틈새나 문턱과 같은 공간이다. 하기에 이곳은 주류 사회의 법과 제도와 권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혼란의 공간으로써 다양한 타자 · 소수자들이 탈주와 변화의 문화를 분출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렇듯 외세의 침략으로 시작되어 ‘다가오는 시대의 징후를 먼저 예감하게 하는 앞선 문화 공간’의 모습을 띠기까지 오랜 시간 진화해온 한국의 다문화 공간은 20세기 말부터 주지하듯이 ‘글로벌 이주와 다문화 공존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즉 한민족 스스로 차별받고 또 다른 소수 민족을 차별하던 바로 이 공간이 국민국가의 국경을 넘어 더 넓은 지역 공동체, 더 자유로운 인류 공동체의 문제를 앞서서 꿈꾸고 실천할 수 있는 사회적 · 문화적 바탕이 된 것이다.
『한국의 다문화 공간』은 한국 사회 속 다문화 공간의 현재와 그 특성에 대한 인류학 · 사회학적 보고서다. 이 책은 ‘공간’이라는 핏기 없는 개념이 아니라, 다문화 공간을 만들고 사는 ‘사람’과 그들의 ‘삶’에 주목한다. 이를 위해 건축학, 사회학, 사회심리학, 유아교육학, 문화인류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현장을 방문하고 공부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무거움을 덜어내고’ 써낸 글들을 엮었다. 12명의 필자들은 여전한 차별과 편견 속에서 이주민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뿐만 아니라 그들의 삶의 전략과 꿈과 희망도 아울러 담고자 시도했다. 그리하여 이주민들과 이들의 공간이 한국 사회에 어떤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지 ‘발품’을 팔도록 이끈다.
책은 먼저 한국 다문화 공간의 역사와 그 의미를 개괄하고, 1부에서 최초의 근대적 다문화 공간인 서울 이태원과 인천 차이나타운의 어제와 오늘, 화교 청소년들의 정체성을 비교해 한국 다문화 공간의 진화 과정과 문화적 단면을 훑는다. 아울러 급속히 확대되는 한국 다문화 공간의 사회 · 문화적 의미를 밝히고자 현재 최대의 이주민 거주 집결지인 경기도 안산 ‘국경없는마을’과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귀환 공간인 ‘고향마을’을 찾아간다.
이어 2부에서는 한국 사회 대표적 다문화 공간의 현황과 문제점 등을 두루 살펴본다. 안산 다문화 특구 개발 현황과 그곳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조정, 다문화 교육과 문화적 편견, 부천의 다문화 정책과 네트워크와 다문화 거버넌스의 문제 등이 그 주제다.
다문화 커뮤니티에는 누가 어떻게 살고 있는가 _주요 내용 소개
정병호(한양대 문화인류학)는 「한국의 다문화 공간: 문화의 창구, 시대의 접점」에서 서울 용산-이태원의 ‘기지촌’과 ‘해방촌’, 제물포-인천의 ‘차이나타운’, 안산의 이주노동자들의 ‘국경없는마을’과 사할린 동포들의 ‘고향마을’ 등 상징적 지역의 다문화 공간을 중심으로 한국 다문화 공간의 역사적 변화 과정과 사회적 성격을 서술한다. 한국 다문화 공간의 식민과 탈식민 역사의 진행, 냉전과 탈냉전 현실의 공존, 근대와 탈근대적 풍경의 중첩, 그리고 디아스포라와 초국가적 커뮤니티 형성의 문화적 의미를 명쾌하게 정리한다.
송도영(한양대 문화인류학)은 「다문화 도시 구역 사람들의 소통 방식: 서울 이태원 탐사」에서 한국 다문화 공간의 상징인 이태원을 탐사한다. 이태원이란 지역은 왜 한국 근현대사에서 외국인들의 공간으로 발전했을까? 그리고 현재 이태원에서 살거나 활동하는 사람들은 어떤 나라, 인종, 계층, 직업적인 특징을 가질까? 외국인과 외국인, 외국인과 내국인이 어떤 식으로 상대방을 인식하고 상호작용을 할까? 이런 질문을 통해 21세기 한국의 도시 사회가 다양한 국가와 민족 출신 구성원들이 상호작용할 수 있는 환경을 어떻게 만들어가는지 관찰한다.
한국 사회에서 가장 오래된 다문화 집단인 화교들은 한국인으로 동화되지 않은 채 그들만의 정체성을 갖고 살고 있다. 이창호(한국학중앙연구원)는 「한국 화교의 사회적 공간: 인천 차이나타운 네트워크」에서 한국 화교들의 관계망을 이끄는 중요한 사회적 공간이자 정체성의 장소로 기능해온 인천 차이나타운의 구성과 성격, 사회적 관계, 그 체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탐문한다. 항상 소수자에 대한 지위 향상만을 강조해온 화교 연구의 한계를 넘어 차이나타운이라는 구체적인 현장에서 화교들이 어떤 전략을 갖고 어떤 삶의 실천을 하고 있으며 장소에 대해서는 어떤 감각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본다.
양계민(한국청소년연구원)은 「화교 청소년들의 정체성 고민: 차이나타운 청소년 이야기」에서 화교 청소년들의 정체성을 중심으로 차별의 경험과 한국 사회에서의 적응 전략 등에 관심을 갖는다. 그는 인천 차이나타운 중산중학교에 다니고 있는 화교 청소년을 심층 면접한다. 화교 4세대에 해당하는 청소년들이 한국에서 사는 방식과 정체성에 대해 파악하는 것은 한국 내 다른 소수 집단의 정체성 문제와 형태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시작하도록 이끈다.
이장혁(한양대학교 글로벌다문화연구원)은「사할린 귀환동포의 디아스포라: 안산 고향마을의 에스닉 코리안」에서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고향마을 임대아파트단지에 사는 사람들을 관찰한 기록을 전한다. 이곳 주민들은 1938년부터 1945년까지 일제의 강제동원령에 의해 사할린으로 징용되어 전쟁 후 그 땅에 남았다가 2000년 정부의 영주귀국 정책에 의해 60여년 만에 귀국해 안산 고향마을에 정착한 동포들이다. 그들은 영주귀국 후에도 한국 사회에 제대로 편입되지 못하는 소수자로서의 위치를 확인하게 된다.
유일상(한양대학교 글로벌다문화연구원)의 「한국의 인도네시아 노동자들: 그들이 살아가는 도시와 생활세계」는 한국에서 일하는 20~30대의 젊은 인도네시아 노동자들의 생활 모습을 관찰한 재미난 글이다. 그가 보기에 한국의 인도네시아 노동자들은 자국에서 한국 안산 원곡동으로 ‘극단적으로 멀리 출근한 사람’들이다. “원곡동은 우리한테 고향이에요”라는 그들의 말처럼 국제이주, 국제전화, 국제송금, 국제우편과 같은 미디어를 통해 사람과 물자, 정보를 유통시키기 위한 네트워크가 모여 있는 원곡동은 외부로 활짝 열린 공간이다.
김용승 · 임지택(한양대 건축학부)은 「다문화 특구 공간 만들기: 안산 원곡동 이야기」에서 안산시 원곡동의 ‘국경없는거리’를 중심으로 사회적 특성과 공간적 특성을 비교하며 그 문제점을 파악한다. 다민족 사회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 원곡동 디자인거리 계획은 겉만 보기 좋은 공간으로써 실제로는 그 기능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다민족들 간의 문제, 외국인과 내국인 사이의 갈등 등의 사회적 문제들이 치유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단순한 물리적 환경 변화는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권온(동서리서치)은 「다문화 공간에는 누가 사는가: 다문화 공간을 둘러싼 갈등」에서 안산 원곡동이 ‘다문화 특구’로 변화하는 과정을 돌아보며 그 의미를 살펴본다. 변화의 물결 속에 놓인 원곡동 상황을 이해하는 것은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정부 주도로 형성된 다문화 공간의 의미와 한계를 이해하는 것과 직결된다.
이부미(경기대 유아교육학)의 「다문화에 대한 오해와 편견: 다문화 교육의 혼돈과 이해」는 다문화에 대한 ‘무섭고, 더럽다’는 부정적 이미지 속에서 ‘이주민과 내국인이 함께 살아가는’ 문제를 다룬다. 내국인들과 함께 결혼이주민 가정 중심의 많은 이주민들이 살고 있는 원곡1동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생각하는 다문화에 대해 관찰하고 질문한다. 이를 통해 다문화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타자화 그리고 계층화의 문제를 섬세하게 질문한다.
박경태(성공회대 사회과학부)의 「다문화 정책의 민관 협력은 가능한가: 부천의 다문화 네트워크」는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싼 땅값 때문에 일찍부터 공장들이 옮겨오면서 그에 딸린 이주노동자들이 대거 몰려오고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가난한 국제결혼 가정들의 보금자리가 된 부천 지역의 다문화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부천의 다문화 관련 단체와 기관들이 이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어떤 관계들을 맺고 있는지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오경석(한양댜 글로벌다문화연구원)은 「다문화 거버넌스는 어떻게 가능한가: 안산의 경우」다문화 1번지 안산 지역에서 시도되고 진행 중인 여러 다문화 거버넌스의 사례들을 소개하고 평가한다. 이를 통해 안산의 ‘브랜드’이자 ‘가치’가 된 다문화를 시민들의 ‘삶 속 다문화’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묻는다.
한국 사회, 다문화 현상에 대한 다층적 질문과 탐구!
이제 더 이상 ‘한국은 단일민족국가’라는 상상의 언어를 공공 영역에서 사용하지 않는 세상이 되었다. 이 표현에 스민 폭력과 차별의 흔적을 눈치 채기까지, 한국 근대사 속에서 땀을 흘리고 눈물을 흘린 이주민들의 역사는 얼마나 두껍고 무거울까?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이 공식적으로 약 140만 명(2011년 9월 현재), 전체 인구의 3%를 넘어선 오늘, 도시와 농촌에서 외국인 이주민들과 마주치는 일은 다반사다. 외국인노동자, 연변아줌마, 동남아 결혼이민여성, 중국인 유학생 등 ‘민족국가’라는 공고한 환상에 금을 내고 공동체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과 언어를 주문하는 이들은 한국에 다가온 귀한 손님이자 또 다른 ‘우리’다. 함부로 ‘우리 모두’라고 말하기 전에 ‘우리는 누구인가’를 질문케 하는 ‘우리 안의 타자’로서 다문화 현상, 다문화 공간, 다문화 커뮤니티에 대한 탐구와 대화는 한국 사회의 당면한 미래상을 탐문하는데 중요한 고리가 될 것이다. ‘다문화 요리 축제’과 같은 이벤트, <완득이>와 같은 단발성 화제가 아닌 이주의 사회적 맥락에 대한 섬세한 성찰, 이주민들의 삶의 현장에 대한 실천적 탐구, 이주민들 자신의 생생한 목소리까지 담아 엮어갈 ‘글로벌다문화총서’ 첫 권 『한국의 다문화 공간』을 선보인다.
다민족이 공존하는 다문화 커뮤니티에 대한 생생한 탐사, 글로벌다문화총서 첫 권!
‘다문화 공간’은 이주민들이 사는 공간이다. 그곳은 외국인, 난민, 이민, 망명자와 밀입국자의 거리다. 이 이국적 공간은 이주민들의 작은 경제와 문화, 사회와 정치가 이루어지는 삶의 공간이다. 제국의 군대와 식민지 정복자들이 세웠던 근대의 다문화 도시 공간에서는 검열과 차별, 강제와 억압의 틈새에서 다양한 인종 집단의 언어, 옷, 음식, 종교가 섞여 다문화의 활기가 넘쳤다. 여기에 더해 한국의 다문화 공간은 분단과 전쟁과 냉전의 특수한 역사적 경험을 가지고 있다. 세계적 냉전의 최전선으로서 외국 군대의 장기 주둔과 함께 강요되고 배제된 타문화 접촉을 경험했다. 탈냉전 시대가 도래하면서 분산되었던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귀환과 이산가족의 재결합이 현실화되어 국내 체류 외국인의 과반수가 재외동포 이주민이 되었다. 90년대 초반부터 이주노동자들과 결혼 이주민들이 유입되고, 탈북자들이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이주민 공간은 더욱 확대되고 다양해졌다.
어찌 보면 다문화 공간은 여행자들의 공간이다. 노동자, 체류자, 나그네, 관광객들이 잠시 거쳐가는 곳이다. 정주의 공간이 아닌 틈새나 문턱과 같은 공간이다. 하기에 이곳은 주류 사회의 법과 제도와 권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혼란의 공간으로써 다양한 타자 · 소수자들이 탈주와 변화의 문화를 분출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렇듯 외세의 침략으로 시작되어 ‘다가오는 시대의 징후를 먼저 예감하게 하는 앞선 문화 공간’의 모습을 띠기까지 오랜 시간 진화해온 한국의 다문화 공간은 20세기 말부터 주지하듯이 ‘글로벌 이주와 다문화 공존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즉 한민족 스스로 차별받고 또 다른 소수 민족을 차별하던 바로 이 공간이 국민국가의 국경을 넘어 더 넓은 지역 공동체, 더 자유로운 인류 공동체의 문제를 앞서서 꿈꾸고 실천할 수 있는 사회적 · 문화적 바탕이 된 것이다.
『한국의 다문화 공간』은 한국 사회 속 다문화 공간의 현재와 그 특성에 대한 인류학 · 사회학적 보고서다. 이 책은 ‘공간’이라는 핏기 없는 개념이 아니라, 다문화 공간을 만들고 사는 ‘사람’과 그들의 ‘삶’에 주목한다. 이를 위해 건축학, 사회학, 사회심리학, 유아교육학, 문화인류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현장을 방문하고 공부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무거움을 덜어내고’ 써낸 글들을 엮었다. 12명의 필자들은 여전한 차별과 편견 속에서 이주민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뿐만 아니라 그들의 삶의 전략과 꿈과 희망도 아울러 담고자 시도했다. 그리하여 이주민들과 이들의 공간이 한국 사회에 어떤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지 ‘발품’을 팔도록 이끈다.
책은 먼저 한국 다문화 공간의 역사와 그 의미를 개괄하고, 1부에서 최초의 근대적 다문화 공간인 서울 이태원과 인천 차이나타운의 어제와 오늘, 화교 청소년들의 정체성을 비교해 한국 다문화 공간의 진화 과정과 문화적 단면을 훑는다. 아울러 급속히 확대되는 한국 다문화 공간의 사회 · 문화적 의미를 밝히고자 현재 최대의 이주민 거주 집결지인 경기도 안산 ‘국경없는마을’과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귀환 공간인 ‘고향마을’을 찾아간다.
이어 2부에서는 한국 사회 대표적 다문화 공간의 현황과 문제점 등을 두루 살펴본다. 안산 다문화 특구 개발 현황과 그곳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조정, 다문화 교육과 문화적 편견, 부천의 다문화 정책과 네트워크와 다문화 거버넌스의 문제 등이 그 주제다.
다문화 커뮤니티에는 누가 어떻게 살고 있는가 _주요 내용 소개
정병호(한양대 문화인류학)는 「한국의 다문화 공간: 문화의 창구, 시대의 접점」에서 서울 용산-이태원의 ‘기지촌’과 ‘해방촌’, 제물포-인천의 ‘차이나타운’, 안산의 이주노동자들의 ‘국경없는마을’과 사할린 동포들의 ‘고향마을’ 등 상징적 지역의 다문화 공간을 중심으로 한국 다문화 공간의 역사적 변화 과정과 사회적 성격을 서술한다. 한국 다문화 공간의 식민과 탈식민 역사의 진행, 냉전과 탈냉전 현실의 공존, 근대와 탈근대적 풍경의 중첩, 그리고 디아스포라와 초국가적 커뮤니티 형성의 문화적 의미를 명쾌하게 정리한다.
송도영(한양대 문화인류학)은 「다문화 도시 구역 사람들의 소통 방식: 서울 이태원 탐사」에서 한국 다문화 공간의 상징인 이태원을 탐사한다. 이태원이란 지역은 왜 한국 근현대사에서 외국인들의 공간으로 발전했을까? 그리고 현재 이태원에서 살거나 활동하는 사람들은 어떤 나라, 인종, 계층, 직업적인 특징을 가질까? 외국인과 외국인, 외국인과 내국인이 어떤 식으로 상대방을 인식하고 상호작용을 할까? 이런 질문을 통해 21세기 한국의 도시 사회가 다양한 국가와 민족 출신 구성원들이 상호작용할 수 있는 환경을 어떻게 만들어가는지 관찰한다.
한국 사회에서 가장 오래된 다문화 집단인 화교들은 한국인으로 동화되지 않은 채 그들만의 정체성을 갖고 살고 있다. 이창호(한국학중앙연구원)는 「한국 화교의 사회적 공간: 인천 차이나타운 네트워크」에서 한국 화교들의 관계망을 이끄는 중요한 사회적 공간이자 정체성의 장소로 기능해온 인천 차이나타운의 구성과 성격, 사회적 관계, 그 체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탐문한다. 항상 소수자에 대한 지위 향상만을 강조해온 화교 연구의 한계를 넘어 차이나타운이라는 구체적인 현장에서 화교들이 어떤 전략을 갖고 어떤 삶의 실천을 하고 있으며 장소에 대해서는 어떤 감각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본다.
양계민(한국청소년연구원)은 「화교 청소년들의 정체성 고민: 차이나타운 청소년 이야기」에서 화교 청소년들의 정체성을 중심으로 차별의 경험과 한국 사회에서의 적응 전략 등에 관심을 갖는다. 그는 인천 차이나타운 중산중학교에 다니고 있는 화교 청소년을 심층 면접한다. 화교 4세대에 해당하는 청소년들이 한국에서 사는 방식과 정체성에 대해 파악하는 것은 한국 내 다른 소수 집단의 정체성 문제와 형태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시작하도록 이끈다.
이장혁(한양대학교 글로벌다문화연구원)은「사할린 귀환동포의 디아스포라: 안산 고향마을의 에스닉 코리안」에서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고향마을 임대아파트단지에 사는 사람들을 관찰한 기록을 전한다. 이곳 주민들은 1938년부터 1945년까지 일제의 강제동원령에 의해 사할린으로 징용되어 전쟁 후 그 땅에 남았다가 2000년 정부의 영주귀국 정책에 의해 60여년 만에 귀국해 안산 고향마을에 정착한 동포들이다. 그들은 영주귀국 후에도 한국 사회에 제대로 편입되지 못하는 소수자로서의 위치를 확인하게 된다.
유일상(한양대학교 글로벌다문화연구원)의 「한국의 인도네시아 노동자들: 그들이 살아가는 도시와 생활세계」는 한국에서 일하는 20~30대의 젊은 인도네시아 노동자들의 생활 모습을 관찰한 재미난 글이다. 그가 보기에 한국의 인도네시아 노동자들은 자국에서 한국 안산 원곡동으로 ‘극단적으로 멀리 출근한 사람’들이다. “원곡동은 우리한테 고향이에요”라는 그들의 말처럼 국제이주, 국제전화, 국제송금, 국제우편과 같은 미디어를 통해 사람과 물자, 정보를 유통시키기 위한 네트워크가 모여 있는 원곡동은 외부로 활짝 열린 공간이다.
김용승 · 임지택(한양대 건축학부)은 「다문화 특구 공간 만들기: 안산 원곡동 이야기」에서 안산시 원곡동의 ‘국경없는거리’를 중심으로 사회적 특성과 공간적 특성을 비교하며 그 문제점을 파악한다. 다민족 사회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 원곡동 디자인거리 계획은 겉만 보기 좋은 공간으로써 실제로는 그 기능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다민족들 간의 문제, 외국인과 내국인 사이의 갈등 등의 사회적 문제들이 치유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단순한 물리적 환경 변화는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권온(동서리서치)은 「다문화 공간에는 누가 사는가: 다문화 공간을 둘러싼 갈등」에서 안산 원곡동이 ‘다문화 특구’로 변화하는 과정을 돌아보며 그 의미를 살펴본다. 변화의 물결 속에 놓인 원곡동 상황을 이해하는 것은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정부 주도로 형성된 다문화 공간의 의미와 한계를 이해하는 것과 직결된다.
이부미(경기대 유아교육학)의 「다문화에 대한 오해와 편견: 다문화 교육의 혼돈과 이해」는 다문화에 대한 ‘무섭고, 더럽다’는 부정적 이미지 속에서 ‘이주민과 내국인이 함께 살아가는’ 문제를 다룬다. 내국인들과 함께 결혼이주민 가정 중심의 많은 이주민들이 살고 있는 원곡1동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생각하는 다문화에 대해 관찰하고 질문한다. 이를 통해 다문화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타자화 그리고 계층화의 문제를 섬세하게 질문한다.
박경태(성공회대 사회과학부)의 「다문화 정책의 민관 협력은 가능한가: 부천의 다문화 네트워크」는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싼 땅값 때문에 일찍부터 공장들이 옮겨오면서 그에 딸린 이주노동자들이 대거 몰려오고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가난한 국제결혼 가정들의 보금자리가 된 부천 지역의 다문화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부천의 다문화 관련 단체와 기관들이 이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어떤 관계들을 맺고 있는지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오경석(한양댜 글로벌다문화연구원)은 「다문화 거버넌스는 어떻게 가능한가: 안산의 경우」다문화 1번지 안산 지역에서 시도되고 진행 중인 여러 다문화 거버넌스의 사례들을 소개하고 평가한다. 이를 통해 안산의 ‘브랜드’이자 ‘가치’가 된 다문화를 시민들의 ‘삶 속 다문화’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묻는다.
목차
책머리에: 글로벌다문화총서를 펴내며
들어가는 글: 한국의 다문화 공간: 문화의 창구, 시대의 접점 -정병호
1부. 다문화 공간의 발견
1. 다문화 도시 구역 사람들의 소통 방식: 서울 이태원 탐사 - 송도영
2. 한국 화교의 사회적 공간: 인천 차이나타운 네트워크 - 이창호
3. 화교 청소년들의 정체성 고민: 차이나타운 청소년 이야기 - 양계민
4. 사할린 귀환동포의 디아스포라: 안산 고향마을의 에스닉 코리안 - 이장혁
5. 한국의 인도네시아 노동자들: 그들이 살아가는 도시와 생활세계 - 유일상
2부. 다문화 커뮤니티의 이해
6. 다문화 특구 공간 만들기: 안산 원곡동 이야 - 김용승·임지택
7. 다문화 공간에는 누가 사는가: 다문화 공간을 둘러싼 갈등 - 권온
8. 다문화에 대한 오해와 편견: 다문화 교육의 혼돈과 이해 - 이부미
9. 다문화 정책의 민관 협력은 가능한가: 부천의 다문화 네트워크 - 박경태
10. 다문화 거버넌스는 어떻게 가능한가: 안산의 경우 - 오경석